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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에서는 채널CGV를 통해 2월29일 월요일 오전 10시 생방송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주요 부문의 후보자들이 대부분 백인이라는 이유로 정초부터 다양성 논란에 한바탕 휘말린 올해의 시상식이지만, 2월29일이 지나고 나면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에 대한 수많은 말들이 오가게 될 것은 확실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관전하기 전, 당신이 알아두어야 할 여섯 가지 정보와, 오스카 시즌이면 빼놓을 수 없는 예측 기사를 함께 싣는다. 특히 이번 기획 기사에서 선보일 <씨네21>의 선택은 취재팀 모든 기자가 투표에 참여한 결과다. 기사에서 여러 번 거론되는 작품 중 아직 한국 관객에게 생소한 영화들도 있다. 그중 <스포트라이트>는 36쪽 프리뷰 기사를, <룸>은 다음주에 발행될 1044호 프리뷰 기사를 통해 보다 자세히 소개될 것임을 함께 전한다. ‘And the Oscar goes to…’가 울려퍼질 그날을
오스카를 둘러싼 잡음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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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극장 시네마살롱에서는 2월 상영작으로 <동주>를 선정했다. <동주>를 만든 이준익 감독과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이자 EBS 라디오 <시콘서트, 윤덕원입니다>의 ‘여행, 그 길에서 읽는 詩’ 코너지기 김태형 시인이 게스트로 참여하며,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 이용 기자가 모더레이터로 참석한다. 또한 사전예매 이벤트로 윤동주 시집 증정 이벤트(~2월24일(수)까지)가 진행 중이며, 행사 당일에는 윤동주의 대표시로 제작된 캘리그래피 작품 및 <동주> 엽서 증정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극장 홈페이지(http://www.seoulcinema.com/) 또는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eoulcinema) 참조(일시: 2월26일(금) 오후 7시30분 장소: 서울극장).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 상영될 한국 단편을 공모한다. ‘판타스틱 단
[소식]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 단편 상영작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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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116개국에 선판매됐다
=한국영화가 유러피언 필름마켓에서 100개국이 넘는 선판매를 기록한 건 <설국열차> 이후 두 번째다. 미국 배급권은 아마존닷컴 산하 아마존 스튜디오가 따냈다.
-<귀향>이 개봉 이틀 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했다
=2월24일 전국 507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귀향>은 예매율 1위, 42.5%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세 번째 다큐멘터리 <업사이드다운>이 전국 극장 개봉을 위한 소셜 펀딩을 시작한다
=‘소셜펀치’(socialfunch.org/upsidedown)를 통해 2월18일부터 3월21일까지 33일간 2천만원을 목표로 진행된다. <업사이드다운>은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개봉할 예정이다.
[댓글뉴스] 박찬욱 감독 <아가씨> 116개국 선판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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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추가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다. 황정민과 소지섭, 송중기에 이어 배우 이정현과 김원해가 <군함도>에 추가로 합류했다. 이정현은 군함도에 끌려온 위안부 말년 역할로 출연한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휴메니테라픽쳐스
<대결>에 이주승, 오지호, 이정진, 신정근이 출연한다. 취업준비생 풍호가 현피 맞짱 사이트 부운영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악의 축’들을 응징하는 판을 벌이는 이야기다. <응징자>(2013), <치외법권>(2015) 등에서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개인의 사적복수를 그려온 신동엽 감독이 연출한다. 3월 중 촬영 예정.
인벤트스톤
이윤기 감독의 신작 <마이엔젤>에 김남길이 캐스팅됐다. 아내의 자살을 목격한 보험 조사원과 식물인간이 된 여성의 만남을 그린 멜로영
[인사이드] 이윤기 감독 <마이엔젤> 김남길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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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2월25일 오후 2시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2월18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영화제 조직위원장직에서 사퇴할 뜻을 밝힌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첫 공식석상이었다. 총회에서 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대표는 서병수 조직위원장에게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의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안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장치인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 총회 구성원 106명(구성원 총원 152명)의 서명을 받아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장은 정관이 명시하는 당연직 조직위원장으로 사의를 표했다고 해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며 조직위원장 사퇴만으로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영화제 독립성 원칙을 재천명하는 취지에서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넘기기로 했다”는 서병수 조직위원장의 말이 실현 가능하려면 정관 개정이 반드시 이
[국내뉴스] 정관 개정 위한 임시총회 소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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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7일, 암투병을 이어오던 폴란드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소설가이며 배우로도 활동했던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이 향년 75살로 가족들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12번째 연출작 <피델리티>(2000) 이후 무려 15년의 공백기를 깨고 세상에 선보였던 영화 <코스모스>가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터라 급작스런 그와의 이별이 더욱 아쉽다. 만드는 영화마다 폭력과 섹슈얼리티, 광기와 절망에 관한 문제적인 질문을 던졌던 그는 평생 동안 유럽영화계의 이단아라 불렸다. 그의 영화는 데뷔작에서부터 줄곧 이야기, 캐릭터, 구조 등 어느 것 하나 뭐라 규정할 수 없는 괴상한 요소들로 뒤엉켜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충격을 주려고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미학적, 윤리적, 도덕적으로 추한 것들로부터 충격받고 싶지 않다. 다만, 영화는 모든 면에서 관객의 감정과 생각, 감각과 신경을 뒤흔들어야 한다”고 말해왔던 그였지만, 그것은 영화를 종종 ‘터널’에 비
[obituary] 광기와 절망 속에서 영화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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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의 시는 바로 <쉽게 씌어진 시>다. 어두운 현실에 대한 고뇌와 자기성찰을 통한 극복 의지를 담고 있다, 고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 같다. 윤동주가 걸어가는 생의 여러 국면에 시를 ‘들려주는’ 구조를 취한 <동주>에서, 이 시는 언제 들려올까 궁금했다. 또 좋아했던 구절은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였기에 윤동주가 남의 나라 일본에서 머무르던 그 고독의 시간에 오버랩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동주(강하늘)와 몽규(박정민)가 엇갈리며 일본군에 잡혀갈 때, 바로 내가 예상했던 그 장면에서 들려온 시는 <자화상>이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알다시피 <자화상>은 그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1
[에디토리얼] <동주>와 <귀향>의 의미 있는 흥행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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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이 개봉 24시간 만인 25일 오전9시 관객 15만명을 돌파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끌려간 20만명의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귀향>은 전국 340개 극장, 총 스크린 수 507개(2/25 오전 0시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에서 24일 개봉했다. 극장가 최대 비수기인 2월 말에 개봉한 영화 <귀향>은 좌석점유율 42.5%를 차지하며, 2월 말 개봉작 중 개봉일 역대 최고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의 50%를 조달하며 제작에 착수, 14년의 제작기간이 소요된 <귀향>은 관객의 관심과 참여로 상영관이 확대되며 극장가에 안착했다. <귀향>은 개봉 이후에도 전체 예매사이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역시 25일 오전9시 기준 27%(68,453명)로 1위를 차지했다.
<귀향> 개봉 하루 만에 관객 15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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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순정>
2015 <손님>
2014 <빅매치> <카트>
2013 <레드카펫> <톱스타> <이별계약>
2012 <마이 리틀 히어로> <건축학개론>
2011 <마당을 나온 암탉>
2007 <만남의 광장>
2005 <안녕, 형아>
2005 <친절한 금자씨> 작곡
2005 <혈의 누> 작곡
2003 <올드보이> 작곡
2003 <실미도> 작곡
드라마
2002 <겨울연가> 작곡
2003 <여름향기>
2006 <봄의 왈츠> 작곡
<순정>은 음악이 적극적으로 쓰이는 영화다. 복고풍의 음악이 소품으로 빈번히 등장하는 한편, 소년, 소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할 때도 음악이 큰 몫을 한다. 이지수 음악감독에게 “자신 있는 장르와 감성”의 영화인 <순정>
[STAFF 37.5] 악기로 이야기하듯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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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개봉 2월25일)는 이윤기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이자 그의 첫 번째 정통 멜로극이다. 각자 가정이 있는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이 낯선 땅 핀란드 헬싱키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시간이 흘러 서울에서 재회한 이들은 조심스레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간다. 그 뒤 관객은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의 시차(時差)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첫 장편 <여자, 정혜>(2005)부터 의도적으로 감정의 격정과는 거리 두기를 해온 이윤기 감독이기에 그가 지펴갈 멜로극의 온도가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감독은 건조한 무드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의 세부를 그려오지 않았던가. 또한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서 떠나는 여정 혹은 그런 경험 이후에 인물들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런 전작들과 비교한다면 분명 <남과 여>도 동본(同本)의 작품이다. 하지만 <남과 여>는 이윤기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이질적으로도 보인다. 드라마적인 전형
[이윤기] “그래, 우리에게는 전도연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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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에 연습하고 항상 실내에서 공연하며 밤샘 작업도 없어요. 이 정도면 꽤 좋은 직업 아닌가요?” 우스갯소리지만 배우 윤공주는 인터뷰 도중 대뜸 뮤지컬 배우만큼 저녁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반어법일까. <시카고>의 록시 하트,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 <태양왕>의 프랑소와즈,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그리드 아르노 등을 거쳐, 뮤지컬 마니아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가 저녁 시간을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로 적셔야 했을지 쉬이 가늠조차 되지 않는데 말이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배우 오만석은 그에 대해 “우리나라 뮤지컬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배우”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정해진 시간 이외에 가장 열심히 노력했을 것 같은 모범생 배우 윤공주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제 막 무대 위에 처음 올라선 신인배우의 경험담처럼 들렸다.
-‘공주’라는 이름이 본명인가.
[trans x cross] 나는 지금도 매일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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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2014)가 개봉할 무렵 도경수를 만난 적이 있다. 처음으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개봉을 앞둔 신인배우로서 개봉을 준비하는 전 과정이 생경한 듯한 얼굴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들떠 있지는 않았다. 차분하고 씩씩하게 자신이 맡은 연기를 설명해보려 했던 것 같다. <순정>(개봉 2월24일)으로 다시 만난 도경수는 그때보다 말수가 조금 더 늘었고, 시원스레 소리내 웃기도 하며, 잠시 말을 멈춘 채 곰곰 생각을 가다듬어보겠다고도 했다. 여유가 한뼘 더 생긴 것 같았다. 도경수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카트> 때”를 지나 “현장에서,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는” 과정 속에서 체득한 어떤 것들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순정>의 현장에서 도경수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온 것일까. 다음은 첫사랑의 열병, 우정의 아릿함이라는, 태어나 처음으로 휩싸여본 감정 앞에 당황해하는 열일곱살 범실 역을 맡은 도경수의 대답
[도경수] 순순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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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라이즈> HIGH-RISE
감독 벤 웨틀리 / 출연 톰 히들스턴, 제레미 아이언스, 시에나 밀러
로버트 랭(톰 히들스턴)은 저명한 건축가 앤터니 로열(제레미 아이언스)이 설계한 초고층 아파트에 입주한다. 평소 은둔생활을 즐기는 로버트는 익명성을 유지하고 첨단 시설까지 갖춘 아파트에 만족하지만, 어느 날 건물의 전기가 나가면서 입주민들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걸 발견한다. <킬 리스트>(2011), <살인을 부르는 관광객>(2012) 등 독특한 장르영화로 주목받아온 감독 벤 웨틀리의 신작. 영국의 소설가 J. G. 발라드의 1975년작 <하이라이즈>가 원작이다.
[WHAT'S UP] 독특한 장르영화 <하이 라이즈> HIGH-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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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순간 마음속 어디엔가 드리워졌던 실이 툭 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3박자의 왈츠 리듬 속에 녹여낸 상실의 아픔이, 성대의 모든 근육을 다 동원해 피를 토하듯 노래하는 그 어떤 노래보다 더 간절하게 와 닿았던 까닭이다. 이아립은 바로 이 곡 <계절이 두 번>에서 내면의 격랑을 이런 식으로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채우기보다는 비우고, 강렬해지기보다는 은은한 톤을 유지함으로써 자전하는 슬픔의 정서를 정말이지 인상적으로 표현해낸다.
이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슬픔과 아픔을 희망 고문으로 덮어버리는 것이 아닌, 더 큰 슬픔과 아픔의 우물에 빠져 견뎌내는 것. 또한 이 곡에서 화자는 고통스러운 현재를 호소하면서도 그것이 치유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그 증상을 ‘향유’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를 음악적으로 상징하는 요소가 바로 통통 튀는 3박자의 왈츠 리듬과 ‘라라라’를 반복적으로 노래하는 후렴구다. 그러니까, 사운드와 가사
[마감인간의 music] 진짜배기 이별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