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폐한 도심에 세워진 초고층 아파트 건물, 하이라이즈. 슈퍼마켓부터 은행, 수영장, 초등학교까지, 웬만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외출이 따로 필요 없는 이곳은 일종의 ‘작은 수직 도시’다. 40층으로 뻗어 있는 아파트에는 대개 부유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살고 있다. 신설 의과대학 생리학과에 부교수로 부임한 랭 박사(톰 히들스턴)는 고요하고 단절된 생활을 꿈꾸며 하이라이즈로 이주해온다. 하지만 어느 주말 아침, 그의 집 발코니 너머로 날아들어온 유리병과 함께 그 기대는 깨져버린다. 이른바 ‘하이라이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리는 파티와 일상처럼 흔한 정전의 연속이다. 중간층에 거주하는 랭은 그 분별없는 생활 속에서 점점 더 깊어지는 상층부와 하층부간의 반목을 목격한다. 결국 갈등은 몇몇 사건으로 터져나오고 이와 함께 건물이 제공하는 완벽한 서비스와 탁월한 사생활 보장 시스템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살고 있는 층수에 따라 입주자의 계급이 나뉘는 아파트 공간을 통해 계급화된 사
황폐한 도심에 세워진 초고층 아파트 <하이-라이즈>
-
<곡성>
제공 이십세기 폭스 / 감독 나홍진 / 출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 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 5월12일
<추격자>(2008)와 <황해>(2010)의 어마무시한 에너지가 오랫동안 그리웠다. 나홍진 감독이 신작 <곡성>을 들고 6년 만에 복귀한다. <곡성>은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정체불명의 외지인이 나타난 뒤 의문의 연쇄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된다. 연쇄사건을 둘러싼 소문과 의심이 퍼지면서 마을은 흉흉해진다. 경찰 종구는 사건을 목격했다는 무명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곽도원은 연쇄사건을 맞닥뜨리면서 점점 혼란에 빠져드는 종구를, 황정민은 무속인 일광을, 천우희는 목격자 무명을 맡았다. 촬영 전부터 충무로에서 시나리오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영화라고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곡성>은 나홍진 감독 작품 중 처음으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Coming Soon] 연쇄사건을 둘러싼 소문과 의심 <곡성>
-
2015년 6월10일, 15명 내외의 세계 각국 기자들이 미국 애틀랜타에 모였다. 애틀랜타 시내에서 차로 40여분 달려 당도한 곳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 4월28일 개봉) 촬영이 진행 중인 파인우드 스튜디오. 스튜디오 벽면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의 포스터가 크게 걸려 있었고, 마크 러팔로를 닮은 현장 프로듀서가 거대한 그린 스크린이 세워진 야외 세트장으로 기자들을 안내했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윈터 솔져(세바스천 스탠),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팔콘(앤서니 마키), 앤트맨(폴 러드)까지, 고유의 슈트를 갖춰입은 여섯 캐릭터가 대열을 갖추고 공항 폭발 신 촬영을 준비 중이었다. 이들은 모두 캡틴 아메리카의 편에 선 ‘팀 캡틴’의 슈퍼히어로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단계의 서막을 여는 <시빌 워>는 슈퍼히어로를 관리•감독하려는 정부의 정책을 두
[현지보고]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영화의 <대부>”
-
<대배우>를 통해 요즘 조명받고 있는 ‘깐느박’의 실제 모델은 누구나 짐작하듯이 박찬욱 감독이다. 그래서 21년간 축적된 <씨네21>의 데이터뱅크를 뒤져서 박찬욱 감독과 오달수 배우가 한 프레임에 담긴 장면을 찾아냈다. 사진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촬영현장에서 정정훈 촬영감독이 포착한 실제 깐느박과 배우 오달수의 모습. 훈훈한 분위기로 봐서는 오달수라는 ‘대배우’를 발굴한 예지력 있는 감독이라는 캡션을 달고 싶지만, 이 사진을 전달해준 정정훈 촬영감독의 코멘트는 좀 달랐다. “오달수씨와 함께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짓고 있는 박찬욱 감독님의 이 표정은 여자 연기자 앞에선 180도 달라진다. 항상 웃으면서 부드럽게…. 감독님, 남자배우들과 대화할 때도 좀….” 그랬답니다.
[메모리] 나, 대감독이야
-
-
김윤석, 변요한, 김고운 주연의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3월22일 크랭크인 했다. 영화는 기욤 뮈소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남자가 과거로 돌아가 젊은 자신을 만나고, 과거에 가장 후회됐던 순간을 바꾸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재의 수현 역은 배우 김윤석이, 과거의 수현 역은 배우 변요한이 맡았으며, 김윤석과 변요한이 사랑한 여인 연아 역은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서 발탁된 신인 배우 김고운이 합류했다. 그녀는 배우 김옥빈의 여동생이다.
공개된 스틸에서는 김윤석이 의료물품을 들고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과 변요한과 김고운이 기차역에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는 2016년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팀 cine21-digital@cine21.com
김윤석, 변요한 주연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크랭크인
-
영화음악 저작권 관련 분쟁 연표
2010년 10월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의 ‘저작권사용료 징수규정 개정 협의 요청’ 공문 수신을 계기로 공연권에 대한 문제인식 시작 및 협상단 구성 논의
2011년 8월 한국영화배급협회(전 한국영상산업협회, 이하 배급협회), 상영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를 중심으로 한 협상단 구성 및 5차례 협상 진행
2011년 11월 음저협에서 롯데시네마를 저작권 침해로 형사고소하며 협상 결렬
2011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영화계와 음저협에 중재안을 각각 전달
2012년 3월 문화부가 음저협과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의 음악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승인, 공고
2012년 4월 제협, 배급협회, CJ CGV 등을 중심으로 영화음악저작권대책위원회(이하 영대위) 구성
2012년 4월 음저협에서 CJ CGV, 메가박스를 상대로 민사소송(각각 약 29억원, 약 16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2012년 6월 영대위
“영화 제작자, 음악감독과 직접 창작곡 계약 맺을 수 있다”
-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가 4개월 간의 촬영을 마쳤다. <덕혜옹주>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와 그녀를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이자 손예진, 박해일, 윤제문, 라미란, 정상훈, 안내상, 백윤식, 박주미, 김소현, 박수영, 김재욱 등의 캐스팅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3월 23일 진행된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덕혜옹주’ 역을 맡은 손예진은 “허진호 감독님과는 10년 만에 두 번째 만남이었고, 덕혜옹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 부담과 책임감이 컸던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빨리 영화를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역의 박해일도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었고, 그런 결과물이 고스란히 영화 속에 담겨 있을
허진호 감독, 손예진·박해일 주연 <덕혜옹주> 크랭크업
-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다. 코언 형제는 <헤일, 시저!>의 모티브가 된 1950년대 실존 인물들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측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영화 속 주요 캐릭터의 면모와 그들의 롤모델이 되었을 거라 짐작되는 1950년대 할리우드 실존 인물들을 함께 소개한다.
캐피틀 영화사의 총괄 프로듀서 에디 매닉스(조시 브롤린)는 그야말로 ‘24시간이 모자란’ 남자다. 촬영 중인 영화의 현장을 둘러봐야 하는 것은 물론 사고뭉치 배우들의 뒤를 봐주고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의 편집본도 봐야 한다. 1950년대 당시 MGM 스튜디오에서 그와 비슷한 ‘해결사’ 역할을 했던 실존 인물은 동명의 프로듀서 에디 매닉스다. 에단 코언은 그가 “샌디에이고 어딘가에서 술에 취한 배우를 찾아서 그가 저지른 일을 뒤처리하고 성소수자를 결혼시키는 등의 일을 전문으로 했다”고 말한다.
뮤지컬영화 스타 버트 거니는 <매직 마이크>의
아무리 봐도 비슷하네
-
코언 형제의 신작 <헤일, 시저!>가 3월24일 개봉한다. 1950년대 미국 고전영화와 영화인들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이 코미디영화는 굳이 코언의 팬이 아니더라도 두루 즐길 수 있을 법한 대중성을 갖췄다(당신이 코언의 팬이라면 보다 긴장을 풀고 편한 자세로 영화를 관람해도 좋겠다). 그런 가운데도 코언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는 여전하다. 꽤 오랜만에 당도한 그들의 본격 코미디영화는 어떤 작품일까. 영화를 보기 전 미리 알고 보면 좋을, 1950년대 실존 인물과 영화에 대한 에피소드도 함께 소개한다.
만약 당신이 배우이고 어떤 감독이 구상 중인 영화에 간절하게 출연하고 싶다면, 그런데 그 감독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다면, 조지 클루니처럼 행동해봐도 좋을 것이다. 그는 수년 전부터 자신의 차기작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음 작품요? 저는 <헤일, 시저!>에 출연할 겁니다.” <헤일, 시저!>는 코언 형제가
경이로운 낯섦 1950년대 시네마로 돌아가다
-
15년 전 유행했던 컴퓨터 바둑 게임. 번번이 패했다. 아무리 초보라고 해도 게임창을 꺼버리면 그만인 한낱 저용량 프로그램한테 매번 농락당하니, 무척 얄미웠다. 그 탓인지 이세돌 9단이 알파고한테 패한 게 그리 놀랍지 않다. 물론 이세돌과 나 사이에 가로놓인 실력차는 천지 차이겠지만, 그사이 컴퓨터도 비약적으로 진화했을 테니까. 어차피 기계의 연산 능력이 사람을 초월한 지 오래되지 않았나. 알파고가 화제여서 그렇지, 이미 일본에서 매년 인공지능과의 바둑대회가 진행되어왔고, 조치훈 9단을 비롯한 뛰어난 기사들이 패했었다.
그저 인류 최후의 인간과 인공지능간의 대결이라는 SF 스펙터클이 구글에 의해 연출됐을 뿐, 이미 기계는 인간의 연산 능력을 압도하고 있다. 어제 뉴스에는 급기야 소설을 쓰는 인공지능이 등장했다. 아마도 이번에 우리가 느낀 두려움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신의 위치에 놓고, 자연과 사물의 질서를 관장하는 최후의 심판관이라고 여기는 근대적 세계관에 균열이 갔기 때문이리라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인간적’이라는 것
-
<천룡팔부> <소오강호> 같은 무협지, <중경삼림> <아비정전> 같은 영화, <허삼관 매혈기> <형제> 같은 책을 통해 중국을 배우고 상상했다. <슈퍼차이나>로 중국의 경제력과 잠재력을 새삼 느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을 들여다보는 틀엔 관심이 없었다. 중국이 움직이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본 적 역시 없었다. 당이 국가 위에 존재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마오쩌둥, 덩샤오핑,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들이 만들어나가는 비전은 무엇인가. 4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는 도올 김용옥의 <차이나는 도올>이 JTBC에서 방송 중이다. 첫 방송에서 그가 칠판에 처음 그리는 것은 김밥이다. 그리고 그림 위에 쓰여지는 건 공시적, 그리고 통시적이라는 두 단어. 역사적 사실을 지금 현재의 상황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공시적 관점이라면 통시적 관점은 시간의 흐름을 고려해 변화해온 역사를 바라보
[김호상의 TVIEW] 교양 버라이어티가 진화하는 방법
-
드라마
2016 <시그널>
2016 <클릭 유어 하트>
2015 <화정>
2013 <여왕의 교실>
2012 <아름다운 그대에게>
201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2011 <내 마음이 들리니?>
2011 <천상의 화원 곰배령>
2016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를 불러모은 드라마 <시그널>에서 주인공 박해영 경위(이제훈)가 부당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는 바로 세상의 진실을 바로잡음과 동시에 자신의 형 선우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다. 파렴치한 범죄자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이재한 형사(조진웅)와 함께 끝까지 진실을 밝히길 포기하지 않았던 강직한 인물 박선우는 그래서 해영에게는 뿌리 깊은 나무와도 같은 존재다. “김혜수, 조진웅 등 하늘 같은 선배들 옆에서 많이 배우느라 정신없었던” 찬희는 이제 막 드라마 몇편을 마친 신인배우다. 그는 “선우가 또래 아이들과 비교
[who are you] “연기와 아이돌, 모두 포기하지 않을래요”
-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활절의 풍습 중에 계란 찾기가 있다. 알록달록하게 색칠을 한 부활절 계란을 어른들이 숨겨놓으면 아이들이 찾는 것이다. 여기에서 착안해 영화나 게임 속에 감독이나 제작자가 숨겨놓은 장난이나 메시지 등을 이스터 에그(Easter Egg)라고 한다. 부활절을 기념해 영화 속 유명한 이스터 에그를 소개한다.
.embed-container { position: relative; padding-bottom: 56.25%; height: 0; overflow: hidden; max-width: 100%; } .embed-container iframe, .embed-container object, .embed-container embed { position: absolute; top: 0; left: 0; width: 100%; height: 100%; }
1. 에 등장하는 R2D2
J.J. 에이브럼스의 2009년작 에 시리즈의 R2D2가 등장한다. J.J.
부활절 D+1 기념, 영화 속 이스터에그를 찾아라!
-
영국영화협회는 지난 3월18일, 2015년을 ‘영국영화가 세계 시장의 26%를 점유한 기록적인 한해’로 평가했다. 영국영화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영국영화가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94억달러로, 이는 협회가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래 기록한 최고 수치다. 영국영화 점유율의 경우 2014년에 비해 13%나 증가했는데, 협회는 <패딩턴>과 <이미테이션 게임>, 애니메이션 <숀더쉽> 등과 같은 순수 영국산 영화들의 흥행 성공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 영화들이 세계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1억달러로, 이중 <패딩턴>은 지난 2015년 북미와 캐나다에서 개봉해 112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영국영화 중 최고의 수익을 올린 작품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협회쪽은 “<패딩턴>은 2014년 북미와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서 먼저 개봉했는데, 이때 수익까지 합친다면 무려 249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냈다
[런던] 영국영화 전성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