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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배우 조재경에게 수많은 처음을 안겨주었다. 처음으로 주연으로서 장편영화의 현장을 경험했고, 출연작 <문경>과 함께 처음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잡지의 표지까지 장식했다. <문경>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비구니 스님인 가은으로, 도시 문경에 휴가를 온 문경(류아벨)과 강아지 길순의 주인을 찾아주고자 한다. 말수는 적지만 가은의 눈빛에는 항상 상대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다. 들뜬 표정으로 <씨네21>의 촬영 현장에 임하던 그는 가은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없이 진중해졌다. <문경>을 촬영한 이후로 “편견 없이 사람과 사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그의 말에서 그가 작품에 얼마나 깊게 몰입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 오디션을 통해 <문경>에 합류했다. 처음부터 가은 역으로 오디션을 봤나.
= 그렇다. 가은이 문경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
[인터뷰] 진심 건네기, <문경> 조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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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아벨의 예리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문경>에선 그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류아벨이 연기한 <문경> 속 주인공 문경은 강도 높은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번아웃을 겪는다. 잠시 휴가를 내고 떠난 곳에서 그는 비구니 스님 가은(조재경), 강아지 길순, 길순을 자신의 반려견으로 착각한 할머니(최수민)를 차례로 만난다. 서울의 치열한 일상에선 볼 수 없던, 삶을 대하는 그들의 여유로운 태도를 지켜보며 문경은 많은 것을 느낀다. 영화의 리듬에 몸을 맡기면서도 류아벨은 어깨의 힘을 빼고 다시 주어야 할 타이밍을 기민하게 알아채며 촬영에 임했다.
- 영화에서 도시 문경은 치유와 쉼의 공간으로 묘사된다. 이전에 문경에 가본 적이 있나.
= 주로 촬영 때 많이 갔다. 영화에선 평화롭게 그려지지만 현장은 늘 치열하다. 작품에 몰입하다 보니 경치를 즐길 여유까진 없었다.
- <문경>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인터뷰]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야 했다, <문경> 류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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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공간은 그 자체로 영화가 된다. <문경>은 경상북도 문경시의 전원적인 풍광을 후경에 넉넉히 펼쳐놓고, 그 앞에는 문경의 자연을 만끽할 필요가 있는 인물들을 가져다둔다. 부당한 고용 및 업무 환경이 당연시되는 직장 생활에 지쳐 문경에 여행 온 도시인 문경(류아벨)과 구도자로서 수행 중인 비구니 가은(조재경)이 그 주인공이다. 둘은 교통사고를 당한 강아지 길순의 주인을 함께 찾고자 하는 로드무비의 서사에 오르고, 문경에서 손녀와 함께 사는 유랑 할매(최수민)의 집에 당도하기에 이른다. 모두의 아픔이 하나로 모이는 이 집에서 슬픔은 느리게 공유되고 삶은 회복된다. <반두비> <컴, 투게더> 등으로 독립영화계에 굵은 직선을 그려온 신동일 감독의 신작 <문경> 은 베테랑 반열에 오르고 있는 류아벨 배우, 장편영화에서 첫 주연 배역을 맡은 조재경, 최수민 배우의 색다른 만남을 통해 문경 선유동계곡의 물만큼 맑고 유한 영화로 완성됐다.
*이어
[커버] 느리게 흘러가는 풍경에서 배우다, <문경>의 배우 류아벨, 조재경, 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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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연대기적으로는 <에이리언> 오리지널 시리즈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에이리언> 프리퀄 시리즈 이후의 작품이다. 따라서 이번 작품은 어쩔 수 없는 ‘핸디캡’을 하나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다. 더이상 영화 속 ‘에일리언’이 기원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공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프리퀄 시리즈에서 ‘제노모프’의 기원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프리퀄 시리즈가 인류의 기원과 함께 제노모프의 기원을 파고들기 시작하며 1979년 처음 스크린에 등장한 이 괴물의 신비함이 많이 희석됐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페데 알바레스 감독은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이미 성공을 거둔 바 있는 익숙한 공식을 극에 끌어들인다. 먼저 남루한 현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누구도 그들을 도울 수 없는 고립된 공간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청년 무리가 있다. 이들은 고립된 공간에서 무언가를 찾아내야만
[비평] 잊혀진 공포의 그림자, <에이리언: 로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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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인가?” 기사에 적힌 그의 나이가 낯설다.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지회 차헌호 지회장. 2015년 아사히글라스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원청은 하청 기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서울에 직장이 잡히면서 내가 구미를 떠나던 무렵이다. 이후 그는 내 머릿속에서 옛날 그 나이로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최근 대법원은 원청이 해고 노동자들의 실질적 사용자라는 판결을 내렸다. 9년 투쟁 끝에 그들은 원청 정규직으로 복귀했다.
2012년 구미 불산 누출 사태 당시 바로 옆 공장 아사히글라스는 작업을 강행했다. 차헌호는 이를 세상에 알린 제보자였지만 모습을 드러낼 순 없었다. 그와 함께하는 노동자는 서너명이었다. 그 공장은 불량품을 만든 노동자에게 빨간 징벌 조끼를 입히는 곳이었고, 구미 4공단은 민주노조의 불모지였다. 소수 인원으로 노출되면 노조가 설 자리는 없어진다. 반면 당시 지방의원이던 나의 활동은 노골적이었다. 집회에서 때로는 노조 간부보다 더한 강경 발언을 해 지역 재계
[김수민의 클로징] 두 세계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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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의 은밀한 매혹 중 하나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실천하기 두려운 파국적 상상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극한의 황홀과 흉포한 실망을 경험하는 스크린의 얼굴들은 잔뜩 취약해져 있거나 비틀거리기 일쑤다. 나는 영화예술의 친밀하고도 위험한 이 속성이 한 사람에게 세례처럼 쏟아지는 것을 본 적 있다. 1965년 촬영한 <얼굴들>부터 <사랑의 행로>(1984)까지 존 카사베츠 감독이 연출한 6편의 영화들 속 배우 지나 롤랜즈를 통해서다. 고객 앞에서 사랑을 연기하는 성노동자(<얼굴들>), 고집 센 중년의 미혼 여성(<별난 인연>), 우울과 절망에 빠진 노동자계급의 주부(<영향 아래 있는 여자>), 알코올중독에 빠진 배우(<오프닝 나이트>), 남의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는 마피아 정부 (<글로리아>)와 같이 롤랜즈는 언제나 모범으로부터 멀리 달아난 인물에 적역이었다. ‘창녀와 정부, 아내와 노처녀, 여동생과 여배우’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고장난 영혼의 빛, 지나 롤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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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동네의 문턱을 넘던 날이 기억난다. 성매매 집결지로 들어가는 입구는 여러 군데인데, 진입로마다 ‘미성년자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안쪽이 잘 보이지 않도록 반쯤 가림막을 쳐두었다. 일부 구간은 펜스와 오동나무로, 골목의 하늘은 빨간 천막으로 가려두었다. 곧 초여름으로 접어들 시기라 땀이 좀 났는데 그늘진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시원한 공기가 좋았다. 나도 통념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못 되는지 문턱을 넘을 때 살짝 긴장이 됐다. “손님이 많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어깨를 치며 다녀야 할 정도”로 혼잡한 골목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길이 좁기도 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그저 앞만 보고 직진해야 할 것 같은 좁다란 골목이었다. 긴장한 탓인지 어느 순간 내 움직임이 의식되면서 걷는 행위가 좀 부자연스러워졌고, 주변이 궁금하긴 한데 그렇다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건 실례일 듯해 자꾸 방황하는 시선을 최대한 앞쪽이나 아래에 붙들어두며 걸었다. 빨간 천막에 난 구멍에서
[장윤미의 인서트 숏] ‘캣맘’ 활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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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의 미국. 한 랍비가 유대인 여성 사라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읊는다. 관 속에 누운 사라는 미국에 망명해 유대교의 뿌리를 내린 이민 1세대 여성이다. 그의 손자 루이스는 동성 연인 프라이어와 함께 장례식에 참여하고, 프라이어는 이날 자신의 에이즈 감염 소식을 연인에게 전한다. 독실한 모르몬교 신자 조는 바륨에 중독돼 환각 속에 사는 아내 하퍼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는다. 거물 변호사 로이 콘이 그에게 워싱턴 법무부의 요직을 제안하지만 조는 아내를 떠날 수 없는 현실과 신앙에 위배되는 성정체성 속에서 괴롭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링컨> <파벨만스> 등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의 각본가로도 유명한 토니 쿠슈너의 1991년 초연작이다. 작중 배경인 1985년 미국은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 ‘강력한 미국’을 주장하며 보수·반공 정책을 집행했던 레이건 정권기고, 에이즈에 대한 공포를 도구 삼아 성소수자를 혐오스러운
[CULTURE 스테이지]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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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 매 에피소드의 시작을 알리는 이 문장은 비슷한 상황에 처했지만 전혀 다른 선택으로 향하는 두 남성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00년을 살아가는 상준(윤계상)과 2021년의 영하(김윤석)는 20여년의 시차를 두고 있다. 강변에서 각각 모텔과 펜션을 운영하는 둘은 서로 다른 살인사건을 맞닥뜨린다. 한순간 연쇄살인범 지향철(홍기준)의 범죄 현장으로 추락한 상준의 레이크뷰 모텔은 고객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고, 묵은 소문처럼 이 이야기를 접한 영하는 유성아(고민시)의 아동 살인을 알고도 조용히 묻어버린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이들의 2세들이다. 아버지 세대가 채 정리하지 못한 분노와 억울함의 근원을 상준의 아들 기호(박찬열)와 영하의 딸 의선(노윤서)이 긴밀하게 이어받는다. 어떤 죽음도 숲속에선 다음 생명을 위한 양분이 되듯, 두 가장의 울분은 다음 세대가
[이자연의 TVIEW]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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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시즌2 Pachinko
Apple TV+ / 8부작 / 연출 리안 웰햄, 진준림, 이상일 / 각본 수 휴 / 출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정은채, 안나 사웨이, 한준우, 아라이 소지, 김성규 / 공개 8월23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한층 중후해진 동시대의 마스터피스를 마주하는 기쁨
제2차 세계대전은 선자(김민하)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았을까. 오사카에서 김치를 팔기 시작한 여성 가장을 담은 크레인숏으로 마무리한 시즌1의 풍경을 시즌2(제9장)도 그대로 이어받는다. 7년의 세월이 흐른 1945년. 식량과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사이 선자의 의연하고 담담한 얼굴에도 근심이 깃들었다. 남편인 목사 이삭(노상현)을 기다리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선자는 시장에 밀주를 팔다 붙잡히고, 곧 한수(이민호)와도 재회하게 된다. 한수는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일로 자금을 불리는 한편 창호(김성규)를 고용해 선자를 오랫동안 미행해왔다. 버블경제의 붕괴를 코앞에 둔 1
[OTT 리뷰] ‘파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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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지 몇분이 지났을까. 허남준이 지닌 독특한 호흡과 말의 리듬을 따라 ‘제2의 지문’이라는 성문, 음성의 무늬를 그려보고 싶어졌다. 드라마 <유어 아너>의 캐스팅 카드를 손에 쥔 유종선 감독이 다른 마음을 품었을 리 없다. “호흡을 자기 마음대로 쓴다. 좋은 쪽으로 이상하다”는 평가와 함께 역할을 제안받은 허남준은 “벌벌 떨면서” 피 칠갑의 범죄극을 첫 주연작으로 만나게 됐다. 보고 자란 것이 아버지(김명민)의 폭력 성향인 데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부재로 고통받은 한 소년이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인 김상혁은 그간 치외법권적 삶을 살아온 대가로 인간 허남준을 만나 철저하게 해부됐다. “상혁이는 공허했고 고립되어 있었지만 죽고 싶거나 살아갈 의지가 없는 건 아니었다. 살아서 할 게 너무 많았을 것이다. 순간순간 필요한 자극을 좇고 그것이 채워지면 삶은 그냥 살아졌던 것. 생각 없음에서 오는 악, 그것이 김상혁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꾼이 창조한 가상의 발명품 악인
[WHO ARE YOU] <유어 아너>, 허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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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현재 가장 미쳐 있는 시리즈는 <폭군>이지만 근래 <기묘한 이야기>를 몰아 본 후 이 작품에 푹 빠졌다. 일주일 동안 네 시즌을 정주행했을 정도다. <폭군>에서 내가 연기한 자경과 일레븐(밀리 보비 브라운)이 유사한 속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자경을 만나기 전에 보았다면 내 연기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상상도 해보았다. 시리즈를 통틀어 나의 ‘최애’ 캐릭터는 짐 호퍼(데이비드 하버) 아저씨다.
빼빼로
과자,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다디단 디저트를 엄청 좋아한다. 지금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과자는 빼빼로다. 그중 아몬드 맛이 최고다. 새벽에도 침대에 누워 있다가 갑자기 빼빼로가 당기면 편의점으로 달려간다. 매니저님이 몰라야 할 텐데…. (웃음) 빼빼로는 옹졸하게 먹어야 가장 맛있다. 크게 베어 물지 말고 오물오물 씹으면서 똑똑 끊어 먹어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속초
타고난 집순이라 집 밖으로 잘 안
[LIST] 조윤수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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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마(야쿠쇼 고지)의 차 안에 올드팝이 흐르는 순간, 그의 단순한 일상은 어엿한 영화가 된다. 평범한 금요일 저녁을 <퍼펙트 데이즈>의 한 장면처럼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준 것 또한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익숙한 선율이었다. 지난 8월23일 저녁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소나무홀에서 <강석우의 시네마콘서트>가 개최되었다. 영화 속 친근한 음악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으며 그에 담긴 추억과 정서를 공유하고자 <씨네21>과 강북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공연이다. 아직 후덥지근한 평일 저녁이지만 객석은 가득 찼다. 리모델링을 거쳐 8월 재개관한 강북소나무홀의 깔끔한 로비가 모처럼 북적였다.
이날 공연의 진행을 맡은 중견배우 강석우는 연예계 대표 클래식 음악 애호가다.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CBS 음악FM <아름다운 당신에게>의 DJ로 나른한 오전을 채울 클래식 음악을 큐레이팅했고, 지난해부터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의
[씨네스코프] 영화와 음악의 랑데부, <씨네21>×강북문화재단 <강석우의 시네마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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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규모의 영화 제작·배급사 네온이 라이언 레이놀즈와 블레이크 라이블리 부부를 상대로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선전 중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시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노라>까지, 5년 연속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북미에 배급하며 화제를 낳은 네온이 호러 스릴러 <롱레그스>와 <뻐꾹!> 등의 배급작을 통해 늦여름 미국 박스오피스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2억달러의 제작비가 든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작 <데드풀과 울버린>은 지난 3주간 미국 내에서만 4억93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가십걸>의 세레나로 우리에게 익숙한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연의 <우리가 끝이야>는 2천만500달러로 제작돼 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두 영화는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맞서는 네온의 성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롱레그스>는 지난 7월12
[뉴욕] 데드풀과 세레나와 맞붙다, 중소 배급사 네온 배급작 <롱레그스> <뻐꾹!>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선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