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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가벼운 자세.” 영화사 람 최아람 대표를 촬영하던 사진기자의 한마디다. 재미난 시그니처 포즈를 한결같이 고수하며 촬영에 임하는 최 대표의 태도를 독려(?)하고자 꺼낸 말이지만, 그 한마디가 최아람이란 사람의 핵심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210만 관객을 동원한 뒤 극장에서 내려온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이 영화사 람의 창립작이다(공동 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작자로서의 첫 작품을 안정적으로 성공시킨 최아람 대표의 이력이 궁금해 그를 만나러 한남동에 자리한 영화사 람 사무실을 방문했다. 모든 스탭이 영화사 람의 두 번째 작품 <임금님의 사건수첩> 현장에 나가 있느라 사무실엔 최아람 대표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기자들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접시에 남은 “한알의 김밥”을 황급히 입에 털어넣은 최아람 대표는 특유의 넉살과 유머로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계속 기자들을 ‘빵빵 터지게’ 만들었다. 그는 “올 한해도 맛있는 거 많이 먹게 해주소서”라는
[씨네 인터뷰] "괜찮은 오락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다" - 영화사 람 최아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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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소 리지> HACKSAW RIDGE
감독 멜 깁슨 / 출연 테레사 팔머, 샘 워딩턴, 앤드루 가필드, 빈스 본, 휴고 위빙
제2차 세계대전에 투입된 의무병 데즈먼드 도스는 미국 역사상 첫 양심적 집총 거부자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1945년 오키나와 전투에서 무기 하나 없이 수십명의 인명을 살린 공으로 미국 명예의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데즈먼드 도스를 중심으로 2차대전의 실상을 그린 영화 <핵소 리지>에서 앤드루 가필드가 데스먼드 도스를 연기한다. 이 작품은 <아포칼립토>에 이은 멜 깁슨의 다섯 번째 연출작으로 <퍼시픽>의 로버트 셴컨, <브레이브하트>의 랜들 월리스 등 전쟁영화를 주로 써온 작가들이 각본을 맡았다. 올해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고 11월4일 북미 개봉예정이다.
[WHAT'S UP] 멜 깁슨이 그린 2차 대전의 실상 <핵소 리지> HACKSAW 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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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5발. 양궁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 나선 평가전과 선발전에서 쏜 화살의 숫자다. 얼마 전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2016 리우올림픽 특집-숫자의 게임>(이하 <숫자의 게임>,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 할 수 있다.-편집자)에서 아주 미세한 점수 차이로 희비가 교차되는 양궁 선수들을 보면서 피가 마를 뻔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게 훨씬 어렵다는 양궁 대표팀을 카메라에 담아낸 사람은 KBS 스포츠국 이태웅 PD다. 2003년 KBS 스포츠국 PD로 입사해 축구 전문 해설 프로그램인 <비바 K리그>, <일요스포츠>의 ‘그때 그 경기’ 코너 등 여러 스포츠 프로그램과 중계방송을 연출하고, 한국 씨름 현대사를 2부작으로 구성한 다큐멘터리 <천하장사 만만세>, 홍명보 감독이 이끈 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생하게 담아낸 <공간과 압박>과 &l
[trans x cross]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의 시스템이 주인공이다” - 다큐멘터리 <2016 리우올림픽 특집-숫자의 게임> 만든 KBS 스포츠국 이태웅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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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으로 영화읽기
영화는 빛의 예술이다. 이 명제를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곱씹어볼 기회가 생겼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7월27일부터 8월24일까지 매주 수요일(8월10일 제외) ‘빛의 예술: 촬영으로 영화읽기’라는 강의를 열고 있다. 총 네 차례에 걸친 강의는 8월17일, 24일 단 두번만을 남겨두고 있다. 8월17일엔 코언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통해 소설 속 언어를 영화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작업을 들여다보고, 8월24일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를 통해 프레임과 카메라의 거리감이 삶의 시선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확인한다. <다른나라에서> <간신> 등의 작품에서 촬영을 맡아온 박홍열 촬영감독이 강사로 나선다.
한마디면 충분하다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정교하게 세공된 말과 글로 소비자를 설득해온 매체, ‘광고’.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광고 130년의 역사가 한자리에 전시된다. 국립
[culture highway] 촬영으로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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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같지 않은 무엇, 진정성이라고 표현하면 맞으려나.” <덕혜옹주>의 허진호 감독은 박해일을 두고 진정성을 이야기했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 속 남자들, <8월의 크리스마스>(1998)의 정원(한석규), <봄날은 간다>(2001)의 상우(유지태), <외출>(2005)의 인수(배용준) 등을 떠올리면 두 사람의 이 뒤늦은 조우가 이상스레 여겨질 정도다. 박해일은 항시 적당히 우울하고 수줍고 솔직한, 2000년대 이후 한국영화에서 박해일이 아니면 안 될 법한 어떤 남성 캐릭터의 전형을 만든 배우다. 데뷔 초의 박해일을 동시에 눈여겨본 두 여성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을 거다. 임순례 감독이 연극 <청춘예찬>(2000)의 고등학생 ‘청춘’에게서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의, 해변의 로커를 꿈꾸는 철부지 고등학생 ‘성우’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리고 박찬옥 감독이 <질투는 나의 힘>(2003)을 구상하며 “2
[메모리] 적당히 우울하고 수줍고 솔직한 - 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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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에 있다는 ‘산자루’라는 조각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각각 입을 막고, 귀를 막고, 눈을 가린 세 마리의 원숭이 조각으로, 그 의미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처세법의 근간을 이루는 “말하지 마라, 듣지 마라, 보지 마라”라고 들었다. 이 조각이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비례물언, 비례물청, 비례물시에서 유래한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예가 아닌 것은 말하지 말고, 듣지 말고, 보지 마라”라는 뜻이었다.
그 후 제법 시간이 흘렀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듣게 되었고, 피곤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대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때로는 내가 스스로 귀와 입을 막아버리기도 했는데, 그렇게 해서 짧게나마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생각은 잘못된 믿음으로 이어진다. 내가 편하고 볼 일이라는 가짜 믿음을 유지하는 동안, 꽤 많은 것들이 내 안에서 부서지고 깨졌다. 그리고 내가 외면하는 동안, 적어도 내가 볼 수 있었던,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보고, 듣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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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물었다. 난 이제 겨우 서른일곱살이야. 인생의 영화라니, 좀 가혹하지 않나. 영화를 즐겨보진 않지만 앞으로 만날 영화가 족히 100편은 될 것이다. 친구가 대답했다. 아홉살에게도 인생이 있는걸. 그렇지, 그건. 두꺼운 책 하나가 앞에 놓인 기분이었다. 군데군데 해진 곳도 있고, 몇몇 군데는 귀퉁이가 접히기도 한 그런. 꽤나 멋진걸. 그런 생각을 했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그레이트 뷰티>가 떠오른 것은 그 때문이었다. 어떤 당위도, 논리적 연계도 없이 떠올랐지만 분명, ‘그 때문’이었다.
집요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아무 때, 아무 곳에서나 찾아드는, 회상(回想)이다. 나는 잔디밭, 이라기보다는 잡초들 위에 누워 있고, 살포시 잠이 들었나. 내 생일이었다. 왜 혼자 누워 있을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멀리 친구들이 놀며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특별한 이들이다. 그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다. 그 애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니 그
[내 인생의 영화] 유희경의 <그레이트 뷰티> 일생을 서성이게 만들 위대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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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테네를 배경으로 한 <제이슨 본>의 첫 액션 세트피스는, 구제금융 찬반을 둘러싼 그리스 국민들의 시위와 뒤섞여 있다. 본은 의도치 않게 진압경찰과 충돌하고 물대포의 방향을 거꾸로 돌리며 전진한다. 군중의 깃발에 가려져 CIA 시야를 간간이 벗어나기도 한다. 세팀의 적을 차례로 격퇴하고 따돌리는 이 시퀀스는 <본 얼티메이텀>의 워털루역 장면과 탕헤르 추격전을 교배한 듯하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본 시리즈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을 처음 스카우트하게 만든 북아일랜드 시위 참사를 그린 영화 <블러디 선데이>의 엔터테인먼트 판본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
07/27
이럴 수가! 올여름 할리우드발 대형 속편 <도리를 찾아서>와 <제이슨 본> 사이에는 뜻밖의 평행이론이 성립한다. 두 영화 모두 전편이 세워놓은 기준치가 높고, 스튜디오 또는 감독과 배우의 이름값이 큰 기대를 조성했다. 내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거자필반(去者必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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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코너리의 제임스 본드를 좋아한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영화보다 책을 먼저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책에 나오는 본드도 그렇게까지 맘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그에게는 그만의 역사가 있었고 각각의 책에서 겪은 모험은 그의 몸과 정신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여전히 개망나니 같은 놈이었지만 그래도 죽은 여자친구와 아내에 대한 슬픈 기억을 지우지는 않는 그런 개망나니였다.
그런데 숀 코너리의 본드는 영화가 나올 때마다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당연히 그는 소설 속 본드보다 얄팍했고 나에겐 전혀 매력이 없었다. 남는 건 정부 돈으로 여자를 후리고 다니는 영국인 중년 남자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었는데, 그건 내 관심 밖이었다. 뒤늦게 대니얼 크레이그의 본드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숀 코너리,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넌의 본드와 달리 크레이그의 본드에겐 출생연도와 지울 수 없는 역사가 있었고 그 역사
[듀나의 영화비평] 제임스 본드의 비정상적인 장수와 제이슨 본의 이유 모를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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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있느냐 없느냐로 단순히 가르자면 재미있다고 느낀 쪽이다. 다만 목표는 물론 이를 달성하는 방식이 너무도 선명해서 비평적으로 뜯어볼 여지는 그다지 없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 장면에 도달하기 전까진 말이다. 적당히 익숙하고 간간이 기발한 좀비 활극을 심드렁하게 관람하던 내 몸을 곧추세운 건 15호 칸에 있던 생존자들이 학살당하는 순간부터였다. 서사적으로 15호 칸 승객들의 전멸이라는 선택은 연상호가 세계를 해독하는 방식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이 영화의 결정적 장면이라 할만하다.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15호 칸 승객들의 행동이 그렇게 단죄되었어야 할 만큼 이기적이었나. 생존에의 욕망과 이기심은 불가분의 관계인가. 이기심과 악은 동일 선상에서 논할 수 있는가. 연상호 감독이 그간 애니메이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던진 화두가 이 한 장면에 녹아 있다.
15호 칸의 학살(이 상징적인 전멸 장면을 어떻게 칭할까 고민했다. 학살이라고 부른 이유에 대해
[송경원의 영화비평] <부산행> 속 15호 칸의 학살을 둘러싼 불투명한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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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클럽에서 나와 홀로 지하철역으로 향한 이사벨(아나 디 아르마스). 적막한 플랫폼엔 검은 슈트를 입은 남자와 그녀, 둘뿐이다. 흰 피부에 흰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는 이사벨을 창백한 눈길로 응시한다. 이사벨 또한 곁눈질로 그를 지켜보는 가운데, 남자는 철로로 다가서더니 플랫폼을 벗어나 공중을 걷기 시작한다. 패닉 상태의 이사벨을 뒤로한 채 남자는 지하철을 타고 유유히 사라진다. 한편 같은 날 지하철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동료를 잃은 형사 스코티(키아누 리브스)는 홀로 범인을 찾아나선다. 주어진 단서는 동료가 죽기 직전 찍은 사진 몇장뿐.
영적인 현상이 가미된 범죄 스릴러다. 형사 스코티가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과 이사벨의 초현실적인 경험이 교차로 제시된다. 두 인물은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는 듯 보이지만 스코티의 수사망에 이사벨의 주변 인물들이 포착되면서 접점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수사 과정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스코티가 할렘의 용의자를 하나둘 찾아다니며 가벼운
사건의 유일한 단서가 된 그녀를 쫓아라 <익스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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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는 수차례 재해석되었지만 그다지 식상하단 느낌이 없다. 워낙 탄탄한 서사이기도 하거니와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까지 각 캐릭터의 개성이 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슈퍼 프렌즈>는 <서유기>와 로봇이란 소재를 결합해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 허당기 넘치는 천재 과학자 샘은 괴짜 로봇 삼총사를 만들어낸다. 곤봉을 다루는 수다쟁이 로봇 손오공,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는 눈치백단 로봇 사오정, 힘 하나는 제일인 먹방로봇 저팔계는 테마파크 로보월드에서 서유기쇼를 공연하는 배우들이다. 어느 날 악당 오스카가 거대 로봇을 동원해 도시를 침공한다. 오스카는 어렸을 때부터 짝사랑해오던 시장 캐서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급기야 거대 로봇으로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이를 막기 위해 로봇 삼총사는 힘을 합친다.
장르를 설명하자면 코믹 어드벤처 로봇 액션 정도가 되겠다. 캐릭터의 틀은 빌려왔지만 모험의 초점은 로봇들이 보여주
'하필' 듣도, 보도, 못한 녀석들에게 맡겨진 도시의 운명 <슈퍼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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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사랑과 분노의 역사’다. <리우 2096>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600년 역사를 관통하는 동안 한 남자가 겪어온 끈덕진 사랑과 투쟁에 관한 대서사시다. 영화는 레이저건에 머리를 쏘일 위험에 처한 한 남자의 회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오른 1566년, 브라질 원주민인 투피남바족의 땅 구아나바라에는 무냐신에게서 특별한 능력을 받아 부족을 구하리라는 전사 아베구아(셀튼 멜로)가 살고 있다. 아베구아는 자나이나(카밀라 피탄가)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청정 구역이었던 구아나바라에도 잔혹한 서구 문명이 난입한다. 투피남바족은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세력 다툼 사이에서 몰살당하고 자나이나를 잃은 슬픔에 벼랑 아래로 몸을 던진 아베구아는 새가 된다. 불사의 영혼을 지니게 된 아베구아는 그 뒤로도 육신의 삶과 죽음을 거듭하며 자나이나를 찾아 헤맨다. 두 사람은 역사에 항상 존재했던 권력의 폭압에 맞서다 죽는 운명을 되풀이한다. 1825년 마라냥에선 노예제
사랑과 분노의 역사 <리우 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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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패색이 완연해진 1945년, 연합군은 대일 공동선언인 포츠담선언을 발표하며 일본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후, 쇼와 일왕(모토키 마사히로)과 스즈키 총리(야마자키 쓰토무)를 비롯한 내각은 항복하려 하지만, 군부는 불복하고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항복을 선언하기로 한 일왕의 라디오 방송 전날, 이를 막고 쿠데타를 일으켜 항전하려는 군부와 내각 사이 충돌이 벌어진다.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을 다룬 영화로, 일본이 스스로의 치부와 패배를 객관적이고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시선이 있느냐가 이 영화의 작품성을 판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본패망하루전>은 태평양전쟁을 미화한 <남자들의 야마토>(2005)를 비롯한 우익 성향의 일본영화들과 달리 어느 정도 객관화가 된 편이다. 패전을 받아들이는 일왕과 총리, 끝까지 항전하려는 군부의 갈등은 치열하지만 무력하고 덧없다. 영화는 항복할
마침내 시작되는 역사, 처절한 몰락 <일본패망하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