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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우 티모시 스폴을 돌아보는 행사를 준비하느라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마이크 리 감독의 영화들을 복습했다. 그러다가 뜻하지 않게 마이크 리 영화 최다 캐스팅 배우인 레슬리 맨빌의 위용에 압도당했다. <세상의 모든 계절>(2010)의 처절하게 외로운 메리 역으로 비로소 해외 관객의 머리에 이름을 새겼지만 그전에도, 후에도 맨빌의 연기는 예외없이 경탄스럽다. <비밀과 거짓말>의 사회복지사, <전부 아니면 무>의 슈퍼마켓 계산원, <미스터 터너>의 19세기 여성 과학자, <뒤죽박죽>의 극작가 부인 등 천차만별 비중과 성격의 역할 속에서 맨빌은 동일 배우임을 알아보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 스펙트럼이 외모의 굉장한 변형이나 기발한 매너의 발명 없이 완성된다. 조용히 눈부신 배우다.
04/22
토요일의 언론 시사회는 오랜만이고, 다같이 “트랜스포메이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빵과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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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는 변화 중이다. 당연한 소리다. 세월이 흐르는데 영화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혹자는 이 변화를 긍정하고 누군가는 아쉬움을 드러낸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다르덴 형제의 신작에 침묵한 것을 보면 아직은 변화를 아쉬워하는 쪽의 목소리가 큰 것 같다. 그럼에도 다르덴은 여전히 다르덴이다. 주목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부조리한 시스템의 냉철한 관찰자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걸 거부하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걸 거부한다”(뤽 다르덴)며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다르덴 형제의 오늘에 대해 영화평론가 한창호가 짚어봤다. 우리는 이 영화의 향방에 대해 좀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만 한다.
다르덴 형제의 신작 <언노운 걸>(2016)의 주인공은 의사다. 의사… 소위 부르주아 사회의 상징적인 직업인 의사가 다르덴 형제의 주인공일 수 있을까? 다르덴 형제의 주인공은 사회의 하층민 혹은 주변부 계급이었다. 제도의 주변부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통감하도록 하는
[스페셜]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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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을 묻는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는 대답 대신 어두운 물음표를 남긴 <프로메테우스>(2012)의 속편이며, <에이리언>(1979) 프리퀄 3부작 중 두 번째인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대한 취재 기회가 주어진 건 지난 2월이었다. 짧은 미공개 영상과 리들리 스콧 감독을 만날 기회를 준다는 말에 솔깃했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이름이 아니기에 더욱 그랬다. 웨스트할리우드의 한 호텔 로비에 마련된 작은 스크리닝룸에 휴대폰을 맡긴 뒤 입장해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에 공개된 예고편보다는 더 보여주겠지’ 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암전을 기다렸다. 이윽고 극장 안이 어두워졌고, 칠흑보다 어두운 우주를 기다리던 화면에 흰 배경을 뒤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등장했다. “괴물도 있을 거고, 폭발도 있을 거고, 아무튼 재밌을 것”이라는 짧은 소개를 기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굳이 카메라 앞에 섰던 것이다. 영화 개봉이 가까워진 지금, 리들리 스콧 감독과 영화에 출연
[스페셜]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기다리며 알아두면 좋을 다섯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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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할리우드영화의 홍수 속에 이렇다 할 독일영화가 뜸한 가운데, 독일영화에 새바람을 몰고 온 작품 하나가 개봉했다. 베를린 밤거리를 배회하는 젊은 영혼을 원 테이크로 담은 <빅토리아>(감독 제바스티안 시퍼, 2015) 이후 또 다른 ‘베를린영화’로 불러도 좋을 <타이거 걸>에 영화평론가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서 선보인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 <타이거 걸>은 소심한 소녀가 자신감 넘치는 또래 소녀 타이거를 만나면서 해방감을 맛보고 만용을 부리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베를린의 어느 밤, 한 소녀가 젊은 남성들에게 성희롱을 당한다. 그때 쇼트커트에 봄버 재킷과 군화 차림의 소녀 타이거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나타나 이들을 날랜 무술 솜씨로 물리친다.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타이거는 소녀에게 바닐라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예의 바르다는 것은 일종의 폭력일 수 있다”고 일깨운다. 이를 계기로 둘은 급속히 가까워진다. 하지만
[베를린] 독일영화계의 화제작 <타이거 걸>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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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운더>(2016)에 관한 평가는 곧 주인공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에 관한 평가와 직결된다. 맥도널드를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으로 탄생시킨 레이의 공력을 인정하는 이들은 어딘가 씁쓸한 뒷맛을 느끼면서도 영화 <파운더>를 받아들일 것이며, 레이 크록이 맥도널드 형제의 기술과 이름을 빼앗고 그에 관해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지 않은 것에 분개하는 이들은 <파운더>의 모호한 태도가 못마땅할 것이다. “자네가 대체 무슨 아이디어를 냈는지 하나라도 말할 수 있겠나?” 레이를 향한 맥의 일갈은 관객이 레이에게 묻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레이는 뻔뻔하게 답한다. 나는 승리의 컨셉을 고안했노라고.
<파운더>의 레이를 생각하다 한동안 불거진 조영남 대작 의혹 논란을 떠올렸다. 요는 무명화가인 조수가 그린 그림에 조영남이 덧칠하고 사인을 붙인 작품이 조영남의 그림으로 팔려나간 거다. 조영남은 이에 대해 작품의 최초 구상은 자신에게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소희의 영화비평] 시대를 앞서간 자본주의적 인간의 초상 <파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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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복하우스는 청년층의 주거와 결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경기도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신혼부부와 청년층을 대상으로 주거 혜택을 제공하던 기존의 정부 정책인 ‘행복주택’과 경기도만의 임대료 지원 정책을 결합해 주거비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었다. 특히, 육아가 당면 과제인 신혼부부를 위해 주변 시세의 60~80% 수준 임대료로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뿐 아니라 출산 자녀 수에 비례한 임대료 대출이자 감면과 거주 기간 연장 혜택 등을 제공한다.
따복하우스는 실제 이용자인 신혼부부, 사회 초년생, 대학생 청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의 부지를 활용했다. 또한 젊은 현대인들의 공동체 생활 욕구와 높은 주거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유공간은 줄이고 공유공간을 늘렸다. 여기에는 각박해진 현대인들에게 공동체적인 삶을 통해서 경제적·정신적 안정감까지 제공하려는 도시공사만의 주거 공간 철학이 담겨 있다.
공유공간인
경기도시공사가 만든 경기도형 행복주택 - 광교신도시 따복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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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8년차 주부’가 보여주는 비범한 추리.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주인공 유설옥(최강희)이 마치 뭐에 홀린 듯, 진실에 다가가는 짜릿함으로 충만한 표정을 지을 때마다 그 열기에 동화되는 나도 추리하는 이의 지성을 조금이나마 나눠 갖는 착각에 빠진다. 설옥 덕분에 추리 장르에서 얻는 쾌락을 곱씹다보니, 내 머리를 쓰며 동참하는 즐거움과 월등히 뛰어난 주인공에게 업혀가는 안락함 둘 다 충족되는 드라마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천재적이어야 하는 주인공의 딜레마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소소한 일상 사건을 통해 구축한 개성과 디테일이 드라마 후반부의 거대한 음모와 강렬한 감정 따위에 휩쓸리면서 애초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16부작 미니시리즈 추리물이 흔히 빠지는 함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리의 여왕>은 시작부터 설옥의 일상 추리와 마약이나 살인 등의 강력범죄 사건을 세트로
[유선주의 TVIEW] <추리의 여왕> 생기 넘치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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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Wonder Woman
감독 패티 젠킨스 / 출연 갤 가돗, 크리스 파인, 코니 닐슨, 로빈 라이트, 리사 로벤 콩슬리, 데이비드 듈리스, 엘레나 아나야 /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국내 개봉 6월 1일
여성, 여성, 여성이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진 어소, <히든 피겨스>의 여성 과학자들, <미녀와 야수>의 벨 등 상반기 할리우드영화 중에는 여성 캐릭터가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영미권 상업영화들이 소홀했던 여성의 서사를 발굴하려는 건 최근 할리우드의 중요한 트렌드다.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에서 <원더우먼>만큼 이 흐름에 부합하는 작품은 드물 것이다. 영화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에서 슈퍼맨에 필적하는 파워와 매력을 보여줬던 아마조네스 여전사, 다이애나 프린스/원더우먼(갤 가돗)의 과거를 조명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0년대,
[Coming Soon] 1차 세계 대전의 지옥 같은 전장 한가운데로 <원더우먼> Wonder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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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드> Gifted
감독 마크 웹 / 출연 크리스 에반스, 매케나 그레이스, 린제이 덩컨, 옥타비아 스펜서, 제니 슬레이트
재능은 반드시 계발되어야만 하는 걸까. 프랭크(크리스 에반스)는 죽은 누나를 대신해 조카 메리(매케나 그레이스)를 돌보고 있다. 프랭크는 메리가 평범하게 커주길 바라지만, 학교에 입학하며 메리의 천재성이 드러나자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관심이 커진다. 결국 난데없이 나타난 아이의 외할머니와 프랭크는 양육권 분쟁에 돌입한다. <500일의 썸머>의 마크 웹 감독이 잔잔한 휴먼 드라마로 돌아왔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7.4.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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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골드블룸이 <쥬라기 월드2>에 출연한다
=<쥬라기 공원>(1994)에서 말콤 박사 역할을 맡았던 제프 골드블룸은 <쥬라기 공원2: 잃어버린 세계>(1997)에 이어 시리즈의 세 번째 출연을 확정지었다. <쥬라기 월드2>는 2018년 6월 개봉예정이다.
-이완 맥그리거가 <곰돌이 푸> 실사 영화 <크리스토퍼 로빈>에 캐스팅 됐다
=어릴 적 푸의 친구였지만 어른이 되어 상상력을 잃어버린 크리스토퍼 로빈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마크 포스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2019년까지의 디즈니 라인업이 공개됐다
=디즈니 스튜디오는 2017 시네마콘에서 북미 개봉 일정에 관한 라인업을 밝혔다. 2017년 <토르: 라그나로크> <스타워즈: 라스 제다이>를 비롯해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까지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를 차례로 개봉할 예정이다.
[댓글뉴스] 이완 맥그리거 <크리스토퍼 로빈>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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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특별시민> 차기 보스는 누가 될 것인가
[정훈이 만화] <특별시민> 차기 보스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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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과 공산주의는 둘 다 세계화에 대한 응답이었다.” 예일대학교 사학과 교수인 티머시 스나이더의 <폭정>은 정치 질서가 위태로운 21세기 초, 20세기로부터 배우는 교훈 20가지를 담고 있다. 20가지의 교훈과 그 설명을 짧고 묵직하게 담아냈는데, 특히 나치즘이 어떻게 사람들을 현혹시켰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현재의 서구 사회를 진단하고,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들에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전한다.
민주주의의 유산이 자동적으로 우리를 폭정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지 않는다는 단언으로 시작한 뒤 첫 번째 교훈으로 ‘미리 복종하지 말라’를 꺼낸다. ‘예측 복종’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1938년 초, 독일에서 권력을 장악한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하겠다고 위협하고 오스트리아 총리가 그에 굴복한 뒤 벌어졌다. 오스트리아 나치는 유대인들을 붙잡아 거리에 새겨진 독립국 오스트리아의 상징을 지우게 했다. 나치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은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았고, 유대인 재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역사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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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베이비> 감독 톰 맥그라스 / 제작연도 2017년 / 상영시간 97분 / 개봉 5월 3일
드림웍스
지금이야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시장의 최강자로 우뚝 섰지만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슈렉>과 <쿵푸팬더>를 연거푸 성공시킨 드림웍스의 내공이 만만치 않았다. <슈렉> <마다가스카>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등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앞세워 웃음을 끌어내는 게 특기다. 캐릭터를 강조하는 작법이라든지,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화려한 연출법은 <트롤>(2016), <보스 베이비>로 이어지는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보스 베이비>의 연출은 <마다가스카> 세편의 시리즈를 연출한 톰 맥그라스가 맡았다. 동물들의 좌충우돌 모험기가 <보스 베이비>에선 제어 불가 아이들의 난장 축제로 바뀐 느낌이다.
[스페셜] 아이들은 통제불능 - <보스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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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비밀의 숲> 감독 켈리 애스버리 / 제작연도 2017년 / 상영시간 89분 / 개봉 4월 28일
스머프 마을의 진짜 비밀
스머프는 1958년 벨기에 만화 잡지에 첫 등장한 이후 1981년 미국 <NBC>에서 TV만화로 방영되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똘똘이, 투덜이, 덩치, 주책이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스머프 마을은 사실 이상적인 공동체를 형상화하고 있다. 파파 스머프를 중심으로 모든 스머프들의 이름은 사회에서의 역할을 상징한다. 그림을 그리면 화가 스머프, 빵을 만들면 제빵사 스머프, 수영을 하면 스쿠버 스머프라고 부르는 것이다. 주요 캐릭터인 4인방도 마찬가지인데 똘똘이는 과학자, 덩치는 육체미 등을 압축한 캐릭터다. 심지어 덜렁대며 실수를 연발하는 주책이, 소문을 퍼트리는 오지라퍼, 항상 불만을 늘어놓는 투덜이까지도 쓸모없다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이라고 보는 것이 스머프 마을의 미덕이다.
스머패티는 누구일
[스페셜] 파란 세계가 넓어졌다네 - <스머프: 비밀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