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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비욘드>의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끄는 세 배우 크리스 파인과 재커리 퀸토, 사이먼 페그가 지난 8월16일, 한국을 찾았다. 우주 최고의 콤비 커크와 스팍을 꼭 닮은 두 배우와의 만남은 마냥 가볍기만 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사뭇 진지한 문답이 오갔다. 물론 유쾌한 농담도 잊지 않은, <스타트렉> 시리즈의 균형감각을 닮은 인터뷰를 전한다.
-그동안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의 함장은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었다. 수년 동안 똘똘 뭉쳐 일해왔던 제작진 틈에서 저스틴 린 감독은 잘 적응하던가.
=크리스 파인_ 알다시피 저스틴 감독이 우리 중에서 가장 꼴찌로 합류했다. 이미 친할 대로 친해진 팀원들을 지휘하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어려운 결정도 단호하게 내리더라.
-이번에는 사이먼 페그와 더그 정이 새로운 각본가로도 참여했다.
=재커리 퀸토_ 사이먼 페그는 본인 출연 분량이 없을 때에도 항상 촬영장에 상주하면서 우리를 지켜봐줬
[people] “<스타트렉>은 언제나 인류의 최고 버전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 <스타트렉 비욘드> 재커리 퀸토, 크리스 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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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J. 에이브럼스가 <스타트렉 비욘드>(2016)의 기획을 맡고 새로운 감독을 발탁한다고 했을 때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저스틴 린 감독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시리즈의 오랜 팬이기에 감히 도전할 수 있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스타트렉>의 핵심이 각기 다른 캐릭터를 하나의 가족으로 묶어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로서의 성장과정이 <스타트렉> 속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과 닮았다는 것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통해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에 필요한 연출이 무엇인지 증명한 저스틴 린 감독은 <스타트렉>을 위해 준비된 최선의 선택처럼 보인다.
-“엄청난 제작비의 인디영화를 만들었다”는 인터뷰를 봤다(<씨네21> 1068호). 재밌는 표현이다.
=할리우드영화는 예산이 커질수록 흥행이라는 목적이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 때론 만들고 싶지 않은 것들도 만들
[people] “<스타트렉>은 함께 자란 친구 같은 시리즈” - <스타트렉 비욘드> 저스틴 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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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들의 섬>(2014)의 김정근 감독이 땀을 뻘뻘 흘리며 연신 통화 중이다. 한참 만에 돌아와 가쁜 숨을 고르던 김정근 감독은 “조직을 해야 한다!”며 함박 웃는다. 그의 통화 상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다. 인터뷰 다음날 진행될 <그림자들의 섬> VIP 시사회에 초대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던 참이다. “<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 현장을 통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분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다.” 영화는 대한조선공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한진중공업 조선소 노동자들의 30년 노동조합사를 되짚는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 각자의 노동의 기억을 소환한다. 김정근 감독은 사쪽의 노동 탄압에 맞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응원한 희망버스 이야기 <버스를 타라>(2012) 이후에도 끈질기게 그곳의 노동자들을 기록했다. 2
[people] 계속 싸울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 - <그림자들의 섬> 김정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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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치 소 모 감독은 28년 전 미얀마영화계에 데뷔해 200여편에 달하는 TV영화와 64편의 극영화를 연출했다. 미얀마에선 사진작가이자 화가로도 활동 중이다. 제1회 독립운동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별들의 기록>은 1940년대 영국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던 시기의 미얀마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군에 대항하기 위해 미얀마의 민족주의 무장이었던 아웅산은 미얀마 독립군(Burma Independence Army, BIA)의 시초가 되는 ‘30인 결사’를 조직한 뒤 일본군에 입대해 군사교육을 받았다. 한동안 일본군과 협력해 영국에 맞선 아웅산은 일본이 미얀마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자 미얀마 국민군(Burma National Army, BNA)을 결성해 일본군과 싸우기 시작한다(아웅산 장군이 암살당했을 때 딸 아웅산 수치는 두살이었다.-편집자). 영화는 BIA 시절, 미얀마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청년 난다와 써땡아웅의 일대기를 통해 미얀마의 독립운동 역사를 돌아본다.
-미얀마와 유사하게
[people] 잔혹한 시대의 저항정신을 담았다 - <별들의 기록> 빤치 소 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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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된 대단한단편영화제
올해로 10년차 영화제로 자리잡은 대단한단편영화제가 9월1일부터 7일까지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작 25편은 물론이고 특별전의 주인공들도 눈여겨보자.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특별전에서는 <사루비아의 맛> <손님> <콩나물>이 상영된다.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은 <남매> <바캉스> 등에 출연한 이상희 배우다. <문영> <연애경험> <전학생> <졸업여행> <타이레놀>이 단편 초청 섹션에서 상영된다.
전설의 밴드, 비틀스, 산타나, 토토를 한 무대에서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는 너무 뻔하다. 하지만 그 대상이 비틀스 멤버라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긴 힘들 거다. <500일의 썸머>의 그 까다로운 썸머조차 애정을 고백한 남자, 비틀스의 드러머 링고 스타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63년에
[culture highway] 10살 된 대단한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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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까, 말까? 몇년 동안 갈등하게 만든 밉상의 가전제품, 에어컨. 어느새 가구 보급률이 80%에 육박한다지만 쉽게 들여놓지 못하는 가난이 그 갈등의 첫째 요인이다. 또 전기요금 폭탄 맞을까봐 마음대로 켜지도 못한다는 주위의 볼멘소리도 발목을 잡는다. 거기에다 생태주의적 소신이랄까, 가뜩이나 온실가스를 증가시키는 에어컨 냉매를 하나라도 줄이고픈 소박한 고집이랄까. 중고 에어컨을 달아주겠다는 주인집 친절에도, 시나리오를 빨리 쓰게 하려고 에어컨을 달자는 프로듀서의 사악한 꾐에도 손사래를 쳐왔다.
하지만 폭염 앞에 장사 없나 보다. ‘지구촌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라는 지난해 기록을 가볍에 제쳐버린 올해의 이 기록적인 폭염 앞에서 소신이 빙하처럼 녹아내리고 있다. 선풍기도 춥다던 시골집 노모는 마침내 에어컨을 켰다며 배신을 선언했고, 전기세 10원도 아까워하던 알뜰의 여왕인 막내 여동생마저 항복하고 에어컨을 장만했단다. 서울에 노란 망고만 화룡점정처럼 열리면 딱 아열대 지역의 풍모를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에어컨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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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대관총대(30차 관람)
대관동무1(16차 관람)
대관동무2(19차 관람)
대관동무3(14차 관람)
-‘<아가씨>갤’(이하 아갤)을 알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대관동무3_ 스포츠를 좋아해 오래전부터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를 들락날락했다. <아가씨> 1차를 찍고 난 뒤 아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 <아가씨> 촬영장소를 아갤에 공유하니 반응이 좋았고, 그때부터 아갤에 계속 들르게 됐다.
=대관동무2_ 한 여성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아가씨>를 혼자서 보고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많이 찾아야 했다. 그때 그 여성 커뮤니티에서 아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커뮤니티에서는 <아가씨> 얘기를 많이 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아갤에선 영화 얘기만 해서 계속 가게 되더라.
=대관총대_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스릴러영화인 줄 알았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장면 모두 슬프고 예뻤다. 1차를 찍고 아갤에
[스페셜] <아가씨> 확장판 극장 상영을 준비하고 있는 대관동무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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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마이너 갤러리’(이하 아갤)이라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두달 전이었다. 세상에서 영화 <아가씨>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한다. 영화를 만든 사람보다 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게 가능하긴 한 일인가. 그런데 이 곳을 둘러본 박찬욱감독도, 용필름 임승용대표도, 윤석찬PD도 이들의 유별난<아가씨> 사랑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기자도 인정, 항복.
다음 장부터 ‘아갤 2개월 눈팅기’를 전한다. 크로아티아에 출장을 간 박찬욱 감독을 겨우 졸라 진행한 짧은 인터뷰도 실었다. 아갤을 처음 기웃거리는 갤러들을 위한 은어 사전도 전한다(이것만 숙지하면 프로 아갤러 행세는 문제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가씨> 확장판 극장 상영을 추진하고 있는 대관총대, 대관동무1,2,3등 4명의 아갤러와의 인터뷰도 덧붙였다.
“‘아갤’이라고 들어봤어요?” 두달 전, 사석에서 만난 <아가씨>
[스페셜] ‘영화 <아가씨> 마이너 갤러리’ 팬덤 통해 본 영화 팬문화와 2차 창작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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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숱한 필모그래피 가운데에서도 특별하게 기억해야 할 작품이다. 스필버그의 영화세계가 과거의 영광이나 향수에 빠지기는커녕 여전히 전진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할리우드 최후의 작가와 유능한 장사꾼 사이를 오간다며 오해받았던 그의 오랜 행적이 드디어 하나로 모아지는 오솔길의 길목에 서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흥행 실패는 영화산업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사건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할리우드영화, 특히 디즈니를 중심으로 한 영화들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 이에 조금 늦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긴 모험의 연장선에서 <마이 리틀 자이언트>가 어디쯤 와 있는지 그 위치와 의미를 더듬어보기로 했다. 여전히 영화라는 꿈을 믿는 거장은 먼 길을 에둘러 다시금 순수로 회귀했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라던 들뢰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필버그에게 ‘모든 꿈은 이미 영화다’.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
[스페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세계에서 <마이 리틀 자이언트>가 지닌 의미를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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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 6편까지 드로이드 R2-D2를 연기한 배우 케니 베이커가 지난 8월13일 타계했다. <스타워즈> 팬들만 알아보는 스타였던 베이커의 사진을, 처음으로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보드빌 극장 출신 배우 베이커는 낙천적이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한다. “케니는 R2-D2의 심장이자 영혼”이라는 조지 루카스의 말은, 바지런한 해결사 R2-D2의 성품이 누구에게 빚졌는지 말한다. 드로이드의 외형 안에 인간 배우가 들어 있지 않았더래도, 우리는 R2-D2와 C-3PO에게 지금만큼 따뜻한 애착을 키울 수 있었을까?
※<마이 리틀 자이언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08/07
한편 한편 짚어보니 <마이 리틀 자이언트>의 소피(루비 반힐)는 <칼라 퍼플>의 셀리(우피 골드버그) 이래, 스필버그 장편영화의 첫 번째 여성주인공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인사이드 아웃>과 유사한 노선으로 소녀를 그린다. 영화가 상투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드림 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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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내게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었다. 십수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우리는 잘 어울렸고 모두가 우리의 결혼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어리고 예쁜 소년이 나타났다. 나는 남자친구도 좋고 예쁜 소년도 좋았다. 그래서 동시에 두 남자를 만났다. 너무나 달콤한 지금과 부유하고 안정된 미래, 둘 다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들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두 남자 모두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 바로 이것이 진정 TV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바로 그 재수 없는데 좀 부럽고 그래서 욕 나오는, 바로 그런 짜릿한 상황인 것이다. 나를 향한 사랑의 늪에 빠져 고통에 몸부림치는 두 남자를 보면서 결심했다. 이 지옥은 내가 만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벌을 받아야 한다. 지금 내게 가장 가혹한 벌은, 두 남자 모두를 잃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의 달링들아, 우리 그냥 다 같이 벌 받자. 자, 이제 모두 안녕!
그때 그 죄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나는 다음 생에서까지 그
[내 인생의 영화] 이경미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불공평하도록 가혹한 공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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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에 처한 오아라이 여고. 문부과학성의 폐교 결정을 뒤집으려면 대학 선발팀과의 전차도 경기에서 승리하는 길뿐이다. 전차도는 전차를 매개로 한 무예로, 전차 수부터 경험, 실력 모두 대학 선발팀이 한참 우위로 평가받는다. 소식을 들은 주변 고등학교 전차도팀이 하나둘 전차를 이끌고 오아라이 여고에 모여들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한다. 경기는 니시즈미 미호가 이끄는 고등학교 연합팀과 대학 선발팀의 대결로 번진다.
영화는 ‘소녀와 전차’라는 제목 그대로 10대 여고생들이 전차를 매개로 벌이는 전투를 그린다. 그걸 ‘전차도’라는 이름과 함께 새로운 스포츠라 소개하지만 전쟁을 스포츠 경기로 미화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전차 내부가 카본으로 돼 있어 안전하다는 한마디를 보험처럼 제시한 후 상대 전차를 향한 무차별적인 포격과 폭파, 격추가 이어진다. 다양한 성격의 미소녀 캐릭터들은 전차를 범퍼카 다루듯 가뿐히 몰고, 밝고 씩씩한 행진곡이 전투 신 내내 흐르는 등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설
대학선발팀 vs 오아라이 & 올스타 고교팀, 이번엔 섬멸전이다! <걸즈 앤 판처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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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면 나타나는 낯선 여인의 형상. 눈을 의심하던 주인공은 스위치 켜고 끄기를 반복하다 침대에 얼굴을 파묻는다. 스탠드를 켜도 아무것이 보이지 않자 안심하던 찰나, 스탠드 불빛 옆에서 얼굴을 드러낸 여인은 직접 스위치를 끈다. 영화 <라이트 아웃>은 이 강렬한 2분41초짜리 단편영화에서 시작됐다. 어둠 속 여인의 정체는 빛이 닿으면 살이 타들어가는 병을 앓는 여인 다이아나로, 유일한 친구 소피 곁에 붙어 수십년을 함께해왔다. 다이아나의 정체를 깨닫고 이에 맞서 엄마 소피와 집을 지켜내려는 남매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장편 <라이트 아웃>이 완성됐다.
이야기의 외연이 넓어졌지만 공포의 근원은 그대로다.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빛이 있다면 금세 모습을 감추지만, 빛이 꺼지는 순간 나타나 공격을 가하는 어둠 속 여인의 잠복과 출현이 극도의 긴장감을 전한다. 어둠 속 존재가 집 안 구조를 꿰고 있고 양초, 손전등 등을 비롯해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의 도구들이 무기가 되
절대로 불을 끄지 마시오 <라이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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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이 없단 이유로 희망퇴직 대상자가 된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변호사를 꿈꾸며 13년째 고시생으로 살고 있는 수탁(박희순), 잘나가는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는 은동(오만석)까지 세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가깝게 지낸 절친한 친구다. 열심히 주어진 현실을 살아냈지만 ‘결국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뭘까’ 생각하며 모든 걸 때려치우고 싶던 괴로운 순간, 세 사람은 갑작스럽게 지인의 부고를 듣는다. 조문차 제주 땅을 밟게 된 셋은 어쩐지 들뜬 기분을 즐기며 뜻밖의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실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40대 남성들의 일탈이 어째서 20대 초반 여성들과의 ‘썸’이어야만 했는지는 의문이다. <올레>는 전반적으로 무신경하게 왜곡된 성관념을 포기하지 않는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20대 후반, 30대 초반만 되어도 ‘한물간’ 취급을 받고(더욱 뜨악한 것은 해당 여성 본인도 이에 동의한다는 사실이다), 주인공 세 사람은 지나치게 ‘어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순간 <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