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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 불운은 한꺼번에 닥친다고, 안 좋은 일이 겹쳐 일어날 때 ‘이게 현실이 아니었으면’. 그러다 누군가가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속았지, 이 녀석아!’ 하고 웃으면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멀쩡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다. 되지도 않는 상상이지. 거꾸로 내가 아끼는 가족이 혹은 친구가, 인생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가짜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라면, 일상의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모든 게 잘 짜인 각본대로 움직이는 거라면 과연 어떨까.
태어나면서부터 트루먼(짐 캐리)의 일거수일투족은 전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그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믿지만 모든 것은 감독 크리스토프(에드 해리스)에 의해 철저하게 만들어진 극이다. 그가 생활하는 곳은 커다란 세트이고 만나는 사람들, 심지어 친구와 가족 모두 ‘트루먼 쇼’를 위한 배우다. 어느 날 트루먼은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삶을 의심하기 시작한
[내 인생의 영화] 장도연의 <트루먼 쇼> “상황을 바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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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덜 알려진 작품을 각색한 <레이디 수잔>은 도덕적으로 흠결 있는 여성이 벌 받지 않은 채 목표를 이루는 이야기다. 남편과 사별한 궁핍한 귀족 부인 수잔(케이트 베킨세일)은 낭만적 연애와 결혼 따위 일축하고, 오로지 본인과 딸의 여생 보장을 유일한 기준으로 남자들을 대한다. 툭하면 내쫓겠다는 남편의 으름장을 받는 미국 출신 알리시아(클로에 셰비니)는, 수잔과 잘 통하는 벗. 남자들을 저울질하는 작전이 탄로나자 두 여인은 개탄하며 혀를 찬다. “우리야 그래도 되지만 남의 사적인 편지를 훔쳐보다니 무슨 비신사적인 짓이래요?” 어차피 여성의 동등한 생존 경쟁 기회가 차단된 사회에서 그녀들이 믿는 공정한 게임의 법칙은 따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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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에타>에는 독특한 조연 캐릭터가 있다(써놓고 보니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에선 평범한 조역을 찾는 편이 빠르긴 하다). 주인공 줄리에타(에마 수아레스)와 재혼하기 전부터 남편 소안의 살림을 돌봐온 가정부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범죄와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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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네 번째 여성영화인 대담이다. <씨네21>은 지난 1079호에서 젊은 여성 영화인들과 함께한 #영화계_내_ 성폭력 대담을 시작으로 배우, 감독, 수입·배급·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직군의 여성 영화인들과 만나 영화계 속 여성 인권의 현주소를 추적해나갔다. 이번 자리에는 영화 제작 전반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제작자와 프로듀서를 한자리에 모았다. 영화사 명필름 대표이자 여성영화인모임 이사로 <카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영화들을 제작해온 심재명 대표, 영화 <황진이>를 프로듀싱 했으며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전 대표인 최은화 프로듀서, <더 테러 라이브>를 프로듀싱했고 <여고괴담> 리부트를 준비 중인 전려경 프로듀서 그리고 <우리들>을 제작한 영화사 아토의 제정주 대표가 그들이다. 영화계의 1세대 제작자부터 중견 제작자, 신생 제작사의 대표까지 한자리에 모인 이
[스페셜] 영화계 내 성폭력 사태 네 번째 대담 - 심재명·전려경·제정주·최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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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서, 비평서, 실용서, 만화까지, 오쓰카 에이지는 전세계에 100권 이상의 책을 펴냈다. 이토록 왕성한 에너지를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스승으로 삼고 있는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와 민속학자 야나기타 구니오가 워낙 괴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자신은 그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오쓰카 에이지는 만주에서 귀환한 공산당 출신 부친을 따라서 도쿄의 차별부락에서 자랐다. 중국인과 재일 조선인이 늘 함께였다. 마이너리티 의식은 세계인식의 바탕이 되었다. 성인이 된 후 30년 이상 안정된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생활비는 만화 원작을 써서 벌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비평으로 쓰곤 했지만 돈은 벌지 못했다. 시종일관 권위에 저항해온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인인 된 지금은 자신을 스스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리기도 한다.
사실 오쓰카 에이지는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자본주의에 동원되기도 한다. 쿨재팬을 비판하지만 본의 아니게 쿨재팬을 확대시키는
[스페셜] 오쓰카 에이지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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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중문화의 심장. 오타쿠 담론의 아버지. 만화 원작자이자 비평가인 오쓰카 에이지(大塚英志)가 한국을 찾았다. 계간 <문화/과학> 주최로 열린 한·중·일 심포지엄 ‘동아시아 권역의 디지털 부족과 청년문화’와 ‘사회적 재난 이후 동아시아 청년문화의 새로운 흐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980년대 잡지 편집자로서 오타쿠 담론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장본인인 그는, <오타쿠의 정신사>와 <이야기 소비론> 등 수십여 권의 저서를 펴내면서 대중문화 담론을 주도해왔다.
한국에서 오쓰카 에이지는 1999년부터 한국판 월간 <뉴타입>에 연재된 소설 <사이코>로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에선 30권 넘는 사상서와 비평서, 이론서가 출판되었으나 이런 것들이 한국에는 전혀 소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만화 작법과 스토리 작법을 논한 실용서만 여러 권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이는 오쓰카 에이지가 소비되는 방식을
[스페셜] 만화 원작자이자 일본 대중문화 비평가인 오쓰카 에이지와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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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댐 키퍼>가 장편애니메이션과 디지털 시리즈로 각각 만들어진다. 단편애니메이션을 연출한 다이스케 다이스 쓰쓰미 감독과 로버트 콘도 감독이 픽사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독립해 세운 톤코하우스에서 <댐 키퍼> 프랜차이즈를 제작한다. 장편애니메이션은 이십세기폭스와 손잡고 만들며, 디지털 시리즈는 온라인스트리밍플랫폼 훌루 재팬과 합작하여 2017년 여름 일본, 미국, 한국 등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댐 키퍼> 프랜차이즈 소식은 지난 11월18일 버뱅크에서 열린 CTN 애니메이션 엑스포에서 최초로 발표됐다. 특히 디지털 시리즈 <댐 키퍼>는 장편 제작 발표보다 며칠 앞서 총연출로 한국인 에릭 오 감독을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역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출신인 오 감독은 2010년부터 <몬스터 유니버시티> <브레이브>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g
[LA] 디지털 시리즈 총연출로 한국인 에릭 오 감독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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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으스스한 소재를 다룬다. 바로 실종, 그것도 아이들의 실종이다. 아이들의 죽음도 슬프고 무섭지만 아이들의 실종은 그보다 더 오싹하다. 최소한 아이들의 죽음에는 끝이 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실종사건은 사라진 사람들을 망령과 같은 흐릿한 존재로 고정시키고 그 상태는 끝없이 이어진다. 그동안 사람들의 상상력,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에 대한 매혹과 공포는 부풀어 오른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이야기가 아직까지 기억되는 것도 그 때문이고, <행잉록에서의 소풍>이 그렇게 매력적인 영화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끝까지 해답을 주지 않고 미스터리의 향취를 최대한 뽑으려 했던 <행잉록에서의 소풍>과 달리 <가려진 시간>은 영화가 다루는 세 소년의 실종사건에 대해 친절한 답을 준다. 그 답은 환상적이지만 그만큼 산문적이기도 하다. 세 소년은 시간을 잡아먹는 요괴의 알을 깨트리고 정지된 시간 속에 갇
[듀나의 영화비평] <가려진 시간>과 소녀의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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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영화를 만든 남성감독을 꼽는다면 내겐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이를 설명하는 데는 한편의 영화로 충분하다. 알모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은 조셉 L. 맹키위츠의 <이브의 모든 것>(1950)의 여성 관계에 대한 전복을 시도하는 담대한 작품이다. <이브의 모든 것>에서 스타 자리를 놓고 벌어진 쇠락해가는 배우 마고(베티 데이비스)와 그녀의 팬이었던 젊은 이브(앤 박스터)의 암투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 각자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은 채 지속 가능한 관계들로 변모한다. 아들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에서 시작하지만 영화는 단지 모성에만 매여 있지 않고 다양한 이들간의 관계를 향해 나아간다. 알모도바르 영화를 페미니즘 영화라 확신하게 된 이유도 그가 여성, 어머니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는 주제적 측면보다는 그가 여성들의 관계, 여성간의 연대기를 능히 다루기 때문이다.
한 인물 두 배우
알모도바
[김소희의 영화비평]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와 앨리스 먼로의 소설이 여성들간의 관계를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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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사회의 부조리를 개인 차원으로 축소하는 기성 세대의 훈계로 낯설지 않은 레퍼토리다. 실력이란 말의 모호함은 또 어떤가? 검증하고 반영하는 절차가 공정하지 않을 때, 운도 실력이고 ‘돈도 실력’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반박할 길은 막막해진다. 어린 시절, 강동주는 거대 병원 응급실에 먼저 도착한 아버지가 순서에 밀려 사망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병원 기물에 야구방망이를 휘둘렀고, 그를 진정시키던 의사 부용주(한석규)의 말을 길잡이 삼아 거대 병원 의사로 돌아왔다.
응급실 진료는 도착한 순서가 아니라 위급한 순서라는 것을 몰랐던 무지가 분노의 출발점이었고, 전문의 시험을 전국 1등으로 통과해도 부모가 병원장인 동료에게 가려 열패감을 맛보는 강동주(유연석). 여태 쌓아온 가치관이 위협받고 분원 좌천으로 인한 분노로 들끓는 그가 해명을 구해야 할 의사 부용주는 분원인 돌담병원에서 ‘김사부’라는 가명
[유선주의 TVIEW] <낭만닥터 김사부> 흙수저 청춘을 이끄는 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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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와 많이있어
제작 스프라이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OLM, OLM 디지털 / 감독 유야마 구니히코, 사카키바라 모토노리 / 국내 목소리 출연 김율, 신용우 / 수입·배급 CJ E&M / 개봉 12월 예정
‘냥심’을 저격할 영화가 온다. 호기심 많은 집고양이 ‘루돌프’(김율)는 어느 날 주인과 헤어져 길을 잃어버린다. 거리의 크고 작은 위협에 겁먹은 루돌프 앞에 나타난 길고양이 ‘많이있어’(신용우)는 루돌프를 도와 무사히 집까지 갈 수 있도록 함께 길을 떠난다. <루돌프와 많이있어>는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 노마 아동문예 신인상 등 일본 아동문학계를 휩쓴 사이토 히로시 작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시그라프(SIGGRAPH, 세계적인 컴퓨터 그래픽 컨퍼런스)에서 CG 기술력을 인정받은 LA 스프라이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포켓몬스터> <요괴워치> 제작진이 함께 참여해 완성시킨 글로벌 프로젝트답게 뛰어난 3D C
[Coming Soon] 나만 없어 진짜 사람들 고양이 다 있고 나만 없어 <루돌프와 많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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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제18대 대선 개입 의혹을 파헤치는 이마리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메멘토 모리>가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이다. 2013년 12월31일 한 남자가 자진했다. 그의 유서엔 다음 말이 쓰여 있었다. “…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제가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모든 두려움을 불태우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국가정보원과, 그들의 범죄를 은폐하려는 권력에 맞서 고 이남종씨는 국정원 대선 개입 특검을 요구하다 서울역에서 분신했다. 고 이남종씨의 뜻을 기리고자 만드는 <메멘토 모리>는 내년 3월 완성을 목표로 제작비를 모은다. 펀딩 목표 금액 4천만원은 보충 촬영과 저작권료, CG 및 후반작업 등의 제작비와 작품 홍보 비용에 사용될 예정이다. 펀딩21(funding21.com)에서 진행
[인디나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다루는 다큐멘터리 <메멘토 모리> 크라우드 펀딩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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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ミュ-ジアム
감독 오오토모 게이시 / 출연 오구리 슌, 오노 마치코, 노무라 슈헤이, 마루야마 도모미
끔찍한 연쇄살인이 이어진다. 개구리 가면을 쓴 범인은 사건 현장에 꼭 ‘형벌’이란 메시지를 남겨둔다. 사와무라(오구리 슌) 형사는 피해자들이 모두 몇년 전 한 살인사건 피의자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던 배심원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중엔 형사의 아내도 있다. 사와무라와 사이가 좋지 않던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나가 일주일째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도모에 료스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6.11.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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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히들스턴이 벤 위틀리 감독의 신작에 출연한다
=영화 <하이-라이즈>팀의 재결합이다. 프랭크 밀러와 제프 다로의 1990년대 코믹북 시리즈 <하드 보일드>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제임스 프랭코가 조시 분 감독의 각본으로 <더 프리텐더스>를 연출한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두 대학 친구가 한명의 여성에게 빠지는 내용의 이야기다. 잭 킬머, 샤메익 무어, 제인 레비가 주연을 맡았으며 브라이언 콕스, 주노 템플 등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퍼시픽 림2>에 <엽문3: 최후의 대결>에 출연한 중국 액션배우 장진이 캐스팅됐다
=스콧 이스트우드와 존 보예가가 주연을 맡았으며, 스티븐 S. 드나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김정훈도 앞서 출연을 확정지었다.
[댓글뉴스] 톰 히들스턴, 벤 위틀리 감독 신작 출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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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가려진 시간> 40년 만에 걸린 사기단
[정훈이 만화] <가려진 시간> 40년 만에 걸린 사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