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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상처 입는 날들이 더 많아. 모두가 즐거운 한때에도 나는 늘 그곳에 없어.’ 만인의 첫사랑 BGM인 델리스파이스의 곡 <고백>의 한 구절처럼, 첫사랑은 낭만보다 아픔과 후회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영화는 한 고등학교 교정을 배경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그 순간’을 겪고는 짝사랑으로 속앓이하는 소년 소녀들을 그린다.
주인공 히나(아사쿠라 모모)는 중학생 때 만난 선배 코유키(요나가 쓰바사)에게 반한다. 그와 같은 고등학교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한 끝에 입학에 성공한 히나. 그러나 선배와의 사이가 소원해질까 고백을 망설이던 사이, 히나는 그가 자신이 아닌 다른 상대를 짝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그런 히나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는 이가 있으니,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 코타로(하나에 나쓰키)다. 이처럼 히나와 그 주변 인물들의 짝사랑 전개도는 일방적인 화살표만 가득한 형국이다. 상대방이 내가 아닌 누군가로 인해 속상해하는 모습을 지켜보
첫사랑의 성장통 <좋아하게 되는 그 순간을~고백실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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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 아귀 엔지와 할 줄 아는 말이라곤 ‘포포포포’가 전부인 내성적인 복어 포포는 어느 날 상어들이 출몰하는 해역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친구인 문어 올리가 상어떼의 습격으로 실종되는 것을 목격한다. 엔지와 포포는 의리 넘치고 용감한 가오리 레이와 함께 올리를 찾아나선다. 엔지, 포포, 레이는 여러 해양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바다 구석구석을 모험하며 올리의 행적을 좇는다.
<언더더씨>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애니메이션이다. 해양다큐멘터리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영화는 바닷속 풍경을 담은 실사 영상과 애니메이션 영상을 결합해놓았다. 이를테면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바다의 무법자로 불리는 라이언피시의 실제 모습을 다큐멘터리 화면으로 보여주고 라이언피시의 특징을 말로 설명하는 식이다. 공룡보다 먼저 지구상에 살았다는 물고기의 오랜 역사부터, 바다거북의 종류, 고등어들이 떼지어 다니는 이유 등 해저 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애니메이션 <언더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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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모든 밤이 <미드나잇 인 파리>(2012)처럼 낭만적이지는 않다. 파리 극장 운영주 루이지(에두아르 바에르)와 동행하면 누구보다 피곤하고 소란스런 밤을 보낼 테니까. 대책 없이 낙천적인 성격으로 극장 매니저 나웰(오드리 토투)의 분노를 사는 그는 직원들의 파업으로 연극을 올리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밀린 임금과 무대에 설 원숭이를 찾아 파리 시내를 헤매게 된 루이지. 그의 여정에 인턴 직원 파에자(사브리나 와자니)가 동참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루이지는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다. 밤새 술집을 전전하며 친구에게 허풍을 치고, 없는 돈은 부도 수표로 메우기 일쑤다. 루이지의 이런 행동은 늦게까지 반복되고, 결국 상황을 수습하고 마음 상한 직원들을 달래는 것은 파에자의 몫이 된다.
우스운 사실은 다음날이 되자 기적처럼 모든 일이 정상궤도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루이지가 처음부터 그린 그림인지, 기막힌 행운이 겹친 결과인지는 모른다. “루이지를 다 안다고 생각했어요?”
파리는 여전히 모든 이에게 마법 같은 밤이 허락되는 장소 <파리의 밤이 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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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부동산부 기자 줄리아(제시카 론디스)는 담당 일보다 범죄사건에 관심이 더 많다. 어느 날 그녀는 회사에서 이상한 전화를 한통 받는다. 신원미상의 남성이, 자신이 줄리아의 언니를 죽였다고 자백한 뒤 전화를 끊는다. 이것이 사실임이 곧 밝혀진다. 살인 현장에 남아 있던 살인자는 그대로 체포된다. 장례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집은 경매에 넘겨지고, 범죄가 일어난 방은 통째로 뜯겨나갔다. 집을 매매한 이를 수소문하던 줄리아는 이와 비슷한 사건과 관계된 자의 이름이 크론이고 그와 관계된 피해자들이 모두 뉴잉글리시 출신임을 확인한다. 설상가상 뉴잉글리시에서부터 언니의 죽음이 기록된 비디오테이프를 받은 줄리아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한 뉴잉글리시로 향한다.
‘우리 집이라는 불편한 소유물 안에서 거주가 아니라 투옥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격언에서 출발하는 이 영화는 짐짓 집에 관한 사유를 담은 듯 무게를 잡는다. 인용이나 대사를 통해 표현되는 철학은 그러나, 서사와 조응하지 못
범죄가 일어난 방은 통째로 뜯겨나갔다 <다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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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국방부가 경상북도 성주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자 성주 군민들은 ‘파란나비효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평화를 상징한다는 파란색 나비 리본을 만들어 성주뿐 아니라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영화는 다양한 연령층의 성주 군민, 특히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사드 반대 투쟁에 목소리를 내는 걸 좇으며 군민 내부의 온도차를 전한다.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성주에서 지지 정당을 바꾸게 된 사연, 성주 사드 배치가 안보 논리가 아닌 지역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며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높이는 문제라는 데로 생각이 뻗은 계기 등이 담겼다.
영화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촬영분을 편집한 결과다. 진행형인 사드 문제를 직접적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가장 빠르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군민들 내 세대적, 정치적 입장 차를 확인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한국적 여성성/남성성 혹은 성역할이 어떤 식으로 운동에 임하는 이들의 의지와 태도를 결정하
“우리 아이들이 있는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됩니다!!” <파란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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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회사의 전화상담부에서 일하던 메이(에마 왓슨)는 친구 애니(카렌 길런)를 통해 대기업 ‘더 서클’의 면접 기회를 얻는다. 투명한 유리로 된 벽과 문을 지나 오픈된 공간에서 이뤄진 일대일 면접에서는 지원 동기, 비전 따위의 두루뭉술한 질문 대신 ‘성찰 vs 소통’ 같은 양자택일의 문제 혹은 안내데스크 직원의 이름 같은 예상 못한 질문이 쏟아진다. 고객경험부에서 일하게 된 메이는 이제 전화 대신 문자로 고객을 만난다. 물론 예전보다 업무는 수월해졌지만, 매번 고객만족도를 조사해 그것이 곧 자신의 점수가 된다는 점은 살 떨린다. 메이는 87점으로 초짜치고는 양호한 점수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회사는 업무 능력을 넘어서 오픈된 인간을 요구한다. CEO 에이몬(톰 행크스)이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씨체인지’라는 이름의 무선 카메라가 얼마나 세상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지 힘주어 말했다는 것이 상징적이다.
SNS 시대의 명암을 조명한 영화들은 많지만, <더 서클&g
SNS 시대의 명암을 조명한 영화 <더 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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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 마르케 / 출연 알렉산드라 스튜어트 / 제작연도 1982년
영화를 대하는 나의 태도는 다큐멘터리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 2009년 봄학기 ‘다큐멘터리 역사’를 수강하면서 많은 작품을 보게 되었고, 이후 다큐멘터리의 언어에 대해 조금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경천동지’까지는 아니지만 ‘상전벽해’와 같은 경험이었다. 그즈음 나는 구조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던 한국영화계에 질려 있었다. 엇비슷한 상업 극영화들에 갈증을 느끼던 때, 다큐멘터리는 나의 편향된 영화 관람 이력에서 하나의 돌파구가 되었다. 크리스 마르케의 <태양 없이>는 그런 나의 변화를 이끈 기폭제가 된 작품 중 하나다.
<태양 없이>의 내레이션은 충격적이다. 산도르 크리스나라는 인물이 쓴 편지를 한 여성이 읽고 거기에 주석을 덧붙인다. ‘사실의 기록’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이러한 형식은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의 가정들에 질문을 던진다. 또 파편화되고 분절적인 몽타주 형식은
[내 인생의 영화] 한선희의 <태양 없이> 영화, 나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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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일기에 <원더우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임신 기간을 제목으로 삼았다는 점은 같지만 <24주>는 <나인 먼쓰>의 대척점이다. 성공한 스탠드업 코미디언 아스트리드(율리아 옌치)는 행복하게 기다리던 태내의 둘째 아이가 이중고를 안고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24주>는 어떤 경우에도 생명의 소중함을 예찬하는 매끈한 휴먼 드라마로 흘러가지 않는다. 남편과 어머니는 긍정적 격려를 보내지만, 매순간 체내에서 아이를 느끼고 출산 후에는 더욱 강력하게 아이의 운명과 연결될 아스트리드는 누구도 공유할 수 없는 고뇌 속에 혼자다. 아네 초라 베라헤트 감독은 조산아들이 체감하는 세계와 유사하게 디자인된 병동에서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시각화한다. 그녀와 아기를 더없이 사랑하는 남편이 동행했지만 그와 유리문으로 분리되자마자 아스트리드는 미지근한 물 같은 적막속을 혼자 걷는다.
06/04
21세기 슈퍼히어로영화에 제3막이란 무엇일까. 7부 능선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캐츠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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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序)_“한국 애니메이션의 큰 별이 졌다”
다른 표현을 생각해보았지만 결국 글의 시작으로 이 문장을 대체할 수는 없었다. 신동헌 감독은 분명 ‘큰 별’이다. ‘큰 별’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다른 뭇 별들에 비해 크기와 밝기가 엄청나다는 뜻도 있고, 모든 별들에 시기적으로 앞섰으며 그로부터 다양한 별들이 나오게 되었다는 뜻도 있다. 그리고 모두가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의지하는 별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독자 대부분은 신동헌 감독의 동시대 관객은 아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 대다수에게 신동헌 감독은 ‘이미’ 전설로 자리하였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째서’ 그 반열에 오르게 되었는지 알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은 일종의 양면성을 갖는다. 한편으로 ‘최초’라는 역사적 시원(始原)으로서의 의미 부여가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아득한 옛날’이라는 좁힐 수 없는 시간대의 간극이 놓여 있다. 그러니까 신동헌이
[스페셜] 한국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 <홍길동> 만든 신동헌 감독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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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아시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옥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옥자>에서 미란도 기업의 CEO 루시/낸시 미란도를 연기한 틸다 스윈튼, 루시와 낸시 미란도 사이에서 움직이는 프랭크 도슨 역의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동물해방전선 ALF 멤버 케이 역의 스티븐 연, 블론드 역의 대니얼 헨셜, 미자 역의 안서현, 미자의 할아버지 희봉 역을 맡은 변희봉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고향에 온 기분이다. 아름다운 <옥자>를 고향인 한국에 데리고 온 느낌이고, 이제는 우리가 다 한국 영화인이란 생각이 든다.” 틸다 스윈튼의 첫 인사말에서부터 <옥자>에 대한 이들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와 뉴욕 프리미어 행사에 다녀온 소감은.
=변희봉_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기는 것 같다. 세상에, 내가 별들의 잔치를 보고 왔다. (웃음) 칸에서도 한 얘기지만, 70도로 기운 고목나무에 꽃이 핀 기분이다
[스페셜] <옥자> 국내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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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돼지 옥자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영화에 대한 궁금증은 곧 캐릭터 옥자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곤 했다. 알려졌다시피 봉준호 감독은 작명 과정에서 옥자에게 “촌스러운 이름”을 붙이고 싶어 했다. 희봉(변희봉)이 손녀의 이름을 미자(안서현)라 지은 마당에 한갓 가축인 돼지의 이름을 세련되게 지을 리는 만무했을 테니까.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동물의 이름으로 촌스러운 이름이 쓰이는 불협의 화음을 봉준호 감독은 내심 즐겼을 것이다. 옥자의 생김은 코끼리와 하마와 돼지를 두루 닮았다. 얼굴은 “순하고 억울하게 생긴” 수생동물 매너티를 참고해 디자인했다. 봉준호 감독은 “돼지만이 가진 아름다움과 자존심이 있는데 돼지만큼 식품으로만 인식되는 동물이 없다. 사람들은 돼지를 항정살, 목살, 삼겹살로만 생각한다”고 돼지의 억울함을 대신 피력하기도 했다. 실제로 영화는 둔한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돼지-옥자에게 놀라운 운동신경과 빠른 판단력을 주었다. 절벽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한 미
[스페셜] 알고 보면 좋을 <옥자>에 관한 다섯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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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전례없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옥자>가 6월 29일 전세계 190개국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국내에선 3대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극장에서도 개봉한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옥자>는 넷플릭스가 제작비 5천만달러를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사로 합류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슈퍼돼지 옥자를 지키기 위한 미자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는 <옥자>는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자본주의 시대의 탐욕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누군가에겐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누군가에겐 값싸고 맛있는 소시지로 환원되는 세상을 풍자하는 온갖 ‘의미’들이 영화를 가득 채운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옥자>를 위해 <옥자>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5개의 질문으로 정리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틸다 스윈튼, 변희봉, 안서현, 스티븐 연
[스페셜] 봉준호 감독의 <옥자>, 공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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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화계의 노장 영화인 두명이 합세한 영화 <인 타임스 오브 페이딩 라이트>가 6월 초 개봉했다. 메가폰을 잡은 동독 출신 중견 감독 마티 게쇼넥을 차치하더라도 주연을 맡은 76살의 배우 브루노 간츠와 시나리오작가 볼프강 콜하제라는 이름만으로 이 영화가 어떤 작품인지 가늠할 수 있다. <베를린 천사의 시>(1987)에서 천사 다니엘 역으로 유명한 브루노 간츠는 이 영화로 올해 독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66살의 동독 출신 시나리오작가 볼프강 콜하제는 이미 동독 시절 <베를린 슈엔하우저 코너>(1957), <솔로 서니>(1980)로 진가를 인정받았고, 통독 후엔 <발코니에서 맞은 여름>(2005), <우리가 꿈꾸었을 때>(2015) 등으로 흥행과 작품성을 담보하기도 했다.
영화의 원작 소설인 오이겐 루게의 <빛이 사라지는 시간>은 2011년 독일 도서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다(2013년 국내에
[베를린] 배우 브루노 간츠, 시나리오작가 볼프강 콜하제가 함께한 <인 타임스 오브 페이딩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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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는 글입니다.
영화의 역사에서 가족과 여성의 주제가 모던 시네마로 진입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례로 결혼이란 소재를 어떻게 영화화했는지 보자. 여성과 결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전기 영화는 프랭크 카프라의 <우리들의 낙원>(1938)이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 영화를 보면 남녀가 결혼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을 비롯해 사회와 계층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순진한 무정부주의자 및 자유주의자가 우글거리는 집안과 냉혹한 자본주의자 집안 사이의 전투에서 살아남아야 여성은 자기 사랑을 결혼으로 확인받을 수 있다. 10여년 후 오즈 야스지로는 <만춘>(1949)을 연출한다. 여기서 결혼의 이슈는 홀아비와 외딸의 관계로 축소된다. <만춘>은 모던함을 지나 이상한 영화다. 결혼 이야기인데 결혼 상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결혼식도 묘사되지 않는다. 서로의 처지를 아는 까닭에 결혼 앞에서 마음 졸이는 부녀의 모
[이용철의 영화비평] <엘르>와 <토니 에드만>이 말하려는 것의 ‘일부’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