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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Ballerina
감독 에릭 서머, 에릭 와린 / 촬영 제리카 클레랜드 / 음악 클라우스 바델트 / 음향 브루노 세즈넥 / 목소리 출연 엘르 패닝, 데인 드한, 매디 지글러, 칼리 레이 젭슨, 엘라나 던클먼 / 제작연도 2016년 / 상영시간 89분 / 등급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이 유독 강점을 보이는 소재들이 있다. 꿈과 희망, 성장의 드라마는 언젠가부터 애니메이션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는데, 단순히 아이들이 많이 보는 장르라서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으로 했을 때 더욱 호소력 있는 소재들이기 때문이라 보는 편이 타당하다. 상상을 현실로 그려내는 애니메이션은, 꿈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와 여러모로 겹친다. 실사영화에서는 유치하고 식상한 표현들도 애니메이션에서는 넉넉하게 받아들여지는 건 바로 애니메이션과 꿈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발레리나>는 춤을 추고 싶은 한 소녀가 발레리나라는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다. 실사영화였다면 지적받았을
[케이블 TV VOD] 최초 개봉작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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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이사장의 최근 발언이 입길에 올랐다. 지난 2월20일 열린 시민공청회에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 방안을 묻는 질문에 ‘난 할 만큼 했다. 더이상 방법이 없다’며 도리어 ‘수용할 수 있는 거면 반영할 테니 방법을 이야기해보라’고 정색했고, 정기총회에서는 ‘노력해보겠다’고 대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동호 이사장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명예회복과 부산영화제 정상화에 대한 인식이 영화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기대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부산영화제 정상화의 첫 단추는 ‘부산영화제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다. <다이빙벨>(2014)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자행된 집행위원장 표적 탄압의 실상이 드러났으니 이를 먼저 되돌려놓아야 한다. 정부 차원의 기획에 따라 부산시장이 실행한 정치적 보복의 실체를 명백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곧 부산영화제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강제로 잘린 집행위원장’에 대한 입장과
[한국영화 블랙박스]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와 전 집행위원장 명예회복 둘러싼 김동호 이사장의 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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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문라이트>를 서둘러 챙겨본 것은 순전히, 배리 젠킨스 감독 스스로도 얘기했듯 왕가위 영화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솔직히 크게 느끼지 못했고 잘 따라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어떻게 그 기분을 내보고자 했는지 그 애초의 마음만은 잘 알 것 같았다. <아비정전>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의 어떤 장면들이 떠오르는지는, <필름스테이지>에서 편집한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와 관계없이 왕가위를 좋아하고 블랙무비도 좋아하는 입장에서, 흑인 주인공의 삶을 담은 한편의 LGBT영화로서 좋았다. 그런 점에서 남녀 조연연기상을 각각 흑인 배우들인 <문라이트>의 마허샬라 알리,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에게 주고 <문라이트>에 작품상까지 안겨준 올해 아카데미는 꽤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2013년 4월12일,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문라이트>, 밤의 해변에서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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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작품에 수십년간 미련을 버리지 못했나.
=마틴 스코시즈_ 28년 전 엔도 슈사쿠의 작품을 접하면서 연출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20여년이 걸려 그 방법을 찾았다. 무엇보다 로드리게스의 ‘결정’이 내게는 미스터리였다. <비열한 거리>의 오프닝도 성당 안에서와 밖에서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로드리게스의 행동은 자기 자신을 모두 벗고 비우는 행동이다. 자만심을 가질 만한 것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는 거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그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지 궁금했다.
-<사일런스>는 스타일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마틴 스코시즈_ 수년간 느낀 것은 이 주제를 지나치게 저돌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만든 후 이 원작을 접했다. 당시 뉴욕 추기경께서 엔도 슈사쿠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해주셨다. 그의 원작 소설은 1989년 당시 내가 도달할 수 있는 곳보다 훨씬 더 깊이
[현지보고] <사일런스> 뉴욕 기자회견 현장중계 - 마틴 스코시즈 감독과 배우 리암 니슨, 애덤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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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일본에서는 천주교 박해가 한창이었다. 에도시대 일본의 지배세력은 단순히 천주교를 거부하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신도와 전도사들에게서 종교는 물론 이름과 정체성까지 모두 빼앗았다. 이때 포르투갈의 천주교 예수회 신부인 로드리게스(앤드루 가필드)와 가르페(애덤 드라이버)는 오래전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후 사라진 스승 페레이라 신부(리암 니슨)의 소식을 접한다.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페레이라는 배교했음은 물론 일본 여성과 결혼까지 했다는 것이다. 두 신부는 자신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던 스승의 배교 소식을 결코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목숨을 걸고 일본행을 자초한다. 하지만 거친 파도를 뚫고온 이들을 기다린 것은 예상했던 것보다 처참한 현실이었다. 천주교인이라는 이유로 박해받는 일본 신도들을 보면서, 확신에 가득 차고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이들의 믿음 또한 시험에 들게 된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신작 <사일런스>를 통해 믿음이란 무엇이고, 이
[현지보고] 17세기 일본의 천주교 박해를 다룬 영화 <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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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에 실패하면 안 된다는 중압감이 컸을 것 같다.
=에마 왓슨_ 내가 맡았던 다른 역할과 달리 벨은 스크린 위에 이미 존재하던 캐릭터라는 점에 대한 부담이 컸다. 애니메이션이었다고 해도, 팬들에게는 이미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된 상태니까. 개인적으로도 벨은 상징적이며 중요한 존재다. 그녀는 그전에 보지 못했던 반항적인 기질과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을 가졌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했다. 이런 모험적이고 반항적인 역할이라서, 연기가 즐거웠다. 이 캐릭터가 원래 캐서린 헵번을 바탕으로 했다더라. 다른 디즈니 공주처럼 개스톤이 나타나서 구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잖나. 지금까지도 강한 기억을 남긴 캐릭터다.
-<미녀와 야수>는 외모 등 고정관념 때문에 받는 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댄 스티븐스_ 이 작품의 이야기는 버릇없는 억만장자의 아들이 여자를 물건처럼 취급하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지보고] 배우 에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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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애니메이션과 어떤 점이 다른가.
=단순히 실사라는 점 외에도, 인간의 행동이 반영된 작품이기에 다른 고민의 과정을 거쳐 작업을 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변화는 클 수도 있다. 원작 자체만으로도 완벽하지 않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원작의 기본적인 의도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100% 원작에 충실하다고 봐야 하나.
=그렇다. 최근에 만들어진 (각색 과정에서 큰 변화를 시도했던) 디즈니 리메이크 작품들과는 다르다.
-이번 영화를 위해 새로운 곡들이 추가됐다고 들었다.
=세곡이 추가됐다. 원작의 모든 곡들도 포함됐는데, 새로운 곡들은 원곡들의 줄기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한곡은 벨의 죽은 어머니에 대한 것이고, 또 한곡은 저택에 있는 모든 캐릭터의 소개와 함께 이들이 다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꿈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절망에 빠진 야수의 빅 발라드곡이 포함됐다.
[현지보고] 빌 콘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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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1991)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각별한 영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후보로 오른 최초의 애니메이션이기도 한 이 작품은 감동적인 음악과 노래 외에도 강한 여성상과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일침 등 많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였다. 때문에 오는 3월16일 한국 개봉예정인 실사판 <미녀와 야수>의 소식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리 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에마 왓슨이 벨 역을 맡았다는 소식을 비롯해 개봉을 몇주 앞둔 현재까지 이 영화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미스터 홈즈>(2016), <트와일라잇> 1, 2편과 <드림걸즈>(2006) 등을 연출한 빌 콘돈이 메가폰을 잡은 <미녀와 야수>에는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로 유명한 댄 스티븐스가 야수 역으로 출연한다. 루크 에반스가 벨에게 반한 마을 청년 개스톤 역, 조시 게드
[현지보고] 개봉 앞둔 실사판 <미녀와 야수> 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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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항준 감독의 <기억의 밤>이 3월11일 크랭크인한다. 의문의 납치 사건으로 기억을 잃은 형(김무열)과 그의 잃어버린 기억을 쫓는 동생(강하늘)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물.
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가제, 감독 강윤성)가 2월27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가리봉동의 연변 조직 흑사파와 그곳에서 세력을 지키려는 국내 조직폭력단, 이들을 잡으려는 강력반 형사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리는 영화다. 마동석이 형사로, 윤계상이 흑사파 두목으로 출연한다.
명필름
이용승 감독이 연출하고 신하균, 도경수가 출연한 <7호실>이 2월23일 크랭크업했다. 망해가는 DVD방에 각자의 비밀을 감춘 DVD방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이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인사이드] 2월 23일, 이용승 감독 신작 <7호실>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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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감독 113명이 성폭력 예방교육을 듣고, 영화계 성폭력 문제 방지와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2월23일 열린 제5차 한국영화감독조합(이하 감독조합) 정기총회에서 이장호, 하명중, 정지영, 봉준호, 최동훈, 장철수, 김경묵, 김희정 등 감독 113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독조합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1시간가량 진행했다. 이미경 소장은 이준익 감독의 <소원>(2013)을 포함한 여러 영화를 예로 들며 성폭행 장면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감독의 주제의식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회가 끝난 뒤에도 감독들은 영화현장 성폭력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촬영현장에서 성폭력 및 성차별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 방안도 활발하게 논의됐다고 한다. 여러 사정으로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감독들을 위해 이날 교육 내용이 조합 밴드(커뮤니티)에 공유되기도 했다. 또 성폭력방지위원회도 신설됐다. 김지후 감독조합 사무국장은 “여성
[국내뉴스] 한국 영화감독 대상 성폭력 예방교육 진행 및 성폭력방지위원회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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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이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00만명을 돌파했다. 박성일 프로듀서는 “성적이 좋아 다행”이라며 담담한 반응이었고, 윤기호 프로듀서는 “김태윤 감독은 20년 만에 ‘인생 스코어’가 나왔다고 좋아하더라”며 감독의 얘기로 기쁜 마음을 대신 전했다.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이라는 실화 자체의 무게 때문인지 무겁고 어두운 영화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런데 <재심>은 대단한 르포르타주가 아니라 따뜻한 휴먼 드라마다. 개봉 전 그런 포지셔닝을 했던 게 결과적으로 통한 것 같다.”(윤기호) 두 사람은 영화의 흥행 분석까지 곁들이며 제작자 마인드를 발동했다.
박성일, 윤기호 프로듀서의 전작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와 아버지 황상기씨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또 하나의 약속>이다. <또 하나의 약속>은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제작비 걱정을 해야 했던 작업이었다. 동시에 “따뜻한 마음이 모여 영화가 만들
[영화人] <재심> 제작한 박성일, 윤기호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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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크 도레무스의 영화 <이퀄스>(2015)는 ‘기쁨, 증오, 슬픔, 욕망’ 같은 인간의 감정을 통제해서 공동체의 절대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감정의 기복 없는 평온한 정신 상태를 이상적인 사회로 그리고 있다.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지향은 동일한 유니폼과 집같이 개인의 다름을 제거하는 방식을 통해서 달성된다. ‘더러움’과 ‘비정상’이 없는 <이퀄스>의 미래 도시는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지’의 인장 없는 제품들처럼 단순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지나 유니클로 광고를 보고 있는 착각을 갖게 하는 영화 <이퀄스>는 대부분의 장면을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촬영했는데, 특이하게도 실존하는 건축가의 건물을 사용해서 미래 도시를 만든다. 나는 자기의 건축 언어가 완성된 ‘건축가’의 건물이 영화에 나오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건축가의 미적 자의식이 발현된 건축 형태는 자기 완결성이 있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 SF영화 <이퀄스>에 안도 다다오와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건축이 어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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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 두 경찰대생이 조선족 무리에 맞서 힘겹게 싸우고 있다. “사실적인 액션이 컨셉인 까닭에 두 친구가 경찰대에서 배웠던 무술을 활용해 CCTV에서 찍힌, 패싸움 같은 액션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게 김주환 감독의 설명.
기준이 유도 기술인 메치기를 사용해 악당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있다. 아침부터 메치기만 수차례 반복했는데도 박서준은 지친 기색이 전혀 없는 체력왕. 참고로 영화에서 기준과 희열의 주특기는 각각 유도와 검도.
기준과 희열이 쓰러진 조선족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압하고 있다. 액션 신이라 합을 맞추기도 힘든데 두 배우는 표정까지 생생하게 살린다. 김주환 감독은 “두 배우가 액션을 하면서도 표정까지 살리는 걸 보니 대단하더라. 특히 의자가 날아올 때 (강)하늘씨 표정은 무척 리얼하다”고 말했다.
배우, 스탭에게 주문하고 있는 김주환 감독. 그는 쇼박스 홍보팀, 한국영화 투자팀에서 활동하고 장편 데뷔작 <코알라>, 단편 <
[씨네스코프] 박서준, 강하늘이 출연하는 <청년경찰> 촬영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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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를 감싸안는 뜨거운 가슴을 거부할 이 누구인가. <재심>은 올바르고 따끈한 영화다. 당신은 아마도 이 영화의 포근한 품에 몸을 내맡기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잠깐, 해주고픈 말이 있다. 그 포근한 품이 당신을 인도하는 곳은 어디인가? 바로 가부장제다. 다른 영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정확히 <재심>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착한 변호사가 억울한 사람의 누명을 풀어주는 그 <재심>?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재심>은 집 나간 탕아가 의붓아버지를 만나 무사히 가부장제의 품으로 돌아오는 내용의 영화다.
모순이 너무 많다
영화는 법적 세계를 가부장적 세계로 파악한다. 현우(강하늘)는 ‘아비 없는 자식’(이 단어는 가부장제하에서 가부장 없는 아들에 대한 편견 섞인 용례를 지시하기 위해 사용됨을 미리 밝힌다)이며 다방 꼬마로 불린다. “저 아이는 학교 안 다니냐”는 형사들의 질문에 다방 주인은 “애비는 죽었고 저 양아치를 써주는
[홍수정의 영화비평] <재심>이 변호사를 그리는 방식에 대한 의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