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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에머리히의 메가히트작 <인디펜던스 데이>(1996)의 속편이 20년 만에 제작됐다. 시대적 배경 역시 전편의 사건으로부터 20년 뒤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외계인의 침공으로 거의 지구가 멸망할 뻔한 사건을 겪은 뒤, 이제는 은퇴한 휘트모어 대통령(빌 풀먼)을 비롯한 과거의 지구 수호자들은 언제부턴가 불길한 징조를 느끼기 시작한다.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날, 20년 전보다 몇배는 커 보이는 거대한 우주선이 전세계 곳곳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자가 중력으로 모든 것들을 빨아들인다. 연합군은 20년 전 격렬한 전투 끝에 물리쳤던 외계인들이 새로운 여왕 아래 다시 결집했음을 알게 된다.
부활과 재기(resurgence)를 뜻하는 부제처럼, 이 영화는 속편의 기능에 충실하다. 휘트모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인공위성전문가 데이빗(제프 골드블럼), 천재 과학자 오쿤(브렌트 스피너) 등 전작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할 때마다 느껴지는 뭉클함이 있다. 외
그들의 부활과 재기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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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리미아와 딸 소피, 부녀의 목장에 한철 일하러 온 에이킨. 그는 성실하게 소와 말을 돌보지만, 목장의 낯선 분위기와 종잡을 수 없는 말들을 툭툭 던지는 제리미아, 소피의 묘한 행동들에 신경이 곤두선다. 거침없이 바닥에 뒹굴고, 개구리를 덥석 잡아 물어뜯는 야성적인 소녀 소피에게 욕정이 동한 에이킨은 충동적으로 관계를 갖는다. 제리미아는 아내가 없는 척하는 에이킨의 거짓말을 조롱하며, 에이킨의 가족을 목장에 초대한다. 제리미아와 소피, 에이킨과 그의 아내가 모인 목장의 밤은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감각적인 이미지의 나열로 가득한 영화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빠른 리듬으로 배치되는 숏들 속 진득한 피와 상처, 붉은 끈, 소의 젖, 말의 근육, 진창과 개구리 등 원시적인 이미지들은 영화에 불경하고 음습한 공기를 불어넣고, 동물적 본능을 자극한다. 소피 역을 연기한 배우 소피 트라우브의 관능적인 연기와 현악기의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불협화음은 그 불쾌감을 절정으로 몰아간다. 현란
한바탕의 허무한 소동극 <마일드 앤 러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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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의해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 과연 빠져나갈 구멍은 있을까? 그래픽 노블 작가인 클레이(존 쿠색)는 공항에서 가족들과 통화하고 있다. 그런데 마침 휴대폰의 배터리가 떨어져 공중전화에서 통화를 이어나가던 차에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다.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정신을 잃고 주위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까스로 공항을 벗어난 클레이는 이 사건이 휴대폰 전파가 닿는 모든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생사도 모르는 아내와 아들을 찾아 위험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2>(2010) 등을 연출했던 토드 윌리엄스 감독의 <셀: 인류 최후의 날>은 스티븐 킹의 소설 <셀>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스티븐 킹이 직접 각본에 참여해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기본 설정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들이 마치 좀비처럼 변한다는 전염병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은 우리
스마트폰이 있다는 것은 <셀: 인류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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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의 이력.’ 재기를 노리는 배우 우연이(전혜빈)와 데뷔를 꿈꾸는 연출 지망생 오선재(신민철)가 함께 쓴 시나리오다. 두 사람의 야망이 담긴 시나리오는 그들의 자전적 연애담을 바탕으로 한다. 이런 이유로 둘은 이혼한 사이지만 집필 작업을 함께하며 모호한 관계를 유지한다. 선재는 연이와 상의 없이 시나리오의 결론을 내리고 제작자를 찾아 나선다. 제작사는 영화의 주연으로 우연이가 아닌 인기 여배우 하이린(황승언)을 내세운다. 연이는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과 선재에게 실망하고 영화 작업에서 하차한다.
영화 제작현장을 배경으로 “이혼했으나 이별하지 못한” 남녀의 사연을 다룬다. 공감하기 쉽지 않은 주인공의 사연에 세심한 설정들을 배치하며 현실감을 입힌다. 이혼 사유를 비롯해 사연을 일일이 밝히는 대신 충분한 공백을 두어 스토리 라인을 깔끔하게 유지한다. 두 캐릭터가 함께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과거 연애 시절이 자연스레 교차한다. 사이가 틀어진 두 주인공이 시나리오
모호한 연애 보고서 <우리 연애의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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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 졸업식,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연단에 오른다. “요즘 같은 때에 채용을 활발히 하는 곳은 동네빵집과 마약 갱단뿐입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위트 있게 꼬집으며 시작하는 영화 <홀리워킹데이>는 호주 ‘워홀러’(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매년 3만명의 젊은이들이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삶을 꿈꾸며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희원도 마찬가지. 비자를 연장하려던 그녀는 ‘세컨드 비자’(second visa)를 함께 준비할 친구들을 구한다. 세컨드 비자는 1차산업에서 88일 이상 일해야 신청 요건이 갖춰진다. 네명의 한국 청년들은 세컨드 비자 하나만을 목표로 지옥의 농장 투어를 시작한다.
워킹홀리데이를 두고 누군가는 도피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큰돈을 벌 기회라고 말한다. 감독은 본인을 포함한 워홀러들의 생활을 관찰하며 제도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을 밝힌다. 워홀러들의 생활을 일반화할 순 없지만 영
그렇다 해도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홀리워킹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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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하나같이 다른 언어로 쓰였고, 송부돼온 국적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 모든 편지들은 하나같이 경계(Boundaries) 위에서 쓰여졌다. 자신이 태어난 곳, 혹은 자신이 살아온 곳으로부터 제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쳐진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이다. 이쪽이기도 하고 저쪽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이쪽도 저쪽도 아니다. 문정현, 블라디미르 토도로비치, 다니엘 루디 하리얀토 세명의 다큐멘터리스트들은 각자가 만났던 경계 위의 사람들 혹은 각자의 경험 속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에 담아 서로에게 보낸다. 영상 위로 흐르는 감독들의 내레이션은 그들이 쓴 편지의 낭독이다.
루디는 일본에 사는 인도네시아인 누리의 이야기부터 전한다. 세르비아 태생인 블라디미르는 고향을 떠나 정착한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각지에서 온 수 많은 노동자들을 만난다. 문정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할 때 만난 사람들과 재회한다. 그들을 바라보던 문정현의 시선은 슬쩍 한국의
지금 이 경계 너머 어딘가에 있을 그들의 이야기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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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우연히 금맥을 발견한 동근(조진웅)은 엽사 무리를 조직해 산에 오른다. 사냥꾼 기성(안성기)이 그 낌새를 채고 무리들을 쫓는다. 수년 전 탄광 붕괴 사고에서 혼자 살아남은 기성에게 산은 트라우마의 근원지이자 애증의 대상이다. 발견한 금맥을 누구에게도 뺏길 수 없다는 이기심에서 시작된 총성은, 곧 죽고 죽이는 추격전으로 변모한다. 기성은 하필 그때 산에 올라 동근의 위협에 노출된 이웃 소녀 양순(한예리)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한다. 산 아래 ‘입산금지’라는 팻말이 산을 외부와 단절시키고, 산에 오른 이들은 이제 자신들만의 아귀다툼을 시작한다.
<사냥>의 산은 한번 올라온 이상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갇힌’ 공간이다. 총성과 함께 산 아래 경찰(손현주) 수사팀이 올 때까지 벌어지는 16시간 동안의 살육을 그린다. 좇아온 ‘금’이 자본주의의 메타포가 되고 그것에 일확천금의 꿈이 투영되지만, 이들을 극단으로 내모는 이유가 단순히 그런 욕심만으로는 설명되지는
인간의 두려움 속에 퍼져 울리는 총성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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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김혜수)은 마흔살이 넘었는데도 철이 안 든 톱스타다.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어까지 배워놓고선 남자친구 지훈(곽시양)의 엄마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드라마 출연을 거절하려고 하질 않나, 아들뻘되는 지훈과 연애하다가 지훈이 여대생과 바람을 피우면서 구설에 오르자 속상해하질 않나, 그녀의 생활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뉴욕패션스쿨 출신 스타일리스트 평구(마동석), 주연의 불평을 묵묵히 들어주는 김 대표(김용건), 주연의 전담 매니저 미래(황미영) 등 주연의 주변 사람과 소속사 식구들이 그녀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는 걸 보면 인복 하나는 타고난 게 분명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기에 주연은 여전히 철없다. 오히려 자신의 “주변에는 협찬밖에 남아 있지 않고, 진짜 내 편이 없다”고 툴툴거릴 뿐이다. 그녀가 내린 결론은 자신의 아이를 갖겠다는 것. 어느 날, 골드미스 주연이 임신을 발표하자 세상은 발칵 뒤집히고, 일은 점점 커진다. 평구와 소속사 사람들은 주연이 벌여
철 없는 톱스타의 가족계획 <굿바이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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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계기로 사랑에 빠진 주드(애덤 드라이버)와 미나(알바 로르와처)는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면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뱃속의 아이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힌다. 현대 문명, 특히 의학을 극단적으로 불신하는 미나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나선 것이다. 감기약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갓 태어난 아들에게까지 채식을 시키는 모습을 보며 주드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이탈리아의 사베리오 코스탄조 감독이 연출한 <헝그리 하트>는 모/부성애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과감한 시도가 흥미를 끄는 작품이다. 특히 자식을 ‘독’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감기약과 육류, 심지어 휴대폰 전파마저 차단하는 미나의 강박적인 집착은 영화 전반에 걸쳐 여러 번 소름 돋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어떤 결정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주드, 또한 아들과 며느리와 손자를 동시에 걱정해야 하는 또 한명의 어머니 앤의
모성애와 부성애의 이면 <헝그리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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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 속 여성들이 이토록 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가? 6월2 3일 개봉한 <서프러제트>는 ‘액션’ 사극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유물 같은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영국 여성들이 돌멩이를 집어던지고, 아무도 없는 집에 불을 지른다. 그녀들은 어떤 연유로 ‘투사’가 되었을까? 20세기 초 영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여성 참정권 운동의 한복판에 그 답이 있다. 영화 이야기와 더불어 더 자세히 알고 보면 좋을 당시의 사연들을 함께 소개한다.
1912년 3월1일 금요일, 늦은 오후의 런던. 영국 총리 관저가 있던 다우닝가 10번지에 굉음이 울려퍼졌다. 여성사회 정치연합➊ 회원들이 영국 총리 허버트 헨리 애스퀴스가 머물던 관저의 유리창을 향해 돌을 던진 것이다. 굉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피카디리와 헤이마켓, 리젠트와 스트랜드 스트리트, 옥스퍼드 서커스와 본드 스트리트. 다시 말해 런던의 번화가로 불리던 거의 모든 지역의 유리창들이 여성들이 던진 돌에 맞아 산산조각이
[스페셜] 여성 참정권 운동 이끈 영국 여성들의 이야기 <서프러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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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이탈리아 기행>에서 나폴리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나폴리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이야기하고, 그림을 그렸던가. 하지만 나폴리는 그 모든 것 이상이다. 나폴리의 풍경은 사람의 감각을 잃게 한다.” 그리고 괴테가 이 책에서 소개한 뒤 더욱 유명해진 말이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도시 나폴리’인 만큼, 도시의 풍경이 뛰어나다는 주장일 테다. 밀라노가 북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이라면, 남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은 나폴리다. 그런데 밀라노 같은 북부 산업도시를 본 뒤, 나폴리에 도착한다면, 아마 여행객들은 괴테의 말을 믿기 어려울 것 같다. 풍광 이전에 혼란과 가난에 먼저 압도되기 때문이다. 나폴리의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며칠 동안의 여행으론 불가능할 것 같다. 누군가에겐 괴테와 같은 아름다운 기억을, 또 누군가에겐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두 얼굴의 도시가 나폴리일 것이다.
웨스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나폴리, 남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 <고모라>, <나폴리의 황금> <도시 위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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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사랑, 금지된 사랑, 생이별, 희생, 빈센트 미넬리, 더글러스 서크, 여성영화, 할리우드 고전영화, 전후 이탈리아영화…. 이 키워드들을 이어주는 공통적인 장르가 있다면 그건 단연 멜로드라마일 것이다. 그런데 이 ‘멜로’라는 단어를 프랑스영화에 대입해보면 유독 어색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그건 프랑스영화가 뤼미에르 형제나 멜리에스의 초창기 영화, 20년대의 전복적인 아방가르드 작품들, 전후 누벨바그 세대 작가 감독들의 작품들을 통해 주로 영화사에서 거론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어쩌다 한번 프랑스 멜로를 볼 기회가 생기면 왠지 일식집에 가서 짜장면을 시켜먹는 것 같은 어색함이 든다.
6월15일부터 7월31일까지 파리 시네마테크에서는 이런 고정관념을 확실히 뒤집어엎을 ‘프랑스 멜로드라마 특별 회고전’이 열린다. 시네마테크의 프로그램을 전담하고 있는 장 프랑수아 로제 또한 관객이 느껴봤을 어색함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회고전의 목적은 멜로드라마 장르의
[파리]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스 멜로드라마 특별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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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소쿠로프가 미술관 ‘애호가’라는 것은 제법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는 미술관에 있을 때, 마치 그곳에서 절대 나올 수 없다고 고집을 피우는 아이처럼 행복해 보인다(미술관 또는 박물관으로 번역되는 Museum이란 말은 뮤즈 신에게 헌정된 공간이란 뜻, 곧 예술에 헌정된 곳임). 대표적으로 그는 2001년 <긴 여정의 엘레지>를 통해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판 보닌헨 미술관을, 그리고 2002년 <러시아 방주>를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다룬 적 있다. 로테르담에서는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픈 불가능한, 하지만 ‘달콤한 꿈’을,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과거 속에 머물고 싶은 충동을 그린 바 있다. 이번에 소쿠로프가 또다시 방문하는 미술관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곳인 파리의 루브르다.
나치들이 루브르를 접수할 때
루브르의 찬란한 역사 속으로 관객을 초대하기 위해 소쿠로프가 동원한 장치는 ‘알려지지 않은 미담’이다. 소쿠로프는 루브르만
[한창호의 영화비평] <프랑코포니아>, 소쿠로프가 불러낸 루브르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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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기억은 순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6월29일 재개봉하는 조셉 고든 레빗과 주이 디샤넬 주연의 <500일의 썸머> 이야기다. 이 영화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톰(조셉 고든 레빗)이 사랑따윈 믿지 않는 썸머(주이 디샤넬)와의 500일을 추억하는 형식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303일째, 105일째, 1일째 이렇게 두서 없이 마구잡이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열된다. 영화 속 형식을 빌어 <500일의 썸머>에서 정말 눈을 정말 크게 뜨고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소한 재미를 찾아보자.
DAY -2555일쯤?
영화에서 내레이터는 썸머에 대해 설명하면서 ‘썸머 효과’를 언급한다. 썸머가 매력적인 여자라는 게 핵심이다. 그 썸머 효과 중에 는 썸머가 대학 때 아르바이트 했던 아이스크림 가게의 매출이 엄청 늘었다는 내용이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썸머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회상 장면을 정어엉엉엉말 유
<500일의 썸머>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