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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미제 사건 앞에서 시간은 무력하다. 만약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부터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돼줄 신호가 온다면? tvN 드라마 <시그널>(2016)의 상상력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과거에서 온 무전 신호를 좇아 과거의 형사와 현재의 프로파일러가 하나의 팀처럼 공조수사를 한다. 시간을 뛰어넘어 범인을,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이들의 분투는 “과거가 변하면 현재도 바뀐다”는 극중 대사를 증거해 보인다. 그렇기에 이 말은 다음과 같이 새로 쓸 수 있다. ‘현재가 바뀌면 미래도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는 현재의 손에 달렸다. 미제 사건이라는 암울한 소재에서 <시그널>이 발견한 얼마간의 긍정은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를 만났다. 사인(死因)을 밝히려는 법의학자의 이야기 <싸인>(2011), 경찰 사이버 수사대가 온•오프 세계의 추악한 얼굴을 밝히는 <유령>(2012), 정재계의 음모
[김은희] “미제 사건의 한을 보듬으며 진실을 향한 끈질긴 의지를 전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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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짝꿍에게 기쁜 일이 생겼다. 오빠가 감옥에 가게 됐다, 만세.
사정은 이랬다. 고등학교를 중퇴할 때까지 집안의 골칫거리였던 그 애의 오빠는 시내 두 번째 조직이었던 **파에 스카우트되면서 갑자기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장한 청년이 되었고,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가 드디어 형님을 대신해 “한 1년 정도만 살고” 나오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그게 경사인가, 그랬다. “아무나 가는 감옥이 아니거든.” 그건 나도 알아.
그 애 말만 들으면 감옥이란 참으로 좋은 곳이었다. 아무것도 안 하는데 조직에서 월급은 따박따박 나오지(그런데 감옥에서도 노동은 한다더라), 1년을 놀다와도 경력은 남들 두세배로 쳐주지, 사회로 나오면 어느덧 형님의 오른팔이 되어 있지. 그 애의 눈은 별처럼 반짝였다. “우리 오빠 이제 성공하는 거야.” 그런데 말이다, 홍콩영화 보면(아직 한국에는 조폭영화가 흔치 않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감옥 갔다가 따거한테 배신당하고 칼에 찔려 죽는 게 다반사던….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거나 혹은 받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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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키군의 말대로는 되지 않아> 黑崎くんの言いなりになんてならない
감독 쓰키카와 쇼 / 출연 나카지마 겐토, 고마쓰 나나, 지바 유다이
마키노 작가의 순정만화 <구로사키 말 따위 안 들을 거야>의 극장판. 부모의 전근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 여고생 유우(고마쓰 나나)는 교내의 ‘흰색 왕자’ 시라카와(지바 유다이)와의 데이트를 꿈꾼다. 그런데 검은 악마로 불리는 구로사키(나카지마 겐토)와 얼결에 첫 키스를 하고 그에게 복종하는 처지가 된다. 시라카와는 그런 유우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다. 쓰키카와 쇼가 연출을 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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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쇼스키도 성전환, 이제 워쇼스키 자매됐다
=먼저 여성의 삶을 선택한 라나 워쇼스키 감독에 이어 앤디 워쇼스키 감독 역시 릴리 워쇼스키라는 이름의 새 삶을 선택했다. 그녀는 특히 언니와 아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트랜스젠더로서의 고된 미래를 “우리는 괴물이 아니라 괴물의 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홍콩 역사에 관한 옴니버스영화 <에이트 앤어 하프>가 촬영 중이다
=두기봉, 서극, 오우삼, 허안화, 홍금보, 임영동, 원화평, 담가명 등 홍콩의 대표 감독이 대거 참여하는 옴니버스영화로 현재 티저 포스터만 공개된 상황이다.
-J. K. 시먼스가 DC 코믹스 신작 영화 <저스티스 리그: 파트1>에 합류한다
=그가 맡은 역은 고담시 경찰국장 제임스 고든 역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배트맨과 슈퍼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 DC 코믹스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할 예정이
[댓글뉴스] 앤디 워쇼스키 성전환, 이제 워쇼스키 자매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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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론 하워드와 리치 무어 두 감독이 공동연출한 <주토피아>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개봉 첫 주말 796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주토피아>는 <겨울왕국>을 넘은 건 물론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조셉 고든 레빗은 감독과 배우로서 3년간 제작에 관여해온 <샌드맨> 영화화 프로젝트에서 최종 하차했다. 그는 SNS를 통해 판권 소유주 교체, 작품의 방향에 관한 제작사 뉴라인시네마와의 견해차 등이 하차의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UP & DOWN] <주토피아> 북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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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는 완결됐지만, <해리 포터>의 세계관은 계속해서 팽창 중이다. 조앤 K. 롤링은 <해리 포터>의 첫 스핀오프영화이자 올해 11월18일 개봉예정인 <신비한 동물사전>(감독 데이비드 예이츠)이 총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임을 밝혔고, 영화 개봉에 앞서 미국의 마법세계를 그려낸 <북미 대륙 마술의 역사>를 3월8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포터모어에서 공개했다. 그녀는 지난 1월 포터모어를 통해 “영국 외에도 미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 총 11개 국가에 마법학교가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신비한 동물사전>이 개봉하기 전에 여러분이 봐둬야 할 것이 많다”면서 영화 관람 전에 이번 작품을 읽을 것을 권했다.
<북미 대륙 마술의 역사>는 총 4편으로 구성된 짧은 단편으로, 14세기부터 1920년까지의 북미 마법세계를 그려낸다. 이번 작품은 북미 원주민 사회와 원주민 마법사를 다루며, 요술지팡이를 쓰지 않고도
[해외뉴스] 미국에도 마법학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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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관람료 ‘인상’인가, 혹은 합리적 소비 선택의 폭이 넓어진 ‘다양화’인가. 지난 3월3일부터 멀티플렉스 CGV에서 시행된 영화 가격 다양화 정책에 의해 CGV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은 상영시간과 극장 위치, 또는 좌석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른 가격을 지불하며 영화를 보게 됐다(전국 22개 위탁 운영 지점은 제외된다). 그런데 시행 전부터 CGV의 변화된 가격 정책에 대해 많은 언론과 소비자들이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주말, 가격 정책이 적용된 후 첫 주말 관객을 맞이했던 CGV는 일부 관객이 가격이 저렴한 좌석을 예매한 뒤에 상대적으로 비싼 좌석으로 옮겨 앉는 모습도 지켜봐야 했다. 왜 이런 가격 논란이 불거진 것일까.
먼저 변화된 CGV 영화 가격 정책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객 스스로 관람 상황에 맞춰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가격대를 세분화했다고 밝힌 CGV의 가격 차등 정책은 크게 상영시간대 기준 차등과 좌석 기준 차등, 두
[포커스] 실익과 명분 사이에 놓인 영화 관람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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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지난 2월 영화계에는 두 가지 큰 이슈가 있었다. 하나는 <검사외전>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CGV의 가격 다양화 제도 도입이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사용자 @antirain03은 “아니 영화를 다양하게 개봉하라니까 가격표를 다양하게 해놨어”라고 일갈했다. 두 이슈는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같은 맥락에 있다. 바로 ‘수요독점’이다.
공급 단위의 배급시장은 CJ E&M 등 국내 4개사와 월트 디즈니 등 4개 직배사가 활발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수요로 직결되는 상영시장은 다르다. 2011년 씨너스가 메가박스를 인수하고 2013년 CGV가 프리머스 시네마를 합병한 이래,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2013년 각각 47.5%, 29.7%, 18.5%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체의 95.7%를 지배했으며, 201
[한국영화 블랙박스] 경쟁 대신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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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왔던 그 책이 올해도 왔다. 독립영화 쇼케이스의 2015년 상영작 자료집이다. 독립영화 쇼케이스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가 공동주최한다.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는 매년 지난 한해의 상영작 자료를 정리해 자료집으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단편영화 작업으로 자신만의 테마를 이어온 이원우, 박용석, 조현철 감독의 단편을 망라한 감독론과 <한여름의 판타지아> <범전> <레드마리아2> <스틸 플라워> 등 지난 한해 주목받았던 장편 독립영화의 해설을 담은 책이다. 영화에 대해 감독들이 직접 쓴 글과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회원들의 리뷰도 함께 실었다. 영화를 보지 못해 궁금증만 안고 있는 독자에게도, 영화를 보고난 뒤 풀지 못한 질문이 남은 독자에게도 두루 친절할 가이드이자 비평서다. 책은 한국독립영화협회의 독립영화웹스토어(shop.kifv.org)에서 구매 가능하다.
[인디나우] 2015년 화제의 독립영화를 책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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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현과 구혜선이 열애설을 인정했다. 둘은 지난 2015년 방영됐던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처음 만났다.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 교제를 시작해, 현재 1년째 목하 열애 중이다.
안재현은 모델 출신 연기자로, 예능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영화 <패션왕> 등에 출연하였으며, 최근 <신서유기> 새 멤버로 발탁되었다.
얼짱 출신의 구혜선은 시트콤 <논스톱 5>로 데뷔해,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엔젤아이즈> 등 출연 및 영화 <복숭아나무> <다우더> 등을 연출한 다재다능한 배우다. 차기작은 현재 검토 중이다.
두 사람의 피보다 진한 사랑을 응원한다.
안재현♡구혜선, 드라마 <블러드>로 이어진 피보다 진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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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이집트>를 배급하고 있는 영화 투자 및 수입•배급사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에서 마케팅 업무 담당자를 모집한다. 학력, 경력, 연령, 성별 무관(외국어 능통자 우대). 국문 이력서와 자유양식의 자기소개서를 3월20일까지 이메일(isaac@niners.co.kr)로 보내면 된다.
*5월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한국환경영화경선 관객심사단상’을 선정할 관객심사단을 모집한다. 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에서 지원서(영화감상평 1편 포함)를 다운받아 작성하여 이메일(program3@greenfund.org)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기간은 3월14일(월)~4월8일(금). 문의 프로그램팀 02-2011-4378, program3@greenfund.org.
*부산영상위원회는 국내외 영화 인력을 양성하고 아시아 최고의 영화전문 교육기관으로 나아갈 부산 아시아영화학교의 능력 있는 인재를 모집한다. 채용분야는 교육기획, 교무/행정
[소식]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업무 담당자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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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3월8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임원회의 결의안이 부산시의 일방적 의견을 담고 있다며 결의안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혔다
=결의안은 신규로 위촉된 68명의 자문위원을 해촉하고, 임시총회 연기를 요구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새로운 정관은 당연직 임원회 구성도 바꾸어 영화제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 경쟁’ 본선 진출작 10편을 발표했다
=‘전주프로젝트마켓’ 수상작 <커튼콜> <마담 B>를 포함해 <노후 대책 없다> <델타 보이즈> <물숨> <연애담> <우리 연애의 이력> <운동회> <최악의 여자> <프레스> 이상 10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15주년을 맞은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싸이더스와 함께 장편 트리트먼트 공모전을 연다
[댓글뉴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 본선 진출작 10편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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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필름
<공조>가 3월10일 촬영을 시작했다. 남북한 최초의 비공식 공조 수사를 다룬다. <마이 리틀 히어로>(2013)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현빈, 유해진, 김주혁, 장영남, 이해영, 이동휘, 윤아가 출연한다.
영화사 달리기
기주봉, 오정환, 고원희가 출연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3월11일 크랭크인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가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와 함께 찰리 채플린을 패러디한 무성영화를 찍는다는 내용이다. 단편 <만일의 세계>로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임대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명필름
명필름 영화학교의 두 번째 작품 <환절기>에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가 캐스팅됐다. 영화는 아들과 아들 친구 사이의 비밀을 알게 된 엄마,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낸 그래픽 노블 <환절기>를 원작으로 하며, 원작자인 이동은 감독이 직
[인사이드] <공조> 3월10일 촬영 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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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0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한국영화 진흥 종합계획(2016~18)을 발표했다. 김세훈 영진위 위원장은 “당면한 문제 해결과 한계 타파를 위해 최대한 실용적인 접근”을 하겠다며 “영진위의 에이전트 역할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직접 지원보다는 영화산업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계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임우정 홍보협력팀 팀장은 “그간 영진위 사업을 두고 나열식, 백화점식 지원 사업이다, 지원만 한다고 다냐라는 비판이 많았다. 영화인의 경력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구인•구직을 연결하거나 오프라인 시나리오 마켓을 운영해 시나리오작가, 제작사, 투자사를 맺어주는 등 비즈니스 매칭을 하는 쪽으로 지원 구조를 바꿔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중점 과제로 발표한 내용 중에는 현행 한국영화 의무상영 제도를 활용한 ‘한국 예술영화 의무상영 제도’ 도입 방안도 있다. 임 팀장은 “한국영화 의무 상영일수 및 기존 예술영화인정제도를 검토한 후 한국 예술영화의 기준을 논의해
[국내뉴스] 보여주기식 정책 탈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