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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조금 알 것 같아.” 연애 감정에 설레고 있는 윤주(이상희)는 살포시 볼을 붉히며 말한다. 하지만 부푼 마음은 오래지 않아 꺼지고 만다. 이현주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연구과정 8기 졸업작품이자 장편 데뷔작인 <연애담>은 지수(류선영)와 연애를 시작한 윤주가 낯선 상황과 감정에 조금씩 적응해간다는 이야기다. 단편영화 <Distance>(2010)와 <바캉스>(2014)에 이어 세 번째로 여성간의 사랑을 그렸다. <연애담>으로 이현주 감독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했는데 대상까지 수상했다.
=경력이 많지 않은 사람들끼리 모여 겨우 만들어 영화제에 초청되고, 관객을 만난 것만으로도 뿌듯했는데 상까지 받게 돼 정말 모두에게 고맙고 기쁘다. “힘드니까 그만해도 된다”고 하시던 부모님도 이번 수상 소식을 듣고 “이제 네가 하는 걸 지지하겠다”고 말
[스페셜] 지수는 윤주의 미래이고 윤주는 지수의 과거다 - <연애담> 이현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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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영화로 ‘쇼부’를 보고 싶었다.” 배우 백승환의 얘기다. 백승환을 비롯해 이웅빈, 신민재, 김충길 네 배우는 고봉수 감독을 만나 연기다운 연기를 하게 된다. 고봉수 감독은 네 배우에게 ‘기회’를 줬고, 네 배우는 영화에 ‘숨’을 불어넣어줬다. 네 배우가 없었다면 <델타 보이즈>는 리얼리티를 확보하지 못한 어설픈 코미디가 됐을지도 모른다. 음악이 하고 싶은 남자들의 이야기는 곧 연기를 하고 싶은 네 배우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봉수 감독의 작품을 제하곤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 경험이 전부인 이들이지만, <델타 보이즈>는 네 배우가 얼마나 대단한 실력과 매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캐릭터가 비슷하다고 들었다.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듯한 느낌도 많이 들었겠다.
=백승환_그래서 영화가 자연스럽고 날것의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일단 감독님의 설정이 30,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70이었다.
김충길_대본은
[스페셜] 틀리는 것조차 아름답게 느껴졌던 경험 - <델타 보이즈> 이웅빈, 신민재, 백승환, 김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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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진중한 편입니다. 말도 별로 없고.” 영화가 꼭 감독을 닮는 건 아닌 모양이다. 고봉수 감독의 <델타 보이즈>는 배꼽 빠지게 웃겼다가 제대로 감동 주는 영화다. 노래하는 게 꿈인 일록(백승환), 예건(이웅빈), 대용(신민재), 준세(김충길), 네명의 지질한 남자들은 사중창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 좌절된 꿈과 희망 없어 보이는 미래를 이야기한다. 볼품없어 보이는 네명의 캐릭터를 끝내 응원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좋은 캐릭터와 좋은 연기, 차분한 호흡과 독특한 코미디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단편 <G4> <안나> 등을 만들었던 고봉수 감독은 250만원의 제작비로 완성한 장편데뷔작 <델타 보이즈>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부문 대상과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을 받았다. 정직하고 진심 어린 이 영화에 사람들이 감응한 결과다. 수상 결과가 발표되기 두어 시간 전, 전주에서 고봉수 감독을 만났다.
-오늘(5월5일)
[스페셜] 코미디는 일상의 판타지, 앞으로 블랙코미디 계속하겠다 - <델타 보이즈> 고봉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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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7일 막을 내렸다. <씨네21>은 영화제 기간 내내 전주에 머물며 새로운 영화의 발견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올해 전주에서 발견한 귀중한 한국영화들이 있다. 지난 필모그래피보다 앞으로의 자취가 궁금해지는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명단이다. 한국경쟁부문 공동 대상작인 <델타 보이즈>와 <연애담> 각각의 감독과 배우들, 다큐멘터리의 약진을 보란 듯이 증명한 <물숨>의 고희영 감독과 <마담 B>의 윤재호 감독이다. 지난주 특집 기사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영화인들’과 함께 이번 기사에 소개되는 이름들을 기억하면서 한국영화의 밝은 미래를 예상해보면 어떨까.
[스페셜] 전주의 발견- 한국영화들 <델타 보이즈> <연애담> <마담 B> <물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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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곡성> 귀곡성 마을
[정훈이 만화] <곡성> 귀곡성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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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KEANU
감독 피터 애튼시오 / 출연 키건 마이클 키, 조던 필, 메소드 맨
지난해 인기리에 종방한 미국의 코미디 쇼 <키 앤드 필>의 주역 피터 애튼시오 감독과 배우 키건 마이클 키, 조던 필이 영화로 다시 뭉쳤다. 렐(조던 필)은 우연히 자기 집에 찾아온 고양이에게 키아누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애지중지 키운다. 어느 날 집에 도둑이 들고, 키아누는 사라져버린다. 필은 친구 클라렌스(키건 마이클 키)와 키아누를 찾기 위해 마약 딜러로 위장해 갱단에 잠입한다. 키아누 리브스가 고양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6.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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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이 생애 첫 본격 서부극을 찍는다
=<레이스 오브 브로큰 랜드>는 19세기 말 멕시코 국경에서 납치된 두 자매를 구출하는 이야기로 드루 고다드가 각본을 맡았다. 2017년 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톰 후퍼 감독이 뮤지컬 <캣츠> 영화화의 메가폰을 잡는다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캣츠>의 연출을 맡은 톰 후퍼는 이미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영화로 연출한 경험이 있다.
-에디 레드메인이 애니메이션 <얼리맨>에 목소리 출연한다
=아드만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카날의 합작영화 <얼리 맨>은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한 코믹 어드벤처 클레이애니메이션으로 에디 레드메인은 원시인 더그 역을 맡았다. <월레스와 그로밋>의 닉 파크가 연출한다.
[댓글뉴스] 에디 레드메인, 애니메이션 <얼리맨>에 목소리 출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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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바디무비’라는 제목으로 <씨네21>에 1년여간 연재되었던 소설가 김중혁의 에세이가 책으로 묶여나왔다. 책 제목은 <바디무빙>. ‘버디무비’의 패러디에서 시작된 제목이 멀리까지도 갔다. 연재 당시에 만날 수 없었던 그의 그림도 다수 실렸다. 그림일기 형식인 ‘몸의 일기’와 다소 정색하고 신체 부위에 대해 설명하는 ‘믿거나 말거나 인체사전’이 바로 그렇게 추가된 그림과 글이다. ‘귀’에 대한 설명은 “청각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부위로서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할 수 있다”라고 시작해서 “주변을 둘러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남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꼰대형 청력상실증 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환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청력이 약해지면서 말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라고 뻗어간다.
“마흔을 넘기니 몸 여기저기에서 슬슬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선,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했다. 이십대 때는 눈에 불을 켜고 책을 읽었지만, 열심히 눈을 써도 혹
[도서] 소설가 김중혁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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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남산한옥마을에는 타임캡슐 광장이라는 게 있다. 서울이 수도로 정해진 지 600년을 기념해 1994년, 보신각종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는데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600점의 물품이 담겨 있고, 2394년 11월29일에 개봉예정이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물건 목록을 보고 있자면, 벌써 낯설어진 삐삐가 있는가 하면… 학교 시험지와, 무려 정력팬티도 들어 있다. 1994년의 사람들은 그 시대를 보여주는 물건으로 정력팬티를 생각했던 걸까. 리스트에서 정력팬티를 발견하고 얼이 빠졌던 기억을 되살린 것은 설치미술가이자 사진작가인 소피 칼의 <시린 아픔>, 그리고 이번에 아라리오뮤지엄에서 엮은 <실연의 박물관> 두권의 책이다. 소설가 백영옥은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에서 실연의 기념품(차마 버리지 못한 채 가지고 있는 옛 연인의 물건들)을 교환하는 모임에 대해 쓴 적이 있었다. 소피 칼의 <시린 아픔>은 이별 극복기를 사진으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헤어짐을 기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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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감독은 자신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자에게 꽤 오랫동안 시달린 게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믿어주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큰 벌을 내리는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으리라. <곡성>은 믿음에 관한 영화다.
마을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살인사건들이 잇따라 벌어진다. 가해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직전에 하나같이 피부병을 앓고 귀신에 들린 것 같은 행동을 했다. 주인공은 경찰이다. 얼마 전부터 마을에 일본에서 왔다는 정체불명의 사내가 출몰하고 있다. 일본인에 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많다. 주인공은 이 일본인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는다. 그러다 주인공의 딸이 피부병과 귀신들림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다급해진다. 주인공은 일본인을 찾아가 마을을 떠나라고 협박한다. 딸을 구하기 위해 용하기로 소문한 박수무당이 마을에 도착한다.
<곡성>은 다 보고 나서도 꽤 많은 수수께끼를 남기는 영화다. 황정민이 돈벌이를 위해 악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극한의 공포 <곡성>의 악(惡)이 범상치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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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이 DC의 새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다.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의 연출과 주연까지 맡게 된 그는 전작 <아르고>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각본가 크리스 테리오와 함께 <저스티스 리그>의 시나리오를 조율할 예정이다. 한편 리 대니얼스 감독은 지난해 인터뷰 중 숀 펜이 전 부인 마돈나를 폭행했다는 루머를 퍼트린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사과와 함께 숀 펜이 설립한 아이티 구제재단에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는 별개로 리 대니얼스는 새 연출작으로 내정돼 있던 리처드 프라이어의 전기영화에서도 하차했다.
[UP&DOWN] 벤 애플렉, <저스티스 리그>의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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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조를 주연으로!”(#StarringJohnCho) 할리우드의 인종 차별 이슈에 트위터리안들이 유쾌한 반기를 들었다. 디지털 전략가 윌리엄 유가 웹사이트 StarringJohnCho.com과 트위터 계정 @StarringJohnCho를 개설하고 인터넷상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를 <007 스펙터> <마션>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미 비포 유> 등을 비롯한 할리우드영화 속 남자 주연 얼굴에 합성한 포스터를 선보이며, 아시아인도 할리우드영화의 주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배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영웅이나 로맨스영화의 주연을 맡을 수 없다고 말하는 데 지쳤다. 아시아 배우도 주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해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캠페인의 얼굴로 영화 <스타트렉>과 <해롤드와
[해외뉴스] 백인 중심 할리우드에 맞서는 #StarringJohnCho 해시태그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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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공연, 판권유통, 극장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다양한 도전과 창의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NEW가 첫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어 드라마 사업을 이끌어갈 인재(드라마 제작사 근무 경력 3년 이상 실무 및 책임자)를 찾는다. 접수기간은 5월11일부터 23일까지. 제출서류 및 절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its-new.co.kr) 참조.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후원회원 판타십 멤버를 모집한다. 판타십 멤버는 후원금액에 따라 프리미엄/사랑/환상/모험/상상으로 회원 등급이 나뉘며 각 등급에 따라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supporters@bifan.kr 또는 032-327-6313(내선183)으로 하면 된다.
*영화 비즈니스 전문 아카데미 로카에서 현업 최고의 강사들과 함께하는 ‘영화 비즈니스 개별 인큐베이팅 코스’ 3기를 6월 개강한다. ‘영화 비즈니스 개별 인큐베
[소식]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원회원 판타십 멤버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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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이 <굿바이 싱글>로 제목을 바꾸고 6월 개봉을 확정했다
=<굿바이 싱글>은 김혜수가 톱스타로, 마동석이 스타일리스트로 출연하는 코미디영화다. <독> <1999, 면회> 등을 만든 김태곤 감독 연출작.
-‘연상호 특별전: 지옥의 시네마’가 5월19, 20일 이틀간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장편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를 비롯해 연상호 감독이 초창기에 만든 세편의 단편 <지옥> <지옥: 두개의 삶> <창>이 상영된다.
-그린피스의 활동을 담은 제리 로스웰 감독의 다큐멘터리 <하우 투 체인지 더 월드>가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국제 환경영화경선 장편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김영조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한국 환경영화경선 대상과 관객심사단상을, 김환태 감독의 <핵마피아>는 우수상을 받았다.
[댓글뉴스] <하우 투 체인지 더 월드>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국제 환경영화경선 장편 대상 수상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