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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1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전야제가 5일 부산 중구 비프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우측으로부터 문정수 前부산광역시장,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 김은숙 부산중구청장,김규옥 부산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태풍 차바의 매서운 비바람을 이겨내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개막작인 장률 감독의 흑백영화 <춘몽>을 시작으로 69개국에서 온 301편이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는 정관 개정을 거쳐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체제로 바뀐 뒤 맞는 첫 해다. 영화제는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분위기다.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짐 자무쉬의 <패터슨>,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 등 해외 영화제 화제작을 비롯해 <배드 걸> <신 없는 세상> <얄미운
[국내뉴스] 태풍이 와도 BIFF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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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의 ‘박카스 할머니’, 소영(윤여정)은 멋쟁이다. 위아래 진 소재의 ‘청청 패션’에 시스루를 입은 도발적인 룩부터 블라우스에 스웨이드 코트를 걸친 우아한 룩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한 소영의 의상을 책임진 것은 함현주 의상감독이다. 그는 <죽여주는 여자>가 “캐릭터의 비주얼이 주는 정서”가 중요한 영화라고 말한다. “소영은 천한 느낌에서 오는 애수가 있어야 하는 캐릭터다. 그런데 도회적이고 세련된 윤여정 선생님이 이 역할을 맡았다고 했을 때 정말 신나더라. 배우의 이미지와 다른 비주얼을 뽑아내는 건 재미있는 일이니까. 역시나 ‘옷빨’이 끝내주셨다. (웃음)”
그가 소영에게서 잡은 두 키워드는 “노동자 그리고 성”이었다. “소영은 65살인데도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다. 그래서 작업복이자 블루칼라라는 단어의 기원이고, 젊음의 상징인 진 소재를 활용해 ‘청청 패션’을 시도했다. 거기에 검은 시스루를 이너로 입어 도발적인 느낌을 더했다.” 또 소영이
[영화人] "인물의 히스토리를 표현하는 작업" - <죽여주는 여자> 함현주 의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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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B는 나의 음악적 고향이다. <떠나간 후에> <H에게> <그녀의 딸은 세살이에요> 등 015B의 몇몇 발라드를 나는 정기적으로 찾아 듣는다. 이 노래들은 모든 고독과 그리움과 청승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발라드’와 함께 015B를 들여다볼 수 있는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진보’다. 1990년대 개막과 함께 등장한 015B는 당대의 실험적이며 트렌디한 그룹이었다. 그들은 아직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던 유행을 앞장서서 흡수했고, 당시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전자음악을 파격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아주 오래된 연인들>의 경우, 하우스 사운드 자체도 낯선 데다 그 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주가 1분20초나 지속되었던 기억이 난다. 뜬금없지만 015B는 힙합 그룹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의 진보적인 면모가 ‘랩의 시도’로 연결되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마감인간의 music] 다시 들어보니 - 015B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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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이하 워너) 최재원 대표를 잠깐 만난 적 있다. 운영하던 제작사 위더스필름을 나와 워너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전작 <변호인>(감독 양우석, 2013)이 흥행하면서 비즈니스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되었음에도 워너라는 직배사의 현지 프로덕션에 도전하게 된 속내가 무척 궁금했지만, 당시 그는 말을 무척 아꼈다. 다만, “평소 제작자로서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워너에서는 시도해볼 수 있을 거”라는 그의 말은 지금도 생각날 정도로 무척 인상적이었다. 워너 한국 프로덕션의 새로운 수장이 되면서 다시 투자자가 된 그가 시도하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 일주일 동안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뉴욕 출장을 다녀온 그에게 만남을 청해 그때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마침 창립작 <밀정>이 지난 9월27일 70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한 덕분에 시차 적응도 잊은 채 곧바로 업무에 복귀한 최
[씨네 인터뷰] "기존의 시장 질서에 건강한 긴장감 부여하기 위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최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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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링글스, 야채레시피, 오레오, 오예스, 포카칩, 바나나킥, 콘빠, 땅콩샌드, 딸기웨하스, 칸쵸, 고소미, 빠다코코낫, 크라운산도, 꼬깔콘, 콘칩, 크런키, 오징어칩, 초코하임, 쿠크다스, 제크, 오징어집, 칸츄리콘, 레인보우곰스, 스타팜스, 감귤사랑, 예감, 다르다팝콘, 몸에좋은17차, 다이제스티브, 한라봉제주감귤, 가나마일드, 새우깡, 허니통통, 로스팜, 조지아캔커피, 사루비아, 하비, 맛밤, 야채크레커, 밤양갱, 호박 모나카….
손바닥 두개 너비의 얼굴 사진들 아래, 과자가 수북이 쌓여 있다. 평범한 얼굴들이 있고, 평범한 과자들이 있다. 누가 허니통통을 사랑했으며, 누가 칸쵸를 즐겨 먹었을까. 이 물음은 과거형으로 쓸 수밖에 없다. 사진 속 얼굴들은 이제 그것을 입에 넣을 수 없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세월호 유가족 몇분과 팽목항에 다녀왔다. 엄마들은 먼저 분향소에 들러 아이들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인사를 건네고, 사진 앞에 선물을 올려두기
[노순택의 사진의 털] 영인이의 축구화는 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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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여인들> 20th Century Women
감독 마이크 밀스 / 출연 아네트 베닝, 엘르 패닝, 그레타 거윅, 앨리아 쇼캣, 로라 위긴스, 빌리 크루덥
1979년 여름, 미국 샌타바버라의 작은 마을. 싱글맘 도로시(아네트 베닝), 10대 소녀 줄리(엘르 패닝), 펑크 아티스트 애비(그레타 거윅)는 사춘기의 절정에 접어든 10대 소년 제이미에게 삶, 사랑, 자유, 성에 관한 다양한 가르침을 전한다. 세명의 여인은 각기 다른 연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다. <러덜리스> <빅 피쉬> 등에서 인상을 남긴 빌리 크루덥은 떠돌이 목수를 연기한다. <비기너스>를 연출한 마이크 밀스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제54회 뉴욕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며 올해 12월,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다.
[WHAT'S UP] 각기 다른 연대를 살아가는 여인들의 이야기 <20세기 여인들> 20th Century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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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현상이라는 말로 설명이 될까. 장편영화 <뱀파이어>(2011)와 다큐멘터리 <3·1 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2011)이 영화제를 통해 공개되었고, 애니메이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2015)을 만났지만, ‘이와이 월드’를 이어줄 장편영화에 대한 갈증은 점점 커져만 갔다. <립반윙클의 신부>는 <하나와 앨리스>(2004) 이후 비로소 맞게 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이다. SNS를 통해 모든 것이 표면화되는 현대사회.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성과 손쉽게 만나 결혼한 후 파혼한 여성 나나미가, 자신이 만든 거짓 포장을 벗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좇아간다. 영화에서 나나미는 두번의 결혼을 하고, 두번의 신부가 된다. 나나미가 겪는 거짓과 진실의 아슬아슬한 의식 속에서 이와이 슌지는 지금의 사회에서 맺는 인간관계, 소통 그리고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다. 사실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지만 이 깨질 것 같은 조심스
[people] 거짓과 진실의 위태로운 관계 맺기 - <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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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인 듯 신인 아닌 밴드 크리쳐스
밴드 크리쳐스(KREATURES)를 들어봤는가. 올해 첫 앨범 《SOMEONE》을 발표한 따끈따끈한 신인 록밴드다. 낯선 그룹 이름에 비해 멤버들 면면을 살펴보면 인디신에서 익숙한 이름들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 앤트 메리, 옐로우 몬스터즈 출신의 베이시스트이자 보컬 한진영, 스트라이커스 출신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 김성환, 실력파 드러머 최윤실이 만나 꾸린 밴드가 크리쳐스다. 실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밴드 크리쳐스가 10월29일 홍대 웨스트브릿지에서 첫 라이브 공연을 갖는다. 의미 있는 순간을 기념할 록팬들은 홍대로 모여라.
두 형사 이야기 들어볼래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소통과 거짓말>팀이 다시 뭉친다. 배우 김선영이 이끄는 극단 나베에서 9월29일 연극 <두 형사 이야기>의 첫 공연을 올렸다. 연출은 <소통과 거짓말>의 이승원 감독이 맡고 김권후와 장선도 배우로 참여한다.
[culture highway] 신인인 듯 신인 아닌 밴드 크리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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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서 “몸을 어떻게 팔 수 있나? 그건 빌려주는 거다”라는 주장을 본 적이 있다. 그럴듯하다 생각하여 이 글에 사용한다. 이 글에는 영화의 줄거리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
며칠 전 이재용 감독의 신작 <죽여주는 여자>의 상영회가 있었다. 오래전에 각본을 읽었기 때문에 내용은 알고 있었다. 의미심장한 이야기였지만 제작비를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뜻밖에도 짧은 시간에 마련한 모양이다.
이 영화를 볼 마음을 내기는 쉽지 않다. 달달하거나 감동적이거나 눈이 휘둥그레질 이야기들이 즐비한데, 할아버지들을 상대로 몸을 빌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왜 보아야겠는가. 취향이 독특하거나 인류애가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면 또는 제작진의 지인이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함께 윤여정씨가 주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만듦새가 만만치 않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초청이 없었다면 스스로 영화관에서 관람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오프닝 크레딧이 흘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죽여주는 여자와 죽여달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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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비리아는 예쁘지 않고, 목소리가 크고, 남자처럼 걷는다. 신경질적이지만 부자에겐 온순하고 바보이며 동시에 속물이다. 교양과 지성은 없고 늘 남을 깎아내리며, 무언가를 이루려는 열정도 노력도 희미하다. 카비리아는 영화 주인공의 미덕을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관객 중 정말로 그녀가 보잘것없다고 느끼는 이가 있을까? 카비리아는 눈물나게 사랑스럽다. 게다가 나는 그녀에게서 거대함과 숭고함까지 느낀다.
<카비리아의 밤>(1957)은 사무실에서 항상 라디오처럼 틀어놓는 영화 중 하나이다. 처음 보고 완전 반해 노트에 대사를 베껴 적고, 며칠 동안 줄리에타 마시나 특유의 이탈리아 제스처와 끝을 올리는 말투를 연습했다(연습을 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좋은 것은 근사한 배우와 더불어 이 작품이 약간 특수한 상황에서 탄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쓴 경이로운 대본은 줄리에타 마시나로부터 시작되었음이 분명하다. 페데리코 펠리니는 그녀의
[내 인생의 영화] 조성희의 <카비리아의 밤> 그녀를 열 받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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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살고 싶다는 남편의 통보를 받은 철학 교사 나탈리(이자벨 위페르)는 옛 제자 파비앙(로만 콜린카)에게 이 소식을 처음 들려준다. 두 사람은 거의 모든 주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관계다. 안이한 이야기였다면 나탈리와 파비앙의 관계는 연애로 흘러가고 지적인 중년 여성의 위기는 젊은이와의 사랑으로 돌파됐겠지만 <다가오는 것들>은 그보다 포부가 큰 영화다. 파비앙이 이 이야기에서 맡은 역할은 응급용 연인이 아니라 교사인 나탈리가 노년에도 계속 만나고 토론해야 할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목소리다. 미아 한센-러브 감독이 생각하는 60대 여성에게 다가오는 이슈는 이혼과 사별만이 아니라, 시니어 시민으로서 사회에서 본인의 위치를 검토하는 과제도 포함한다.
09/12
곁눈질과 모른 척, 훑어보기와 훔쳐보기. <밀정>은 많은 대사를 시선이 대신하는 영화다. 물론 시선의 위치와 교차를 정확하고 부드럽게 연결한 촬영과 편집이 없었다면 이 재미는 설계에만 그쳤을 것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다가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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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윤여정)은 ‘박카스 할머니’다. 종로에서 할아버지들을 상대로 자양강장제와 몸을 팔며 하루를 살아간다. 노인들 사이에서 죽여주는 솜씨로 명성이 자자하고, 경쟁자들 사이에서 손님을 독차지한다고 온갖 시샘을 한몸에 받는 그녀다. 일진이 사나웠는지 성병에 걸린 그녀는 병원을 찾는다. 그곳에서 한 필리핀 여자가 5년 동안 연락을 끊고 자신과 아들 민호(최현준)를 피한 의사를 홧김에 가위로 찌르는 광경을 목격한다. 소영은 사건 현장에서 도망쳐 나온 민호를 찾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소영의 집은 트랜스젠더인 집주인 티나(안아주), 한쪽 다리가 불구인 성인 피겨 작가 도훈(윤계상) 등 친절한 이웃들이 모여 살고 있다. 경찰의 박카스 단속 바람이 거세지면서 소영은 영업하기가 만만치 않다. 어느 날, 그녀는 한때 자신의 단골 손님이었던 송 노인(전무송)을 우연히 만나고, 그에게서 단골 손님이었던 한 노인이 풍에 걸려 병상에 누워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그래서 병문안을 갔다가 그 노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죽여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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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을 숨긴 노인이 있다. 인적이 드문 집에서 혼자 산다. 무엇보다 앞을 보지 못한다. 딱 한번 눈감고 이 집을 털면 인생역전을 할 것 같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10대 빈집털이범 록키(제인 레비)와 알렉스(딜런 미네트)와 머니(다니엘 소바토)는 각자의 이유로 한탕을 준비한다. 머니는 도둑질이 그냥 생활인 친구다. 반면, 록키는 딸과 함께 누추한 디트로이트를 떠나 캘리포니아에서 새 출발을 꿈꾼다. 록키를 사랑하는 알렉스는 그녀의 간절한 요청에 못 이겨 합류한다. 이제 실행에만 옮기면 끝. 거액을 손에 넣으려던 순간, 노인이 잠에서 깨어나고 예상치 못한 반격을 가해온다.
<맨 인 더 다크>는 <이블데드>(2013)의 성공적인 리메이크로 공포물 연출에 일가견이 있음을 멋지게 증명한 페데 알바레스 감독의 신작이다. 핏빛 난무한 고어 이미지로 <이블데드>를 완성한 페데 알바레스는 이제 공포물의 전형적인 플롯을 비트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선
모두에게는 다 약점이 있는 법이다 <맨 인 더 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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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인 시몬(루에스 하버코트)과 그의 가족은 어머니의 유산 덕에 한번도 가본 일이 없는 프랑스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 남편 에릭(마르크 판 에이우언)은 새집에 도착하자마자 리모델링에 흠뻑 빠져 가족을 나 몰라라 하고 두 아이는 새 학교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마을 사람들의 냉대와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답답함 사이에서 시몬도 점점 지쳐간다. 그러던 중 곤경에 처한 시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피터(피터 폴 뮐러)는 오래전 이 마을에 살았던 시몬의 어머니를 알고 있었다며 시몬 가족과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리고 시몬에게는 집의 인부로 일하던 청년 미쉘(피에르 보랭거)이 남다른 감정을 품고 접근해온다.
낯선 곳에서 우연하게 시작된 시몬과 미쉘의 밀회가 <랑데부>의 주된 내용이다. 영화는 남편의 무관심, 이웃들의 냉대, 독박 육아의 고충, 언어의 불통 등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몬이 심적으로 지치고 고립되어가는 상황을 만들지만 시몬의 불륜이 충분히 그럴 만했
본능이 깨어나는 순간 <랑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