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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어떤 영화를 올해의 영화로 꼽았을까.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는 난니 모레티의 <나의 어머니>를 올해의 영화로 꼽았다. 성공한 여성 감독 마르게리타가 어머니의 입원을 계기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 2위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찬란함의 무덤>, 3위는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필립 가렐의 <인 더 섀도 오브 우먼>이 꼽혔다. 4위 래리 클라크의 <더 스멜 오브 어스>, 5위 조지 밀러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6위 리산드로 알론소의 <도원경>, 7위 폴 토머스 앤더슨의 <인히어런트 바이스>, 8위 미겔 고메스의 <천일야화>, 9위 알란테 카바이테의 <상가일레의 여름>, 10위 구로사와 기요시의 <해안가로의 여행>이다.
영국의 <사이트 앤드 사운드>에서는 허우샤오시엔의 <자객 섭은
[해외뉴스] <나의 어머니> <자객 섭은낭>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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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시야각으로 쏟아지는 이미지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스크린X’는 CJ CGV가 독자적으로 개발, 상용화한 특수상영 기술로, 관객이 영화를 일종의 체험처럼 몰입해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간단히 말해 스크린 양옆에 위치한 극장 벽면을 또 다른 스크린으로 활용, 영화의 화면비를 의도적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예를 들어 <검은 사제들>(2015)에서 최 부제(강동원)가 구마의식에 심취해 있는 장면을 스크린X 상영으로 보면 방안의 공간을 벽면 스크린에서도 볼 수 있다. <히말라야>(2015)에서도 스크린X로 촬영된 장면을 볼 수 있는데, 극중 엄홍길 대장(황정민)과 대원들이 히말라야 설산 위를 힘겹게 오르는 장면에서 새하얀 설원과 이어지는 창공을 확장 스크린을 통해서 보여준다.
스크린X 상영을 위해서는 사실 대단한 신기술이 동원되는 것은 아니다. 스크린이 3면으로 늘어나니 영상 촬영 시에도 기본 카메라 3대가 동원되는데, 카메라 3대를 동시에
[포커스] 영화의 틀을 깨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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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현용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소장
2016년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콘텐츠가치평가센터(이하 센터)를 운영한다. 콘텐츠 가치평가를 하겠다는 얘기이다. <씨네21> 1033호 국내뉴스 ‘제 점수는요…’에서 다룬 바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간단하다. 금융권으로부터 투자 또는 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콘텐츠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점수를 매겨 대출을 좀더 쉽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점수를 매기는 게 센터의 역할이다. 문제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 다 좋다 치자. 만들어지지도 않은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점수로 수치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능한 일인지와 같은 문제제기 따위는 하지 말자. 자. 이렇게 질문해보자. 콘텐츠 프로젝트에 제1금융권이 대출이나 투자를 얼마나 쉽게 해줄까? 담보 없이 가치평가 점수만 좋으면 대출이 되나? 정말 대출이 될까?
탁정삼 콘텐츠진흥원 콘텐츠가치평가TF팀장은 “정부 주도로 체계적인 콘텐츠 가치평가 기준을 개발해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아
[한국영화 블랙박스] 점수로 대출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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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가 ‘2015년 한국 독립영화, 한국 독립영화인’을 발표했다. 2015년에 제작됐거나 개봉한 한국 독립영화와 영화제 상영작 가운데서 장르와 장•단편을 불문한 작품들이 선정 대상이다. 지난해부터 프로그래머, 평론가, 기자 등의 추천을 받아 ‘올해의 독립영화 10선’을 미리 선정한 후 한독협 회원들을 대상으로 투표했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올해의 독립영화로는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가 뽑혔고 올해의 독립영화인은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나쁜 나라> 제작)와 독립영화 제작•배급사인 시네마달의 안보영 프로듀서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신설된 올해의 독립영화 비평 부문에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관객기자단인 ‘인디즈’가 이름을 올렸다. 이지연 한독협 사무국장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과 사회참여형 영화 등이 고르게 사랑받았다”고 짤막하게 평했다. 시상은 2016년 1월 중에 열릴 한독협 신년회에서 진행된다.
한
[인디나우] <한여름의 판타지아>, ‘올해의 독립영화’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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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켈 웩슬러(Haskell Wexler: 1922~2015) 촬영감독이 2015년 12월27일 눈을 감았다. 향년 93살. <밤의 열기 속으로>(1967),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1968),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 등 1960~70년대 미국영화의 명작들에서 카메라를 도맡았고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1966)와 <바운드 포 글로리>(1976)를 통해 두번이나 아카데미 촬영상을 석권한 자타 공인의 장인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각각 흑백과 컬러영화로 오스카를 수상한 이 전대미문의 기록은 훗날 야누시 카민스키가 경신한다). 국제촬영감독협회는 2014년, 그의 이름을 영화사에 큰 영향을 남긴 촬영감독 10인의 반열에 올리기도 했다.
영화의 표현에 있어 촬영감독의 예술적 개성이 부각된 60~70년대 미국영화계에서, 하스켈 웩슬러는 콘래드 홀, 고든 윌리스, 빌모스 지그몬드와 더불어 전통적인 스타일을
[obituary] 현실에 참여하고 세상을 바꾸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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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데저트> <리그레션> <어느 하녀의 일기> 등을 수입한 (주)수키픽쳐스에서 해외/마케팅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나이, 성별은 무관하며 단, 해외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어 가능자여야 한다. 지원자는 2016년 1월12일까지 이메일(zoesongsong@nate.com)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면 된다.
*2016년 5월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가 국제경쟁부문 작품을 공모한다. 2월12일(도착분)까지 모집하며, 2014년 1월1일 이후 제작 완료된 작품 중 이전 서울환경영화제에 출품된 바 없는 작품이면 길이와 장르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출품방법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출품을 권장하며, 자세한 내용과 출품신청서는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 참조. 문의는 서울환경영화제(02-2011-4374, gffiskorea@gmail.com)로.
*주한프랑스문화원과 아트나
[소식] (주)수키픽쳐스 해외/마케팅 신입사원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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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 오스트리아 출신인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로스 데센테스>(가제), 조재민 감독의 <눈발> 등 세편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로스 데센테스>는 지난 12월1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우리 손자 베스트>와 <눈발>은 1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6년 4월28일 열리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영화박물관이 <암살> 전시회를 연다.
=‘영화의 마술 프로덕션 디자인:<암살> 1930년대 경성과 호흡하다’라는 전시회에서 류성희 미술감독에게 기증받은 미쓰코시 백화점, 아네모네 다방 등 영화 속 경성 공간의 디자인, 모형을 감상할 수 있다. 조상경 의상감독에게 기증받은 안옥윤(전지현)이 결혼식장에서 입었던 드레스와 코트도 전시된다.
-제작사 더 램프
[댓글뉴스] 한국영화박물관 <암살> 전시회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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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라이즈픽쳐스, 덱스터
김용화 감독의 신작 <신과 함께>(투자•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을 캐스팅했다. 하정우는 저승사자의 리더 강림 역을, 차태현은 저승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인간 자홍 역을 연기한다. 또 다른 저승사자 해원맥은 주지훈이, 이승의 성주신은 마동석이 맡는다. <신과 함께>는 2016년 4월 촬영에 들어간다.
인디스토리, AND
심은경이 독립영화 <걷기왕>(감독 백승화, 배급 CGV아트하우스)에 도전한다.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왕복 4시간을 걸어서 통학하는 여고생 만복(심은경)이 경보를 시작하고, 육상부에서 만난 친구와의 훈련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걷기왕>은 2016년 3월 촬영을 시작한다.
리얼SPC
김수현, 성동일, 이경영, 이성민, 조우진, 김홍파, 설리가 <리얼>(감독 이정섭,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다. 영화는 검은 세계의 의
[인사이드] 김수현, 성동일, 이경영 등 <리얼> 출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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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부산국제영화제.”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스웨덴, 베를린 등 많은 해외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를 연출한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당신들의 영화에 대한 사랑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관객의 관심을 촉구했다. 말레이시아의 에드먼드 여 감독은 “우리 영화인들은 언제나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 역시 “영화를 지키자, 문화를 지키자,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자”고 말했다. 얼마 전, 부산시는 영화제 협찬금 중개수수료 지급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소식을 들은 해외 영화인들이 자발적으로 영화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내온 것이다.
위기에 처한 부산국제영화제를 돕기 위해 한국 영화인들도 나섰다. 8개 영화단체로 구성된 영화단체연대회의는 1월8일 오
[국내뉴스] 힘내라,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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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신년호의 박찬욱, 김지운, 최동훈, 류승완, 나홍진 감독 대담에 이어 이번호도 2016년 한국영화 기대작들을 총망라했다. 촬영현장에서건 사무실에서건 만날 수 있는 감독들은 직접 만나 얘기를 들었다. 선두에 내세운 영화는 바로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다. 특집 전체의 대문을 장식한 <아수라> 최초 공개 스틸을 확인해주시길.
한살을 더 먹으면서 문득 현역 감독들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본의 아니게 공개적으로 출생연도를 써서 죄송한데, 40, 50대 감독들이 여전히 왕성히 활동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는 형국이 한국영화계에 있어 실로 오랜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김기영, 신상옥, 유현목 감독으로 대표되는 한국영화의 전성기였던 1960년대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지 싶다. 1961년생 김성수 감독도 그렇고 박찬욱 감독(1963년생), 김지운 감독(1964년생) 모두 어느덧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스타급 배우와 대규모의 제작비, 그리고 창작의 자
[에디토리얼] 한국 감독들의 생명 연장의 꿈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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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
영화
2015 <히말라야>
2013 <스파이> 각색
방송
2015 MBC <경찰청 사람들> 극본
2011 <싸인> 기획 프로듀서
2009 <내조의 여왕> 기획 프로듀서
소설
2014 <블랙아웃>
2013 <무임승차>
민지은
영화
2015 <히말라야>
2013 <스파이> 각색
방송
2015 <설련화>
2014 <2014 드라마 페스티벌-오래된 안녕>
생계형 작가집단이라 부르면 적당할까. <히말라야>의 시나리오를 함께 쓴 수오(본명 서준호), 민지은 작가는 ‘ESP(Extrasensory Power)컴퍼니’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멤버 세명 중 다른 한명은 <오빠생각>의 김영호 프로듀서다).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수오 작가와 “이야기를 읽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문학소녀”였던 민지은 작가는 평범한
[STAFF 37.5] 스스로 찾은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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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비즈니스맨들이다. 조합이 더욱 유연해질 것이다.” “영화를 잘 만들진 몰라도 영화산업과관련한 주요 이슈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아니다.” 미인픽쳐스 안영진 대표(<몽타주> <살인의뢰> 등 제작), 그린피쉬 이현명 대표(<시크릿>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 등 제작),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최종병기 활> <집으로 가는 길> <끝까지 간다> <악의 연대기> 등 제작)가 지난 12월11일 열린 제9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이하 PGK) 정기총회에서 신임 대표단으로 선출되자 영화계는 이런저런 평을 내놓기 바빴다. 3년 만에 성사된 경선인 까닭일까. 프로듀서 99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번 경선에서 안영진 대표, 이현명•장원석 부대표 후보는 전임대표였던 최은화 대표, 신창환 부대표 후보를 제치고 9기 PGK의 막을 올렸다. 윤창업, 김부현, 김지연, 조은성 프로듀
[안영진, 이현명, 장원석] “조합원들 이익 보호하고 대변하는 게 최우선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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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친구에서 한배를 탄 동업자가 된 김탁환, 이원태 작가는 10년 전 싱가포르 여행에서 한방을 쓰며 “서로가 이야기꾼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장편소설 <목격자들> <방각본 살인사건> <열하광인> 등 역사에서 이야기 길어올리기를 즐기는 김탁환 작가와 MBC PD로 십년 이상 방송 연출을 해온 이원태 작가가 서로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 ‘원탁’이라는 회사를 차린 지는 3년쯤 됐다. 10년쯤 전부터 <노서아가비> <뱅크> 등의 이야기를 함께 기획하고 썼던 두 작가는 이제 공통의 목표를 향해 노를 저어가고 있다. 지난해 출간된 ‘무블’(movel) 시리즈 첫 번째 작품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에 이어 그들은 올해 11월 <조선마술사>를 선보였다. 그들이 만든 하나의 원형 이야기는 영화와 소설, 웹소설과 드라마 등으로 가지를 쭉쭉 뻗어가고 있다. 영화 <조선마술사>의 개봉을 앞두고 원작자인 두
[trans x cross]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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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나이트 크롤러>
내게 올해 단 한편의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나이트 크롤러>다. 영화의 배경인 LA를 이처럼 새롭게 담아낸 영화가 있나 싶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영화들에서 봐왔던 LA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직접 각본까지 쓴 댄 길로이 감독의 연출도 좋았고,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단짝 촬영감독인 로버트 엘스윗이 LA의 풍경과 공기를 표현하는 촬영이 정말 좋았다. 그외 한편을 더 고르라면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랍스터>다. 무엇보다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김지운 감독 <모스트 바이어런트>
아직 <스파이 브릿지>를 보지 못했다는 전제하에, 내게 올해의 영화는 <모스트 바이어런트>다.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2011), <올 이즈 로스트>(2013) 등을 만든 J. C. 챈더는 할리우드에서 드물게 직접 각본을 쓰는데, 어떤 곤경에 처한 개인을 다루는 솜씨가 놀랍다
그들이 뽑은 2015년 최고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