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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이하 <카이>)은 가족영화이자 이성강 감독의 세 번째 장편애니메이션이다. <카이>를 설명하는 가장 분명한 코드를 꼽는다면 바로 이 두 가지 지점일 것이다. 대다수의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은 흥행 스코어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대신하였다. 그리고 비평의 주된 독자는 가족영화의 관객과는 거리가 있다. 비록 비평의 독자가 부모/보호자로서 가족영화를 볼 수는 있지만, 기존의 영화적 심미안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서론이 구구절절한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다룰 <카이>는 가족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미는 건 한편으론 무의미하고 억지스러운 접근이다. 이성강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연상호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는 사실은 일견 이 작품에 과도한 기대와 높은 기준을 요구하기도 하고, 반대급부로 지나친 비판이 뒤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카이>에 대한 감상만큼은 가족영화의 한축인 어린이
[스페셜] ‘미안해’라는 한마디 - 이성강 감독의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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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를 좋아한다.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해서 재생산하는 느낌들이 <부산행>과 <서울역>이 줄 수 있는 재미가 아닐까 한다.” 연상호 감독의 기획 의도는 분명하다. 세계관을 공유하며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거다. <서울역>은 앞서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실사영화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프리퀄이라고 보긴 어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라리 같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별개의 에피소드, 혹은 옴니버스라고 보는 편이 적절할 것 같다. 영화 속 시간상으로는 <부산행>의 KTX 기차가 출발하기 전날 밤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부산행>이 먼저 공개된 후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제작 시기는 <서울역> <부산행> 순서다. 개봉 순서를 제외한 모든 시간상으로 앞선다는 의미에서 <부산행> ‘앞에 있는’ 영화라 불러도 어색하진 않을 것이다.
<부산행
[스페셜] 연상호의 직설 -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장편애니메이션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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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작 장편애니메이션 시장의 어려움은 이제 다시 언급하는 것도 새삼스럽다. 비단 애니메이션은 아동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간혹 성공한 작품이 나와도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고 여전히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들만 드높은 신기루 같은 시장이다.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바닥을 다지기 위해 꿋꿋이 작업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8월 셋쨋주 스크린에는 한국 창작 장편애니메이션 두편이 동시에 걸리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국영화계에서 90년대 중반부터 독보적인 애니메이션 작업을 계속해온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2001), <천년여우 여우비>(2006)에 이은 세 번째 장편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과, <돼지의 왕>(2011)과 <사이비>(2013)로 장편애니메이션 제작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그리고 이제는 <부산행>으로 실사영화에도 성공적으로 도전하여 안착한 연상호 감독
[스페셜] <서울역>의 연상호와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의 이성강 주목할 만한 한국 애니메이션 신작과 그 연출자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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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판 <오션스 일레븐>으로 불리는 <오션스 에이트>에 미국의 팝스타 리애나가 출연한다. 연기에 꾸준히 도전해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리애나는 이번 리부트 버전에서 케이트 블란쳇, 샌드라 불럭, 앤 해서웨이 같은 할리우드의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 작품은 게리 로스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제작을 맡는다. 한편 모델 겸 배우 카라 델레바인이 반려견에게 짖음 방지 목걸이를 채우고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도구는 일정 데시벨 이상의 소리가 나면 자동으로 시트로넬라 향이 분사돼 개 짖음을 방지한다. 동물보호단체는 반려견의 행동 교정을 목적으로 부정적 기술과 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UP&DOWN] 리애나, 여성판 <오션스 일레븐>으로 불리는 <오션스 에이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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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젠더 스와프(Gender Swap) 바람이 불고 있다. 1984년 개봉한 <고스트버스터즈>의 남성 유령사냥꾼 4인방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꿔 리메이크한 2016년판 <고스트버스터즈>가 그 선두주자다. 폴 페이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유령사냥꾼으로 멜리사 매카시, 케이트 매키넌, 크리스틴 위그, 레슬리 존스 네 여배우가 나섰다. 여기에 크리스 헴스워스가 멍청하고 잘생긴 남자 비서 케빈 역으로 분해 젠더 스와프의 정점을 찍었다. 뿐만 아니라 디즈니는 1984년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한 <스플래쉬>의 배역의 성별을 바꿔 리메이크한다. 원작은 성공한 사업가 알렌(톰 행크스)과 인어 매디슨(대릴 한나)의 이야기지만, 리메이크 버전에선 채닝 테이텀이 인어로 분하고, 질리언 벨이 상대역을 맡는다. 여성으로 젠더 스와프된 히어로들의 활약도 예약돼 있다. <엑스맨>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휴 잭맨이 연기해온 울버린을 여성 울버린으로 교체할 계획을
[해외뉴스] 할리우드에 부는 ‘젠더 스와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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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 인천다큐멘터리포트가 8월1일부터 20일까지 장편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공모한다. 공모접수는 한국다큐멘터피칭(K-PITCH), 아시아다큐멘터리피칭(A-PITCH), 러프컷 세일(ROUGH CUT SALES) 등 세개 부문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인천다큐멘터리포트 공식 홈페이지(www.idocs-port.org)의 공모신청 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문의 032-435-7172.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마케팅팀장을 모집한다.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지원서 다운로드 후 작성, jiff_recruit@jiff.or.kr로 접수하면 된다. 전라북도 거주 또는 근무기간 중 전주 거주가 가능한 자에 한해 지원 가능하며 영화제 및 축제 유경험자 우대한다. 문의 063-280-7914.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8월8일부터 26일까지 사전제작지원제도인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 작품을 공모한다. 아시프 펀드상 1편에는 최대 1천만원의 제작비가 지원된
[소식]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마케팅팀장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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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개봉 19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첫 1천만 영화이자 <베테랑>(2015) 이후 약 1년 만에 나온 1천만 영화다. 역대 14번째 1천만 돌파 한국영화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0주년: KAFA 十歲傳’이 9월1일부터 4일까지 열린다
=‘KAFA 장편과정 섹션’, ‘교류작 섹션’, ‘동문감독 데뷔작 섹션’을 통해,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2010), 홍석재 감독의 <소셜포비아>(2014), 김태용·민규동 감독의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 등을 만날 수 있다. 무료 상영이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다.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2015)이 실사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진다
=영화 영상을 기반으로, 캐릭터의 대사나 행동을 게임 유저가 선택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방식의 게임이다.
[댓글뉴스]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2015), 실사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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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2015 <솔로몬의 위증 후편: 재판>
2015 <솔로몬의 위증 전편: 사건>
말 그대로 일본영화계의 기린아다. 후지노 료코는 지원자만 1만명이었던, 일본영화 역사상 최대 인원이 몰린 오디션인 <솔로몬의 위증> 시리즈에서 주연을 꿰차며 혜성처럼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열네살, 데뷔 기념으로 원작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의를 얻어 주인공 이름인 후지노 료코를 그대로 배우로서의 예명으로 쓰기 시작했다.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다. 신예 후지노 료코는 <솔로몬의 위증> 시리즈에서 친구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굳건히 싸우는 깨끗하고 믿음직한 모습으로 많은 관객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에서도 그는 가가와 데루유키의 신묘한 연기에 조금도 밀리지 않고 호연한다. 미오(후지노 료코)는 니시노(가가와 데루유키)의 신경질적이고 호들갑
[who are you] 비범한 소녀 -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후지노 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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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와 20대 국회에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1호의 공통점은? 영화상영 시작 이후 광고상영에 제한을 두자는 내용이다. 가볍게 말해서 가장 손쉬운 입법 대상이 바로 이 사안이다. 현재 2건의 개정안이 이 사안을 다루고 있다. 또한 2016년 7월8일 참여연대가 CJ CGV를 상대로 낸 상영시작 시간 이후 광고상영을 중단하라는 소송에 대해 1심 재판부가 광고상영이 문제없다는 취지로 판결을 내렸다. 참여연대쪽의 패소였다. 1심 판결 이전에 동일 쟁점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 역시 극장쪽에 대한 무혐의 처분이었다.
관객 입장에서야 광고를 억지로 보는 것이 당연히 기분 나쁘다. 아무리 훌륭한 광고라도 광고는 광고이니 참여연대 같은 시민단체의 반응은 당연하다 하겠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밝히고 있듯이 “20대 국회에서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협력해 영화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19대 국회에서 제출한 법안을 보완할 계획”이라는데, 이 사안에 대한 영화계의
[한국영화 블랙박스] 영화상영 시작 이후 광고상영, 영화계와 극장, 참여연대간 현실적 방향의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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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쇼> 창간호를 1억원에 삽니다”라는 말에 현혹되어 오래전 1989년 <로드쇼> 4월호 창간호를 2권 샀었더랬다. 한권은 소장용, 한권은 자유롭게 오려서 코팅 책받침용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표지 모델이 소피 마르소였는데, 기억에 남는 기사는 배우 박중훈과 함께 이른바 ‘스크린 카페’를 탐방했던 기사, ‘데이트 인터뷰’라는 이름으로 홍콩 배우 주윤발과 한국 배우 이혜영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있었다. 영화월간지 <스크린>이 승승장구하던 시절 경쟁지 <로드쇼>가 그렇게 등장했다. 1억원 이벤트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저희가 만든 창간호를 되돌려 삽니다. 1989년 4월호 창간호는 10년이 지난 뒤에는 1,000,000원이 됩니다. 가급적 파손을 피해주시고 10년 동안 보관하시면 횡재를 하실 수 있습니다”라며 “당첨자는 경찰관 입회 아래 공정하게 100명을 추첨하여 각각 1,000,000원씩을 드린다”고 했다. 1억원을 다 준다는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영화잡지 생명연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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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 ATO
6월16일 개봉한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배급 엣나인필름)이 개봉 55일 만에 누적 관객수 4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리데이>에 이어 2016년 한국 다양성 극영화 흥행 2위다.
문와쳐
김상중, 김강우, 주원이 캐스팅된 <특근>이 7월21일 부산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특근>은 괴생명체가 점령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특수요원들의 반격과 사투를 그린 SF 블록버스터. 단편 <멈추지마>로 도쿄국제단편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신인 김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덱스터
VFX 전문기업 덱스터에서 SF·판타지 시나리오 공모 대전을 개최한다. 장편 극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용 SF, 판타지, 어드벤처 장르를 대상으로 하고 형식은 시나리오, 트리트먼트, 시놉시스까지 자유롭게 응모 가능하다. 총상금 규모는 1억 원으로 기성과 신인 작가 모두 참여 가능하며, 개인과 팀 제한 없이 공모할 수 있다. 9월19일부터 10월7일까지
[인사이드] VFX 전문기업 덱스터, SF·판타지 시나리오 공모 대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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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7월 한국 영화산업 현황을 발표했다. 전체 극장 관객수 2622만명에 매출액은 21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관객수는 11.9%, 매출액은 16.7% 상승한 수치다. 관객점유율로 보자면 한국영화가 60.9%, 외국영화가 39.1%를 차지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7월의 박스오피스 1위는 <부산행>(8월7일 1천만 관객 돌파)이 차지했다. <나우 유 씨 미2> <인천상륙작전> <도리를 찾아서>가 그 뒤를 이었다. <부산행>의 흥행에 힘입은 NEW가 관객점유율 33.1%로 배급사 순위 1위에 올랐다. <인천상륙작전> <봉이 김선달> 등을 배급한 CJ E&M은 19.6%, <나우 유 씨 미2> <사냥> 등을 배급한 롯데쇼핑 (주)롯데엔터테인먼트는 13.3%의 점유율을 보였다. 다양성영화 흥행순은 <빅> <데몰리션> <태
[국내뉴스] 천만 관객 잡은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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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 EIDF 프로그래머
2010~2014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
2011 KU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2008~2010 시네마디지털 서울 영화제(CINDI)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2006~2008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2004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
8월22일 개막하는 제13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의 슬로건은 ‘다큐로 보는 세상’이다. 슬로건의 의미에 맞게 올해 EIDF는 30개국에서 온 53편의 다양한 상영작을 갖췄다. “난민 문제, 국제 분쟁과 테러가 격화되면서 관련 영화들이 다수 나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IS와 싸우는 쿠르드족 무장 독립운동단체 PKK 여성 전사들의 일상과 투쟁을 그려낸 <장미의 땅: 쿠르드의 여전사들>과 유럽의 난민 문제를 다룬 <화염의 바다>가 그 대표작이다.” EIDF의 프로그램 구성을 맡은 신은실 프로그래머는 “공중파 교육방송에서 주최하는 영화제인 만큼
[영화人] 장르도, 형식도 경계를 넘어 - 신은실 EBS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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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말이 많지 않았다. 가끔씩 웃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주로 음악 얘기를 많이 했는데, 록/메탈 신봉자였던 나와는 반대로 포크적인 음악에 주로 반응했던 게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세월이 흐르고, 그 조용했던 사람이 뮤지션으로 돌아왔다. 처음엔 ‘아톰북’이라는 밴드를 했고, 이후에 솔로로 나와서는 ‘빅베이비드라이버’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했다. 이때부터였다. 세상이 그의 음악에 서서히 주목하기 시작했다.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같은 드라마에 그의 음악이 쓰였고,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특히 2014년에 발매된 《A Story of a Boring Monkey and a Baby Girl》은 정말이지 좋은 소리를 담고 있었다. 과한 구석이나 모자람 하나 없이 포크와 컨트리를 따스하고 포근하게 오갔다. 그런 그가 동료와 함께 막 밴드를 결성해 또 다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의 《bbdTRIO
[마감인간의 music] 편곡의 묘 -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 《bbdTR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