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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란 자가 권력을 등에 업고 벌인 낯 뜨거운 횡포가 세상에 드러나기 전까지 나는 민정수석이 그토록 힘센 자리인 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기세등등하던 검사들도 떵떵거리던 기업가도 심지어 국정원 요직을 꿰찬 자들도 인사권력자 우병우 앞에선 귀여운 병아리였더군요.
‘이명박근혜’가 호령하는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벼랑으로 내몰렸으며, 독선과 폭력에 맞서 거리와 굴뚝과 감옥에서 얼마나 많은 나날을 견뎌야 했는지 조국 교수 당신은 알 것입니다. 당신은 권력의 오만에도, 고통받는 이들의 호소에도 눈길을 거두지 않던 학인이었으니까요.
우병우가 쫓겨난 자리에 당신이 섰습니다. 당신 스스로 선 것이 아니요, 대통령이 세워준 것도 아닌, 우리 사회를 더는 망칠 수 없다는 시민의 실천이 당신을 그 자리에 서게 했다는 것 또한 알고 계시겠죠.
당신과 두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이었습니다. 안보라는 명분으로 강행된 해군기지 건설이 오래된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당신은
[노순택의 사진의 털] 조국 민정수석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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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킬러로 자란 숙희(김옥빈)는 보스이자 연인이었던 중상(신하균)의 복수를 위해 마약조직 하나를 박살낸다. 사건 직후 구속된 숙희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0년간 국가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면 자유를 주겠다는 거래를 제안받는다. 뱃속에 중상의 아기가 자라고 있음을 안 숙희는 새로운 삶을 위해 제안을 받아들이고 암살요원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숙희를 철저히 감시, 통제하기 위해 국정원 요원 현수(성준)가 비밀리에 접근한다. 둘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질 즈음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숙희의 거짓된 삶은 철저히 부서지기 시작한다.
한국영화에서 접한 적 없는 액션이 나왔다. <악녀>는 심플하게 달려가는 여성 액션영화다. 여성과 액션이라는 두 가지 수식어가 이만큼 적절하게 결합된 영화도 드물 것 같다. 오프닝부터 선보이는 10분에 가까운 롱테이크 시퀀스는 영화의 방향과 목적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본 적 없는 것들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으로 가득 찬 카메라의 1인칭 액션은 관
"보여줄게, 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악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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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는 노리코(가와이 아오바)는 우울한 날이면 상복을 입고 늦은 밤 심야식당을 찾아간다. 노리코에겐 스트레스를 푸는 작은 의식이다. 하지만 불행은 꼭 한꺼번에 몰려온다.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에서 제외된 일을 시작으로 연인, 가족 관계에서 문제가 잇따르자 노리코는 도쿄를 훌쩍 떠나버린다. 사연 있는 사람들이 이어서 심야식당을 방문한다. 메밀국숫집 아들이지만 우동을 더 좋아하는 세이타와 가업을 이끄는 그의 엄마 세이코, 연락이 닿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도쿄에 머무는 유키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에게 따뜻한 쉴 곳을 마련해주는 미치루(다베 미카코)다.
도쿄 도심의 밤거리를 훑고 나서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돈지루를 정성 들여 만드는 마스터의 모습까지, 영화 <심야식당2>는 익숙하고 친근한 TV드라마의 오프닝으로 시작한다. 오차즈케 시스터즈, 게이바 할아버지, 두목과 부하 등 TV시리즈의 반가운 캐릭터들도 심야식당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심야식당2&
음식보다 사람이 마음에 더 안기는 작품 <심야식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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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장에서 일하는 일록(백승환)에게 백수 친구 예건(이웅빈)이 불쑥 찾아온다. 예건은 구청에서 주최하는 중창 대회에 참가하자고 일록을 꼬드기고, 일록은 곧 적극적으로 멤버를 모집한다. 얼마 안 가 생선 가게에서 일하는 대용(신민재)과 대용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준세(김충길)가 합류하지만 노래 연습은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예건은 연습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준세와 대용, 일록은 각자의 생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델타 보이즈’는 과연 무사히 중창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까?
<델타 보이즈>는 고봉수 감독이 각본은 물론 촬영과 편집까지 맡아 만든 장편 데뷔작으로 철없는 어른들이 소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린다.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소박한 목표’와 ‘고군분투’의 불일치에서 발생하는 씁쓸한 현실 인식이다. 네 주인공이 꾸는 꿈은 단지 작은 노래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지만 그들은 현실의 높은 벽과 마주해야 한다.
무식하게 씩씩하고 대책 없이 당당하다! <델타 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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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물을 내어주고 멀찍이 물러서도 좀처럼 다가올 줄을 모른다. 참을 수 없는 허기에 음식에 입을 대고도 눈엔 경계심이 잔뜩이다.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길고양이의 흔한 모습이다. 하지만 ‘고양이 섬’이라 불리는 일본 후쿠오카 아이노시마섬 고양이들은 사람의 손길이 익숙하다 못해 귀찮은 눈치다. 아스팔트에 모로 누워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고, 낚시하던 할아버지를 구경하다 물고기를 슬쩍 훔쳐 먹기도 한다.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대만 허우통 고양이들도 마을 주민과 관광객의 관심과 사랑에 익숙하다. 서울의 길고양이들만 여전히 “어둡고 좁은 뒷골목에서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에 대해 묻는 다큐멘터리다. 도쿄의 야니카 묘원, 가나가와현의 에노시마섬, 대만의 허우통 등을 돌아다니며 인간과 길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담는다. 고양이의 눈높이에 맞춘 카메라는 관객과 길고양이들의 눈맞춤을 시도하고, 관객이 고양이들의 입장을 사려하게끔 한다. 세 국가의 길고양이 생활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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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나갔던 야쿠자 류조(후지 다쓰야)는 지금은 은퇴한 채 아들 집에 얹혀 살고 있다. 가족들은 류조가 사고 없이 조용히 지내기를 바라지만 마음만은 현역인 류조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결국 류조는 새로운 야쿠자 조직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은퇴한 옛 동료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은다. 류조의 조직은 동네 상점에서 보호비를 걷거나 최근 활개치는 사기꾼 조직과 맞서며 세력 확장을 노리지만 이들의 활동은 계속 어그러진다. 그리고 베테랑 형사 무라카미(기타노 다케시)까지 이들을 찾아와 조용히 지내라고 경고한다.
<8인의 수상한 신사들>은 기타노 다케시가 68살에 발표한 17번째 장편영화다. 할아버지 야쿠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번 작품은 소재에서부터 세월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암시한다. 특히 틈만 나면 손가락을 자르려고 하는 야쿠자나 태평양전쟁을 추억하는 인물 등은 노골적으로 시대착오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이들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한 물 간 야쿠자 VS 안하무인 도시 깡패 <8인의 수상한 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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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용순(이수경)은 유난히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용순은 군 대항 육상대회에 참가할 학교 대표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한다. 체육 교사(박근록)의 지도로 방과 후면 용순은 고개를 푹 숙이고 운동장을 뛰고 또 뛴다. 알고 보니 용순과 체육 교사는 이미 연인 사이였다. 용순은 그에게 주고 싶은 선물도 준비했다. 반질반질한 조약돌을 모아 그 위에 직접 그렸을 애인을 향한 마음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친구 빡큐(김동영)가 체육 선생이 모텔로 들어가는 현장을 포착한 동영상을 보내오면서부터 용순은 울화가 치밀어 참을 수 없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용순>은 신준 감독이 단편 <용순, 열 여덟 번째 여름>(2014)을 발전시켜 완성한 첫 장편이다. 영화의 관심은 체육 선생과 사랑에 빠진 용순의 모습을 그리는 데 있지 않다. 사랑이 위기를 겪게 됐을 때 과연 용순은 어떤 심리 변화를 겪을까에 있다. 영화는
‘뭔가에 끝까지 매달려본 적 있는가’ <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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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영화 사상 처음으로 여성감독이 연출을 맡은 여성 히어로의 단독 주연작. 패티 젠킨스 감독의 <원더우먼>은 히어로영화가 전세계 영화시장을 휩쓸기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이제야 뒤늦게 등장한 영화다. 게다가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의 시장 독주에 밀려 존재감을 잃어가던 워너브러더스와 DC 코믹스의 마지막 자존심 같은 영화이기도 했다. 실패하면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마저 꺾일 위기였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코믹스의 전통 강자인 스튜디오의 자존심을 지켜냄과 동시에 지금껏 익히 봐왔던 수많은 남성 히어로의 존재감마저 압도하는 영화가 탄생했다.
신과 인간의 경계에 놓인 종족이자 수천년간 존재를 숨긴 채 지구를 수호하던 아마조네스의 나라 ‘데미스키라’의 공주 다이애나(갤 가돗)는 어느 날 하늘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포착한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다가 격추된 채 추락한 미국인 조종사 스티브(크리스 파인)가 하필 데미스키라
여성 히어로의 단독 주연작 <원더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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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얘, 너 피나.”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낀 우아한 여인의 입술에서 옆집 언니 같은 말투가 촐랑촐랑 흘러나온다. <꿈의 제인>의 트랜스젠더 제인(구교환)은 등장부터 관객의 호흡을 앞지르고 예측을 비껴난다. 선악과 희로애락의 구분은 이 배우의 연기 매뉴얼에 없다. 제목대로 제인은 이상적 인간형이다. 인생은 대체로 불행하므로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그녀는 불행의 달인이고 행복의 감식자다. 그래서 알록달록하고 반짝이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나누고자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시시해지지 않는 제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 속에도 스르륵 잠입할 법한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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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유망한 사진가 크리스(대니얼 칼루야)는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부모와 처음 인사를 나누러 주말 여행을 떠난다. 로즈는 흑인 애인은 처음이라면서도 가족에게 크리스의 피부색을 미리 말할 필요 없다고 장담한다. 아프리카계 남자친구를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언더 더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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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를 사랑한다면, 주성치 영화의 마니아라면, 6월 8일 개봉하는 고봉수 감독의 <델타 보이즈>(2016)를 주목하시라. <델타 보이즈>는 코미디를, 주성치 영화를 무진장 사랑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만나 만든 코미디영화다. 물론 감독도 배우들도 하나같이 낯선 이름, 처음 보는 얼굴들일 게 분명하다. <델타 보이즈>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서 <연애담>(감독 이현주)과 함께 공동대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남성 4중창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모인 네 남자의 곡절을 담았다. 고봉수 감독의 첫 장편이고 김충길, 백승환, 신민재 배우도 대중적으로 알려질 기회가 거의 없었으며 윤지혜 배우는 첫 영화 출연작이다. 제작비 250만원으로 9회차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전부 살아 있고 그들간의 합이 이 영화에 페이소스 짙은 근력을 만들어냈다. 이 멤버들이 그대로 다시 뭉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두 번째 장편 코미디물
[스페셜] <델타 보이즈> 고봉수 감독과 김충길·백승환·신민재·윤지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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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다, 또라이. (웃음)” 정병길 감독의 서울액션스쿨 8기 동료이자 <악녀>의 스턴트를 진두지휘한 권귀덕 무술감독의 말이다. 여기에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의미가 숨어 있단다. “정병길 감독의 시나리오를 받아 본 사람들은 열이면 열 모두 이런 반응을 보인다. ‘이게 지금 말이 돼? 이게 가능해?’ 그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니 나는 이해한다. 정 감독은 정말로 그걸 해낼거라는 걸. 서울액션스쿨 시절부터 그랬다.” <악녀>의 제작기 취재차 인터뷰에 응한 스탭들의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정병길 감독에 대해 물었을 때 가장 자주 들려오는 단어는 ‘참신함’과 ‘뚝심’이었다. 전작 <우린 액션배우다>(2008)와 <내가 살인범이다>(2012)를 경유하더라도, 이 두개의 단어는 정병길 감독을 설명하기에 여전히 가장 적합하다. 하고 싶은 것을 누구와도 다르게, 끝까지 밀어붙여보자는 정병길 감독의 의지는, 그의 세 번째 작품 <악녀>
[스페셜] ‘찍을 수 있다’고 말로 설득하기보다 내가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 <악녀> 정병길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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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어떻게 찍었지?” <악녀>를 본 관객이 가장 많이 하게 될 질문이다. 1인칭 슈팅 게임을 연상케 하는 오프닝 액션 시퀀스부터 김옥빈의 열연이 돋보이는 버스 액션까지, 이 영화에는 기발하고 색다른 액션 신이 상당하다. 그런데 <악녀> 현장에서 스탭들도 여러 번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고 한다. “이 장면, 정말 찍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영화라는 결과물로 기어코 구현해낸 <악녀>의 주요 스탭들에게 답이 있을 것이다. 문영화 프로듀서, 권귀덕 무술감독, 박정훈 촬영감독에게 <악녀>의 제작과정을 물었다. 정병길 감독의 아이디어와 뚝심, 스탭들의 기지로 완성된 남다른 액션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여기에 있다.
여자가 남자를 이긴다
“여자가 어떻게 남자들을 다 이겨?” <악녀>의 액션은 이러한 선입견에 대한 반대급부의 영화라고 할 만하다. ‘살인병기’ 숙희(김옥빈)가 100명에 가까운 ‘남자’ 악당들을 홀로 처
[스페셜] 그녀의 액션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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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국영화협회 사우스뱅크 센터가 마련한 ‘7월의 특별프로그램’의 프로그래머가 됐다. 그가 자신의 신작 <덩케르크> 연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영화로 꼽은 작품들은 오는 7월 1일부터 한달간 런던 사우스뱅크 내 상영관에서 공개된다. 특히 개봉을 일주일 앞둔 7월 13일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직접 등장해 자신의 영화를 소개하는 시사회 행사도 예정돼 있다.
<덩케르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서 독일 기갑부대에 맞서 33만여명의 영국군과 프랑스군을 구출해 영국으로 철수시킨 다이너모 작전에 대한 이야기로, 놀란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하는 전쟁영화다. 놀란의 첫 전쟁영화에 영감을 준 작품들에는 의외로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 드물다. 그는 앙리 조르주 클루조의 1953년작 <공포의 보수>와 리들리 스콧의 1979년작 <에이리언>을 비롯해 얀 드봉 감독의 <스피드>(1994), 토니 스콧이 2
[런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덩케르크> 개봉 앞두고 프로그래머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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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은 그것이 경찰이든 조폭이든 간에, ‘믿음’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켜 나쁜 놈들, 또는 불한당이라 부른다. ‘필요’는 바람난 애인 같아서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면에서 “사람을 믿어선 안 된다. 상황을 믿어야지”라고 말하는 재호(설경구)의 말은 진리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 <불한당>은 끊임없이 상황을 뒤집으며 ‘배신의 서사’를 펼쳐 간다. 하지만 <불한당>을 배신의 서사라 칭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단지 플롯의 구조 때문만은 아니다. <불한당>은 인물이 인물을 배신하는 것 이상으로, 인물이 자신의 감정을 배신하는 과정이 흥미로운 영화다. 격렬한 몸짓 뒤에 숨어 있는 아련한 감정, 그것이 바로 <불한당>의 정서다.
배신의 화법
<불한당>은 대략 3년의 시간차를 두고 교도소 안과
[안시환의 영화비평] 동성애적 코드로 장르의 상투성을 넘어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