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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우>
감독 석민우 / 출연 오달수, 윤제문, 이경영 / 제공 대명문화공장 / 배급 대명문화공장, 리틀빅픽쳐스 / 개봉 3월
‘천만 요정’ 오달수가 첫 단독 주연으로 나섰다. <대배우>에서 오달수가 맡은 역은 20년째 대학로 연극판에서 조연만 맡은 무명배우 장성필. 한때 극단에서 함께 활동하던 설강식(윤제문)은 국민배우가 되어 있는데, 아동극 <플란다스의 개>에서 ‘파트라슈’ 역할만 맡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기만 하다. 절실하게 연기하고 싶은 그는 잘나가는 영화감독 깐느박(이경영)의 영화 <악마의 피>에 출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등 박찬욱 감독 작품들의 조감독을 도맡았던 석민우 감독의 입봉 작품으로, 깐느박 감독, 사제가 주인공인 영화 <악마의 피>, 국민배우 설강식 등 충무로 패러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Coming Soon] ‘천만 요정’ 오달수의 첫 단독 주연작 <대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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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5일, 샹탈 애커만이 세상을 떠났다는 갑작스런 소식은 모든 예술가들의 죽음이 그러하듯 거대한 손실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그보다 더 특별한 감정을 불러오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부재와 손실, 공허의 감각이 그녀의 작품에서 내가 전적으로 느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보다 더 정확하고 세밀하며 섬세하게 일상의 공허를 표현한 감독은 찾기 힘들다. 애커만의 자살은 그녀가 그동안 작품에서 보여준 바를 가장 슬픈 방식으로 직접 표현한 제스처처럼 느껴진다. 그러니 이 부재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범용한 나같은 이들에게는 망연자실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저 그 부재의 흔적을 다시 더듬어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킨 영화소녀
이 모든 것은 (영화에 한정하자면) 1950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그녀 스스로의 표현대로) 평범한 한 소녀가 열여덟살 때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자극받아 만든 영화에서 시작한다. 샹탈 애커만은 장 뤽 고다르의 <미치광이 피에로>(19
고독 속에 머무르는 동시에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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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히들스턴이 차기 제임스 본드?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톰 히들스턴이 제임스 본드 역을 맡게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굉장한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히들스턴은 “나는 <007>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다. 심지어 하와이에서 (킹콩이 등장하는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Kong: Skull Island) 촬영 중에도 <007 스펙터>를 보러 갔다. 테마 음악도 사랑하고… <007> 시리즈의 뭐든 걸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히들스턴은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임> 매거진에서 톰 하디, 이드리스 엘바, 데미안 루이스, 헨리 카빌, 엔젤리나 졸리 등이 포함된 차기 제임스 본드 100명을 선정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중에 한명이 되어서 기쁘다”라고 제임스 본드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 스쿨과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톰 히들스턴은 영국을 대표하는
톰 히들스턴, 차기 제임스 본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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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이 곧 시작된다. 다가오는 3월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새로운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공개된 포스터는 두 장으로, 각각 배트맨과 슈퍼맨의 앞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300> <맨 오브 스틸> 등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슈퍼맨 역에 헨리 카빌, 배트맨 역에 벤 에플렉과 함께 에이미 아담스, 제시 아이젠버그 등의 배우들이 함께 한다.
또 영화의 파격적인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 경계령이 내려졌다. 워너 브러더스 측에 따르면, 내부 극비 시사회 진행 후 개봉 전까지 절대 유출되지 않도록 철통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놀랄 만한 결말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영화의 시사회 역시 전 세계적으로 개봉일이 임박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는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전투 이후를 이야기한다. 메트로폴리스가 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새로운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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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한창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144시간을 돌파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진 모르겠다. 여당이 무효를 제기한다 하고 선거구획정 문제도 있으니 오래가진 못할 듯싶다. 야당마저 어차피 질 싸움 싸우면서 지겠다는 심정이라는데, 어쨌든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누군가는 릴레이로 이어지는 캐릭터 쇼로 받아들이며 농담을 주고받는다. 신기록 경신을 기대하는 스포츠 중계를 보듯 국회방송을 시청하고 익살스런 댓글이 여기저기 재인용된다. 그렇다고 유쾌하게만 소비되지도 않는다. 냉정하고 분석적인 시선이 공존하고 이 새로운 정치 이벤트에서 테러방지법이라는 쟁점은 흐려지지 않는다.
무제한 발언이라는 단순한 룰. 토론자는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뿐이다. 관련 주제에 대해서만 얘기할 수 있다는 우리나라만의 조건 때문에 형식적 시간 때우기는 불가능하다. 덕분에 텅 빈 국회에서 홀로 인간체력의 한계까지 버티는 모습은 밀도감 있는 모노드라마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모노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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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 즈음의 실제 국회를 희화화한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2013)은 의장 직권상정으로 언론법을 밀어붙이려는 여당과 이를 막으려는 야당의 대치상황 스케치로 시작한다. 여당은 장소를 바꿔 기습 표결한다는 가짜정보를 흘려 날치기를 시도하고, 야당의원은 당사 캐비닛에서 해머를 챙겨 회의장 문을 부수러 달려간다. 다수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막고자 만들어진 ‘국회선진화법’ 이후 시점인 KBS 드라마 <어셈블리>(2015)에서는 이전 같은 본회의장 점거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국회의원 진상필(정재영)이 국회법에 의거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으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지연시킨다.
진상필이 임시국회 종료까지 25시간을 홀로 버텼다면, 현실의 필리버스터는 ‘테러방지법’ 표결을 지연하려는 야당의원들의 릴레이로 엿새를 넘긴 참이다. 미디어법 당시 날치기를 막으려고 의장석까지 점프했던 ‘파이터’ 의원은 드라마에서
[유선주의 TVIEW] 서늘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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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감독 김지연)의 사고뭉치 형 진상(안보현)은 실상 그저 ‘동생바보’다. 가수지망생 동생 진호(이호원)는 형을 오해해 미워하고 있다. 진상은 꼬일 대로 꼬여버린 우애를 회복하려 애쓰고, 진호는 치근거리는 형이 귀찮기만 하다. 반면 안보현과 이호원은 놀라울 만큼 사이가 돈독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첫 영화 주연작이라 긴장도 부담도 사이좋게 나눠 짊어진 모양이다. 누구나 아는 아이돌 ‘인피니트’의 ‘호야’ 대신 진짜 이름으로 연기에 도전한 이호원과, 어쩌면 장점일지도 모를 ‘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을 얼른 떼버리고 싶다는 야심찬 신인 안보현의 데뷔 고생담을 들어보았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나서 각자의 캐릭터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나.
=안보현_감독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멋있어 보이게 연기했는데, 갈수록 진상의 투박한 속내가 나와 닮은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 포장하는 대신 안보현 자체를 보여주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호원_감독님이
[이호원, 안보현] 가깝고도 먼 진짜 형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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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애덤 그린스 알라딘>
2014 <범죄의 제국>
2012 <굿바이 버클리>
2010 <이지 A>
2010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2009 <스텝 파더>
2008 <포에버 스트롱>
2007 <드라이브 쓰루>
2006 <존 터커 머스트 다이>
2003 <디베이팅 로버트 리>
2000 <더 플러퍼>
드라마
2007~12 <가십걸>
2006 <더 베드포드 다이어리>
2004~5 <더 마운틴>
2002 <두 오버>
1999 <윌 앤 그레이스>
“1970년대 음악은 X같아. 한 가지만 빼고.” <굿바이 버클리>에서, 아버지의 추모 공연을 준비하던 제프 버클리가 멈춰선 곳은 레코드 가게다. 고요한 레코드 가게에서 이 음반 저 음반을 뒤적거리던 그가 마침내 꺼내든 음반은 레드 제플린의
[who are you] 또 한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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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연시가 지나고 2월이 되면 발리우드의 기세도 한풀 꺾인다. 시선을 한눈에 끄는 작품들은 드물다. 반면 이 시기에는 좀더 신선하고 다양한 장르의 인도영화를 만날 수 있다.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리며 관객의 마음을 잔잔하게 움직이는 신작 <니르자>도 그런 영화 중 하나다.
1986년 9월5일, 파트타임 모델이자 항공사 스튜어디스로 일하던 니르자(소남 카푸르)는 카라치를 경유해 뉴욕으로 향하는 뭄./바이발 팬암 여객기 73편의 사무장으로 탑승한다. 22살의 그녀는 이번이 첫 사무장 근무다. 뭄바이를 이륙한 비행기는 평소와 다름없이 순항하고, 비행기는 중간 기착지로 파키스탄 카라치의 진나국제공항에 착륙한다. 하지만 바로 그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테러범들이 비행기를 납치한다. 테러범들이 빠르게 비행기를 장악해가는 사이, 비행기 조종사들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조종사 없는 비행기는 그대로 카라치 공항에 발이 묶이고, 계획이 틀어진 테러범들은 이제 조종
[델리] 인도영화의 새로운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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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은 납치, 감금, 성폭행, 출산과 양육이라는 단어들로 구성된 끔찍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에마 도노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소재가 안고 있는 폭력의 선정성을 서사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대신 비극을 이겨내고 삶을 온전히 긍정하게 되는 치유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잭의 시점에서 서술이 이루어지는 원작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룸>은 잭의 시점숏과 내레이션을 적극 도입했다. 그런데 이제 막 다섯살 생일을 맞은 잭의 내레이션은 ‘무지한 서술자’였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의 그것과 달리 통찰력 있는 성자의 언술처럼 다가온다. 강인한 엄마와 상처받은 여성 그리고 혼란스러운 딸의 역할까지 아우르는 브리 라슨은 흡사 이 세상에 속한 아이가 아닌 듯 신비로운 잭을 보여준 제이콥 트렘블레이의 모습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가장 큰 힘이다(그녀의 연기에 화답하듯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는 여우주연상을 선사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김지미의 영화비평] 따뜻한 방식으로 탈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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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는 르네상스의 발원지다. 그 중심은 물론 피렌체다. 다른 도시들은 한때 피렌체와 패권을 다투다 그 세(勢)를 잃었거나, 또는 약화된 채 지금에 이른다. 토스카나의 대표적인 다른 도시들은 피사, 시에나, 루카, 그리고 아레초 등인데, 이곳은 지금도 피렌체에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특히 대학의 도시 피사와 예술의 도시 시에나의 경쟁의식이 대단하다. 중세 이후의 수많은 전투 때문인지, 간혹 이곳에선 피렌체에 적대감을 드러내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다. 피렌체에 밀리지 않겠다는 그런 경쟁의식이 이 도시들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했을지도 모른다.
‘검투사’의 기억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2000)는 로마의 철학자이자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때가 배경인 팩션(faction)이다. 사실과 허구가 섞여 있는 이 팩션은 상상의 인물인 막시무스(러셀 크로)의 기구한 운명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현제(賢帝) 아우렐리우스의 총애를 받던 장군이었는데, 타락한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영국인 환자’가 죽어 누워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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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흥행 역사가 바뀌고 있다. 지난 4일 미국에서 개봉한 <주토피아>가 개봉과 동시에 전미 박스오피스 및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오프닝 성적은 7,370만 달러로, 이는 <인사이드 아웃>과 <겨울왕국>의 기록을 뛰어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다. 영화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영화에 대한 평이 좋을 수로 신선한 토마토가 유지된다)에서 신선도 100%에서 인증 마크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135개의 리뷰에서 99%를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가 163개 리뷰에서 100%, 이 299개 리뷰에서 98%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박난 <주토피아>가 왜 한국에서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을까. 2월17일 개봉한 <주토피아>는 3월7일 현재 약 189만명(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상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미국의 엄청난 흥행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1천만 관객을
역대 디즈니 최고 성적 <주토피아>, 알고 보니 성인용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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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상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다.” 과학자는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질문에 김상욱 교수는 갈릴레오의 이야기를 꺼냈다. 눈앞에 보이는 사실이나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돈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실험적 사실들이 있었기에 갈릴레오는 그것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사실을 발견한 것만큼 중요한 건 그걸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라는 것이다. 카이스트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부산대학교 물리교육학과에 재직 중인 김상욱 교수가 대중 강연과 집필 활동에 애쓰는 이유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김상욱 교수는 <영화는 좋은데 과학은 싫다고>(2009), <헬로, 사이언스>(2014), <과학 수다>(2015) 등 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사를 쉽게 풀어 쓰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않고 활동 중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음만 먹으면 정보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세상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진실을 탐구하고 문제를 합리적으로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 혹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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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영화를 정면 스크린으로만 본다는 건 옛말이다. 삼면에 걸쳐 영상을 펼쳐 보이는 파노라마 영상 기술의 하나인 스크린X(Screen Experience)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세계 최초로 스크린X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 가운데 노준용 박사가 있다. 그는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소속 교수로 재직하며 컴퓨터 사이언스, 그중에서도 컴퓨터 그래픽스 관련 연구자다. 컴퓨터 그래픽스 내에서도 그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연구 분야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구현을 포함하여 극영화에서의 CG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다. 영화광이었던 공학자 노준용 박사로서는 더없이 흥미로운 작업들일 것이라 짐작된다. 그가 영화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건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대학원을 졸업한 2000년대 초반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시각특수효과 전문 제작사인 리듬 앤드 휴즈(Rhythm&Hues Studios)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그곳에서 그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얼굴 움
예술 감각으로 프로그래밍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