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소연의 <옆집의 영희 씨>는 ‘창비청소년문학’ 일흔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것은 청소년‘도’읽을 수 있다는 뜻일 뿐, 청소년‘용’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옆집의 영희 씨>에서는 SF 판타지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정소연은 익숙함에서 출발해 아주 먼 곳까지, 능숙하게 항해할 줄 안다.
표제작 <옆집의 영희 씨>는 좋은 집을 싸게 임대하려는 집주인의 감언이설로 시작한다.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천사 같은 집주인이라니, 오오, 이래서 SF인가? 아니다. 그 집에는 현실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옆집에 그런 게 있어서 그렇지….” 옆집에 외계인이 있다. 그를 감시하는 양복 입은 남자들도 있다. 그런데 갈색 두꺼비 같은 그와 마주친 날, 당황해서 차라도 마시고 오라고 인사치레로 말을 건넨 바람에 정말 그가 수정의 집으로 들어온다. 2주에 한번꼴로 이웃과의 티타임을 갖게 된 수정은 그에게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그의 이름은 이영희. 그의 별에서 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알아보기, 발견하기
-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며 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흥행 역주행과 더불어 <주토피아>는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빙판까지 주목받으면서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사랑을 증명하는 중이다. 성우 정재헌이 참여한 GV 상영은 티케팅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고, 정재헌 성우의 달달한 애드리브가 담긴 영상은 페이스북을 타고 조회수 100만을 기록했다. <주토피아>는 물론 애니메이션 <너에게 닿기를>, 미드 <CSI 마이애미>, 모바일 게임 <회색도시> 등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재헌 성우를 만났다.
-꾸준한 흥행과 함께 더빙판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자막 버전을 선호하는 극장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흔한 현상은 아니다.
=개봉 4, 5주차에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개싸라기 흥행’을 하고 있어 하루하루 놀랍다. 보통 큰 이슈가 된 애
[people] 목소리 이면의 다재다능함
-
덩치가 작아 ‘마이크롭’이란 별명이 붙은 다니엘(앙주 다르장)은 그림을 잘 그리는 몽상가다. 어느 날 다니엘의 반에 테오(테오필 바케)가 전학 온다. 테오는 직접 개조한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괴짜로, 고물상에서 이것저것 주워다 엉뚱한 소품을 발명하는 일이 취미다. 다니엘과 테오는 금세 단짝이 되고, 무료한 생활에 지친 둘은 여름방학을 맞아 직접 만든 자동차로 프랑스 전역을 누비기로 한다. 둘은 긴 모험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감독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영화화한 <마이크롭 앤 가솔린>은 미셸 공드리의 전작을 통틀어 가장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성장담이다. 현실적이라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전작에 비해서일 뿐 귀엽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은 여전하다.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무난한 내용과 형식으로 전개되는 영화다. 자전적 이야기에 바탕했다는 점이 일종의 현실감을 부여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알다시피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꿈과 환상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해
[people] 어른의 나를 꿈꾸게 한 어린 나의 이야기
-
무명배우가 거장 감독의 영화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려낸 <대배우>에는 영화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녹아 있다. 굵직한 한국 영화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천만요정’이었던 오달수가 여기선 주인공이고, 박찬욱 감독을 오마주한 ‘깐느박’(이경영), 설경구와 송강호와 최민식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는 ‘설강식’(윤제문) 등 충무로의 영화인들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들이 속속 등장한다. <대배우>를 연출한 석민우 감독의 이력을 보면, 그 애정의 근원을 알 것 같다. <올드보이>(2003) 연출부로 시작해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등 박찬욱 감독의 영화 조감독을 맡아왔던 그는 첫 장편으로 무명배우의 이야기를 택했고, 감독으로 입봉하는 과정에서의 자신의 절실함을 투영해내며 영화를 완성했다. 오랜 조감독의 세월을 거쳐 첫 작품 <대배우>를 세상에 내놓은 석민우 감독의 소회를 들어봤다.
-조감독 생활을 오래 했는데,
[people] “절실함에 대한 이야기”
-
-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카페 소사이어티>는 우디 앨런 감독의 46번째 작품으로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된다.
영화에 대해서 알려진 내용은 거의 없다. <아메리칸 울트라>에 출연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제시 아이젠버그가 다시 호흡을 맞추고, 브루스 윌리스, 스티브 카렐, 파커 포시,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LA에 뉴욕에서 촬영됐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는 이미 두 차례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적이 있다. <할리우드 엔딩>(2002)과 <미드나잇 인 파리>(2011)이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코시즈 감독과 공동연출한 <뉴욕 스토리>(1989)를 포함한다면 이번이 우디 앨런 감독의 네번째 개막작이 된다.
개막작에 두번 선정된 감독들은 꽤 많다. 윌리엄 와일러(<벤허> <편집광>), 리들리 스콧(<결투
우디 앨런 감독 <카페 소사이어티>, 칸영화제 개막작 선정
-
덩치가 작아 ‘마이크롭’이란 별명이 붙은 다니엘(앙주 다르장)은 날마다 일탈을 꿈꾼다. 어느 날 다니엘의 반에 테오(테오필 바케)가 전학을 온다. 직접 개조한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테오의 취미는 고물상에서 이것저것 주워다 엉뚱한 소품을 발명하는 일이다. 괴짜인 다니엘과 테오는 금세 단짝이 되고, 둘은 직접 만든 자동차로 방학 동안 프랑스 전역을 누비기로 한다.
감독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마이크롭 앤 가솔린>은 미셸 공드리의 모든 작품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성장영화다. 감독은, 성장은 적응이 아니라 변화임을 말한다. 고단한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다니엘은 떠날 때와 달리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한다. (본인조차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던 다니엘은 긴 머리카락을 밀어 자신의 성별을 분명히 하고, 왜 쓰는지 모르겠다면서 남들처럼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땅에 묻고 돌아옴으로써 취향도 뚜렷하게 밝힌
미셸 공드리의 보편적인 성장영화 <마이크롭 앤 가솔린>
-
1999년 서울 수색. 윤석(맹세창), 상우(공명), 원선(이태환), 호영(이진성)은 사이 좋은 불알친구다. 그들이 나고 자란 수색은 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매립지가 있던 곳으로 꽤 유명한 동네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가 결정되면서 수색 근처에 있는 난지도가 재개발 사업의 노른자위로 주목받자 재개발 관련 업자들이 그곳에 몰려든다. 원선은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랐고 주먹깨나 쓴다는 이유로 재개발 사업자 밑에서 일한다. 어느 날, 네 친구가 불광천에서 술을 마시던 중 상우와 원선이 시비가 붙는다. 그 과정에서 상우에게 뒤에서 가격당한 원선은 병원에 실려간다.
<수색역>은 한때 절친했지만 어떤 일을 겪으면서 균열이 생긴 네 친구의 관계를 그리는 이야기다. 엄마와 함께 채소 장사를 하는 윤석, 고물상 아버지를 돕는 상우, 재개발 사업자 밑에서 일을 하는 원선의 사연이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밝은 미래 없이 거칠게 살아온 그들은 개발 광풍이 막 불어 들
관계에 균열이 생긴 네 친구 <수색역>
-
이것은 한 여성의 상상 혹은 실제이다. 잉그리드(엘렌 도리트 페테르센)는 시력을 잃어간다. 그녀는 자신의 기억 속에 남은 사물들을 하나하나 그려보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나무의 결, 셰퍼드 같은 것. 그러나 공간을 정확히 인지하기란 어렵다. 칩거 중인 잉그리드에게 남편 모튼(헨릭 라파엘센)은 밖으로 나갈 것을 권하지만 그건 그녀의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집마저도 그녀에겐 안락한 곳이 아니다. 아무리 손으로 더듬어 공간을 익힌 뒤라도 다시 가보면 늘 어딘가에 부딪히고 만다. 그녀의 집 건너편에는 포르노 영상에 탐닉하는 성도착자 에이너(마리우스 콜벤스트벳)가 산다. 에이너는 어느 날 창밖으로 잉그리드의 집을 훔쳐본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곳에는 잉그리드가 아닌 엘린(베라 비탈리)이 있다.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세운 작품에서 이따금 화면을 뿌옇게 처리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주인공의 비전을 관객이 그대로 느끼게 하려는 것인데, 이제는 너무 흔해져 그저 클리셰의 일종으로 받
이것은 한 여성의 상상 혹은 실제이다 <블라인드>
-
고객 서비스 전문가 마이클 스톤(데이비드 튤리스)은 강연을 위해 신시내티로 향한다. 지독한 무기력과 외로움에 찌든 그는 프레골리 망상(자신이 만난 여러 사람들을 모두 동일인으로 인식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에 시달리고 있다. 고독을 이기지 못한 마이클은 프레골리 호텔에 머무는 동안 옛 애인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경멸어린 시선뿐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른 목소리를 지닌 여인 리사(제니퍼 제이슨 리)를 만나고, 마이클은 순식간에 그녀에게 빠져들어 청혼을 한다.
이야기 자체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중년 남성의 황폐한 내면은 찰리 카우프먼이 전작들에서 꾸준히 반복해온 주제다. 마이클은 이기적인 남자고 그의 태도는 동정보단 짜증을 유발한다. 감독 역시 이를 굳이 변호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성인판 <인사이드 아웃>이라고 해도 좋을 이 독창적인 애니메이션은 권태에 찌든 중년 남성의 심리를 객관과 환상을 뒤섞어 재현한다. 이야기는 새로울 것 없지만 군중 속의 고독이란
객관과 환상을 뒤섞은 재현 <아노말리사>
-
나루세(미나세 이노리)는 어린 시절 아빠의 불륜을 목격한다. 그것이 불륜인지도 몰랐던 나루세는 엄마에게 자기가 본 것에 대해 말하고, 부부는 곧 갈라선다. 집을 떠나며 아빠는 딸에게 말한다. “이게 다 네 탓이 아닐까.” 이후 수다쟁이 소녀는 말을 하지 못하는 저주에 걸린다. 난데없이 나타난 달걀요정은 만약 그녀가 입을 열 경우 꿈꾸던 모든 것들이 깨져버릴 거라 위협하며 나루세 곁을 맴돈다. 고등학생이 된 나루세는 여전히 말이 없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학년을 대표하는 지역 교류회 위원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나루세는 반 친구들을 이끌고 뮤지컬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그 와중에 함께 교류위원에 뽑힌 다쿠미는 자꾸 자신의 마음을 읽는 것만 같다.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과 마음을 말로 표현할 용기가 없거나, 왜곡해서 말하거나, 함부로 표현하는 또래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만큼 영화에서 ‘말’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사를 제외한 사운드는 최대한 절제된 채 인물 한명 한명
마음을 말로 표현할 용기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
은행 지점장 카를로스(루이스 토사)는 자녀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 속 남자는 대뜸 세 사람이 탄 차에 폭탄이 설치돼 있고 한명이라도 자리를 뜨면 폭발시키겠다고 협박한다. 카를로스 주변을 훤히 꿰고 있는 범인은 가족의 전 재산과 은행의 돈을 요구한다. 카를로스는 폭탄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지 않지만, 같은 협박을 받는 은행 동료의 차가 터지고 아들 마르코스가 다리를 다치자 협박범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내는 그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은 뜸들이지 않는다. 주인공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없이 다짜고짜 범인의 협박 전화와 의자 아래 폭탄을 보여주며 관객을 서스펜스의 질주로 초대한다. 그리고 안도의 순간에 눈을 돌리지 않고 카를로스를 불운과 위급의 연속으로 밀어넣는다. 그 직선적인 방향의 박력을 서서히 잃어갈 때 즈음, 영화는 경찰을 개입시켜 차에서 전화 통화로 긴장을 조성했
서스펜스의 질주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
-
영화감독 병철(배성우)은 준비 중인 작품의 자료조사를 위해 인터뷰를 해줄 고등학생을 찾는다. 인터뷰에 응한 세영(정성일)은 병철의 고급 빌라로 초대받는다. 병철은 보드카를 내오며 세영의 긴장을 풀어주려 한다. 하지만 보드카 속에는 수면제가 들어 있었고, 얼마 뒤 세영은 손발이 묶인 채 카메라 앞에서 깨어난다. 병철은 인터뷰를 가장해 세영을 집으로 끌어들인 속내를 밝힌다. 병철은 하나밖에 없는 딸 나래(한제인)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우울증에 걸렸다며, 나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세영을 주범으로 지목하고 추궁한다. 하지만 세영은 결백을 주장한다. 이후 세영이 나래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단 사실이 밝혀지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최인규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고백할 수 없는>은 집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릴러다. 병철과 세영이 밀폐된 공간에서 일종의 진실게임을 벌이며 상대의 목을 조여가는 것이 영화의 기본 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
폐쇄된 공간에서 벌이는 진실게임 <고백할 수 없는>
-
무자비한 폭력으로 동급생들 위에 군림하는 세준(최태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는 그에게도 마음을 내주고픈 친구가 생긴다. 그 대상은 어리숙하고 소심한 전학생, 윤재(김시후)다. 세준은 돈이 필요하다며 일자리를 구하려는 윤재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일종의 소개팅을 주선해주는 일이라는 세준의 말이 미덥지 않지만 윤재는 높은 수입에 혹해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발을 들인 후 알게 된 일의 실체는 윤재의 상상 이상이다. 만취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간 범죄에 다리를 놓아주는 일이었던 것. 이후 윤재의 실수를 계기로 그들의 은밀한 범죄는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불우한 환경의 굴레에서 고투하는 두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나, 정작 마음이 가는 캐릭터는 없다. 윤재는 의도치 않게 범죄에 발을 들이게 됐고 둘 다 각자의 사연에서 비롯되는 나름의 동기가 있지만 범죄임을 자각하고도 판단을 유보하고 오히려 그 중심으로 한발 더 내딛는 그들의 행동은 설득력을 담보하지 못
불우한 환경의 굴레에서 고투하는 두 청소년 <커터>
-
제작비 500만달러로 3억7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어마어마한 성공 사례를 기록한 로맨틱 코미디 <나의 그리스식 웨딩>(2002)의 속편. 시리즈의 히로인 툴라 역의 니아 바르달로스가 이번에도 각본을 맡았고 <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2005), <임신한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2012) 등 가족 드라마를 꾸준하게 연출해온 커크 존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14년 만에 선보이는 <나의 그리스식 웨딩2>는 이야기 역시 전편에서 그만큼 시간이 흐른 시점의 별난 그리스 가족을 따라간다.
결혼 17년차에 접어든 툴라(니아 바르달로스), 이안(존 코벳) 부부. 딸 패리스(엘레나 캠푸리스)에 대한 그들의 관심은 유별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둔 패리스는 부모의 과잉보호가 부담스럽다. 학교에서 무슨 일만 생겼다 하면 우르르 몰려와 망신살만 더하는 대가족도 창피할 뿐이다. 참다못한 패리스는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며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별난 그리스 대가족의 사건사고 <나의 그리스식 웨딩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