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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시나리오작가 돌턴 트럼보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트럼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4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트럼보는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혀 더이상 글을 쓸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멕시코로 피신한 후 가명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로마의 휴일>(1953), <용감한 사람>(1956) 등이 그의 작품이다. 1976년 세상을 떠난 트럼보는 <로마의 휴일>이 개봉한 지 정확히 40년 만인 1993년에야 트로피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건 트로피나 명예가 아니라 글을 써서 먹고산다는 사실 그 자체였을 것이다. 가명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어야 했을 만큼 그의 사정은 절박했고, 그의 글쓰기는 절실했다. 좀처럼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찾아보기 힘든 최근의 할리우드에서도 제2, 제3의 트럼보들이 칼을 갈고 있다. 주로 원작이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대세인 가운데에서도 뾰족한 송곳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201
그는 쓴다, 고로 영화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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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후회를 한다. 한 사람이 일생에서 겪는 후회의 총량을 무게로 느낄 수 있다면 인류는 중력 없이도 땅에 붙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쪼그라드는 이유가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 후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어깨도 쑤시고 등도 구부러지고 점점 더 작아지다가 마침내 대지로 스며드는.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필연적인 질문. 거기서 수없이 많은 시간여행 이야기들이 태어났다. 시간여행 이야기가 주는 재미의 팔할은 과거로 돌아가 무언가를 바꿨을 때 그 결과가 시간여행자의 현재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과연 그럴까. 마티가 과거의 아버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비프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게 했을 때, 현재시점의 아버지 또한 변모해 더이상 루저가 아닌 성공적인 작가로 거듭나는 게 가능한 걸까(<백 투 더 퓨처>). 날짜가 바뀌지 않고 하루가 끊임없이 되풀이되었을 때 그 하루의 양상은 기본적으로 똑같이 반복되는 걸까(<사랑의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모두가 원하는, 그러나 아무도 할 수 없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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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비 싱글> HOW TO BE SINGLE
감독 크리스티안 디터 / 출연 다코타 존슨, 르벨 윌슨, 앨리슨 브리
뉴욕에 사는 네명의 싱글 여성에 대한 이야기. 앨리스(다코타 존슨)는 법무보조사가 되기 위해 남자친구와 잠시 헤어지고, 뉴욕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파티와 원 나이트 스탠드를 즐기는 동료 로빈(르벨 윌슨), 데이트 사이트를 이 잡듯 뒤져 남편감을 찾아 헤매는 루시(앨리슨 브리)와 함께 싱글로서의 삶을 고민한다. <러브, 로지>(2014)의 감독 크리스티안 디터의 새 영화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2009)의 원작자 리즈 턱실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6.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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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이 <비틀쥬스2>로 다시 돌아온다
=워너브러더스가 속편 제작을 승인했고 현재 1편에 출연했던 위노나 라이더, 마이클 키튼과 출연을 협의 중이다. <비틀쥬스> 개봉 30주년이 되는 2018년 개봉예정이다.
-다섯 번째 <인디아나 존스>가 제작된다
=디즈니 루카스필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디아나 존스5>는 2019년 7월19일 개봉한다.
-두기봉 감독이 <흑사회3>를 연출한다
=현재 각본 작업을 거의 완료했으며 2018년 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배우 고천락의 합류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댓글뉴스] 다섯 번째 <인디아나 존스> 제작 확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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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제10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AFA)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외신에 따르면 17일 마카오에서 열린 AFA에서 에 출연한 이병헌이 견자단, 나가세 마사토시, 펑 샤오강 등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해 AFA에서는 의 배두나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아인은 특별상에 해당하는 넥스트 제네레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소속사 갈등문제를 겪은 클라라가 행사의 진행을 맡은 이번 AFA에서는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이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음향상, 음악상, 미술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석권했다. 아시안필름어워즈는 2007년에 시작된 행사로 홍콩국제영화제 주관으로 열린다.
이병헌, 아시안필름어워즈 남우주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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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마르소가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수상을 거부했다. 그녀는 SNS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에게도 레지옹 도뇌르가 수여됐는데, 그의 나라에서는 지난해 154명이 처형됐다고 하며, 이 이유 때문에 수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브래들리 쿠퍼의 첫 연출작으로 예정돼 있던 <스타탄생>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난항에 빠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주연으로 거론되던 비욘세쪽이 지나치게 많은 출연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UP&DOWN] 소피 마르소, 프랑스 최고 훈장 수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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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포르노가 돌아온다. 영화사 닛카쓰의 로망 포르노 탄생 45주년 기념 연작 ‘로망 포르노 리부트 프로젝트’에 시오타 아키히코, 시라이시 가즈야, 소노 시온, 나카다 히데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참여한다. 1971년부터 1988년에 이르기까지 약 17년간 1100여편의 작품을 탄생시켰던 로망 포르노는 몇 가지 제약 조건만 지키면 그외엔 뭐든 만들 수 있게 지원했던 닛카쓰만의 특수 제작 형태 영화다. 당시에는 개성 강한 젊은 감독들이 대거 참여해 감각적인 결과물을 내놓았다. 로망 포르노 탄생 4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기존 규칙 외에 ‘반드시 오리지널 작품일 것’,‘반드시 과거에 한번도 참여한 적 없는 감독일 것’이라는 두 가지 규칙이 추가된다. 참여 감독과 함께 간단한 시놉시스도 공개됐는데, <황야의 다치와이프> 등 다수의 로망 포르노 각본을 집필했던 야마토야 아쓰시 감독의 제자인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은 생동감 넘치는 ‘싸움’을 주제로 자유분방한 여자와 그
[해외뉴스] 벗었다면 네 멋대로 찍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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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현용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소장•사진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문화의 창달과 영상산업의 진흥을 위하여 영화진흥위원회 및 한국영상자료원의 의견을 들어 영화진흥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고 영화진흥계획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가재정법에도 ‘5년 이상의 기간 동안의 신규사업 및 주요 계속사업에 대한 중기사업계획서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진흥중장기계획을 가지고 있다.
2000년 3월20일 “한국영화진흥종합계획”(2000~4)이 발표되었다. 비전은 “영화산업과 영상문화의 조화로운 발전”과 “아시아 지역 영화산업을 주도”하는 것이다. 2003년 참여정부의 출범과 함께 2차 “한국영화진흥종합계획”(2003~7)이 2003년 10월에 발표되었다. ‘다양성을 중심에 둔 제작•배급 활성화’, ‘영상인력 양성과 정책연구 기능 강화’, ‘영상기술 공공성 강화와
[한국영화 블랙박스] 영화산업 발전 위한 정부의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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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를 맞아 ‘416 프로젝트’ 다큐멘터리 <망각과 기억>이 제16회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공개된다. 2014년 4월16일부터 팽목항, 안산, 서울 등지에서 카메라가 있어야 할 때마다 항상 자리를 지키며 현장을 기록해온 416 미디어위원회가 기획 및 제작한 작품이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필 감독은 “2년이 지나면서 주류 미디어에선 이미 해결된 것, 지겨운 이야기로 매도하는데 사실상 진상 규명이 된 건 하나도 없지 않나. 416 참사 관련 쟁점들을 직접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다. <망각과 기억>은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꼭 이루어져야 할 ‘인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인양>(박종필 감독), 2015년 세월호 진상 규명 청문회를 다룬 <도둑>(류미례 감독), 단원고 희생자들이 주로 거주하던 안산시 와동 일대에 남은 기억들을 보여주는 <자국>, 416 교실 존치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교
[인디나우] 세월호 참사 2주기 맞아 ‘416 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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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여성영화인모임에서 제25기 영화홍보마케팅 워크숍을 개최한다. 기간은 3월31일~5월12일, 화•목, 총 12강, 40만원이고 현장영화인의 생생한 강의와 보도자료, 마케팅기획서 실습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남녀 모두 수강 가능. 수강희망자는 3월24일(목)까지 이력서(사진 포함)와 자기소개서를 이메일(wifilm@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문의 02-723-1087, http://cafe.naver.com/womeninfilmkorea.
*5월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한국환경영화경선 관객심사단상’의 주인공을 직접 선정할 관객심사단을 모집한다. 관객심사단은 영화제 동안 상영되는 한국 작품 가운데 출품 조건을 만족하는 모든 작품을 관람한 후 심사회의를 통해 우수작을 선정하고 시상한다. 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에서 지원서(영화감상평 1편 포함)를 다운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program3@greenfund.org)
[소식] 2016익산여성영화제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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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춘할망>이 중국에서 리메이크된다
=화책그룹과 화책펀드가 설립한 중국영화 투자•제작사 화책연합은 “흡인력 있는 시나리오”에 판권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중국 버전의 시나리오 또한 오리지널 영화를 맡은 창감독이 함께 개발에 참여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이 토요 배리어프리 영화관을 3월부터 재운영한다
=3월26일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을 시작으로 서울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12월까지 매월 넷쨋주 토요일 오후 2시 배리어프리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3월 이후의 상영작은 순서대로 <콰르텟> <소중한 사람> <피부색깔=꿀색> <엄마까투리, 모르는 척>이다.
-제8회 전주프로젝트마켓 피칭 프로젝트 선정작이 발표됐다
=<시인의 사랑> <오리의 웃음> 등 극영화, 다큐멘터리, 라이징 시네마 쇼케이스 부문에 각각 다섯 편의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15편의 프로젝트는 한달간 전문적인
[댓글뉴스] <계춘할망> 중국서 리메이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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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스픽쳐스
볼링을 소재로 한 <스플릿>(배급 오퍼스픽쳐스)에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가 캐스팅됐다. 단편 <청춘, 외대앞> <삶은 전진하고> 등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3월 말 크랭크인 예정이다.
이십세기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5월12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사건을 그린 영화로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장소연, 구니무라 준 등이 출연한다.
률필름
장률 감독 신작 <춘몽>(가제)에 한예리가 출연한다. 한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는 세 남자와 엮이게 된다는 내용으로, 세 남자 역엔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 감독이 캐스팅됐다. 4월 중 촬영을 시작한다.
[인사이드] <곡성> 5월12일 개봉 확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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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사태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3월15일 부산지방법원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위촉한 68명의 신규 자문위원에게 자문위원위촉 효력정지가 처분 심문기일통지서를 보냈다. 부산시는 2월25일에 열린 영화제 정기총회에 앞서 이용관 전 공동집행위원장이 자문위원 68명을 위촉한 것이 총회 의결권을 왜곡했다며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부산시는 신규 자문위원의 자격과 지역 편향성까지 걸고 넘어졌다.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새 정관을 만들어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려고 하는 상황에 부산시의 이같은 조치는 심히 유감이다. 적법 절차에 따라 자문위원을 위촉했고 누가 봐도 한국영화계에서 대표성을 띤 인물들이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자문위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발언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남 프로그래머는 부산시의 편가르기도 문제시했다. “지역 편향성 얘기를 꺼내는 건 창피한 일이다. 신규 자문위원 중 부산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이 30% 이상이다. 전체 자문
[국내뉴스] 부산시의 무리한 딴지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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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의 이번호 특집은 ‘중드’다. 지난해 말부터 화제였던 <랑야방: 권력의 기록>을 시작으로 <씨네21>의 알파고 윤혜지 기자가 쓴 친절한 입문기를 따라가보시길. 단순히 ‘무협 드라마’일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에게, 스타일도 물량도 우리가 생각했던 수준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게 단 하나의 중드를 꼽으라면, 엄밀하게 말해 TVB 방송국의 ‘홍드’라고 할 수 있는 추억의 <의천도룡기>(1986)다. 장무기로 출연한 양조위, 그의 아버지 장취산으로 출연한 임달화 모두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몇회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성인이 된 장무기 역의 양조위가 물속에서 어푸어푸하며 섹시하게 일어나 화면을 자신의 얼굴로 꽉 채우던 그 회의 마지막 정지화면이 잊히지 않는다. 양조위라는 대스타가 탄생하던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중경삼림>에서 경찰관 양조위가 모자를 벗으며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의 왕정문 앞
[에디토리얼] <의천도룡기>를 추억하며, 알파고의 승리를 지켜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