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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가 끝나는 순간 마법도 풀린다. 그랬어야 했다. 한데 그토록 열망하던 재즈바 ‘샙스’에서 피아노 건반에 손을 올리는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의 애잔한 실루엣은 꽤 오래 지워지지 않았다. <라라랜드>는 좌절된 사랑을 낭만으로 포장한다. 여름밤 폭죽 냄새의 설렘이 묻어나는 말캉한 화면들은 제법 근사해 세바스찬의 씁쓸한 우울감마저 멋들어져 보인다.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본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가정법은 완성된 행복보다 오랜 잔영을 남기는 법이다. 과거라는 사막의 신기루가 유독 아름다운 건 우리가 이미 그것이 신기루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 회복할 수 없는 시간과 거리가 확인된 다음에야 상실의 계곡 사이로 멜랑콜리한 감정을 때려 부을 수 있다. 현재진행형의 관계에서는 불가능한, 낭만적인 되새김질은 공감과 체험이라기보다는 관람에 가까운 행위다.
아련함에 흠뻑 취해 피아노 선율을 곱씹고 있을 때 흥미로운 해석을 들었다. 함께 영화를 본 친구는 투덜거리며 불만을 이어
[송경원의 영화비평] <라라랜드>, 마법의 이름은 시네마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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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가 어디 도착하는지 알고 이러는 거야? 여학생이 으슥한 곳에 가게 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TV 통해서 많이 봤을 거 아냐.” 김은숙 극본의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2화. 사채업자들에게 납치된 고등학생 지은탁(김고은)이 위협당하는 장면이다.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올 정도로 끔찍한 상황. 곧이어 팔등신 도깨비(공유)와 저승사자(이동욱)가 모델 워킹으로 나타나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승합차를 반으로 쪼개버린다. 은탁은 무사하고, 두 남자는 근사하지만, 앞선 장면의 고약함은 여전하다. 유사한 상황은 또 있다. 임신부를 치고 달아나는 차량이 있는가 하면, 여성의 시신을 싣고 가는 차의 뒤 트렁크가 열린 장면은 지난해 남성 잡지 <맥심>이 연출했던 화보를 상기시킨다. 즉각적인 불쾌 이후 찾아오는 것은 궁금증이었다. 신체를 위협하는 장면이 여성 수용자에게 징벌과 규율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로맨틱 코미디는 종종 위협을 해프닝화하며 가상세계에서의 안전
[유선주의 TVIEW]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기묘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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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배트맨 무비> Lego Batman Movie
감독 크리스 매케이 / 목소리 출연 윌 아넷, 로사리오 도슨 /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개봉 2017년 2월9일
지난 2014년 개봉한 최초의 극장용 장편 레고영화, <레고 무비>의 성취는 기대 이상이었다. 인터넷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6%의 신선도를 기록한 이 영화는 “현대 블록버스터의 위상을 해체”(<버라이어티>)하고, “장편애니메이션들이 무기력하게 느껴질 무렵 당도한 본보기”(<할리우드 리포터>)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4억69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레고 배트맨 무비>는 관객과 평단의 전폭적인 호응에 힘입어 제작된 <레고 무비>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배트맨이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고, 조커에 맞서 고담을 지키는 과정에서 팀워크와 우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마이클 만이 연출한 <어바웃
[Coming Soon] 팀워크와 우정의 소중함 <레고 배트맨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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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장수이, 자칭 스컬리. 맞다. 미국 드라마 <X파일>의 그 스컬리다. 월담 전문, 학교생활 틈틈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병행함. 특이사항, 외계 세계와의 접촉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며 ‘수상한’ 과학책들을 수시로 봄. 꿈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발랄한 소녀. <사랑하기 때문에>의 고등학생 장수이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이다. 김유정은 자신과 또래인 스컬리가 자꾸만 궁금해졌다. “스컬리? 이름 한번 특이하지 않나. 내가 <X파일>을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서 감독님께 스컬리에 대해 한참 설명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도 보면, 스컬리가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당차고 밝고 또 엉뚱하다. 그런 면은 나랑 닮은 것도 같고! (웃음)” 영화에서 이형(차태현)이라는 남자가 사고를 겪은 후 다른 사람들 몸에 빙의해갈 때 이 황당한 상황을 제일 먼저 알아채는 인물이 스컬리다. 이형의 못다 한 사랑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하는 이형의
[커버스타]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고서 - <사랑하기 때문에>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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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은 시나리오 중 최고로 재밌었다.” 차태현이 <사랑하기 때문에>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유다. 친형인 차지현 대표의 제작사 AD406과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이후 오랜만에 손잡은 작품. “형의 제작사라고 해서 출연한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오해를 받을까봐 더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사랑하기 때문에>는 시나리오를 당시에 정말 재밌게 읽어서 미리부터 출연을 점찍어둔 거였다.” 마음이 가벼워진 덕이었을까. <사랑하기 때문에>의 이형은 <엽기적인 그녀2>(2016)로 인생 캐릭터인 ‘견우’를 온전히 털어낸 차태현이 그 이후 처음 맡은 역할
이다.
이형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알 수 없는 규칙을 따라 여러 신체를 전전하게 된다. 난데없이 여고생이 되었다가, 피곤에 찌든 중년 형사가 되었다가, 언제는 배 나온 교사도 되었다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로도 빙의한다. 규칙도 전조도 없는 이 빙의 릴레이
[커버스타] 평생 연기하며 살 수 있기를 - <사랑하기 때문에> 차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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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의 밀림도 없이 그야말로 박빙이다. 난데없이 카메라 앞에서 차태현과 김유정의 ‘포즈 취하기’ 대결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새해 첫 코미디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로 <씨네21>의 신년호 표지를 장식하게 됐다. 고 유재하의 동명 노래에서 출발하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차태현은 사고를 겪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전전하게 된 불우한 영혼 이형을 연기한다. 김유정은 그런 이형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인물 장수이, 아니 ‘스컬리’로 분했다. ‘보이지 않아도 아는’ 영화 속 케미스트리가 어디에서 온 것인가 싶었더니 촬영현장에서의 찰떡 호흡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날 있던 영화 홍보 일정까지 마무리한 하루의 막바지, 늦은 시간에 잡힌 촬영일정으로 두 사람 모두 피곤했을 텐데도 카메라 앞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재치 있는 표정과 포즈를 만들어주었다. 꾸준히 기복 없는 차태현과 요즘 가장 반짝이는 김유정이 달리 스타가 아님을 새삼 증명한 시간이었다.
[커버스타] 찰떡 호흡 - <사랑하기 때문에> 차태현,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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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김세훈 위원장과 박환문 사무국장을 형법 제 356조 횡령 등의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 12월23일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대표 고영재)를 비롯한 8개 영화단체(봉준호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대표, 안영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김형구 한국영화촬영 감독조합 대표, 신유경 영화마케팅사협회 대표)가 고발인 자격으로 부산고등지방검찰청에 위와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한다. 영화인들은 고발장에 10월 국정감사 때 제기된 김세훈 위원장과 박환문 사무국장의 비위 혐의에 대한 진상 규명 및 범죄 혐의에 따른 엄벌을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업무 추진비의 부적절한 사용에 따른 업무상 횡령 등이 구체적인 고발의 이유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특별감사 결과 박환문 사무국장의 성희롱 발언, 부적절한 예산 집행, 복무 위반 등을 문책의 사유로 들며 징계(중징계) 처분을 내린 상태다. 영
[인디나우] 고발장 제출한 영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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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널 애니멀스> Noctun al Animals
감독 톰 포드 / 출연 에이미 애덤스, 제이크 질렌홀, 마이클 섀넌, 애런 존슨, 아일라 피셔
수잔(에이미 애덤스)은 이혼한 전남편 에드워드로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을 받는다. 출간 전 봐달라는 부탁대로 원고를 읽어나가던 그는 소설 속 슬프고 폭력적인 사연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스틴 라이트의 소설 <토니와 수잔>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액자식 구성을 따른다. 톰 포드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6.12.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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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마라, 조나 힐이 <Don’t Worry, He Won’t Get Far on Foot>에 합류했다
=구스 반 산트가 연출하는 만화가 존 캘러핸의 전기영화로, 호아킨 피닉스가 앞서 출연을 결정했다.
-<신비한 동물사전2>에선 크레덴스가 중심인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덴스(에즈라 밀러)가 살아 있는 상태로 뉴트와 함께 배에 올라 뉴욕을 떠난 장면은 첫편에서 최종 편집됐다. 작가 조앤 K. 롤링은 후속편의 주인공이 덤블도어임을 미리 밝히기도 했다. 영화는 2018년 개봉한다.
-조지 클루니가 시리아의 민방위 단체 ‘하얀 헬멧’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
=약 3천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하얀 헬멧’은 국경과 이념에 무관하게 분쟁 지역에서 난민과 피해자를 돌보고 있다. 조지 클루니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단편 <The White Helmets>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댓글뉴스] 구스 반 산트 신작에 루니 마라, 조나 힐 합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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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꿈의 청문회가 시작된다! <씽>
[정훈이 만화] 꿈의 청문회가 시작된다!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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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지 않다. 글은 작가가, 디자인은 미술팀이, 인쇄는 인쇄소가, 판매는 서점이 하는데 편집자는 중간에서 심부름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몰이해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편집자 부부가 주인공인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 <A2Z>는 인기 작가를 섭외하기 위해 부부 사이에도 경쟁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마쓰다 나오코의 <중쇄를 찍자!>는 만화 원작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며 팔리는 책을 만들기 위한 신참 편집자의 고군분투를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 가와사키 쇼헤이의 <중쇄 미정>은 소형 출판사 편집자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다. 소형이라고는 해도 편집장, 부편집장, 고참 편집자, 주인공인 신참 편집자, 영업부장과 영업자까지 있다. <중쇄 미정>은 정말 하나하나를 다 짚어가며 말한다. ‘제시간’이라는 말에는 설명이 달려 있다. “많은 편집자가 늘 고민하는 문제. 한바탕 일을 치르고 난 뒤부터는 신기하게도 제시간에 맞춰 일을 한다.” 이 ‘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놀지 마시고 원고를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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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사발이라 불리는 아이가 있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올 때는 분명 이름이 있었겠지만 누구도 그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 졸업할 무렵엔 아무도 본명을 기억하지 못하던 그 애는 묵사발처럼 생겼다… 미안하다, 알아봐서. 어쨌든 우리에게 묵사발이란 “얻어맞거나 하여 얼굴 따위가 형편없이 깨지고 뭉개진 상태를 속되게 이르는 말”, 다시 말해 못생겼다기보다는 다소 정돈이 안 된 상태를 뜻하는 단어였다. 그러니까, 묵사발은 어딘지 재미있는 얼굴이었다.
묵사발과 식구들도 그 애칭을 싫어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집에 전화를 걸었다가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안녕하세요? 사발이네 집이죠? 사발이 집에 있어요?”라고 묻곤 했는데, 그 애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아무 생각 없이 “사발아! 전화 왔다!” 하며 딸을 불러주었다.
그처럼 얼굴은 엉망이지만 세상 즐겁기만 했던 묵사발에게 불행이 닥친 건 대학에 입학한 다음이었다. 사발이는 음대에 갔던 것이다. 대학 2학년 여름방학이 끝났을 무렵, 동기 40명중에 성형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성형 미인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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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2017년은 영화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충무로의 ‘빅 네임’ 감독들의 신작을 극장가에서 연달아 만날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다. 먼저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돌아온다. 그의 신작 <옥자>(제작 옥자 SPC·공동제작 플랜 B 엔터테인먼트·제공 넷플릭스)는 미국 인터넷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5천만달러(약 570억원)의 투자를 결정해 국내 안팎으로 화제가 됐다. 영화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을 조명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옥자의 실종을 계기로 미자는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봉준호 감독은 “거친 세상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설국열차>에 이어 다시 한번 봉준호 감독과 호흡
[스페셜] 봉준호, 류승완, 김용화 감독 신작을 비롯한 기대작들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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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주변에 있는 ‘을’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린다. 내 모습 같기도 하고. (웃음)” 청년세대의 고용불안을 다룬 <10분>(2013)을 연출했던 이용승 감독이 준비 중인 작품은 자영업자의 생존투쟁을 그려낸 <7호실>(제작 명필름·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이다. 한때는 번영했으나 현재는 쇠락한 서울의 한 상권을 배경으로 한 <7호실>은 망해가는 DVD방을 팔아치우려는 두식이 예상치 못한 곤경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고군분투를 그려낸다. “전작 <10분>의 회사원이 회사를 때려치우면 하게 되는 것이 자영업일 거다. (웃음) 그만큼 한국에 자영업자가 많은데 이 역시도 녹록지 않다.” 상권과 트렌드의 흥망성쇠에 따라 울고 웃는 자영업자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이용승 감독은 한 쇠퇴한 지역의 사멸해가고 있는 DVD방이란 업종을 택했다. “한때 한국영화에 번화가로 등장할 만큼 부흥했지만, 지금은 상권의 이동으로 전혀 다른 풍경이 된 지역을
[스페셜] 을과 을의 이전투구 - <7호실> 이용승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