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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 <끝까지 간다>로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던 김성훈 감독의 차기작 <터널>이 8월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는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는 터널에 갇힌 평범한 가장 ‘정수’로 분해 아내와 딸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투를 펼친다. 배두나는 그의 아내 ‘세현’ 역을, 오달수는 구조본부 대장 ‘대경’ 역을 맡았다.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의 만남만으로 기대가 되는 영화 <터널>은 후반 작업을 거쳐 올여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팀 cine21-digital@cine21.com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주연 <터널> 8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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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 영화에 으레 나오는, 향해야 할 방향이 어딘지도 모른 채 엉뚱한 자취만 좇게 되는주인공으로 이번엔 곽도원이 낙점됐다. <곡성>에서 곽도원이 연기한 종구는 딸을 둔 아버지이자 시골 마을의 나태한 경찰이다. 그 동네에서 유독 어리바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마치 여행의 가이드처럼 곽도원은 알 수 없는 사건 속으로 슬금슬금 관객을 이끈다. 숱한 소문과 예상으로 뒤범벅된 <곡성>이 드디어 공개됐다. <곡성>을 보고 나면 유독 귓가에 남는 소리가 있을 것이다. 종구의 한숨 소리다. 실제로도 곽도원은 자주 한숨을 푹푹 쉬었다. 차마 다 말하지 못한 감정과 기억이 여전하기 때문이리라 짐작하며 그때 그 마을에서 겪은 일들에 관해 곽도원에게 물었다.
-<곡성>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의외로 별 기대를 안 하고 있다. 경험해본 적이 없거든. (웃음) 외신기자들이 날카로운 질문도 잘 던진다던데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벌써 두
[커버스타] 여행하듯 도전하기 - <곡성> 곽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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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가 올해 창학 85주년·개교 70주년을 맞아 9~13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캠퍼스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 건물인 새천년관 외벽에 빛을 이용해 이미지와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파사드 영상 작품전’을 선보인다.
건국대 프로젝션 파사드 영상전은 신지호 교수(예술디자인대학 영화애니메이션학과)와 학생들이 ‘Synesthesia(공감각)’을 주제로 만든 8분짜리 영상 2개 작품으로 9~13일 매일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새천년관 외벽에 상영될 예정이다.
프로젝션 파사드는 프로젝션(Projection)과 건물의 정면을 의미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로, 스크린이 아닌 대형 건물 외벽 등 대상물에 프로젝터를 이용해 이미지와 영상을 투사해 새로운 대상물처럼 보이게 하는 미디어 예술이다. 커다란 건물 외벽 화면에서 보는 경외감과 체감되는 임팩트가 강하기 때문에 삭막한 건축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미디어 예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션 파
건국대 새천년관에 영상예술 ‘프로젝션 파사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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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미생>과 <응답하라> 시리즈(‘1997’ 제외)도 안 봤으니 말 다한 건가? <태양의 후예>에도 물론 관심 없다. <태양의 후예>도 나에게 관심이 없는 건 함정. 하지만 그런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본방사수한 드라마가 있다. 2013년에 방영됐던 <직장의 신>이다. 사실 다른 드라마와 비교되는 <직장의 신>만의 뚜렷한 매력이 있어서 그랬던 건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된 것처럼. 3년이 지난 지금, 드라마보다 기억에 남은 건 주제곡 <멀리서 안부>다. 이 노래가 엔딩에 나올 때마다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멀리서 안부>는 확실히 웰메이드 발라드다. 윤하의 목소리, 애절한 멜로디, 그리고 내내 소리를 지르면서도 늘 잃지 않는 묘한 절제미. 모두 좋았다. 나는 몇년 전 ‘한국 발라드의 가장 찌질한 순간 톱10’이라는 글에서 윤종신의 &l
[마감인간의 music] #감성폭발 - 윤하, <멀리서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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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부질없는 걱정에도 시달렸었다. 적어도 아오이 유우에 관해서는 나름의 투명한 틀을 정해놓고 행여 깨질세라, 다칠세라, 노심초사를 했던 것 같다. 처음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의 가슴 아픈 소녀로 다가왔던 여린 배우가, <하나와 앨리스>(2004)에 와서는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사춘기 소녀 앨리스로 인식되어 마음이 짠했다. 앨리스가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와 헤어지며 “워 아이 니”(사랑해)와 “짜이 찌엔”(다시 만나)을 혼동하는 장면에서 울컥해 몇번을 돌려 보았고, 오디션장에서 비상하는 마지막 장면에 와서는, “소녀를 이렇게 엉큼하게 포착하다니. 이와이 슌지는 역시 참 ‘순정변태’군(웃음)” 하며 짐짓 우스개의 걱정을 보탰다.
이 배우의 커리어는 그렇게 얼떨결에 연예계에 막 입문한 신인 앨리스가 어떻게 성장해나갔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맞물려왔다. 어릴 때 슈퍼마켓에서 사먹던 네모 칸이 내 키만큼 붙어 있던 봉지처럼, 그녀의 매력은 절취선으로 한꺼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여기, 소녀의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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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전데연 홍길동 선생
[정훈이 만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전데연 홍길동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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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파주보존센터 건립을 기념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영화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부제로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함 포템킨> <네 멋대로 해라> <시민 케인> 등 영화사의 걸작과 우수 복원작 42편을 무료 상영한다. <오발탄>의 디지털 복원판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5월20일부터 6월17일까지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뮤지컬의 고전 <노트르담 드 파리>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이후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뮤지컬계의 고전, <노트르담 드 파리>가 다시 한번 한국 관객과 만난다.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건 물론이고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온 세트로 무대를 꾸밀 예정. 캐스팅도 화려하다. 홍광호, 케이윌, 윤공주, 전나영, 마이클 리,
[culture highway] ‘영화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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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옷깃을 스치는 것도 전생에 억만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인간이 많다 보면 인연이 아니어도 옷깃을 스치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핸드는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수학과 명예교수 겸 선임연구원으로 2008년부터 왕립통계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유럽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알고리즘 매매 헤지펀드 중 하나인 윈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고문이기도 하다고 소개되어 있다. 자연의 통계법칙에 대해 다루는 이 책은, 미신과 종교, 예언부터 우연을 설명하는 여러 법칙에 대해 알기 쉽게 안내한다. 각종 징크스에 시달리는 스포츠 팬이나, 우연이 필연이라고 믿고 불행의 사이클에 빠져든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숫자공포증이 있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만한 내용이 많다. 예언에 대해 다루는 초반부는 특히 재미있다. “우리 눈에 띄지만 어떤 원인도 없고 단지 우연인 패턴은 보통 미신의 기반을 이룬다. 미신
[도서] 우연을 설명하는 여러 법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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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결국 하인케스 그늘 못 벗어났다.’ 지난 5월4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한 스포츠 매체의 기사에 달린 헤드라인이다. 재임 기간인 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펩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을 두고 전임 감독인 유프 하인케스와 비교하며 비꼰 것이다. 임기 내내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까닭에 과르디올라로선 어떤 비판을 받더라도 할 말은 없겠지만, 이런 식의 비교는 옳지 않다. 축구란 강팀이 언제라도 질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닌가. 어쨌거나 과르디올라는 크라위프로부터 물려받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바이에른 뮌헨에 접목시켜 독일축구와 전세계 축구계에 새로운 축구 바람을 일으켰다. 기자로서 취재원을 아주 가까이서 따라다니며 취재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과르디올라 컨피덴셜>은 축구 기자라면 누구나 배 아파할 책이다. 스페인 축구 기자인 마르티 페라르나우가
[도서] 새로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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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시얼샤 로넌의 얼굴이다. 그래서 종종 <브루클린>은 시얼샤 로넌의 자화상들을 엮어놓은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유가 아니라 중요한 순간마다 카메라가 시얼샤 로넌의 얼굴을 클로즈업이나 바스트숏으로 비추는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령 성탄절 이민자 모임에서 어느 노인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먹먹하게 이어지는데 이때 존 크롤리 감독은 대사를 아낀 채, 그리움으로 일렁이는 에일리스(시얼샤 로넌)의 얼굴에 우리의 시선이 잠시간 머물도록 하는 편을 택한다. 행사가 끝난 뒤 에일리스가 하숙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고속촬영으로 천천히 강조되는데 이는 입국심사를 통과한 뒤 그녀가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을 고속촬영했던 것의 변주다. 아이리시 음악, 에일리스의 얼굴, 고속촬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장면은 이민자 모임 이후 그녀가 물리적인 이주의 단계를 넘어 심리적으로 브루클린의 생활에 뿌리내리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브루클린>
[박소미의 영화비평] <브루클린> 각성하고 나니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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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 청춘의 패기가 물씬 풍기는 이 이름은 <사돈의 팔촌>을 만든 장현상 감독이 소속된 창작 집단의 이름이다. 천방지축 고등학생들이 성인만화 사이트를 오픈하는 <네버다이 버터플라이>(2013)를 연출했던 감독은 이번엔 말년 휴가를 나왔다가 사촌 여동생에게 사랑을 느끼는 이십대 청년의 모습을 그려낸 <사돈의 팔촌>으로 돌아왔다. 장현상 감독은 “내가 속해 있는 세대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직접 겪고 느껴 스스로도 와닿는 이야기들을 애착을 갖고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갓 서른이 된 그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청춘 이야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사촌간의 사랑이라는 금기의 테마를 소재로 선택했다.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하되 금기라는 한계를 부여해서 사랑을 부각시키려 했다.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그가 자기감정에 솔직해져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군에서 제대할 시기인 이십대 중반은 사회적으로 가진 게 아무것도 없고, 세상과
[people] 한계를 부여해서 사랑을 부각시키려 했다 - <사돈의 팔촌> 장현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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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저지른 소년이 돌아왔다. 교도소 복역 후 원래 살던 가정과 마을, 학교로 복귀한 그는 공동체에 다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문제적인 논제를 던지는 <히어 애프터>의 매그너스 본 혼 감독은 스웨덴 출신으로, 북유럽의 주목받는 신예다. 폴란드 국립영화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설립했고 수잔 비에르,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등의 작품을 제작한 북유럽 제작사 젠트로파와 <이다>(2013)를 촬영한 루카시 잘 촬영감독과 함께 첫 장편 데뷔작 <히어 애프터>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는 데뷔와 함께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고요하고 정제된 미장센 속, 소란한 감정의 동요를 집요하게 담아낸 이 낯선 신인감독은 어떤 생각으로 이 영화를 찍은 것일까. 매그너스 본 혼 감독과 서면으로 오간 대화를 전한다.
-첫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예상했었나.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내가 바랐던
[people] 나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 - <히어 애프터> 매그너스 본 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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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의 아르헨티나, 당시는 군부독재가 끝날 무렵으로 조금씩 민주주의가 태동하던 시절이다. 영화 <클랜>은 당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아르키메데스 푸치오(기예르모 프란셀라)의 가정은 겉보기에 단란하고 평온해 보인다. 하지만 이 집에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가장인 아르키메데스는 전직 군 정보원 출신인데, 현재 ‘기술적 실업’ 상태에 처해 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의 직업은 무용한 취급을 받게 되고, 경제적 원인이 발단이 되어 장남 알렉스(페테르 란사니)와 공모한 아르키메데스는 부유층 인물들을 납치하는 일을 벌인다. 알렉스는 국가대표급 럭비 스타로, 그가 지닌 인기나 지위는 의혹의 눈초리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1982년과 1985년 사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어진 4개의 납치사건에 초점을 맞춰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클랜>의 장르는 ‘드라마’와 ‘스릴러’ 사이 즈음이라 할 수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4개의 납치사건 <클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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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소어 어드벤처: 백악기 공룡대백과>는 2013년 개봉된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의 개정 확대판이다. 파키리노사우루스가 중심이고, 캐릭터와 영상은 그대로인데 캐릭터를 둘러싼 상황이 달라졌다. 전작에서 위험에 처한 주인공을 구하려다 아버지가 사망하고 형이 리더가 되는 설정이, 주인공 파키 때문에 친구 스캇의 아버지가 육식공룡과 결투에 휘말려 죽고 스캇이 리더가 되는 것으로 변형되었다. 이를 통해 친구에서 원수로 변한 파키와 스캇의 갈등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파키의 이야기가 끝나면 파키와 원시새 알렉스의 안내로 본격적인 백악기 탐험이 시작된다. 공룡이 주체가 되어서 공룡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이를 위해 그토록 긴 시간 이전 시리즈를 재탕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명백한 결점을 보아 넘길 수 있다면 다양한 공룡을 관찰하는 재미는 여전하다. 특히 2D의 화석 문양과 이를 바탕으로 재현한 3D 공룡을 꼼꼼히 비교할 기회가
3D 공룡을 관찰하는 재미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백악기 공룡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