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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본가로 내려가며 나는 이번 명절은 꽤 쓸쓸하게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개가 죽었기 때문이었다. 온갖 사랑을 다 받으며 살던 개가 8월에 갑자기 죽었고 나와 가족은, 특히 부모님은 일상을 지탱하던 든든한 기반 하나를 잃어버렸다. 나는 저녁 무렵 집에 도착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개도 없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가 쓰던 방에 들어가보니 개의 물건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나는 개의 이름을 불렀지만 개는 오지 않았다. 예상대로였다. 쓸쓸했다.
다음날이 추석 당일이었다. 친가쪽이나 외가쪽이나 친척들이 없다시피 한 까닭에 나는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나 그리고 동생하고만 명절을 지냈다. 그리고 차례상 주변에는 늘 개들이 있었다. 두세번인가 차례를 지내는 도중에 개들이 집을 나가는 바람에 차례고 뭐고 때려치우고 개들을 잡으러 뛰쳐나가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가 없었다. 동생도 일이 바빠 오지 못한다고 했다. 차례상에 음식을 차리면서 아버지가 말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추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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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관심 있는 작품은 언제나 최근에 본 것들이다. 예컨대 <인터스텔라>는 볼 당시에는 가슴 벅참을 느꼈지만 얼마 전 케이블TV에서 재방송을 보니 ‘저런 장면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잊은 상태였다.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가슴속에서 사라지는 영화를 과연 ‘인생의 영화’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그래서 난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영화 <서울역>을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의 영화’로 꼽으련다. <서울역>은 집에서 VOD로 봤다. 할 게 없어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극장과 달리 집에서 영화를 보는 건 산만해질 위험이 높다. 하지만 좋은 영화는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고, 난 거의 무아지경에 빠진 채 <서울역>을 봤다.
다들 알다시피 <서울역>은 연상호 감독의 작품이다. 그리고 연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다가 실사영화 <부산행>을 찍었다. <부산행>을 혼자 극장에 가서 봤다
[내 인생의 영화] 서민의 <서울역>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는 젊은 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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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그림 동화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1998)에 등장할 법한 인물들이 즐비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캐스팅 디렉터의 공이 돋보이는 영화다. 뒤통수에 입이 있는 소녀, 몸 안에 벌떼가 사는 꼬마, 한쪽 눈이 영사기 렌즈로 변하는 소년 등 슈퍼 파워라고 규정하기 애매한 ‘다름’을 지닌 인물들을 절묘하게 어울리는 배우(경력/비전문)들이 연기한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기괴한 외모가 아니지만 잠시 눈길을 주면 색다른 기운을 피워낸다. 헬레나 본햄 카터를 닮은 엠마 역의 엘라 퍼넬은, 팀 버튼 헤로인의 전통인 과장된 눈과 인위적 블론드를 계승한다. 주인공의 할아버지로 분한 테렌스 스탬프도 <라이미> 이후 모처럼 보람 있는 역을 즐긴다. 미스 페레그린 역의 에바 그린은? 말하나마나다. 특수효과 없이도 곧장 조류로 변신할 것처럼 보이는 배우가 달리 또 있겠는가?
09/16
<카페 소사이어티>의 뉴욕 청년 바비 도프만(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뉴욕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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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7>(2016)은 서부극의 고전 <황야의 7인>(1960)의 리메이크이지만 ‘7인의 총잡이가 마을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팀을 이루고 악한으로부터 마을을 구한다’는 기본적인 플롯 외에는 상당 부분 다른 면모를 보인다. 이 영화는 <7인의 사무라이>(1954)와 <황야의 7인>이 마련한 서사의 밑그림을 따라가고 총과 말, 박차 등 서부극의 컨벤션을 충실히 재현하지만 그 나머지는 지극히 현대적인 각색과 번안화로 채워진다. 현대 액션 활극에 서부극의 기운을 불어넣었던 <더 이퀄라이저>(2014)와는 상반된 장르에의 접근법. 흑인 총잡이 샘 치섬(덴젤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7인의 멤버 구성은 백인만이 아니라 아시아계,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까지 아우르는 다층적인 인종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으며 시공간적 배경은 멕시코의 시골 마을에서 남북전쟁 이후 골드 러시(Gold Rush)가 한창인 마을 로즈크릭으로 변경되었다.
[조재휘의 영화비평] <매그니피센트 7>, 리메이크로 함축한 서부극의 역사와 정치적 공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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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파라 타운은 아이돌을 꿈꾸는 소녀들과 이미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이 노래, 춤, 패션을 두고 경쟁하는 세계다. 초등학교 5학년 라라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지만 우연한 계기로 프리파라 타운의 아이돌로 데뷔한다. 라라와 친구들은 3년 전 전설의 라이브 무대를 끝으로 자취를 감춘 걸그룹, 세인트를 넘기 위해 부단히 연습 중이다. 프리즘 투어즈 열차를 타고 이동하던 라라와 친구들은 시스템 이상으로 프리즘 쇼의 세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라라는 선망하던 걸그룹, 세인트의 무대를 마주한다.
가상의 아이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화려한 음악 쇼 애니메이션이다. 도입부부터 관객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며 시작하는 영화는 프리즘 투어즈라는 열차를 타고 가며 아이돌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컨셉이다. 응원가를 연상케 하는 힘찬 댄스 음악이 주를 이루지만 간간이 서정적인 발라드 무대도 등장한다. 가사엔 우정, 노력, 용기, 꿈, 희망, 생명 등 도덕책에 나올 만한 귀한 가치들이 빼곡히 담긴다. 휘황찬란한 네온
소녀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환상의 공간 <극장판 프리파라 모두 모여라! 프리즘☆투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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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는 간첩 혐의로 수감됐다. 간첩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여동생 유가려씨의 자백이다. 유가려씨는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에 6개월간 갇혀 감시받고 구타당했다. 회유를 빙자한 강압과 폭력은 그녀를 공포에 떨게 했고 결국 그녀가 ‘오빠는 간첩’이라고 허위 진술하게 한다. 자백이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이다. 카메라는 곧장 시선을 확장한다.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다 자살한 탈북자,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 중앙정보국에 끌려가 폭행당한 뒤 심신에 병을 얻은 이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이들 모두 무죄였지만 누구 하나 사과받지 못했다.
<자백>은 MBC <PD수첩> 최승호 전 프로듀서가, 해직 언론인들이 조직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만든 첫 번째 극장용 다큐멘터리다. ‘한국 사회의 누가, 어떻게, 왜 간첩을 만드나’가 이 영화의 질문이다. 탐사저널리즘답게 끈질기게 추적해간다. 유우성씨 사건의 담당 검사, 유가려씨의 조사관, 대공수사국장이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들어야 할 이야기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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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의 드랙퀸 클럽에서 가수들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살아가는 헤수스(엑토르 메디나)는 언젠가 자신도 무대에서 멋지게 노래 부를 꿈을 꾼다. 점점 커져가는 꿈을 숨길 수 없어 헤수스는 용기를 내 드랙퀸 오디션을 보고 클럽의 주인장 마마(루이스 알베르토 가르시아)의 도움으로 첫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데뷔 무대에서 손님에게 폭행을 당한다. 주먹을 휘두른 사내는 헤수스가 세살 때 집을 떠난 아버지 앙헬(호르헤 페루고리아). 전직 복싱 선수였던 앙헬은 아들이 여장을 하고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을,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면 헤수스는 경제적 활동은 하지 않고 부모 행세만 하는 아버지가 못마땅하다.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되고, 헤수스는 자신을 위한 삶과 가족을 위한 삶 사이에서 고민한다.
<비바>는 가난이 켜켜이 쌓인 올드타운 아바나의 공기를 생생히 담아낸다. 열정의 나라 쿠바, 관능의 도시 아바나에 대한 판타지는 찾아볼 수 없다.
현실의 고단함,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하는 드랙퀸의 이야기 <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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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내에서 급작스런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용의자는 미국인 소매치기 마이클 메이슨(리처드 매든). 프랑스 혁명기념일을 앞두고 일어난 사건에 경찰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마이클을 체포하기 위한 수사망을 좁혀온다. 하지만 마이클은 단지 소매치기하는 과정에서 폭탄이 든 가방을 훔쳤을 뿐 테러를 계획한 진범은 따로 있었던 것. CIA 요원 션 브라이어(이드리스 엘바)는 마이클이 진범이 아님을 직감하고 원래 가방을 가지고 있었던 의문의 여성 조이네빌(샬롯 르 본)을 찾는다. 폭발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파리 시가지는 혼란에 빠져들고, 션은 사건의 이면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바스티유 데이>는 <우먼 인 블랙>(2012)까지 공포 스릴러를 만들어온 제임스 왓킨스가 장르를 바꿔 첩보 액션에 도전한 작품이다. CIA 요원과 소매치기가 파트너십을 이룬다는 점에서 버디무비의 성격이 곁들여진 이 영화는 <제이슨 본>을 비롯한 최근
위험에 빠진 도시를 구하라! <바스티유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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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볼리스 마을은 평화롭고 한적한 곳이지만, 미래의 소방관 벤(미오 마틱스 베스)과 크레인을 좋아하는 리에케(노라 보르노), 쓰레기차에 정통한 막스(저스틴 빌케), 기차 전문가 레네(샤를로트 로빅), 음악을 사랑하는 주제(헨리에테 크라토흐빌), 선장이 되고 싶은 파울(피터 부닥) 등 6명의 꼬마 악동과 그들의 특별한 친구 긴코너구리 피들스틱스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소비자 연구회사 GKF가 볼리스 마을을 테스트 마을로 선정해 각종 신상품을 테스트하며 주민들을 평균치에 맞추려 한다. 기준에 따라 68살 이상 노인들이 양로원으로 이송되자, 벤과 친구들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구하고 표준이 되어버린 마을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분투한다.
<우리친구 피들스틱스>는 팝업북을 읽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회화적인 영화다. 꼬마들은 마을의 모든 어른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정지된 세계에서 빵 배급 기계, 소의 방귀로 전기를 생산하는 전기 발전기, 돛으로 가는 자동
어벤져스급 꼬마 악동들의 마을 수호 프로젝트 <우리친구 피들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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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콜드워>는 타이틀 시퀀스가 뜨기 전에 전편인 <콜드워>(2013)의 줄거리를 요약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먼저 보여준다. 홍콩 번화가 몽콕에서 폭탄이 터지고, 경찰 5명이 납치되는 테러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처장이 자리를 비운 까닭에 라우(곽부성)와 리원빈(양가휘), 두명의 부처장이 대테러작전 ‘콜드워’의 지휘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경찰조직에서 야심이 큰 리원빈도, 합리적인 성격인 라우도 단서를 찾기는커녕 범인의 두뇌게임에 휘말린다. 결국 리원빈의 아들이 테러범으로 밝혀지고, 라우는 그를 붙잡는다. <코드네임: 콜드워>는 콜드워 작전이 끝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홍콩 경찰처장 라우는 납치사건 범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감옥에 있는 리지아쥔을 풀어 자신이 잡은 인질과 교환하지 않으면 라우의 딸과 아내에게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협박 전화였다. 라우는 범인의 요구에 따라 리지아쥔을 데리고 범인과의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하나의 작전과 서로 다른 목표, 이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코드네임: 콜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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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열쇠 하나가 사달을 냈다. 한날한시에 대중목욕탕을 방문한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과 무명배우 재성(이준)은 형욱의 사고로 인해 공교롭게도 사물함 열쇠를 바꾸어 갖는다. 성공률 100%를 자랑하던 완벽주의 킬러 형욱은 기억을 잃고 지지부진하게 살던 무명배우 재성의 삶을 대신 살게 된다. 재성은 형욱의 넘치는 부를 손에 넣는다. 의지할 데 없는 형욱은 자신을 구조한 119대원 리나(조윤희)의 도움으로 리나 엄마가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를 병행한다. 뜻밖에도 형욱은 칼과 몸을 잘 쓰는 자신의 특기를 십분 발휘해 분식집 직원으로서, 또 단역배우로서 승승장구(?)한다. 한편, 한동안 호의호식하던 재성은 형욱 집에 설치된 CCTV로 은주(임지연)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은주가 형욱의 타깃이었으리라 짐작한 재성은 형욱의 행세를 하며 은주와 가까워진다. 일이 꼬이다 못해 마침내 네 남녀는 한곳에서 뜻밖의 조우를 하고 사태는 순식간에 괴이한 흐름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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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녀의 냉탕과 온탕 사이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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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환경 탓에 연애도 꿈도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던 서른여덟 성우주(김지수). 고향집에서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던 우주는 엄마가 남긴 편지와 상자 하나를 발견한다. 상자에는 빈센트 반 고흐 화집, 관절인형, 그림엽서 등 우주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함께한 물건들이 담겨 있다. 며칠 후 우주는 동네에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두 여자를 우연히 만난다. 스무살 성우주(윤소미)와 스물 여섯살 성우주(허이재)는 모두 엄마의 유품과 똑같은 물건을 갖고 있다. 서른여덟 우주는 두 여자의 인생이 자신의 과거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행로로 전개되는 인생이라면 두 여자의 미래에는 서른여덟 우주가 겪은 비극이 도사리고 있다.
같은 운명을 공유하는 세 여인의 이야기다. 여러 세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플라워즈>(2010), <디 아워스>(2002) 같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미래 시점에 해당하는 여인 한명에게 초점을
어딘가에 살아가고 있을 또 다른 나에게 전하는 위로 <우주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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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장률 감독의 첫 흑백영화. 충무로의 주목받는 젊은 감독들- 윤종빈, 박정범, 양익준- 이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영화. 어쩐지 중국의 야릇한 삽화를 떠올리게 하는 미묘한 제목. 장률 감독의 신작 <춘몽>은 여러모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영화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수색동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네 남녀의 삶을 들여다본다. 먼저 세 남자가 있다.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쫓겨난 탈북자 정범(박정범), 건달 익준(양익준), 어수룩한 건물주 아들 종빈(윤종빈). 이들은 모두 고향주막을 운영하는 탈북자 여성 예리(한예리)를 좋아한다. 고향을 떠나 마음 둘 곳 없이 전신이 마비된 아버지를 홀로 돌보며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예리 역시 세 남자가 싫지 않은 눈치다. 낮이건 밤이건 하릴없이 동네와 그 주변을 배회하며 소일하는 이들의 하루하루가 펼쳐진다.
<춘몽>의 줄거리를 한마디로 요약하기란 쉽지 않다. 서사는 파편
바보같은 꿈을 꿨어 <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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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감이 감도는 결연한 눈, 굳게 다문 입술에 검은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고집스레 산을 걷는 중년의 여인. 조민수가 연기한 정옥은 생때같은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다. 그녀는 시나리오를 보고 단박에 정옥이 세월호 유족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서 더 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줄 수 있는 영화라면 환영이었다.” 늘 캐릭터의 전사와 배경을 상상해 연기하는 그녀지만, 이번 영화에선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도 없었다. “정옥의 전사는 이미 누구나가 많이 봤지 않나. 매일 아침 눈뜨면서 TV에서 본 뒤집힌 배의 모습과 유족의 모습들…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정옥이 된 그녀는 한여름에 지리산에서 뛰고, 넘어지고, 구르느라 풀독이 오르고 땀띠가 났지만 개의치 않았고, 연기를 할 때마다 무척이나 울었다. “정옥의 아픈 마음을 품고 있는 게 힘들더라. 자꾸 눈물이 흘러 자제해야 했다. (웃음)”
그녀가 <미행>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점은 “공권력이 약자와 약자끼리 싸
[스페셜] 울주서밋 2016 작품 <미행> 배우 조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