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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소녀 정민(강하나)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다. 소녀들은 영문도 모른 채 무지막지한 군홧발 아래서 성노예로 부림당한다. 끔찍한 삶 속에서 소녀들은 존재 자체로 서로의 위안이 된다. 1991년 현재엔 성폭행을 당해 반쯤 미친 소녀 은경(최리)이 있다(1991년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세상에 드러낸 해다). 은경은 만신 송희(황화순)의 신딸로 지내다 과거 위안소 생활을 했던 영옥(손숙)을 만난다. 은경은 꿈을 통해 영옥의 악몽을 보고 이들의 넋을 고향으로 데려올 씻김굿을 준비한다.
영화는 은경을 영매 삼아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남성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끼리의 연대를 그린다. 조정래 감독은 ‘나눔의 집’ 봉사활동 중 만난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귀향>의 시나리오를 썼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지나치게 남성과 여성의 적대적 구도로 이분화한 경향이 있지만 영화는 충실하고 묵묵한 태도로 가해자는 가해자로, 피해자는 피해자로
남성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의 연대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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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집안’에서 자라 자유로운 삶을 보고 자란 수빈. 대학을 뮤지컬 조연출과 통역 일을 하던 그녀는 남자친구 강웅과의 연애 중에 임신을 하고 곧 결혼식을 올린다. 마음씨 좋은 시부모님 덕분에 친정과는 전혀 다른 시댁 생활이 그저 즐겁기만 하던 것도 잠시, 딸 노아가 태어나자 상황은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애 보랴, 학교 다니랴, 돈 벌랴. 예술을 하겠다는 수빈의 꿈은 멀어져만 가고, 뮤지컬 배우인 남편은 요리사로 직업을 바꾸기로 하고 일본 유학을 결정한다. 수빈이 결혼생활에 지쳐가면서 원만하던 가족관계에도 갈등이 불거진다.
<소꿉놀이>는 인생살이를 에둘러 표현한 그 의미처럼 귀여운 다큐멘터리다. 임신 사실을 알고 고민하는 순간부터 시작하는 영화는 주인공이자 감독인 김수빈이 남편과 촬영한 결혼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을 쾌활하게 늘어놓는다. 아이를 낳은 후 급변하는 육체와 부부관계에 대한 관심도 드러낸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매 순간을 담는 감독 부부를 비롯해 그들을 둘러싼
특유의 발랄함을 잃지 않는 다큐멘터리 <소꿉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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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디즈니 특유의 고운 목소리가 채워진 세레나데보다 (성우와 주제가로 참여한) 샤키라의 시원시원한 댄스넘버가 더 어울리는 작품이다. 어릴 적부터 경찰이 꿈이었던 주디 홉스(지니퍼 굿윈)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찰학교에 들어가 당당히 수석으로 졸업한다. 온갖 동물들이 모여 사는 대도시 주토피아에 자원한 주디는 의욕을 안고 출근하지만, 상사는 작은 토끼라는 이유로 주차관리 같은 소일거리만 시킨다. 따분하게 업무를 보던 주디는 아이스크림 불법 판매를 일삼는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제이슨 베이트먼)를 알게 되고, 그와 함께 주토피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쇄 실종사건을 추적한다.
<라푼젤>(2010)의 바이런 하워드와 <주먹왕 랄프>(2012)의 리치 무어가 공동연출을 맡은 <주토피아>는 두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줬던 장점들을 다시 한번 뽐냈다. 얼핏 여려 보이지만 누구보다 강직한 여성 캐릭터가 환경에 굴하지
온갖 동물들이 모여 사는 대도시 <주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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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요한 마음에 서서히 몰입되다보니 어느새 돌아갈 길이 막막하다. <남과 여>는 고요히 흐르며 격한 결절점들을 만들어가는 사랑영화다.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치정보다 감정의 묘한 동요에 공을 들였다. 표현이 애매한 남자 기홍(공유)은 선한 본성에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여자 상민(전도연)은 거듭 숙고하고 나서 어렵게 한 걸음을 내딛는 성격이다. 정서장애 아이를 둔 두 남녀는 핀란드 국제학교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다. 폭설로 발길이 묶인 이들은 숲속 산장에서 마음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긴다. 각자 일상으로 돌아간 후 서울의 현실 속에 문득 남자가 나타나자 여자는 내밀한 관능의 동요를 겪게 된다.
숲과 호수와 눈은 영화의 기본적인 무드로 작용한다. 핀란드의 이국적 풍경은 현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환상적 무대를 마련한다. 시리게 뻗은 설원은 이들이 품은 내면의 쓸쓸함을 시각적으로 처연히 펼쳐낸다. 눈 덮인 호수 위 빙판을 가로지르듯 둘의
고요한 마음의 흔들림 <남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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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에 나란히 찾아온 <스포트라이트>와 <빅 쇼트>는 이란성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빅 쇼트>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는 영화라면, <스포트라이트>는 실제로 발생했던 가톨릭 사제의 집단 성추행 사건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망하는 영화다. 두 영화는 모두 시스템이라는 괴물이 어떻게 문제를 방조하고 악화시키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소재를 다루는 태도는 동일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정반대다. <빅 쇼트>가 금융권 내부자 여섯명의 개별적인 에피소드의 조합이라면(영화는 개별 이야기를 교차시키지 않는다), <스포트라이트>는 철저하게 외부자의 위치에 놓인 언론사 취재팀이 베일에 싸인 가톨릭의 문제를 파헤치는 팀플레이를 중심축으로 삼는다.
<보스턴 글로브>는 심층취재(spotlight)를 전문적으로 하는 스포트라이트팀을 운영한다. <보스턴 글로브>에 새로 부임한 신임 국장 마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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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교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캠퍼스물. 비앙카(메이 휘트먼)는 제스(스카일러 새뮤얼스), 케이시(비앙카 A. 산토스)와 삼총사다. 누구나 한번쯤 시선을 멈출 만한 외모를 가진 친구들과 달리 비앙카는 두 친구가 아니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외모를 지녔다. 절친한 웨슬리(로비 아멜)는 비앙카에게 그녀가 ‘더프’라 불린다고 일러준다. 더프란 잘난 친구 옆에서 들러리 서는 친구를 뜻한다. 친구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동시에 친구들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다른 이성들에게 정보통 노릇을 한다.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비앙카는 그날 이후 친구들을 멀리하고 홀로 지내기 시작한다. 그녀는 더프라는 오명을 벗고 짝사랑하는 토비(닉 에버스맨)와 인연을 만들기 위해 웨슬리에게 도움을 구한다.
코디 키플린저가 고교 시절 쓴 자전적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하이틴영화는 장르 자체로는 다소 단조롭고 전형적이기 쉬우므로 종종 공포, 뮤지컬 등 다른 장르와 혼합되거나 성에 대한 호기심 등 특정한 가
주변적인 것의 가치 <퀸카가 아니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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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1944년의 아우슈비츠를 생생하게 목격하게 될 것이다. <사울의 아들>의 독창적인 형식이 그 체험을 가능케 한다. 라슬로 네메시 감독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카메라의 시선을 수용소에 수감된 사울(게자 뢰리히)에게로 제한하고, 청각적인 측면에서 사운드의 사실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다. 4:3 화면비와 얕은 심도는 사울의 시야에서 벗어난 것은 관객도 보지 못하게 만들지만, 정교하게 재현된 사운드가 사울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짐작하게 만든다. 형식의 제약이 관객으로 하여금 현장의 모습을 재구성해 상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객은 사울이 느끼는 아우슈비츠의 공기와 감촉, 혼란과 광기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문제적이다. 아우슈비츠에 수감된 사울은 시체처리반에서 일하는 ‘존더코만도’다. 사울은 가스실에서 아들로 추정되는 시체를 발견한 뒤 랍비를 찾아 아들의 장례를 치르는 일에 사활을 건다. 이로 인해 사울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사울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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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해즈 폴른> London Has Fallen
감독 바박 나자피 / 출연 제라드 버틀러, 에런 에크하트, 모건 프리먼, 샬롯 라일리 / 수입 우성엔터테인먼트 / 제공•배급 메가박스(주)플러스엠 / 개봉 3월10일
이번에는 런던이다. <런던 해즈 폴른>은 2013년 개봉했던 <백악관 최후의 날>의 속편이다. 영국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8개국 정상들이 런던에 모인 날, 런던 곳곳에서 테러가 일어나고 5개국 정상이 희생된다. 전편에서 백악관을 접수한 테러리스트들과 고독하게 싸웠던 경호원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은 다시 한번 미국 대통령 벤자민(에런 에크하트), 부통령 앨런(모건 프리먼)과 함께 아비규환의 테러 사태를 해결하려고 애쓴다.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영국 정보국 요원들도 출연할 예정인데 영국 배우 샬롯 라일리가 누구도 믿지 않는 MI6 요원으로 출연한다고. 전편을 연출한 안톤 후쿠아에 이어 스웨덴 출신의 신예 감독 바박
[Coming Soon] 이번에는 런던이다 <런던 해즈 폴른> London Has Fa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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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다가 골목길에 서 있는 트럭 밑에서 조그만 고양이를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한 마리로 보였다. 내가 조금 가까이 다가가자 고양이는 경계하는 기색을 보이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직전에 편의점에서 우유를 산 기억이 났다. 주변에서 플라스틱 병뚜껑을 찾아 우유를 조금 부은 뒤 나와 고양이의 중간지점에 놓자 고양이가 트럭 밑에서 슬그머니 나왔다. 그런데 한 마리가 아니었다. 크기와 털 색깔이 조금씩 다른 고양이 다섯 마리가 첫 번째 고양이를 따라나오는 거였다. 크기로 볼 때 맏이부터 막내까지 차례대로 나오는 것 같았다.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에게 우유를 주고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친구는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면 안 된다고 빠르게 대답했다. 나는 서둘러 병뚜껑을 치웠다. 그러자 어린 고양이들이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착각일 수도 있다.
그날은 편의점에서 게맛살을 사서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얘기를 들은 한 친구가 고양이 사료를 반 포대 정도 가져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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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오랜 시청자라면, 사건개요를 짚어가는 초반 인터뷰에서 담당 형사의 바지가 나오는지 얼굴이 나오는지에 따라 그날 방송을 보다가 속이 터질 것인가 아닌가를 미리 점치기도 한다. 수사가 허술했거나 증거가 유실되어 속수무책이 된 사건을 다룰 때면, 대개 담당 형사의 하반신만 카메라에 담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그램이 경찰의 무능과 무책임만 조명하는 것은 아니다. 최신 과학수사 기법을 소개하는 날이면 이전엔 증명할 수 없었던 사건의 진실을 밝히며 후련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의지는 간절하나 인력이나 방법이 부족했던 과거와 수사기법이 발전했지만 자료와 증거가 남지 않은 현재. tvN 드라마 <시그널>은 시간을 초월한 ‘무전’으로 이 사이를 잇는다.
2015년의 경찰청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과 1989년의 형사 이재한(조진웅)은 무전기를 통한 공조수사로 (실제 사건과 유사한) 여러 미제사건과 권력층의 부패를 파헤친다. 무당이나 영매 비슷한
[유선주의 TVIEW] 현실이 드라마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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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동주>
모든 게 처음이다. 영화도, 연기도, 오디션을 본 것도 말이다. “나이에 맞는 순수함과 풋풋함 그 자체”인 배우를 찾았다는 이준익 감독의 의도엔 딱 맞아떨어졌다. 단 한편의 연기 경험도 없던 흰 도화지 같은 배우, 신윤주는 첫 필모그래피에 <동주>의 제목을 새겨넣었다. 동주(강하늘), 몽규(박정민)와 함께 문예지를 만드는 이화여자전문학교 학생 여진을 맡은 그녀는 “강하늘, 박정민 오빠와 항상 대화를 나누고 모르는 게 있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물어보면서” 백지 위에 여진의 윤곽을 그려갔다. 연기 수업을 받아본 적 없는 그녀에게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할 땐 감독을 믿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며 용기를 줬고, 그 말을 새긴 그녀는 “맞든 틀리든 자신 있게 지르는” 연기를 했다. “내가 확신이 없으면 화면에도 그 불안함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겠나. 한번 여진에 대한 상을 잡은 후에는 내 생각이 맞다고 믿고 연기에 임했다.” 말수가 적
[who are you] 나를 믿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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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춘절 시즌의 승자는 주성치의 <미인어>였다. 춘절 연휴인 2월8일 개봉한 <미인어>는 <마카오풍운3> <몽키킹2: 삼타백골정>과 함께 ‘3파전 박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개봉 이후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압도적인 흥행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상영 첫날, 2억8천만위안이라는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한 이 작품은 공식 상영 8시간 전 예매율이 1억위안을 기록하며 중국영화 사상 가장 높은 사전예매율 기록을 세웠다. 이후 상영 15시간 뒤에는 2억위안을 넘기며 하루 동안 역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라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7일의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주성치가 <미인어>로 벌어들인 수익은 총 17억8800만위안이다. 3년 전 <서유기: 모험의 시작>으로 춘절 영화 흥행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던 주성치는 <미인어>로 이 기록을 넘어섰다. ‘주성치가 세운 기록은 오직 주성치만이 깰 수 있다’는
[베이징] 주성치가 세운 기록은 오직 주성치만이 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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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승 가신공주의 명을 받고 고향 위박으로 돌아온 은낭이 어머니 섭전씨와 찻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다. 섭전씨는 가신공주에게 돌려받은 옥결을 은낭에게 전해주며 황실에서 위박으로 시집온 계안의 어머니, 가성공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가 끝나면 건너편에 앉아 있던 은낭이 옥결을 쌌던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숨죽여 울고 있다. 세간의 평처럼 ‘어느 장면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아름다운’ 이 영화에서 이상하게도 은낭이 우는 이 한 장면이 영화가 끝난 한참 뒤에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이 영화엔 세번의 플래시백이 등장한다. 고향집에 돌아온 은낭을 위해 하녀들이 목욕물을 준비하는 장면이 지나가면 (갑자기) 봄볕이 내려앉은 들판에 긴 행렬의 사람들이 말을 타고 지나가는 장면이 보인다. 바로 이어지는 욕탕 안 은낭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이것이 은낭의 플래시백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익스트림 롱숏으로 물러앉은 카메라 탓에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다.
[우혜경의 영화비평] 처절하게 아름다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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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자리에 앉은 소년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물론 선생은 없었고, 나와 그 소년은 교실 안에서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유화반이라는 과외수업을 했는데, 한동안 비어 있었던 내 옆자리에 새로 온 소년은 얼굴이 우유처럼 뽀얗고 귀티가 흐르는 얼굴로 입만 열면 “내 팔자에 뭘 더 바란다고”, “이제 내가 죽어야지” 같은 아줌마들 입에서나 나올 법한 소리를 시도 때도 없이 뱉어내거나 유행가를 청승맞게 부르면서 그림을 그렸다. “어제는 비가 내렸네. 키 작은 나뭇잎 새로”로 시작되는 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였다. 목욕탕의 탕 안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고 있다가 목욕탕 문을 열어젖히며 “그건 너, 바로 너”를 큰 소리로 부르면서 안으로 들어오던 키 작고 빼빼 마른 깡패소년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것이, 그때까지 내가 본, 일반인이 유행가를 부르는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었는데 얼굴이 하얀 미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온 <어제 내린 비>도 인상적이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소년에서 남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