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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리>
제작 영화사 좋은날, 디씨지플러스 / 감독 이호재 / 출연 이성민, 이희준, 이하늬, 김원해, 채수빈, 심은경(목소리 출연)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예정 1월27일
그야말로 ‘딸 찾아 삼만리’다. <로봇, 소리>는 실종된 딸 유주(채수빈)를 찾아 10년 동안 전국을 헤매는 아버지 해관(이성민)의 뒤를 쫓는 영화다. 모두가 포기하라고 말할 때쯤, 해관 앞에 “나는 그녀를 찾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정체불명의 로봇이 나타난다. 각종 언어에 능통함은 물론이고 통화기록을 사용해 위치 추적까지 할 수 있는 로봇을 보며 해관은 이 로봇이 자신의 딸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느낀다. 한편 추락한 위성의 행방을 추적하던 국정원 직원 진호(이희준)는 해관과 함께 있는 로봇이 그 위성일 거라 확신하고 로봇을 회수하기 위해 애를 쓴다. 얼핏 <스타워즈> 시리즈의 R2-D2를 연상케 하는 외관에 ‘소리’라는 애칭을 지
[Coming Soon] 인공지능 캐릭터의 새로운 가능성 <로봇,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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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받을 수 있을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 말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비버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디카프리오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에비에티어>, <더 울프 오브 윌스트리트>에 이은 디카프리오의 세번째 골든글로브 트로피다. 국내에서 1월14일 개봉하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감독상, 작품상까지 휩쓸어 3관왕에 올랐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그해 오스카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디카프리오는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2005년 <에비에이터>, 2006년 <블러드 다이아몬드>, 2013년 <더 울프 오브 윌 스트리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
디카프리오, 이번엔 오스카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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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2006)의 맛깔나는 대사와 <도둑들>(2012)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지난 12월18일 CGV압구정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주최하고 CGV아트하우스와 <씨네21>이 함께하는 KAFA+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이날의 마스터클래스는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스토리텔링 노하우를 공유하는 스토리텔링 마스터클래스로, 충무로 최고의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이 그 세 번째 마스터가 되어 강단에 올랐다. 최동훈 감독은 알토란 같은 다섯 작품의 제작기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축해나가는 자신만의 방식에 대해 가감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범죄의 재구성>
<범죄의 재구성>(2004) 시나리오를 고민하던 차에 어느 영화제에서 오승욱 감독을 만났다. 언제나 선배 감독을 만나면 요새 무슨 책 보고 있냐고 묻고 사서 보는 게 습관이다. 오승욱 감독이 “고려원에서 나온 <앤더슨의 테이프> 봐. 교보문고에 두권 남았어”
내가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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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사를 했다. 서가를 정리하다 20년 전에 구입한 <삐딱하게 보기>를 펼쳐본다. ‘자본주의에 가장 비판적이면서 동시에 자본주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철학자’라는 모순된 명성을 가진 슬라보예 지젝, 그가 한국에 처음 소개될 무렵의 책이다. 지젝은 소설이나 영화 또는 농담 따위에서 그럴듯한 예를 끌어오는 재주가 있는데, 이 책에 인용된 여러 이야기 중 두 가지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하나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이 쓴 <조너선 호그의 불쾌한 직업>이라는 과학소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 소설에서 우리의 우주는 존재하는 우주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며, 우주들을 창조하는 우주의 예술가들과 그렇게 창조된 우주에 파견된 예술비평가가 등장한다. 주인공 부부는 파견된 예술비평가를 마지막으로 만난 후 차를 타고 뉴욕으로 돌아가는데, 이때 그에게서 절대로 차창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듣는다. 그러나 교통사고를 목격한 부부는 경고를 어기고 차창을 내린다. 그들은 열린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무정형의 세계와 지연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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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다. 86아시안게임이 있었고, 88올림픽이 있었던 그 시기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박제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살짝만 기억을 더듬어봐도 초등학생 시절 산수완성, 이달학습, 다달학습에 이어 중학생 때는 마스터 수학, 하이레벨, 고등학생 때는 정석, 집중탐구. 그렇게 많은 문제집을 풀었는데도 왜 수학은 포기하게 되었을까. 하다못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할인쿠폰을 어떻게 적용하면 이익인지, 40% 세일에 추가 20% 세일을 하면 도대체 그 옷이 얼마인지 열 손가락을 다 동원하고 나서도 쉽게 알아내지 못한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확실했던 건 수학이 재미가 없었다.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식으로만 풀던 문제들은 방정식 수준에서는 통했지만, 미적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라디오를 들으며 새로운 곡을 녹음하는 것, 세계사 시간에 로마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재미있었지만, 수학은
[김호상의 TVIEW] 응답하라,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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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셜록: 유령신부>(2016)
<호빗: 다섯 군대 전투>(2014)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2013)
<세이빙 산타>(2013)
<더 월즈 엔드>(2013)
<호빗: 뜻밖의 여정>(2012)
<허당 해적단>(2012)
<크리스마스 스타!>(2009)
<와일드 타겟>(2009)
<뜨거운 녀석들>(2007)
<올 투게더>(2007)
<굿나잇>(2006)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2005)
<새벽의 저주>(2004)
<러브 액츄얼리>(2003)
<못 말리는 알리>(2002)
드라마
<아이히만 쇼>(2015)
<파고>(2015)
<셜록>(2010~)
<하드웨어>(2003)
<오피스>(2
[마틴 프리먼] 매혹적인 평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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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프랑스 영화처럼>
웹드라마
2014 <꿈꾸는 대표님>
방송
2015 <언프리티 랩스타2>
“가장 반듯하고 성실한 아이돌”이라는 신연식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전지윤은 인터뷰할 공간이 마땅치 않자 벌떡 일어나 무거운 테이블을 직접 옮겼고, “영화지와의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해맑게 인사를 건넸다.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이자 <언프리티 랩스타2>의 출연자로 알려진 그녀가 독립영화인 <프랑스 영화처럼>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것은 의외의 행보였다. 그녀는 사석에서 신연식 감독을 만난 계기로 영화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감독님이 연기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시더라. 가수로서도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기에, 영화 연기도 장르가 다를 뿐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수도 <미쳐>라는 곡을 부르면 ‘얘네가 미쳐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몰입해서 연기해야 하지 않나. (웃음)”
그녀는
[who are you] 영화 연기든 무대 퍼포먼스든 본질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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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2015년은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흥행 수입을 기록한 해가 됐다. 1년 내내 흥행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2015년 미국 박스오피스는 연일 기록을 경신했다. 시작은 여름 흥행작 <쥬라기 월드>였고, 마침표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제대로 찍었다. 미디어 전문 조사업체 ‘렌트랙’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북미 연간 박스오피스 총수입이 111억3천만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2015년이 북미 박스오피스 역사상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연초부터 할리우드가 공공연하게 꿈꾼 미래였고, 그 미래가 현실로 드러났을 뿐이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쥬라기 월드> <007 스펙터> <인사이드 아웃> <헝거게임: 더 파이널> 그리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까지 연중 헛디디는 발걸음 없이 꾸준하게 흥행작을 배출한 것도 2
[L.A] 최고 흥행 기록 이면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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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 영화 <캐리>(1976), <쇼생크 탈출>(1994) 등의 원작 소설가 스티븐 킹은 부사를 많이 쓰는 작가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곤 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든다. 그는 [“내려놔요!” 하고 그녀가 소리쳤다. “돌려줘.” 그는 애원했다]와 [“내려놔요!” 하고 그녀가 위협적으로 소리쳤다. “돌려줘.” 그는 비굴하게 애원했다]를 비교하며 각각의 문장이 전보다 약해졌다고 말한다. 여기서 약해진 것은 우리가 문장을 읽고 상상할 수 있는 인물의 감정, 톤과 뉘앙스 같은 것들일 터다. 후자에서 문장이 허용하는 상상의 두께는 얄팍해졌고 표현은 납작해졌다. 독자의 상상을 제한하는 화려한 사족에 그칠 때 수사는 표현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악화시키는 셈이다. 그런데 이것은 이미지의 수사학에도 해당하는 지적이 아닐까.
이미지를 향한 소렌티노의 열망
파올로 소렌티노의 영화는 과잉된 스타일 때문에 비판
[박소미의 영화비평] 아름다움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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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90)에서 신영복 선생은 문신을 “불행한 사람들의 가난한 그림”이라고 말했다. 돈도 지식도 배경도 없는 민초들이 험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몸뚱이에 그린 그림이 문신이란 이야기다. 그래서 문신은 일견 위협적이지만 본질적으로 서글픈 그림이다. 국내 첫 개봉 때 <폴 뉴먼의 탈옥>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고 이후 <폭력탈옥>이란 제목으로 TV에서도 방영됐던 스튜어트 로젠버그 감독의 <쿨 핸드 루크>(Cool Hand Luke, 1967)에서, 도로공사에 투입된 죄수들 중 ‘타투’(워런 피너티)는 잠깐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자 뙤약볕이 내리쬐는 길바닥에 그대로 널브러진다. 헐떡이는 그의 가슴 한가운데에는 붉은 인어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힘에 겨워 일그러진 그의 표정과 땀으로 범벅된 그의 고단한 가슴은 그 순간 문신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낸다.
하지만 <쿨 핸드 루크>는 힘없는 사람들이 문신보다 더
[황덕호의 시네마 애드리브] 웃음과 노래, 힘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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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헤이트풀8>를 준비하면서 2014년 4월19일, LA에 위치한 한 극장에서 대본 리딩 라이브 퍼포먼스라는 전대미문의 행사를 열었다. 1600여명의 관중 앞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마치 연극 공연처럼 대본 리딩을 선보인 것이다. 관객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타란티노 감독이 직접 집필한 시나리오가 워낙 소설과 연극적인 요소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타란티노 감독은 약 8개월 후 무사히 영화 제작에 착수할 수 있었고 배우들도 이 영화에 최적화된 연기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타란티노 감독은 실제 촬영에 들어가서도 또 하나의 도전을 하게 된다. 촬영을 맡은 로버트 리처드슨 감독이 파나비전 본사 창고에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던 울트라 파나비전 70(Ultra Panavision 70) 아카이브를 우연히 발견했는데 타란티노 감독이 고대 유물이 될 뻔한 이 거대한 과거의 렌즈로 영화를 찍기로 결정한 것이다. 파나비전
쿠엔틴 타란티노의 필름 개척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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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자신의 8번째 장편 연출작 <헤이트풀8>를 들고 돌아왔다. 영화광으로서 오랫동안 사랑해왔던 장르 요소를 차용해 독특한 무국적 취향의 영화로 재창조해내는 타란티노 감독의 연출 세계는 이번에도 특유의 빛을 뿜어낸다. 이번에는 특히 미국의 역사를 신화적으로 다룬 서부극 장르를 빗대어 현재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 예를 들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촉발된 폭력 문제 등을 매섭게 비판한다. 물론 <헤이트풀8>는 설명만 듣다가도 지쳐버릴 묵직한 주제로 일관하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그야말로 타란티노 감독 아니던가. <헤이트풀8>는 유머와 서스펜스와 호러와 스릴러가 뒤섞여 결말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리고 유혈이 사방으로 튀다 못해 뿜어져 나올 정도로 잔인한 장르영화다. 그리고 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재미를 볼모 삼아 유려한 빛의 세계를 필름의 질감으로 담아내는 영화적 체험의 장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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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볼모 삼은 변종 서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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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에서 농사를 짓다가 오래간만에 상경한 수녀님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다. 속세의 때라고는 묻지 않은 데다 감수성 예민하며 안목 높기로 소문난 수녀님에게 어울리는 영화라면… 숭고한 신념과 인간적인 두려움 사이에 놓인 수도사들의 이야기라는 예술영화 <신과 인간>? 하지만 수녀님은 마음이 언짢았다. “제가 수녀원에서 올라왔습니다. 날마다 수녀님들만 보고 살아요.” 이건 마치 부서 회식으로 부장님이랑 <오피스> 보는 경우랄까,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서울대 견학 가는 꼴이랄까, 수녀님 죄송합니다. 사실 수녀님은 염두에 둔 영화가 따로 있었다. “저도… &%$ 보고 싶습니다.” 네? “… (단호하게) 댄.싱.퀸.이요.” 아아, 수녀라고 하여 마음에 품은 날라리의 꿈 한 자락이 없겠는가. 그렇게 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한때 신촌 마돈나 엄정화가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유부녀 10년의 한이 맺힌 춤사위를 풀어헤치는 <댄싱퀸>을 보았다.
몇년이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줌마 아니라 줌바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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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쉬 걸> The Danish Girl
감독 톰 후퍼 / 출연 에디 레드메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일러스트레이터 게르다(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남편 에이나르(에디 레드메인)를 여장시켜 초상화를 그리고, 그 그림은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이후 에이나르는 릴리 엘베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새 삶을 시작하고, 성전환 수술을 결심한다. 데이비드 에버쇼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지난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에디 레드메인이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로 분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6.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