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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그램과는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최근에 본(이미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훌쩍 넘길 정도이니 나만 재미있게 본 영상은 아닌 듯하다) 영상이 있다. 안정환을 모델로 기용한 캐논 광고. 대부분 30초 안팎의 듀레이션을 가지는 상업광고와 달리 이 광고의 풀 버전은 4분38초. 스낵콘텐츠로 충분히 기능한다는 뜻이다.
축구하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하지만 근엄하게 바라보는 안정환의 독백이 첫 신이다. ‘치열했던 나의 경기는 끝났다. 이제는 여유를 즐기는 법을 배울 차례다.’ 카메라 광고답게 시선을 분할하고 줌인과 줌아웃이 부드럽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어지는 다음 신은, 도둑을 쫓는 경찰.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려고 도둑을 향해 발사한 안정환의 캐논포는 경찰을 맞히고, 그는 경찰에 연행된다. 화면 아래에는 #공무집행방해 #패닝샷 #콩밥 등의 해시태그가 흐른다. 자연사진을 촬영하는 안정환의 앞에 항상 나타나는 곰, 그리고 정글 속의 군대에서 다시 만난 곰. 되풀이되는 병맛 코드는 안정
[김호상의 TVIEW] <캐논 광고 영상> 병맛, B급, 아재 감성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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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시간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 감독 엄태화 / 출연 강동원, 신은수, 이효제, 김희원, 권해효 / 배급 쇼박스 / 개봉 11월 예정
장르에 구속되지 않는 연기. 강동원은 그 자유로운 연기로 지난해 <검은 사제들>(2015)과 연이은 <검사외전>(2015)을 통해 흥행 배우로서도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판타지물을 표방한 <가려진 시간>은 규정하기 힘든 강동원의 매력이 한층 신비롭게 구축된 작품이다. 영화는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의 이야기다. 단 며칠 만에 갑자기 어른이 되어 나타난 소년이 겪는 고통의 시간,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어린 그가 담고 있는 잃어버린 시간의 정체는 무엇일까. 영화는 그렇게 갑자기 세상에서 동떨어진 그를 믿어주는 유일한 소녀 수린(신은수)과의 관계를 통해, 그 비밀의 시간을 파헤치려 한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을 통해 만든 개성 넘치는 데뷔작 <잉
[Coming Soon] 세상은 몰랐던 그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 <가려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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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가 변했다. 어느덧 데뷔 16년차. 이토록 꾸준하고 기복 없는 배우도 드물 거다. 변화가 감지된 건 최근부터다. 언제 봐도 편안하고 기분 좋은 조윤희의 차분한 인상에 쾌활함이 더해졌다. 드라마 속 캐릭터 바깥으로는 잘 나오지 않고 오로지 연기만 하며 지내는 듯 보이는 조윤희가 캐릭터가 아닌 조윤희라는 사람 자체로 대중을 만나기 시작한 이후다. 조우는 뜻밖에도 예능 프로그램 <더 바디쇼3: 마이 보디가드>의 MC로서 이뤄졌다. “배우는 최대한 노출을 적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대중에 친근한 사람이 되는 게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에 더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말도 많이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싶어졌다.” 한 발짝 연기 밖으로 나온 조윤희는 지난 5월부터 라디오 <조윤희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며 대중과 더 가까이 만나고 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잘한단 말을 듣는다. (웃음) 디제이로선 성장하는 중이라
[커버스타] 한 발짝 밖으로 - 조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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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과 함께 작업한 사람들의 공통된 발언은 그가 욕심 많고 치열하게 준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준의 대답이 의외다. “승부욕? 없다. 욕심? 적당한 편이다. 내가 독종이란 얘기? 글쎄 난 잘 모르겠다.” 오히려 본인은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카메라 울렁증” 얘기까지 꺼낸다.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서 카메라 앞에서 곧잘 얼어버린다. 유해진 선배님을 보면서 그런 자신감이 부러웠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 중인 최지우 선배님과도 그런 얘기를 나눈 적 있다. ‘모든 사람이 널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짜릿하지 않니?’라고 물으시기에 ‘아니요, 전 부담스럽습니다’ 하고 답했다. (웃음) 내면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나도 갖고 싶다.” 이준은 엄격하게 스스로를 단련해온 사람 특유의 겸손함이 몸에 밴 사람 같았다.
나약하고 우유부단하고 대책 없고 무모한 <럭키>의 재성은 짐작 가능하듯 이준과는 정반대되는 성정의 캐릭터다. 인기도, 돈도, 의욕도 없어 급기야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커버스타] 정공법으로 돌파하기 - 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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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여러 번 유해진의 웃음의 정체를 파보자 했던 것 같다. 그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는데, 사석에서 그는 다소 평범했다. 이를테면 <타짜>(2006)에서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던 타짜 고광렬의 모습 같은 것이 평소의 그에게는 온전히 배제되어 있었다. “고광렬입니다” 하고 고니(조승우)의 가족에게 찾아가 너스레를 떨 때, 쇳소리 섞인 하이톤의 목소리로 웃다가 표정을 싹 바꾸어버리는 타짜 고광렬이나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에서 ‘음파~ 음파~’ 하며 산적단에 바다 수영법 강의를 하는 해적 철봉이 선사하는 기가 막힌 웃음. 영화에서 그의 표현은 화려했고 능수능란했으며, 다채로웠고 디테일이 많았다. 또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릴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빨랐다. 그러니 느리고 조용하고 조금은 어눌해 보이는 유해진의 모습을 접하면서, 화면 속 그 장면들이 신기루같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달까.
그런 면에서 <럭키>는 극화된 유해진보다는 평소의 유해진을 유추
[커버스타] 전환의 연기 -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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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놀이 같은 영화만 있고, 쥐불놀이 같은 영화가 없네요 요즘.” 유해진은 <럭키>를 폭죽놀이처럼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쥐불놀이 같은 영화라고 한다. <럭키>는 목욕탕에서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린 킬러 형욱(유해진)이 죽기를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아주 오랜만에 도착한 소소한 코믹 드라마의 반가움을 이끈 세 배우를 만났다. ‘유해진이라는 배우의 종합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연기를 선보인 유해진을, 색다른 연기 변신을 꾀한 이준, 조윤희가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마치 대학 영화 동아리처럼 서로 의논하면서 작업했다는 말처럼, 세 배우는 스튜디오에서도 그 끈끈함을 기분좋게 이어나가고 있었다.
[커버스타] 웃음의 힘 - <럭키> 유해진, 이준, 조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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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최근 한국영화의 풍경’이란 이름으로 유의미한 도전을 보여준 한국영화와의 만남을 시도했다. 10월4일부터 마련된 기획전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다섯편은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이요섭 감독의 <범죄의 여왕>,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 김정근 감독의 <그림자들의 섬>,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이다.
그리고 아직 개봉 전인 <우리 손자 베스트>도 상영된다. <우리 손자 베스트>는 <귀여워>(2004)와 <창피해>(2010)를 만든 김수현 감독의 신작으로 이번 기획전 중 ‘김수현 감독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작품이다. 김수현 감독의 중편 <연소, 석방, 폭발, 대적할 이가 없는>(2012)도 이번 기획전에서 볼 수 있다. 10월15일 오후 6시30분엔 <우리 손자 베스트> 상영 후 김수현 감독과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인디나우] ‘최근 한국영화의 풍경’ 기획전 10월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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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머레츠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신작에 캐스팅됐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1977)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다코타 존슨, 미아 고스도 출연한다.
-디즈니가 <라이온 킹>을 실사화한다
=라이브액션 <정글북>의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기존 <라이온 킹>의 O.S.T도 활용될 예정이다. 개봉일은 미정.
-<인사이드 아웃>의 각본을 쓴 메그 르포브가 <자이언틱> 감독으로 데뷔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자이언틱>은 동화 <잭과 콩나무>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거인족 소녀와 소년이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될 예정이다.
[댓글뉴스] 클로이 모레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신작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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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벤허> 경주는 시작일 뿐이다!
[정훈이 만화] <벤허> 경주는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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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배운 것으로 졸업도 하지 못했지만, 이후 대학에 재학한 시간의 3배를 사회생활에 쓰면서 종종, 어쩜 이렇게 대학 때 배운 걸 써먹을 데가 없을까 생각하곤 한다. 그러다 문득 프랑스 요리점에서 주문할 때 서버를 놀래킬 수 있는 프랑스어다운 발음을 구사할 수 있다든가, <르몽드>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할 수 있다는 장점이 떠올랐고, 나아가 그 5년을 기점으로 취향의 축이 이동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내 세계를 구성한 소설과 음악의 성분은 영미권의 그것에 러시아의 풍미를 살짝 더한 정도였다. 대학에서의 시간은 주재료(영미권)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프랑스적인 어떤 것을 확실하게 착
향시키는 데 성공한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몇 작가와 작곡가는 프랑스 사람이고, 그 것은 너무나 결정적이어서 내가 앞으로 100번 이사를 더 다닌다고 해도 버리지 않을 책과 음반들의 컬렉션 중심을 잡는다. 그중 하나만 예로 들면 발자크다. 작가로서의 발자크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상상 속에서 누리는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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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의 <자백>은 국가정보원의 간첩조작사건을 다루는 다큐다. 소셜 펀딩과 40개월에 가까운 취재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보통 이렇게 정치적 소재를 다루는 다큐를 볼 때면 조금 더 긴장한다. 소재의 민감성 때문이 아니다. 내가 편들고 싶어 하는 이야기라 해서 은연중에 영화의 함량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지는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좀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보게 된다.
정치적 입장과 진영에 따라 영화를 보기도 전에 이를 지지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 팬덤 관객이 예정된 작품들이 존재한다. 책임감 있는 연출가라면 그런 경우일수록 작품의 함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 어떤 소재를 다루어냈다는 용맹함과 연출가의 영웅심리만 남을 뿐 본질을 향한 사유는 정작 낡거나 얇고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 더 많았던 것이다. 이게 다 마이클 무어 탓이다. 선정성과 어긋난 비아냥만 가지고 다큐를 이끌어가는 잘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간첩조작사건 다룬 <자백>이 좋은 다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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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격한 언행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고, 그렇게 해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분노와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잘난 체하고 절제를 모르며,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르소나를 가졌다.”
<광학적 미디어: 1999년 베를린 강의 예술, 기술, 전쟁>(이하 <광학적 미디어>)이라는 책의 서문 앞에는 미국의 미디어 역사학자 존 더럼 피터스가 쓴 ‘해제: 프리드리히 키틀러가 선사하는 빛의 향연’이라는 글이 실려 있다. 존경과 찬사로 채워지기 마련인 해제와 달리, 존 더럼 피터스는 프리드리히 키틀러가 얼마나 유별난 캐릭터를 지닌 학자였는지 거침없이 묘사한다. 그것은 흡사 키틀러의 본격적인 글을 읽다보면 종종 발견하게 되는 독설과 비아냥을 닮아 있다. 그러나 곧 눈치채게 될 것이다. 아마도 꽤나 키틀러와 절친해 보이는 존 더럼 피터스는 키틀러의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언변과 행동을 지적하면서도 다음의 말을 잊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스페셜] ‘시간을 공간화’ 할 수 있게 된 영화의 도전 - <기록시스템 1800·1900>, <광학적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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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자크 랑시에르는 <영화 우화>(2001/2011), <이미지의 운명>(2003/2014), <영화의 간극>(2011, 국내 번역본 미출간) 등 여러 저작에서 영화를 논의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그의 논의는 어떤 의미에서는 반영화적이다. 랑시에르의 주장은 영화가 여타 예술들과 엄밀히 구별되는 자율적 예술이고 영화의 자율성은 영화에만 고유한 물질적, 기술적, 미학적 본성에서 비롯된다는 통념에 도전하기 때문에 반영화적이다. 영화 이론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통념을 정립하기 위한 시도였다. 1920년대 프랑스 아방가르드 영화 담론은 영화의 본질을 카메라의 기계적 역량으로,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과 지가 베르토프는 몽타주로, 그리고 앙드레 바쟁과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는 물리적 현실을 구원하거나 보존하는 사진적 본성으로 정립하고자 했다.
보다 넓은 측면에서 이 주장들은 서구의 미적 모더니즘을 규정짓는 ‘매체 특정성 테제’(medium specificit
[스페셜] 이질성과 긴장의 비평적 지도 - <해방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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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 이후 음모론자들은 이것이 TV를 통해 방영된 하나의 영화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 가설을 진지하게 밀어붙인 사람들은 그 영화의 연출자로 큐브릭을 지목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짐작하건대 현실의 것이 아닌 이미지를 그렇게 실감나게 연출할 수 있는 감독으로 큐브릭보다 더 나은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사람들이 큐브릭이라는 감독에 대해 갖고 있던 어떤 이미지를 추정해볼 수 있다. 큐브릭은 영상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를 실제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또는 그런 완벽한 이미지의 세계를 추구한 감독이었다.
하지만 <큐브릭: 그로테스크의 미학>(2007)을 쓴 제임스 네어모어는 큐브릭의 이런 대중적인 이미지가 큐브릭에 대한 어떤 오해를 발생시킨다고 말한다. 큐브릭이 지나치게 차갑고 냉정하며, 기계적 엄밀함만을 강박적으로 추구
[스페셜] 그가 영화를 통해 사회에 뿌린 불안의 씨앗 - <큐브릭: 그로테스크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