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니얼 대 킴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는 어떤 세대에겐 <로스트>의 권진수이자 <하와이 파이브 오>의 친 호 캘리다. 젊은 시청자들은 그를 <아바타: 아앙의 전설> 속 무정한 왕 오자이로 기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니얼 대 킴의 세계는 보다 깊고 넓다. 그는 입센과 체호프, 셰익스피어극을 모두 경험한 정통 테스피안이다. 아시안 인종 혐오 범죄에 관해 언제나 목소리를 높이며 할리우드 내 아시안 배우의 권리 개선을 위해 힘쓴다. 제작사 3AD의 수장으로서 한국 드라마 <굿 닥터>의 미국 리메이크를 주도하며 일곱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런 그에게 2025년은 유달리 기념할 만한 해다.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고, 제78회 토니상에선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아시안 배우가 됐다. 때마침 잠깐 목소리 출연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마저 세계 각국에서 화제성을 독식 중이다.
하지만 대니얼 대 킴의 2025년이 특별한 이유는 그가 제작하고 주연한 시리즈 <버터플라이>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tvN에서 동시 방영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죽음을 위장한 스파이 데이비드로 분한다. 한국에서 암약 중인 그의 곁에 사이코패스 킬러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가 파견되고, 레베카와 데이비드는 그들 사이에 단절된 천륜을 보수하고자 애쓴다. 한국 올로케이션을 진행한 <버터플라이>의 공개를 앞둔 2025년 8월, <씨네21>이 작품을 미리 감상한 후 그와 긴 대화를 나눴다.
*이어지는 글에서 대니얼 대 킴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