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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닉>(2015)의 주인공 데이비드(팀 로스)는 말기 환자를 돕는 호스피스 간호사다. 환자를 알선해주는 업체에 소속되어 일 하고, 도움이 필요한 환자의 집을 방문해서 환자를 먹이고,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병세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죽음 이후를 다루는 장례와 관련된 많은 직업들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면,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간호사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직업이다. 세상 모든 일을 구조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나는 <크로닉>의 서사에서 현대 도시가 만들어내는 삶의 균열을 본다.
모두가 컨베이어 벨트의 구성원
영화를 보다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단어나 몸짓이 있을 때가 있다. <크로닉>에서 그것은 ‘기능적인’(functional)이란 단어다. 데이비드와 두 번째 환자인 존(마이클 크리스토퍼)과의 대화 중에 나온다. 데이비드는 존의 직업이 건축가임을 알고, 존에게 어떤 종류의 건물을 설계했는지를 질문한다.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 현대 도시가 만들어내는 삶의 균열 <크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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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지 않는 나에게 예외인 영화가 두개 있다. <사랑의 블랙홀>(1993)과 <도그빌>(2003)이다. 둘 다 우울함의 에너지가 뻗쳤던 이십대 중반에 많이 보았다. 어느 정도로 우울했냐면 그 기운에 방의 왕자행거가 무너질 정도였다. 진짜다. 어느 날 옷이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졌다. 나는 패딩, 원피스 같은 것들에 파묻혀 계속 영화를 보았다. 그 순간에도 두 영화 중 하나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틀어두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의 블랙홀>은 하얀 세상의 시원한 해피엔딩, <도그빌>은 회색 세상의 시원한 해피엔딩이었기에.
내 친구 A 얘기를 잠시 하겠다. 그는 장학생인 데다가 모두에게 친절했고 예민한 동시에 유머감각까지 있었다. 그는 남의 말을 빠르게 안전한 농담으로 받아치곤 했다. 사람을 좋아해서 참석하는 모임도 많았다. 그의 세계에는 질서가 있었다. 일도 인간관계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질서. 오랜만에
[내 인생의 영화] 오지은의 <도그빌> 너는 정말 오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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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가 자식을 구하는 부모 시점의 이야기라면, <도리를 찾아서>는 잃어버린 부모를 찾아가는 ‘아이’쪽 모험담이다. 중요한 것은 이 아이가 특수하다는 점이다. 이미 전편에서 니모의 불균형한 지느러미와 도리의 단기기억상실증을 통해, 장애를 일종의 동기와 개성으로 해석했던 픽사는 속편에서 더 나아간다. <도리를 찾아서>에는 다리가 일곱인 문어(septopus), 고도근시 상어고래, 음파 반사력이 고장난 흰고래, 말 못하는 바다사자와 물새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를 독려하고 보완해 시나리오가 부여한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한편 도리의 엄마, 아빠는 특수아동을 양육하는 부모의 훌륭한 귀감이고, 그런 부모에게 도리가 품은 부채감은 이 명랑한 영화에서 가장 아픈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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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는 전형적으로 나쁜 교사나 무책임한 부모가 등장해 아이들의 세계를 휘어잡는 상위의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객관적인 영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정글과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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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빅뱅 메이드>는 데뷔 10년차 아티스트 빅뱅이 13개국, 32개 도시에서 근 1년간 펼친 월드투어 <MADE>의 근접 기록이다. 홍보 영상에서 조금 더 나아가자는 취지 아래 기획된 이 다큐멘터리에는 빅뱅 멤버들의 무대 공연 영상뿐 아니라 백스테이지에서의 내추럴한 모습이 파격적으로 노출된다. ‘월드스타 같은’ 화려한 이미지는 벗어버리자는 게 애초 멤버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합의한 강한 의지. 덕분에 340일간 끈덕지게 따라붙은 카메라, 총 40테라바이트가 넘는 기록에서 걸러낸 영상 안에는 탑(최승현)의 상반신 노출 같은 팬들이 기함할 장면, 멤버들끼리의 사소한 장난 같은 소소한 모습을 비롯해, 공연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스탭들을 다그치는 멤버들의 날선 모습, 재계약에 대한 심경을 드러낸 인터뷰 영상이 가감 없이 반영된다. 브라운관에서 지금껏 사적인 영역을 공유하지 않았던 ‘빅뱅’이라는 캐릭터의 의외성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럼에도 연출적인
다섯 남자들의 가장 사적인 부분 <빅뱅 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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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예: 살아서는 안되는 방>(이하 <잔예>)은 땅에 깃든 염(念)을 소재로 한 정통 호러영화다. 독자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공포 소설을 쓰는 작가 ‘나’(다케우치 유코)에게 어느 날 건축학도 쿠보(하시모토 아이)의 편지가 도착한다. 쿠보의 편지엔 집 안에서 무언가 스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나’는 호기심을 느끼고 쿠보가 사는 오카야 맨션을 찾아가 함께 취재를 시작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오카야 맨션이 세워지기도 전인 아주 오랜 옛날, 그 땅에서 일어난 괴이한 일에 대해 알게 된다.
전통적인 일본 호러영화의 범주에서 <잔예>는 퍽 반가운 영화다. 먼 옛날 발생한 비인간적 상황이 원념이 되어 수대를 이어오고 그 고리를 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서 <잔예>의 주된 긴장이 형성된다. 수수께끼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살아 있는 인간의 힘으로는 답을 내놓을 수 없는 무력하고 막막한 상황이 그 자체로 공포를 더해, 잔혹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의 무력함 <잔예: 살아서는 안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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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프리즘스톤 올스타 셀렉션>은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 (2015), <아이돌 마스터 무비: 빛의 저편으로!>(2013)에 이어 가상의 아이돌 세계를 다루는 영화다. 실제 아이돌 가수들이 주로 출연하는 TV 음악 차트쇼 형식을 따른다. <꿈의 보석 프리즘스톤> <꿈의 라이브 프리즘스톤>, 두 TV만화 시리즈에 등장하는 무대 중 한국 팬들의 투표로 뽑은 10가지 무대가 순위대로 소개된다. 무대가 끝날 때마다 진행자의 짧은 평과 다음 무대를 소개하는 멘트가 이어지고 남자 아이돌의 축하 공연, 그룹간 합동 공연, 순위에 오르지 못한 20위까지의 공연들까지, 실제 TV에 방영되는 음악 차트쇼처럼 나름 다양한 구성을 선보인다. TV시리즈의 핵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가 앞뒤로 붙지만 그것만으로 시리즈의 내용을 가늠하기엔 무리가 있다. TV시리즈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에 보답하는 일종의 팬서비스 영화에 가깝다.
쇼! 인기가요뱅크 <극장판 프리즘스톤 올스타 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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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섹스, 마약의 1977년 미국 LA.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잭슨 힐리(러셀 크로)는 파이터 출신이라는 전직을 살려 돈 받고 사람 때리는 일을 한다. 그는 여대생 아멜리아(마거릿 퀄리)의 뒤를 봐주던 중, 아멜리아에게 집적거린 홀랜드 마치(라이언 고슬링)를 손본다. 홀랜드 마치는 딸 홀리(앵거리 라이스)와 단둘이 살아가는 사설탐정이다. 큰 사건은커녕 남편 장례식장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달라는 노부인의 의뢰 같은 걸 받아 입에 겨우 풀칠하며 산다. 잭슨은 아멜리아의 실종사건 뒤에 큰 음모가 있을 거라는 촉이 발동해 탐정 홀랜드를 찾아가 사건을 함께 해결하자고 제안한다. 마침 LA 법무국장 주디스 커트너(킴 베이싱어)가 잭슨과 홀랜드 앞에 나타나 자신이 아멜리아의 엄마라며 실종된 딸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나이스 가이즈>는 <리쎌 웨폰> 시리즈, <러시아워> 시리즈,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명성을 이을 만한 남성 버디무비다.
무식한 남자와 어리숙한 남자의 나이스 케미스트리 <나이스 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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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효종시대, 희대의 천재 사기꾼 김인홍(유승호)은 두둑한 배짱과 수려한 외모로 조선 팔도를 휘젓고 다닌다.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함께 돌아온 보원(고창석), 견이(시우민), 그리고 윤 보살(라미란)과 함께 사기패를 조직해 임금의 내탕고까지 털어먹을 정도다. 한편 조선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는 담파고를 탈취하던 중 당대 최고의 권력자 성대련(조재현)에게 견이가 붙잡힌다. 즐기며 사기 치는 것을 철칙으로 삼던 인홍은 처음으로 동료를 위해 성대련을 향한 인생 최대의 사기판을 준비한다.
목표가 분명한 영화다. <봉이 김선달>은 매력 있는 캐릭터를 중심에 두고 한바탕 신나는 모험을 선보인 뒤 악인을 징벌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극장을 나서도록 만들어졌다. 요컨대 여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코믹 어드벤처물이다. 사실 코미디, 액션, 추격전, 사기극, 활극 등 뭐라고 부르건 상관이 없다. 핵심은 그래서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인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에 그
지나치게 친절한 종합선물세트 <봉이 김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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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된 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부모님과 함께 밀림에 남겨진 갓난아기. 곧 부모를 여의고 홀로 남아 유인원의 손에서 길러진 아이.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익숙한 타잔 이야기는 회상 장면에서만 잠시 등장할 뿐이다. 영화는 관객이 타잔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전제 아래, 밀림에서 벗어난 뒤 문명사회에 완전히 정착한 타잔에서 출발한다. 그레이스토크 백작이자 존 클레이튼 상원의원이 된 타잔(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은 밀림의 세계를 그리워하지도, 지금의 삶을 낯설어하지도 않는 차가운 도시인이다. 그는 자신을 타잔이라고 부르는 이에게 딱딱하게 말한다. “나는 타잔이 아닙니다. 나는 존 클레이튼 3세입니다.” 그가 풀어지는 순간은 아내 제인(마고 로비)과 함께일 때 정도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콩고를 식민화하는 과정에서 타잔을 이용하려 한다. 벨기에 왕의 특사 레온 롬(크리스토프 왈츠)은 탐욕을 부리다 위기에 빠지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타잔을 밀림으로 끌어들일 음모를 꾸민다.
서사상
야생의 차가운 도시 남자 <레전드 오브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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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된 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개봉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유미코(에스미 마키코)에게 남편 이쿠오(아사노 다다노부)의 부고가 전해진다. 경찰은 이쿠오가 선로 위를 걷고 있었고, 달려오는 기차를 피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사실상 자살이다. 전조는 없었다. 둘은 어릴 때부터 한동네에서 자란 친구였다. 서로에 대해 잘 알았고, 여전히 사랑했다. 최근에는 3개월이 된 아들 유이치를 맡겨두고 단둘이 데이트도 했다. 그녀는 시신을 확인하려 했지만, 경찰은 알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만류한다. 남편이 남긴 것은 그녀가 남편에게 줬던 방울 모양의 열쇠고리다. 그로부터 몇년의 시간이 흐른다. 유미코는 이웃의 소개로 만난 타미오(나이토 다카시)와 재혼을 결심하고 집을 떠난다.
영화의 도입부,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가방을 들고 큰 도로를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할머니가 코너를 돌아 시야에서 사라진 뒤 굉음이 들려온다. 혹시 사고를 당한 걸까. 다행히도 다음 컷
20여년간 지속 가능했던 외로움의 연대 <환상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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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은행 강도가 거액이 든 돈가방을 들고 도주 중이다. 경찰에 쫓기던 이들은 급한 나머지 원래 계획에 없던 인질을 잡고 만다. 그렇게 한 젊은 여인(비에르지니 르도엔)과 중년 남자(램버트 윌슨), 그리고 남자의 어린 딸은 강도들과 같은 차에 탄 채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끌려간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실이 곧 밝혀진다. 인질로 잡힌 남자는 지금 어린 딸의 수술을 위해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자신들을 놓아줄 것을 부탁하지만 강도들 역시 인질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 안에는 강도들과 인질 사이 팽팽한 긴장이 발생하고 이야기 역시 예측하기 힘든 전개로 접어든다.
프랑스의 에릭 하네조 감독이 연출한 <미친개들>은 마리오 바바, 람베르토 바바 감독이 1974년에 만든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작품의 기본 설정과 전개는 원작의 많은 부분을 따르고 있다. <미친개들>의 재미 역시 원
바스터즈 : 덜 거친 녀석들 <미친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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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형사이자 레즈비언인 로렐(줄리언 무어)은 우연히 만난 스테이시(엘런 페이지)라는 젊은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동거인’이란 이름으로 함께 살기 시작하지만 이들에게 곧 슬픈 일이 찾아온다. 로렐이 폐암 때문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다. 자신의 삶을 정리하던 로렐은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힌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스테이시가 가족 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로렐은 동료 형사 데인(마이클 섀넌), 게이 인권 활동가 스티븐(스티브 카렐) 등과 함께 이 문제에 직접 맞서기로 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피터 솔레트 감독의 <로렐>은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로렐 헤스터의 삶을 기록한 단편다큐멘터리 <프리헬드>(Freeheld, <로렐>의 원제이기도 하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한 공동체와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의 삶과 생각이 변화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포착한 연출이다. 이때
우리가 움직일때, 비로소 세상은 변화 한다 <로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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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고 1년이 흘렀다. 말린(앨버트 브룩스), 니모(헤이든 롤렌스) 부자와 그들의 가족 같은 친구 도리(엘런 디제너러스)는 산호초에서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심각한 단기기억상실증으로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는 도리는 어느 날 빠르게 지나가는 가오리떼를 보고 부모에게서 급물살 훈련을 받던 기억을 떠올린다. ‘캘리포니아 모로베이의 보석’이라는 지명을 비롯해 고향과 가족에 관한 기억들도 불쑥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름도, 모습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부모가 어디선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한 도리는 그들을 찾아 떠나기로 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아픔이 뭔지 아는 말린 부자는 두말없이 도리를 따라나선다.
<니모를 찾아서>(2003)에서 말린과 니모가 재회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도리 덕이다. 이 무모하고 긍정적인 물고기 덕에 근심 많은 주인공이 바다를 가로지를 수 있었다. 속편의 주인공은 영화에 끊임없이 밝은 기운을 불어넣던 도리의 몫이 됐다. 정처 없이 바
돌이킬 수 없는 도리의 모험 <도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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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소재로 <홀리워킹데이>를 만들게 된 배경은.
=청년 세대의 힘듦이 피상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요즘의 분위기에 반기를 들고, 청년 이슈에 관해 새로운 방식의 담론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오는데 그 현상 자체가 신기했다. 왜일까 싶어 되짚어보니 사회구조의 부조리와 어쩔 수 없이 연관이 되더라.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안정적이었으면 이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워킹홀리데이를 갈까.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영어를 배워야 하나. 초·중·고를 거치며 그렇게 교육받았는데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다니 우린 대체 뭘 배운 것인가 등등의 의문이 하나의 교차점에서 만나게 된 거다. 난 인턴십으로 간 거라 워홀러들과는 스탠스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나도 돈이 없어서 워홀러와 다름없이 일을 했으니까. 영화에도 나오지만, 일해서 번 돈을 사기당했을 때의 분노가 너무나 커서 어떻게든 이 영화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일부러 만들기라
[스페셜] “인생, 어차피 각개전투” - 이희원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