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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영화, 마음이 산란해질 때면 어김없이 우리를 품어주는 넉넉함을 함께 누려보자.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최된다. 2015년 열린 파일럿 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에 이어, 2016년 국제경쟁부문을 도입한 정식 영화제로 출범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21개국에서 온 78편의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개막작은 히말라야 메루를 등정하는 산악인들의 불굴의 의지와 유쾌한 마음가짐을 담아낸 <메루>다. 세계 각국의 산악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경쟁’ 섹션에서는 2015년 밴프국제산악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고독한 승리>, 2015 밴쿠버국제산악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유렉> 등 쟁쟁한 산악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알피니즘’ 섹션에서는 전문 산악인의 등반을 다룬 영화들이, ‘클라이밍’ 섹션에서는 실내 클라이밍 및 암벽등반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소개된다.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 섹
[영화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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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노동자의 삶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었던 영국 감독 켄 로치가 현 영국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의 선전 영상 <제러미 코빈과의 대화>를 제작해 화제다. 이는 코빈이 런던과 셰필드에서 그의 지지자들과 함께한 Q&A 세션을 기록한 것으로, 이 자리에서 코빈은 그가 그동안 주장해온 캠페인들과 노동자의 권리, 복지 예산 삭감 및 이라크전쟁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19일 공개된 자료 영상에는 자신을 대학 1학년생이라고 밝힌 19살 청년이 등장했다. 자신을 이슬람교도이자 영국 내 힘없는 소수민족인 흑인이라고 밝힌 그의 서글픈 표정과 눈물은 켄 로치의 카메라에 의해 더욱 강조됐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자신이 “지금은 대학을 그만둔 뒤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유인즉 대학 졸업 뒤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이어 자신이
[런던] 영국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의 선전 영상 <제러미 코빈과의 대화> 제작한 켄 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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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의 신작이자 야심작이었던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는 흥행에 크게 실패했다. 내 기억으로는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래 이만한 흥행 실패는 그의 경력에 없었다. 민중의 편에 선 지도장이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획 실패이고, 흥행사로서 강우석의 신뢰가 사라졌다는 징조이며, 예능 프로그램의 스타가 아닌 영화배우로서 차승원이 역량이 부족했다는 것으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고산자>는 강우석에게나 차승원에게나 필생의 역작이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재앙인 것이다.
<공공의 적> 이래 대다수 그의 작품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던 평자로서 나는 <고산자>가 재미있었다. 경직된 플롯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봤을 때도 상당한 감동이 있었다. 왜 그런가를 생각해보니 이 영화가 김정호(차승원)의 삶에 관해 새로운 앎을 주는 걸 아예 포기하고 복종적일 만큼 겸손하게 그의 삶을 최소한으로 재현하
[김영진의 영화비평]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밀정> 추석 연휴 한국영화 두편에 대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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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명인에게 ‘~녀’랍시고 라벨을 붙여대는 미디어의 안이한 습성은 일본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배우 구로키 하루의 경우, 한때 현지 대중지들은 ‘갓포기(割烹着)녀’라는 수식어와 함께 헤드라인을 뽑았다. 갓포기란 과거 기모노가 평상복이던 시대, 일본 여성들이 밥을 짓거나 청소할 때 덧입던 구식 앞치마를 가리킨다. 즉 ‘앞치마녀’다.
한국이었다면 아마도 그녀에겐 ‘베를린의 여왕’ 내지 ‘시상식의 여왕’이라는 라벨이 붙었을 듯하다. 구로키 하루가 <도쿄 오아시스>로 영화에 데뷔한 때는 대학 4학년이었던 2011년.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에 <행복한 사전>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을 비롯해 2013년에만 총 7개의 신인상을 석권했다. 기세를 몰아 이듬해에는 <작은 집>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조연상에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여배우상(은곰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설마 하는 기대감조차 없이 시상식 당일 낮에도 베를린 관광만 즐겼다는
[액터/액트리스] 독을 품은 성실함 – 구로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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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소렌토로>는 <오 솔레 미오>와 더불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가곡이다. 두곡 모두 남부 이탈리아의 노래다. 태양을 찬양하는 <오 솔레 미오>는 나폴리의 노래이고,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나폴리 바로 아래 있는 조그만 도시 소렌토의 노래다. <오 솔레 미오>는 밝고 힘찬 사랑의 찬가다. 반면에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떠나가는 연인에게 호소하는 구슬픈 연가다. 노래의 첫 소절인 ‘바다를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에서부터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눈물을 떨어뜨린다. 고향의 ‘바다’라는 단어에서 금방 애절한 감정이 느껴지기 때문일 테다. 산업화 과정에서 낙후된 남부의 가난한 사람들은 일을 찾아, 이탈리아의 북쪽으로, 또 외국으로 대거 떠났다. 떠난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동원하는 단어가 고향의 바다, 공기, 오렌지 나무 같은 소렌토의 자연이다. 그만큼 소렌토의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뺏을 만큼 매력적이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를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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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이니까 딱 10년 전이다. KBS에서 방영했던 영국 <BBC>의 11부작 자연 다큐멘터리, <플래닛 어스>(Planet Earth). 사막, 산, 강, 바다, 남극과 북극 등 11가지 테마로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DVD, 블루레이로 연달아 발매되어 자연 다큐멘터리의 레퍼런스 타이틀로 위명을 떨쳤다. 잘 짜인 스토리텔링과 다큐를 위해 따로 만들어진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압도적인 화면은 매우 단순한 ‘Planet Earth’라는 제목에 따로 수식어가 필요 없음을 증명했다. 2016년 추석 연휴, KBS에서 다시 <BBC>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글로벌 다큐멘터리 <와일드 뉴질랜드>. ‘그들만의 세상, 야생의 개척자, 다시 찾은 낙원’이란 부제의 3부작. 분명 최신의 촬영기법을 총동원한 프로그램이다. 초저속 촬영인 타임랩스, 초근접, 초망원 때로는 초광각으로 펼쳐지는 뉴질랜드의 자연과 생명체들. 포식자와 피식자로 이루어진 단순하면서도
[김호상의 TVIEW] <와일드 뉴질랜드> 아름다운 지구, Revis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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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감독 데이비드 예이츠 / 출연 에디 레드메인, 콜린 파렐, 캐서린 워터스턴, 앨리슨 수돌, 댄 포글러, 사만다 모튼, 젠 머레이, 에즈라 밀러 /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개봉 11월17일 예정
J. K. 롤링은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를 끝으로 “더는 시리즈 집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최근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출연하겠냐는 질문에 “더는 해리 포터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30년 후쯤 아버지나 다른 역할이라면 모를까.” 십년을 매달린 <해리 포터> 같은 애증의 대상 대신 어쩌면 명성을 유지할 다른 대상이 절실하게 필요했는지 모른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물이다. J. K. 롤링과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 포터와 혼혈왕
[Coming Soon] J.K 롤링이 만들어낸 새로운 마법 <신비한 동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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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가 돌아온다. 1편으로부터는 15년, 2편으로부터는 12년 만이다. 뚱뚱하고 고약한 성질의 30대 백수 노처녀 브리짓은 이제 40대가 됐다. 뚱뚱한 체형도 바뀌고 고약한 성질도 버리고 실직상태에서도 벗어났지만 여전히 싱글이고 생일 저녁은 쓸쓸히 혼자 맞는다. 그런데 브리짓이 덜컥 임신을 해버렸다. 뮤직페스티벌에서 만난 백만장자 잭 퀀트(패트릭 뎀시)와 뜨거운 원나이트를 보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 아이의 세례식에서 재회한 마크 다시(콜린 퍼스)와 로맨틱한 밤을 보낸 덕에 누가 아이의 아빠인지 모른다. 언뜻 <맘마미아!>(2008)의 아빠 찾기가 떠오르는 이야기지만, 브리짓 존스만의 매력과 마성의 두 남자 덕분에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따뜻하게 흘러간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9월28일 개봉)로 12년 만에 재회한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를 지난 7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두 사람과 일대일로 나눈 이야기의 일부를 지면으로 정리해 전한다.
[현지보고]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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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Snowden
감독 올리버 스톤 / 출연 조셉 고든 레빗, 셰일린 우들리, 스콧 이스트우드, 니콜라스 케이지, 재커리 퀸토
2013년 6월, CIA와 NSA에서 컴퓨터 기술자로 일하던 미국인 청년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정보기관의 민간인 도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하며 전세계에 충격을 안긴다. 다큐멘터리 <시티즌 포>에 이어 스노든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가 나왔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조셉 고든 레빗이 에드워드 스노든 역할로 분한 영화 <스노든>이다. <스노든>은 논픽션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와 소설 <타임 오브 더 옥토퍼스>를 원작으로 한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6.8.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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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레드 레토가 앤디 워홀 전기영화 <워홀>에 앤디 워홀 역으로 출연한다
=자레드 레토는 <소셜 네트워크>의 프로듀서 마이클 데루카와 영화를 공동제작하며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작가 테렌스 윈터가 각본을 쓴다.
-소니픽처스가 디즈니의 <뮬란>을 실사화한다
=소니는 중국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며 대부분의 배역을 중국 배우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가 관객상을 수상했다
=다큐멘터리 관객상엔 라울 펙 감독의 <아임 낫 유어 네그로>, 미드나이트 매드니스 관객상엔 벤 휘틀리 감독의 <프리 파이어>, 국제단편영화상엔 레이먼드 쿠티에레즈 감독의 <이마고>가 선정됐다.
[댓글뉴스] 데이미언 셔젤 감독 <라라랜드>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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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밀정> 적인가, 동지인가
[정훈이 만화] <밀정> 적인가, 동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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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한달 전기요금은 500엔입니다.” 부부와 아이 둘이 사는 도쿄 교외의 집,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다. <궁극의 미니멀라이프>를 쓴 아즈마 가나코가 많이 듣는 말은 그래서 당연하게도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세탁기 없이 대야로, 청소기 없이 빗자루로, 냉장고 없이 저장식품으로 전기 없는 생활을 꾸려간다고 한다. 돈 대신 노동력을 쓰기로 결심한 생활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노동력을 제공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저 모든 가전제품이 있다 해도, 가전제품 혼자 일을 하지는 않으니 그 경우에도 노동력은 필요하다. 빨래를 색깔이나 옷감 등으로 구분해 몇번이고 세탁기를 돌리고 털어 말린 뒤 개는 과정을 떠올려보라.
<궁극의 미니멀라이프>는 그런 이유로,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이자 가사노동에 대한 책이 된다. 이런 식이다. 아즈마 가나코의 집에는 전구 3개가 전부다. 거실과 부엌, 목욕탕에 한개씩 있다. 부엌의 조명은 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친환경 살림의 연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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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의 약속> A Pact among Angels
리처드 앵거스 / 캐나다 / 2016년 / 95분 / 플래시 포워드
아드리언(마크 메시에)은 과자 공장에서 일하는 중년 남자다. 퇴근길에 공장에서 만든 초콜릿을 챙기고, 숲에서 사격을 하는 게 그의 몇 안 되는 여가 거리다. 어느 날, 그는 퇴근길에 십대 소년 두명이 누군가에게 총을 쏘는 범죄 현장을 목격하다가 그들에게 붙잡힌다. 졸지에 십대 소년의 인질이 된 아드리언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도주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윌, 세드릭 두 소년과 아드리언은 서로의 처지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아드리언은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두 소년에게 믿음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두 소년은 그런 아드리언을 조금씩 따른다. 한편, 경찰은 그들을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해 턱밑까지 추격해온다. 줄거리만 보면 범죄자 소년들과 그들의 인질인 중년 남자의 이상한 로드무비다. 설정이 다소 독
[스페셜] 영화제 스타일의 블록버스터 – 리처드 앵거스, 로드리고 소로고옌, 야마시타 노부히로, 마니시 샤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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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제인> Jane
조현훈 / 한국 / 2016년 / 100분 /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제가 처음 배운 말은 거짓말이었데요… 저는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 거예요.’ 소현(이민지)의 내레이션으로 <꿈의 제인>은 시작된다. 이 말은 마치 앞으로 펼쳐질 소현의 미래를 예견하기라도 하는 듯하다. 가출한 소현은 자신을 돌봐준 정호가 사라지자 홀로 남는다. 소현은 정호의 애인인 트랜스젠더 제인(구교환)을 우연히 만나 제인이 엄마로 있는 가출팸(가출한 아이들이 가족처럼 함께 사는 공동체)에 들어간다. 제인은 소현에게 자신이 아이들과 함께 사는 이유와 함께 살아갈 때 인간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소현은 제인에게서 보살핌의 안온함과 어떤 동지애를 느낀다. 하지만 이들의 동거는 오래가지 못한다. 영화는 특별히 장(章)의 구분을 두지 않았음에도 세개의 상황으로 이어진다. 세 이야기는 서로 연결돼 있다. 소현의 꿈인지 현실인지, 혹은 둘
[스페셜] 장르의 숲 – 조현훈, 나비드 마흐무디, 마렌 아데, 핀 에드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