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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직접적인 리메이크나 패러디가 아니더라도 홈스와 맞닿아 있는 숱한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소설들이 자취를 감춘다면 세상은 그만큼 시시해질 거다. 셜록 홈스는 허구의 인물 중에 가장 많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캐릭터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BBC> 드라마 <셜록4>의 예고편이 수많은 셜로키언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요즘, 셜로키언이 아니어도 누구든 열광 할 만한 셜록 홈스 소설 장편 전집이 나왔다. 잘 알려진 대로 <주홍색 연구> <네 사람의 서명>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공포의 계곡> 네권으로 이뤄져 있다. 셜록 홈스 시리즈를 통해 탐정은 좀더 정밀하고 과학적인 직업으로 재탄생했고, 추리소설은 ‘추론을 통한 두뇌게임’이라는 양식을 확립했다. 56편의 단편과 함께 셜록 홈스 시리즈를 구성하는 네편의 장편소설은 추리소설의 원형이라고 할 만한 이야기들로 꾸려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셜록 홈즈 전집 장편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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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할까요?’ 허영만 화백 작품 중 처음 접하는 청유형의 제목이다. 제목부터 한잔을 권하는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를 읽고 있자면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간절해진다. 최고급 커피든 인스턴트 커피든 검고 쓴 커피의 향과 맛을 모르는 사람은 없기에 공감의 폭도 넓다. 5화 에피소드 중, 지하철에 탄 주인공이 살포시 원두 봉지의 소매를 열자 잔뜩 찌푸린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그 장면에서 누구나 종이를 뚫고 전해지는 커피향을 느낄 테다.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에는 장인의 호칭이 손색없는 바리스타 ‘박석’과 그가 운영하는 테이블 두개짜리 카페, ‘2대카페’가 나온다. 또 경력이라곤 동네 작은 카페에서 몸 쓰는 일을 도맡던 경험이 전부인 제자 ‘강고비’가 있다. “혀는 확실해야 하고 머리는 유연해야 해. 다른 커피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에겐 죄다.” “프로는 자기 개성이 확실해야 하며 반대편이나 아무것도 모르는 손님의 취향을 이해하고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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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에는 ‘세상의 형편’이란 뜻이 있다. 그 의미를 곱씹어볼 때, 시절은 서사에 더없이 훌륭한 질료다. 픽션으로만 구성된 9월의 북엔즈에는 한 시절을 생생히 묘사하는 작품 네권이 꽂혔다. 허영만 화백의 신작 만화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는 커피 한잔에 위로받는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현재를 그려낸다. <셜록 홈즈 전집 장편 세트>에서는 셜록 홈스가 태어나고 활동했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생활상이 묻어난다. <미니어처리스트>는 사치와 투기 광풍이 불었던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하고, 마지막으로 <참담한 빛>은 사회적 참사가 개인의 고통으로 치환되는 현실을 담고 있다.
한국 만화계의 대들보 허영만 화백이 도박, 관상, 팔도의 음식을 거쳐 주목한 소재는 커피다. 커피 장인으로 통하는 주인공 박석은 “드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커피뿐”이라는 말과 함께 가난한 예술가,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도서] 시절을 질료로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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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같은 건 벗어던지고 앞뒤 안 가리고 뛰어놀면 되겠다.” <아수라>에 합류했을 때 주지훈이 했던 생각이다. 드라마 <궁>으로 데뷔한 게 2006년. 올해로 연기 경력 10년을 꽉 채운 30대 중반의 주지훈이건만 <아수라> 현장에선 막내였다. 하지만 다를 건 없었다. “존경하는” 황정민과 “우상” 정우성과 ‘배우 대 배우’로 만나 ‘대결’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존경하는 형들에게 배울 거 잘 배우자”는 마음이 컸다.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배려가 있었기에 주지훈은 위축되지 않을 수 있었다. “김성수 감독님이 그러셨다. ‘현장에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다. 졸리면 자고, 게임하고 싶으면 게임하고. 그렇게 해서 너의 최고의 연기 컨디션을 만들어라.’ 감독님뿐 아니라 모두가 오픈 마인드로 대해주었다.”
“수컷 냄새 물씬 나는 악인들의 지옥도” <아수라>에서 주지훈이 받아든 캐릭터는 도경(정우성)을 친형처럼 따르는 후배 형사
[커버스타] 지금 이 순간 - 주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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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것 같기도 하고, 순한 것 같기도 하고… 동물적인 눈이다. 개의 눈 같달까.”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배우 정만식을 표현한 말이다. “스파르타 검투사 같은 얼굴이라고도 하시더라. 감독님 취향의 남자다운 얼굴이라고. (웃음)” ‘개의 눈’에 ‘검투사의 얼굴’을 지닌 정만식은 김차인(곽도원) 검사의 사냥개, 검찰수사관 도창학으로 분했다. 욕망이 들끓는 <아수라>에서 검사, 시장(황정민)이 욕망의 두축이 된다면, 도창학은 검사 김차인에게 충성하며 그의 지시를 받아 한도경(정우성)을 이용하는 행동대장에 가깝다. 머리를 쓰고 지시를 내리는 이들에 비해, 손발이 먼저 나가고 거친 욕설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도창학은 동물적인 위압감을 주는 인물이다. “리얼한 액션을 위해 합도 없이 ‘개싸움’을 했더니, 어릴 때 하던 가락이 나오더라. 동네에서 싸움 제일 잘하는 형이었지. 오해는 마시라. 지금은 온순하고 와이프 말 잘 듣는다. (웃음)”
정만식에게 <아수라&g
[커버스타] 뜨거운 사나이 - 정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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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경찰, 정부쪽 조사관. 한국영화에서 이 직업인은 정의의 편이기보다는 권력의 단맛에 길들여진 비열한인 경우가 많다. 곽도원은 유독 그런 무람없는 전문인을 척척 소화해왔다. 조직 폭력배와 비리 공무원을 소탕하는 검사인데 왠지 더 나쁜 놈처럼 보이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 2011)의 조범석 검사, 뒤틀린 애국 신념으로 무장한 <변호인>(감독 양우석, 2013)의 고문 경찰 차동영, 용의자를 잡기 위해 그 애인을 불러와 돼지 발정제를 발라서라도 제가 알고 싶은 걸 취하겠다고 달려드는 <무뢰한>(감독 오승욱, 2014)의 형사 문기범. 이 나쁜놈들에 이어 <아수라>의 검사 김차인의 이름도 새겨넣어야겠다.
“아, 또 검사란 말인가.” 곽도원도 이 걱정부터 들었던 게 사실이다. “배우가 비슷한 역할로 계속 나오면 관객은 피로해진다.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때 곽도원은 “꼭 함께하자!”며 김성수
[커버스타] 디테일의 왕 – 곽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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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경은 어떤 사람일까. <아수라>를 작업하며 정우성이 가장 자주 던졌던 질문이다. 김성수 감독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한도경은 수많은 물음표로 가득한 인물이었다. 악덕 시장의 뒤를 봐주는 비리 형사.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악행을 저질러야 하는 나쁜 남자. 눈 밝은 검사에게 부정을 들켜 이제는 시장을 따라야 할지 검사를 따라야 할지 자신의 노선을 확실히 정해야 하는 위기의 사내. 정우성의 표현에 따르면 한도경은 “주인공의 옆의 옆쯤 서 있을 법”한, 전형적인 주인공의 서사와 법칙을 벗어나는 인물이다. 그의 말에 동의한다. 때때로 선한 사람을 배신하고 그 무엇보다 자신의 안위가 우선인 캐릭터로부터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란 배우로서 쉽지 않은 과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가까운 영화적 동지인 김성수 감독에게조차 캐릭터에 대한 답을 구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 인물은 왜 이렇게 행동하는 거예요, 하고 말이라도 했을 거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
[커버스타] 왜 정우성인가 –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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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치인. 누군가가 앞을 막으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아랫사람(정우성)을 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인. <아수라>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박성배 안남 시장은 정치인인지 사기꾼인지 조직 폭력배인지 헷갈릴 만큼 질 나쁜 정치인이다. 정치권력을 이용해 개발 사업을 무분별하게 벌이는 모습은 현실의 어떤 정치인이, 막말을 밥 먹듯이 하는 모습은 또 다른 어떤 정치인이 연상되는데, 황정민은 박성배가 특정인을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란다. “매일 뉴스에서 쉽게 볼 수 있지 않나. 그 수많은 얼굴들이 좋은 표본이자 교과서였다. 덕분에 접근하기가 편했다.”
되돌아보면 황정민이 맡은 악역은 손에 꼽을 정도다. 마흔편 가까이 되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신세계>의 정청이나 <달콤한 인생>의 백 사장을 제외하면 그는 대체로 불의를 보면 못 참고(<베테랑> <검사외전> <모비딕>), 가족과 동료를 위해
[커버스타] 안경 너머의 비밀 –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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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다르긴 달라.” 주지훈의 촬영을 지켜보던 곽도원이 말한다. “도대체 저런 포즈는 어떻게 잡는 거야?” 그러자 주지훈이 “이런 것도 있어요”라며 한쪽 발로 큰 원을 돌려 보인다. 9월28일 개봉을 앞둔 <아수라>의 표지 촬영현장, 농담을 하면 재치로 임기응변 하는 다섯 배우의 모습을 지켜보며 영화에서 그들이 주고받았을 합도 덩달아 짐작해본다. 현장에서의 화기애애함과 달리 김성수감독의 신작 <아수라>는 어둠의 에너지로 가득한 작품이다. 악덕 시장, 교활한 검사와 그의 포악한 부하, 비리 형사와 꿍꿍이를 알 수 없는 후배 형사. 진창 같은 삶의 미로 속에서 마지막에 살아남아 웃는 자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들의 초상을 충무로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연기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누가 누가 더 매력적으로 나쁠까. 김성수 버전의 ‘고담’에서 살아돌아온 다섯 남자배우들의 후일담을 전한다.
곽도원이 김성수 감독에게
“10여년 전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에
[커버스타] 지옥으로부터 온 남자들 - <아수라> 황정민 정우성 곽도원 정만식 주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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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소통, 생명을 주제로 한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개최된다. 36개국에서 온 116편의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기다린다. 9월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메가박스 백석, 파주출판도시와 김포아트홀, 연천수레울아트홀에서 영화를 볼 수 있고 부대행사는 고양시 아람누리 극장 및 상영관 일대에서 진행된다. 상영작 중 눈에 익은 감독들의 이름이 보인다. 김일란, 이혁상 감독은
<두 개의 문>(2011) 후속편으로 <공동정범>을 연출했다. 7년 전 용산참사에서 단지 그곳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뒤 4년의 징역을 살다 나온 철거민 5명의 목소리를 담았다. 태준식 감독의 <촌구석>은 지난 10년간 평택과 안산에서 벌어진 일련의 비극에 관한 한편의 반성문이다. 김태일, 주로미 감독은 <올 리브 올리브>로 ‘민중의 세계사’ 연작의 세 번째 방점을 찍는다. <오월愛>(2010)의 광주, <웰랑 뜨레이>(2013)의
[인디나우]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9월22일부터 8일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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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맘스> BAD MOMS
감독 존 루카스, 스콧 무어 / 출연 밀라 쿠니스, 크리스틴 벨, 캐서린 한,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직장 생활, 육아, 집안일을 모두 해내느라 에이미(밀라 쿠니스)는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머피의 법칙처럼 일이 꼬이던 날, 에이미의 인내심은 결국 폭발하고 만다. 그날로 그녀는 완벽한 엄마라는 로망을 던지고 자유분방하게 제 삶을 즐기기로 한다. <배드 맘스>는 에이미를 포함해 여섯명의 개성 강한 엄마들의 생활을 담은 코미디영화다. <행오버> 시리즈, <체인지 업> 등의 각본 작업을 통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존 루카스와 스콧 무어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6.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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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에 관한 영화를 만든다
=영화 제목은 <Loro>. ‘그들’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촬영은 내년 여름 진행될 예정이다. 참고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일 디보> (2008)에서 이탈리아의 정치인 줄리오 안드레오티의 이야기를 다룬 바 있다.
-성룡이 중국 영화인 최초로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는다
=아시아인으로는 구로사와 아키라, 미야자키 하야오, 사티야지트 레이에 이은 네 번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성룡을 포함해 편집감독 앤 코츠, 캐스팅 디렉터 린 스톨마스터, 다큐멘터리 감독 프레더릭 와이즈먼까지 총 4명을 아카데미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1월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열린다.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재커리 퀸토가 <위 두 낫 포겟>에 캐스팅됐다
=멕시코 마약 조직 ‘로스 세타스’와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의 실제 대결을 극화한 작품이다. 안톤 후쿠아 감독이 제
[댓글뉴스]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재커리 퀸토, 영화 <위 두 낫 포겟>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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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골라보는 맞춤형 지도
[정훈이 만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골라보는 맞춤형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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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시인이었던 암흑의 역사를 감추고 사는 소설가가 있다. 시인이란 언어를 깎고 깎아 모든 껍데기를 버리고 그 정수만 남을 때까지 고뇌하는 운명이 아니던가 싶은데, 그는 침소봉대의 달인, 껍데기를 버리기는커녕 누가 쓰다 버린 껍데기까지 갖다 붙이는 허풍의 명수로, 서울 근교로 출판사 사장 심부름 갔던 이야기를 한비야가 7년간 세계를 헤매고 다닌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스케일로 부풀리는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어찌하여 시인이기를 포기하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였던가. 시만 쓰면서 살기엔 말이 너무 많아서? 아니, 뭐, 그런 것도 없진 않겠지만 일단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사람들이 시인 대접을 해주지 않아서. 다시 한번 그렇다면, 그는 어찌하여 시인 대접을 받지 못했을까. 그거야 말이 많아서(이게 무슨 순환논법)… 일 것 같지만 놀랍게도 그 반대였다, 말주변이 없어서. 그래, 그도 한때는 말수 적고 수줍은 문학청년이었던 것이다.
시인으로 등단은 했지만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시인의 도(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