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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지난 12월2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예술영화관 ‘씨네아트 리좀’이 개관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저 좌석 수 45석의 작은 영화관일 뿐이겠지만, 거제아트시네마가 폐관한 지 1년3개월 만에 다시 상설 예술영화관을 만나게 되는 경남도민이나 인구수 100여만명의 도시이지만 예술영화관 하나 없었던 창원시민, 그리고 지역 시네필에게는 최고의 성탄 선물이 도착한 셈이다.
씨네아트 리좀의 개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에 이 공간은 2014년 6월 개관한 ‘창동SO극장’이라는 이름의 공연장이었다. 창원시는 2011년부터 구도심 재생을 위해 과거 마산의 창동•오동동 일대의 빈 점포를 활용해 ‘창동예술촌’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 도심형 레지던스 사업이 진행됐고 창동SO극장은 이 레지던스의 공연장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2015년 5월, 임대료를 두고 건물주와 창원시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레지던스 사업은
[한국영화 블랙박스] 자율적 영화공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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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자발적으로 <나쁜 나라>의 티켓을 나누고 있다. <나쁜 나라>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대정부 투쟁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티켓 나눔의 시작은 대구 오오극장에서부터였다. 12월15일 오오극장 페이스북에 “<나쁜 나라>를 보신 관객 한 분께서 영화를 보고 난 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12월17일 목요일 오후 8시 <나쁜 나라> 전석을 구매하시고 55장의 표를 오오극장에 맡기셨다”는 글이 게시됐다. 그날 저녁, 55석이 모두 일찌감치 채워졌다. 소식을 접한 뉴욕의 한 교민도 자비로 오오극장의 55석을 예매해 티켓 나눔에 동참했고 홀로 영화를 보러온 관객이 영화를 보러올 또 다른 관객을 위해 여분의 티켓을 예매해두고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그 뒤 오오극장에서는 12월31일 오후 8시30분 <나쁜 나라> 무료 상영을 공지했다. 지금까지 소량으로 기부된 티켓과 30일 전까지 기부될 티켓을 모아 진행하는 이벤트이며 상영 전까지 55
[인디나우] <나쁜 나라> 티켓 나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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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가톨릭영화제(CaFF)에서는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 수강생을 모집한다. 영화 제작 워크숍은 2016년 2월25일(목)~6월11일(토)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15주간),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리며 신청 대상은 20살 이상 성인(종교 무관)이고 수강료(실습비)는 25만원이다. 문의와 접수는 전화(070-4036-0712) 및 홈페이지(www.caff.kr)나 이메일(academy@caff.kr)로 하면 된다. 가톨릭영화제에서 단편영화를 공모한다. ‘자비의 참뜻, 공감과 연대’를 주제로 한 2015년 이후 제작된 30분 이내 장르 불문의 단편영화로, 종교에 상관없이 응모 가능하며 공모접수는 7월1일부터 한달간 진행하고 자세한 사항은 가톨릭영화제 홈페이지(www.caff.kr)나 사무국(070-4036-0712)으로 연락하면 된다.
*2016년 5월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국도예술관에서 개최되는 부산평화영화제에서 상영작을 공모한다. 2015년 1월 이후에 제
[소식] 미디액트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2기) 수강생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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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하디가 지난 12월20일 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깜짝 ‘<레전드> 무대 인사’를 가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그가 직접 수입사 퍼스트런에 요청하면서 성사된 무대 인사다.
-<대호>가 12월24일 오세아니아, 1월8일 북미 지역에 개봉한다
=오세아니아 지역은 풀 브리프 마케팅(Full Brief Marketing)이, 북미 지역은 KBS 아메리카가 배급한다.
-CJ CGV가 반구 형태의 특별관 스피어X를 CGV영등포에 연다
=미국 크리스티사가 제작한 9P4K 레이저 영사기를 도입했고, 첫 상영작은 <히말라야>다. CGV천호에 이은 두 번째 스피어X관이다.
[댓글뉴스] 톰 하디, <레전드> 깜짝 무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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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코리아
디즈니의 2016년 라인업이 공개됐다. 1월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굿 다이노>에 이어 2월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개봉하고, 3월에는 미 해양구조대의 실화를 영화화한 <파이니스트 아워>가 관객과 만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3의 첫 작품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4월에 그 모습을 드러내며, 사샤 바론 코언이 합류한 <거울나라의 앨리스>가 6월,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하는 실사판 <정글북>이 8월 개봉예정이다.
명필름
명필름영화학교 1기 첫 작품인 조재민 감독의 <눈발>이 촬영에 돌입한다. 영화는 경남 고성의 한 마을로 전학온 남학생이 같은 반 여학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가슴 아픈 이야기. 아이돌 그룹 GOT7의 멤버 박진영(주니어)과 지우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2016년 1월1일 경남 고성에서 크랭크인.
우주필름
한재림 감독의 신작 <더 킹&g
[인사이드] 한재림 감독의 <더 킹> 조인성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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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서 예술영화 유통•배급 지원사업 요강 변경안을 발표했다. 지난 12월23일 오후 한국영화배급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 이번 변경안은 전국독립예술영화전용관모임(이하 전용관모임)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했다. 사전검열에 해당한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상영방식과 선정과정 등 세부적인 조건에 대한 불만사항이 제기되었고, 지난 12월18일 2차 간담회를 거쳐 영진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우선 주 12회차 상영, 프라임 시간대 상영을 해야 한다는 지원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전문성과 기준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문제가 제기된 영화선정위원회의 구성 역시 그 폭을 대폭 넓혀 후보군을 공유하고 납득할 만한 선정위원들로 구성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48편을 뽑아 이를 상영 지원하는 방식, 위탁사업자 선정 등 큰 틀에 대해서는 결정을 철회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번 결정에 사업 자체가 파행으로 치닫는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사전검열 가
[국내뉴스] 파행은 막았으나 불씨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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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크리스마스도 오지 않았는데 2016년 신년호의 에디토리얼을 쓰는 기분이 묘하다. 보통 에디토리얼은 최종 마감을 하는 목요일이면 부리나케 쓴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한주를 보내고는 목요일 저녁 식사를 끝낸 뒤, 마치 일주일 내내 그런 생각을 품어왔던 것인 양 단숨에 써내려간다. 이번주에는 어떤 내용으로 쓰면 좋을 것 같으냐고 함께 식사하는 기자들을 다그쳐 아이템을 캐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애꿎게도 내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급체가 왔던 기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과를 전한다, 고 말은 하지만 내가 묻기 전에 아이템을 여러 개 준비해오길 권하는 바이다.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이전 편집장들도 거의 대부분 그러했던 것 같다, 고 믿고 싶다. 아무튼 뭔가 1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거창한 출사표를 내던지는 내용을 담고 싶은데 도통 머리가 돌아가질 않는다.
아마도 밤 늦게까지 이어진 좌담 숙취의 영향인 것 같다. 2015년의 천만 영화 <암살>과 <베
[에디토리얼] 아가씨와 밀정이 군함도의 곡성을 들으러 가는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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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 10선
01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02 <스파이 브릿지>
03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04 <내일을 위한 시간>
05 <폭스캐처>
06 <이민자>
07 <버드맨>
07 <나의 어머니>
09 <리바이어던>
10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외국영화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다양한 색깔과 안정된 완성도를 지닌 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평자들의 선택이 다소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이 드문 가운데에서도 1위를 차지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대한 언급만큼은 다수의 평자들이 빼놓지 않았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1위로 꼽은 평자도 상당수 있었지만 그보다는 전체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 무난히 1위에 올랐다. 1위부터 3위까지의 차이가 근소했기에 좀더 강력한 지지를 다수 확보한 영화가
취향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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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외국영화 베스트5
올해의 해외영화 1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미친 영화가 나왔다. 조지 밀러 감독이 <매드맥스> 시리즈를 부활시킨다고 했을 때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이들조차 이 정도의 결과까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영화 역사상 가장 박진감 넘치는 로드무비이자, 독특한 세계관과 비주얼이 돋보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무비이자, 해방을 향한 몸부림을 그린 저항과 혁명의 영화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황홀경에 빠져든다”(황진미).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키며 질주하는 이 영화는 “올해 최고의 스펙터클”(듀나)과 속도감을 보여준다. “장인정신이 살아 있는 액션 신과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스피드” (김지미)는 “액션영화가 줄 수 있는 최대치의 장르적 쾌감” (김수)을 선사하는 것이다. “한 우물만 파는 충실함에서 나오는 장르적 쾌감”(김태훈)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단지 액션과 속도만으로 채워진 영화는 아니다.
영화적 무브먼트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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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제작자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
“2015년의 한국영화계에서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작은 기적”(이동진), “장르적 흐름의 사이사이에,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감성이 자리한다”(이지현). 오승욱 감독의 15년 만의 신작 <무뢰한>(2014) 얘기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데뷔작 <킬리만자로>(2000) 뒤로 오래 영화를 찍지 못한 오승욱 감독을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한 든든한 조력자”(김성훈)가 바로 한재덕 대표다.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 운이 좋아 내게 제작의 기회가 왔을 뿐”이라는 겸양의 소감을 전한 뒤 그는 “<무뢰한>의 성취에 힘을 내 만들고 싶은 대로 한번 만들어보겠다(웃음)”고 했다. <신세계>(2012), <남자가 사랑할 때>(2013), <대호>(2015)까지. 뚝심 있게 걸어온 그를 두고 “한국에도 워킹타이틀
올해의 제작자, 시나리오,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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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자배우
전도연
“작은 표정, 제스처만으로 영화의 공기를 바꿀 수 있는 배우”(이주현), “논리도 뛰어넘는 그녀의 얼굴”(김성훈), “손짓과 어조, 눈가의 떨림 등 사소한 데서부터 인물의 결을 만들어나가는 배우 전도연의 내공은 <무뢰한>에서도 조용히, 하지만 맹렬히 빛을 발한다”(조재휘). 올해, 무뢰한들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고 또 처연하게 빛난 전도연에게 쏟아진 상찬이다. 그녀는 “김혜경은 거친 남자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여자다. 대상화된 여성 캐릭터로 보이지 않기 위해 경계했고, 한 인간으로서 사랑하고 살아남는 김혜경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매 신 그녀가 이 상황들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짐승 같은 세상에서 사랑을 꿈꾼다는 게 가능할까 고민하고, 집중했다.” 그 결과, 과연 그녀는 “새벽길을 걸어오는 첫 등장부터 전도연은 김혜경이었다”(정지혜).
전도연은 올해의 여자배우에 선정된 소감을 기쁘게 전한다. “<무뢰한>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올해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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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감독
류승완
올해의 영화감독은 “신체의 움직임이 대사보다 훨씬 더 영화적이라는 진리를 아는”(김성훈) 감독, 류승완이다. “자신의 영화적 특징과 지향점을 분명히 해왔다”(이주현)는 데에 많은 필자가 박수를 보냈다. “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자신만의 스타일에 담아 대중의 시선과 교감하는 법을 아는”(김지미) 그는 “그동안 추구해온 자기 영화세계의 총화로 <베테랑>을 만들어 흥행에도 성공”(이현경)했다. 올여름 <베테랑>은 1300만 이상의 관객으로부터 사랑받았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세상에 내놓은 직후의 인터뷰에서 “책상에서 머리로 영화를 만드는 게 잘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육체끼리의 충돌뿐만 아니라 대화, 시선 등 신체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을 순수하게 시네마틱한 이미지로 구현하고 싶었다”는 그의 소망이 호쾌한 액션영화 <베테랑>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그 자신이 “장르영화의 총아임을 <베테랑>으
올해의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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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선
01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02 <한여름의 판타지아>
03 <베테랑>
04 <무뢰한>
05 <위로공단>
06 <사도>
07 <극비수사>
08 <산다>
09 <화장>
10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소셜포비아>
올해 한국영화는 1, 2위 그룹과 3, 4, 5위 그룹, 그리고 나머지 그룹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1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와 2위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언급 횟수는 물론 많은 평자들이 상위권의 지지를 보내며 여타 영화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3위 <베테랑>과 4위 <무뢰한>은 아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박빙의 지지를 받았다. 지지를 보낸 평자의 수는 <무뢰한>쪽이 더 많았지만, <베테랑>을 지지한 평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순위에 영화를 올려놓으며 두 영화의 순
완성도만큼이나 자기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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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영화 베스트5
올해의 한국영화 1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홍상수의 영화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매년 숙제처럼 느껴진다. 이 난감한 숙제를 사랑한다.” (김소희) ‘홍상수 영화’라고 명명할 때 당신의 뇌리에 떠오르는 어떤 형태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감히 그의 영화들 앞에 반복이란 단어를 가져다놓을 순 없다. 홍상수의 가장 놀라운 점은 늘 같은 듯 완전히 다른 형태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감독 본인에게 그렇듯 홍상수 영화는 관객에게도 이미 아는 것들과 다시 만나 기적처럼 새로운 경험을 하는 여행이다.” (김혜리)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해나가는 건 우리가 일상의 시간을 쌓아가는 방식이다. 동시에 영화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체험이기도 하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역시 “작고 미묘하며 사소하고 우연한 차이들의 배열만으로, 가능한 한 다른 세계들의 존재를 영화적으로 믿게 만드는” (박소미) 영화다. ‘영화적’이란
올해의 한국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