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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무역상 이노가시라 고로. 아키하바라 전자상가로 녹음기를 사러 간다. 전자제품의 홍수 속에 마음의 평정심을 잃은 그에게 평온함을 준 것은 만세바시의 가쓰산도(돈가스 샌드위치). 촉촉한 가쓰산도를 한입 베어물며 거리를 바라보는 이노가시라 고로. 장면2. 영업담당 샐러리맨 이와마 소다쓰의 설날맞이 풍경. 집에서 혼자 맞는 설날을 위해 그는 해넘이국수를 준비한다. 다양한 고명과 국수를 준비해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이와마 소다쓰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가득하다.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 <고독한 미식가>(장면1), 그리고 라즈웰 호소키의 <술 한잔 인생 한입>(장면2)에서 그려낸 혼자 먹는 밥, 혼밥의 모습이다.
올리브TV의 <조용한 식사>는 혼밥을 테마로 한 먹방이다. 음식과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서 한 사람이 약 5분간 음식을 먹는다. 흔한 자막도 거의 없고, 사람에 따라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배우 오광록이 철길 위에서 백숙을 먹고, 가수 김경록
[김호상의 TVIEW] TV 속의 비현실적인 혼밥 - 올리브TV <조용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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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왔던 재회다. <아수라>는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 등의 영화로 세기말과 밀레니엄을 함께한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1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도시의 음영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는 데 능한 비주얼리스트 감독과 그의 고독한 페르소나를 연기했던 톱스타의 재회가 어떤 결과물로 이어졌을지 궁금하다. 더불어 김성수 감독의 세계로 새롭게 진입한 황정민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빚어낼 화음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비리 형사 도경(정우성)이 영화의 중심축이다. 그는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뒤를 몰래 봐주고 있지만 시장의 비리를 추적하던 검사 김차인(곽도원)은 오히려 도경을 이용해 박성배의 약점을 잡으려 한다. 박성배 일당과 검찰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도경은 후배 경찰 선모(주지훈)에게 자기 대신 박성배에게 접근하라고 지시한다. 그렇게 선과 악의 경계에서 중
[Coming Soon] 지옥 같은 세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 <아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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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8일, 런던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코렌시아 호텔에서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보빈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 팀 버튼, 배우 조니 뎁, 미아 바시코프스카, 사샤 바론 코언 등이 참가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지난 2010년 개봉해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한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편으로, 우연히 ‘이상한 나라’에 돌아온 앨리스(미아 바시코프스카)가 위험에 빠진 모자 장수(조니 뎁)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영화는 ‘여자’ 선장은 존재할 수 없던 시대, 앨리스가 고지식하고 편협한 런던 사교계에 다시 한번 환멸을 느끼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제는 나비가 된 압솔렘(앨런 릭먼)을 따라 ‘이상한 나라’에 다시 가게 된 앨리스는, 가족을 그리워하다 심하게 병든 모자 장수를 만난다. 그리고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그의 가족들을 다시 살리기로 한다. 시
[현지보고] <거울 나라의 앨리스> 런던 프레스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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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9월7일 개봉한다. 영화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르며 조선의 땅과 민중의 삶을 사랑한 인간 김정호의 여정을 좇는다. 차승원이 역사 속 인물 김정호를 해학의 너울 아래서 번뇌하는 인간 김정호로 새롭게 해석해나갔다. 그의 옆에서 가족처럼 김정호를 살뜰히 챙기는 판각장이 바우 역을 소화한 배우는 김인권이다. 또 멀찍이 한발 떨어져 이들을 지켜보는 이도 있다. 통치의 한 방편으로 김정호의 지도가 필요해진 흥선대원군. 이 역은 유준상이 입었다.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이 만들어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과연 어떤 그림일까. 연기 경력으로 치면 저마다 어림잡아도 20여년은 족히 되는 베테랑급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대한 애정 고백으로 시작한 이날의 대화는 자연스레 강우석 감독과의 인연, 역할을 준비하는 배우의 자세, 배우로 살아간다는 의미와 현재 활동에
[커버스타] 완성으로 나아가다 - <고산자, 대동여지도>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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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Diaspora)란? 원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나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현재 장기 체류 외국인이 7만명을 넘어서는 디아스포라의 도시, 인천 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제4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를 넘어 음악, 책, 미술,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아우르는 문화다양성 축제로 규모를 확장했다. D-Film 섹션에서는 이주, 이민, 소수자, 성정체성 등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맥락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탐색하는 국내외 장·단편 20편을 선보인다.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한 청년들의 모습을 담아낸 <홀리워킹데이>(감독 이희원),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아이의 시선을 보여주는 <대답해줘>(감독 김연실), 게이 청년의 커밍아웃 이야기 <오픈>(감독 준범) 등이 소개된다. 더불어 D-Arte 섹션에선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작가가 탈북자들을 만나 완성한 <여기와 저기사이>전을
[인디나우] 제4회 디아스포라영화제, 9월2일부터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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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독> WAR DOGS
감독 토드 필립스 / 출연 조나 힐, 마일스 텔러, 브래들리 쿠퍼, 아나 디 아르마스, 배리 리빙스턴
2007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 국방부로부터 3억달러 규모의 군수용품 계약을 따낸 젊은 무기 거래상들에 대한 실화를 소재로 한 코미디영화다. 가이 로슨 기자가 <롤링 스톤>에 기고한 기사 ‘Arms and the Dudes’를 바탕으로 한다. 조나 힐, 마일스 텔러 콤비가 전쟁의 한복판에서 남다른 수완을 발휘하는 무기상 역할을 맡았다. B급 코미디영화 <행오버> 3부작을 통해 탁월한 코미디 감각을 선보인 토드 필립스 감독이 제작, 연출, 각본을 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6.8.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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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다야 콜먼이 마블의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메리 제인을 연기한다
=<디즈니 채널>의 <우리는 댄스소녀> <조이의 비밀 앱>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흑인 혼혈 스타. 지금까지 백인 배우 커스틴 던스트, 에마 스톤이 메리 제인을 연기했지만 제임스 건 감독은 “피부색은 캐릭터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메리 제인의 피부색 논란을 일축했다.
-벤 애플렉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편소설 <검찰측 증인>의 연출과 주연을 맡는다
=사건을 의뢰받은 변호사, 무죄를 주장하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아내가 주인공이다. 1957년 빌리 와일더 감독이 연출한 적 있다(국내 개봉 제목 <정부>).
이십세기 폭스에서 제작한다.
-제니퍼 로렌스가 <포브스> 선정 2016년 여배우 수입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2년 연속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여배우로 등극했다.
[댓글뉴스] 제니퍼 로렌스, <포브스> 선정 2016년 여배우 수입 1위 차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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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라이트 아웃> 간담 서늘해지는 이야기
[정훈이 만화] <라이트 아웃> 간담 서늘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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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뭐라고 정의하려고 하면 단어의 사이로 도망가는 것 같다. 아마도 시간의 흐름에도 살아남은 대부분의 예술작품이 그러하리라. 시인 마크 스트랜드는 <빈방의 빛: 시인이 말하는 호퍼>라는 책으로 호퍼의 그림을 글로 옮겨보고자 한다. 그림이 등장하고 글이 따른다. 1963년작 <빈방의 빛…>에 대해 스트랜드는 “호퍼의 방들은 욕망의 침울한 안식처다. 우리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지만, 물론 알 수가 없다. 본다는 행위에 수반되는 침묵은 커져만 가고, 이는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호퍼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감상이고, 호퍼에 대한 글인 동시에 그림에 대한 글이고, 또한 마크 스트랜드 자신에 대한 글이다. 그리고 당연히, 세 번째에 가장 방점이 찍혀 있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찬찬히 살피며 다른 누군가와 대화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은 책. 스트랜드의 글을 읽다보면, 수평과 수직의 직선이 분할하는 공간들 사이의 틈
[도서] 그 찬란한 고독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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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된다는 것은,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제2의 존재와 그 존재를 만들어낸 세상을 인내심을 가지고 오랜 세월 동안 노력하여 발견하는 것입니다. ‘글쓰기’라고 하면 먼저 소설, 시, 문학적 전통과 같은 것들이 아니라 방 안에 틀어박혀 책상 앞에 앉아서 홀로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여 단어들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이가 눈앞에 떠오릅니다.” 오르한 파묵의 이 글은, 그의 에세이집 <다른 색들>의 맨 마지막 9부 ‘아버지의 여행가방’에서 인용한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인 이 글은 시인을 꿈꾸었던 아버지가 어느 날 그에게 주고 간, 그간 쓴 글이 담긴 가방에 대한 것이다. 그의 소설만 읽었던 나는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에 이 글을 읽었고, <다른 색들>에 수록된 문장, 풍경을 즐거운 마음으로 600쪽이나 읽은 끝에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여행가방’과 재회했을 때, 목이 메는 것을 느꼈다. 이미 알고 있는, 심지어 좋아했던 글을, 처음 읽었을 때와는 완전히 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작가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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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발간 표준국어대사전이 정의한 바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되새기고 그 은혜를 기념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하지만 대부분 평범한 한국인에게 스승의 날이란 이런 거다. 지금으로부터 십수년 전에 스승으로부터 당했던 모진 일들을 되새기고 그 원한을 기념하는 날. 올해도 우리는 스승의 날을 맞이해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이런 진상 만난 자 있으면 나와보라는 배틀을 벌였는데, 그중 으뜸은 이분이었다, 부산 XX고등학교 교련 교사 맘보.
군인 정신 충만한 해병대 출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라틴의 흥이 넘쳤던(지휘봉과 더불어 엉덩이를 흔들면서 교내를 탐색하던 뒤태가 그냥 맘보였다고) 맘보는 매우 애착을 보이는 대상이 하나 있었으니, 삭발한 학생이었다. 전교생이 군인되는 세상을 꿈꿨달까….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맡은 날이면 맘보는 세상없이 즐거웠다. 애들 머리 마음껏 깎을 수 있거든.
졸거나 딴짓하다가 맘보에게 걸리면 교실 끝에 서서 칠판에 그린 과녁을 향해 분필을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마녀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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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영화는 부재중이다. 극장에 걸어놓기만 해도 관객이 드는 요즘인데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사회를 투사하는 거울이라면 현재 한국영화라는 거울이 열을 올려 비추는 건 무언가의 빈자리, 혹은 그저 비어 있다는 상태다. 때론 그 빈자리에 맹목적인 욕망이 들어차기도 한다. 어느 쪽이건 현재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영화들 사이에서는 무언가 비어 있다는 의심, 다시 말해 부재중인 상태만이 분명하게 감지된다.
시스템의 부재라는 만능키
한국영화가 시스템의 부재를 묘사하는 데 매달린 건 오래된 일이다. 신뢰할 만한 정의와 온당한 과정이 사라진 환경은 서사적으로 접근해도 갈등을 부각시키는 효과적인 장치다. 인물은 부조리한 상황에 내던져지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갈등한다. 심지어 매일 영화 바깥에서 그 부재를 느끼며 하루하루 자력갱생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불안의 시대를 거치고 있는 우리는 영화를 적극적으로 독해해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많은 영
[스페셜] 게으르거나 뻔뻔하거나 - 2016년 여름 영화시장의 풍경… 한국 사회와 한국영화가 동시에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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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한 영화를 엮어보자. 고종의 자녀들이 일본으로 (강제로) 건너가 고초를 겪고 있을 때(<덕혜옹주>), 일반 여성들은 위안부로 끌려가 끔찍한 수난을 당하고(<귀향>), 항일운동에 가담한 시인은 일본 생체실험의 희생자가 된다(<동주>). 해방이 되었으나 한국전쟁이 발발해 전대미문의 참상을 겪는다(<인천상륙작전>). 그들의 수난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는 ‘대중은 개, 돼지’라고 말하는 신문사 논설 주간과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이 이해관계로 똘똘 뭉쳐서 온갖 비리를 자행한다(<내부자들>). 또는 좀비가 창궐해 국민들이 수없이 죽어나가거나(<부산행> <서울역>), 평범한 가장이 부실공사로 무너진 터널에 갇혀 사투를 벌인다(<터널>). 이때 공권력은 좀비를 물리치기는 커녕 엉뚱하게도 그 괴물들을 피하려고 악전고투하는 국민들에게 물대포를 쏘며 결국 죽음으로 몰아가거나, 애초에 국민의 생명을 지
[스페셜] 보수영화의 욕망 -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역사를 말할 때 보이는 정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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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이 옮겨지기 시작한 8월20일. 폭염에 달궈진 학교 운동장은 오전부터 이글거렸다.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주인과 다시 만났을 책걸상과 학용품, 추모 편지 같은 물건들이 베이지색 상자에 포장돼 있다. 상자 속 물품들은 2년여 후에나 완공될 영구 기억교실로 가기 앞서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임시 공간에 머물게 된다. 이제는 학교를 일상으로 되돌리고 학업에 전념하게 해달라는 재학생 학부모들과 적잖은 갈등 끝에 나온 합의였다. 주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합의였지만 실상은 내몰린 쪽에 가깝다. 한 어머니는 유품 상자를 안은 채 “나는 내 아이가 창고로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며 울었다. 책걸상을 옮기는 데는 6대의 대형 탑차가 동원됐는데, ‘잊지 않겠습니다’라든가 ‘기억교실 이전 차량’이라고 새겨져 있어야 할 자리에 ‘이사업 연합회’, ‘○○24mall.com’ 따위의 이삿짐 업체 광고 문구를 종이로 대충 가려놓은 게 보였다. 유족들은 “우리 애들이 이삿짐이냐”며 또 울
[스페셜] 망각과 싸우라 - 세월호 이후 한국의 재난영화를 본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