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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뽀로미’와 ‘반야바라밀’의 차이는 뭘까. <서유기 월광보합>과 <서유기 선리기연> 연작에서 시간 이동을 하려는 주성치가 달빛 아래 월광보합을 들고 외치는 주문이 바로 뽀로뽀로미다. 실제 대사인 반야바라밀의 광둥어 발음을 보다 더 귀엽고 ‘주성치스럽게’ 풀어낸 것이다. 이를 풀자면, 불교에서는 반야(지혜)를 최고의 바라밀(보살이 부처가 되는 과정에서 실천해야 하는 덕목)이자 열반으로 가는 최상의 길로 설파하고 있다. 말하자면 열반의 피안에 이르기 위하여 보살이 수행을 하는 중 진리를 인식하는 깨달음의 지혜를 얻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러한 ‘팩트’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주성치의 팬들이라면 오래전 VHS 비디오로 출시됐던 <서유기> 연작의 자막이었던 뽀로뽀로미에 대한 깊은 애착이 있다.
그런데 일부 애호가들이 번역은 무조건 가감 없이 실제와 가까워야 한다는 이유로, 뽀로뽀로미를 정확하게 반야바라밀로 바꿔달라고 출시사에 항의 메일을 보냈었다고도
[에디토리얼] 뽀로뽀로미와 강백호 사이, 번역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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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현안에 대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기자회견에 답합니다
어제(3월 2일) 서병수 부산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도대체 누구의 영화제입니까?’라고 묻고, ‘부산시민의 영화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맞습니다. ‘부산시민의 영화제’가 맞습니다. 그러나 이제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민만의 영화제’가 아닙니다.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자산이자 온 ‘국민의 영화제’이고, 전 ‘세계인의 영화제’입니다.
유네스코에서 부산을 영화창의도시로 지정한 것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이런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만의 것이 아닌 전 세계인이 공유하고 가꿔 나가야할 문화자산이라고 전 세계에 선언한 것입니다. 이런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과 부산시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가 난 발단과 원인이 부산시에 있다는 것은 온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영화인들이 다 아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이를 마치 영화인들이 불순한 의도로 무슨 일을 꾸미기라도 하는 양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
서병수 부산시장 기자회견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 공식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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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의 수상소감은 상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다음과 같이 이어졌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촬영한 2015년은 지구온난화가 가장 심했던 해였다. 인류 모두가 당면한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수상소감에서 알 수 있겠지만, 그는 누구보다 지구를 사랑하는 환경 운동가다.
그는 실제로 지난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환경재단을 설립했으며, 2014년에는 UN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만을 타고 다니며, 집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건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지구사랑은 그의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게재된 사진들과 그가 팔로잉하고 있는 계정들 대부분이 환경과 관련된 것들이다. 얼굴만큼 마음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환경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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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없는 ‘베이’는 없다.” 의 보도에 따르면 의 제작자이자 주연을 맡은 드웨인 존슨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비드 하셀호프의 합류를 알렸다. 하셀호프는 1990년대 미국 NBC에서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의 주인공 미치 부캐넌을 연기했다. 국내에서는 <SOS 해상구조대>라는 제목으로 KBS2에서 방영됐다. LA 해상 구조대의 활약을 그린 는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버전이다. 엘리트 수상구조대의 리더 미치 부캐넌(드웨인 존슨)이 전직 올림픽 선수(잭 에프런)을 수상구조대원으로 길러내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는 2월22일 촬영을 시작했다. (2011)를 연출한 세스 고든 감독이 맡았다. 잭 에프런의 상대역인 ‘썸머’에 (2013), (2015) 등에 출연한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캐스팅됐다. 그밖에 2009년 미스 월드 우승자 출신인 프리얀카 초프라, 켈리 로르바흐 등이 출연한다. 켈리 로르바흐는 과거 드라마에서 파멜라 앤더슨이 연기한 C.J 파커 역을 맡았다
데이비드 핫셀호프, 영화 <베이워치>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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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누구의 것이냐”던 서병수 부산시장의 기자회견(2일)에 대해 영화단체연대회의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좌지우지한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신규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이들을 싸잡아 비난한 서 시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서 시장이 “영화제 운영에 크게 기여도 하지 않은 사람”이라 지칭한 신규 자문위원을 공개했다. 최동훈, 류승완, 변영주, 정윤철 등 감독조합 부대표 4인을 비롯한 이미연, 김대승, 방은진, 김휘 감독, 배우 유지태, 하정우, 제작자 오정완, 이준동, 최재원, 김조광수 등 한국 영화 일선에서 역동적으로 활동중인 여러 영화 단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새로 위촉된 자문위원이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부산지역 영화인을 비롯한 문화예술 관계자 등도 절반 가량된다고 밝혔다.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라구요?1996년 첫 해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왔고 총 11편
영화단체연대회의 성명서, “서병수 부산시장, 영화제 운영 개입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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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 시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영화제 정기총회 직전에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위촉한 자문의원 68명을 총회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정기총회에서 영화인 106명이 서명한 영화인회의 이춘연 대표이사 명의의 임시총회 소집 요구서가 제출됐다. 영화제측이 “서 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만으로 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이다. 영화제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는 구성원(임원(27인 이내), 집행위원(30인 이내), 자문위원(107명)) 3분의2가 찬성하면 집행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고 정관 개정도 가능하다. 임시총회 소집 요구서가 접수되면 20일 이내에 임시총회를 열어야 한다.
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제측이) 정관개정에 필요한 재적회원 3분의 2를 달성하기 위해 자
서병수 부산시장, “BIFF가 누구의 영화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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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죽여주는 여자> 촬영
2015 <방안의 코끼리> 스테레오그래퍼
2014 <신촌좀비만화> 스테레오그래퍼
2011 <완벽한 파트너> 촬영
2006 <언니가 간다> 촬영
2005 <극장전> 조명
1998 <태양은 없다> 촬영부
“촬영감독이 시네마토그래퍼라면, 스테레오그래퍼는 2대의 카메라로 입체적인 이미지를 관장하는 사람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카파플러스(KAFA+)의 초빙교수이자 <신촌좀비만화>에 이은 두 번째 3D 옴니버스영화 <방 안의 코끼리>에서 3D를 담당한 김영노 스테레오그래퍼의 설명이다. 부연하면, 스테레오그래퍼는 사전에 3D의 입체값을 기획하고 현장에서 3D 촬영장비 리그를 조작하며, 후반엔 입체값을 매끄럽게 하는 스위트닝 작업까지 전 과정에서 3D를 총괄하는 스탭이다. <방 안의 코끼리>는 국내에선 5번째로 3D로 촬영된 영화로, 스토리에 맞는 기
[STAFF 37.5] “운명이 나에게 주는 걸 거부하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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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만큼 유연하게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자는 드물다. 그는 영화감독이자 연극연출가이며, 방송작가이자 입담 좋은 예능 게스트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쉬지 않고 달려온 그이지만, 여전히 장진에게는 휴식보다 새로운 자극이 더 절실한 듯 보인다. 올해 그는 두편의 신작 연극 <꽃의 비밀>과 <얼음>으로 대학로 관객을 만났다. 지난 2014년 말, 무언가에 홀린 듯 2주 만에 써내려나갔다는 이 두 작품은 배우의 연기에 대한 매혹과 연극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다. 한편 3월 중순이 지나고 나면 현재 디지털방송국 메이크어스를 통해 개설한 장진 전용 채널 ‘딩고타임’의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소식도 더 많이 들려오게 될 것 같다. 그렇게 그는 창작자로서의 작업을 꾸준히 이어나가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거나 무뎌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긴장의 날을 벼리고 있다. “망하기 직전까지는 멈추지 않고 달려볼 것”이라고 말하는 장진은 당분간 충
[장진] “낯선 길도 거침없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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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부작의 후반에 접어든 tvN 드라마 <시그널>. 장르적 재미를 구축한 김은희 작가의 대본에, 차가운 사건 사이사이, 인간적 온기를 놓치지 않는 김원석 PD의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시그널>은 매회 시청률 10%를 넘나들며 사랑받고 있다. 이제훈은 무전기 하나로 과거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과 공조수사를 펼치며 미제사건을 파헤치는 프로파일러 박해영을 연기한다. 매 순간 상대 배우와 조우하고 있지만, 촬영장에서는 철저히 혼자 캐릭터를 구축해나가야 하는, 더없이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기다. 이 도전의 시간에 매진해온 배우 이제훈을 만났다. <시그널>의 마지막 촬영을 앞둔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작품에 대한 애정과 만족감으로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시그널>의 반응이 상당하다.
=드라마에 출연한 게 세 번째인데 밖에 나가면 그전과는 반응이 정말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 사람들이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니, 사랑받는구나 하고
[이제훈] 신중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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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라이브스> NINE LIVES
감독 배리 소넨필드 / 출연 케빈 스페이시, 제니퍼 가너, 말리나 와이즈먼
자나 깨나 돈 벌기에 열중하는 억만장자 톰 블랜드(케빈 스페이시)는 딸 레베카(말리나 와이즈먼)가 늘 갖고 싶어 하던 고양이를 선물한다. 어느 날 일어나보니 톰의 영혼은 고양이 몸에 갇혀 있고, 그는 모든 시간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게 된다. 코언 형제 초기작들의 촬영을 맡으며 커리어를 시작해 <맨 인 블랙>의 모든 시리즈를 연출한 배리 소넨필드의 새로운 코미디. 케빈 스페이시가 톰은 물론, 고양이 퍼지팬츠의 목소리 연기까지 맡았다. 8월5일 북미 개봉 예정.
[WHAT'S UP] 고양이 몸에 갇힌 억만장자의 영혼 <나인 라이브스> NINE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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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 리파는 자신의 음악을 ‘다크 팝’이라고 규정했다. 아마도 저음의 목소리 때문일 것이다. 라나 델 레이 이후 가장 매력적인 저음을 가진 그녀의 목소리는 20살의 치기 어린 표정에 서늘한 누아르를 드리운다. <Last Dance>의 도입부가 특히 그렇다. 절창도 아닌 읊조림으로 한 소절 만에 귀를 사로잡는 노래는 드물다. <Last Dance>는 그런 드문 순간을 소유한 노래다.
두아 리파는 라나 델 레이와 비슷하면서 다르다. 어두운 바이브와 몽롱한 질감은 공통적이지만 좀더 댄서블하고 비전통적이다. ‘갱스터 낸시 시내트라’로 불렸던 라나 델 레이가 과거의 크루너들을 모방해 스트링 편곡을 즐겼다면 두아 리파는 언더그라운드 댄스와 전자음을 즐긴다. 2015년 <New Love>로 데뷔한 두아 리파는 아직 정규 앨범도 내지 않은 신인이지만 관계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중이다. 올해엔 슈퍼스타 등용문으로 공인된 <BBC Sou
[마감인간의 music] 걸 크러시 유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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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라고 했던 아도르노의 선언. 우리는 지옥 같던 그곳을 상징화할 언어(또는 재현 형식)를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것이 아우슈비츠 영화 대부분이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다. 아우슈비츠는 예술적 행위가 끝내 다다를 수 없는 영원한 ‘공백’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공백은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악행이 낳은 결과다. <사울의 아들>로 그 공백이 메워졌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한편의 영화로 채워질 공백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사울의 아들>은 어금니 꽉 깨물고 그 공백 위를 뚜벅뚜벅 걸으며, 낡디낡은 명제 하나를 되살려낸다. 우리가 인간의 고통을 인식하고 있는 한, ‘그것을 표현하는 형식으로서 예술’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헤겔). 감독 라슬로 네메시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우슈비츠 희생자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소비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 고통의 표현 형식을 고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죽은
[안시환의 영화비평]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보여주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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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평범하지 않은 일을 평범하게 해내고, 쉬운 일을 쉽지 않게 해냈군요.” 동료 배우 유덕화의 말이 정확하게 성룡이 걸어온 길을 설명한다. 성룡은 반백년 가까이 온몸을 던져 액션영화의 지평을 넓혀왔다. 새로운 길을 닦는 과정이 쉬웠을 리 없다. 다만 성룡은 겁이 없었고 꿈이 많았다. 이제 막 출간된 성룡의 자서전 <성룡: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에는 그 겁 없는 도전과 실패의 반복된 과정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거기에 천둥벌거숭이처럼 활개쳤던 어린 시절과 할리우드에 진출해 맛본 쓴맛과 단맛의 경험, 유명인들과의 일화와 연애담까지 담겨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루룩 넘겨 읽게 된다.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성룡의 인간적 모습에서 깨닫게 되는 바가 많다. <성룡: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에 실린 귀한 사진들과 함께 인상적인 이야기를 추렸다. 현재 그는 영국 런던에서 피어스 브로스넌 등과 함께 <더 포리너>를 맹촬영 중이다
‘따거’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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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관객 동원 1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귀향>이 삼일절 전국 42만1천63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2월28일 기록한 30만4천566명의 일일 최대 관객수 기록도 깼다. <귀향>의 누적 관객수는 170만5천324명으로 20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관객 동원 2위는 <주토피아>(23만7천499명), 3위는 <데드풀>(12만7천472명), 4위는 <동주>(9만6천285명) 순이었다. <동주>의 누적 관객수는 75만2천217명으로 100만 관객을 넘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일절, <귀향> 42만명 동원 일일 박스오피스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