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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이하는 책 특집. 이번에는 영화책이다. 지난 1~2년간 새로이 출간된 영화책들 중에서만 골랐는데도 좋은 책들이 많았고 새롭게 추천할 만한 학자의 책도 있었다. 먼저 김영진 평론가가 하스미 시게히코의 <영화의 맨살>,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가 조너선 로젠봄의 <에센셜 시네마>를 추천했고 정지연 평론가가 <어둠에서 벗어나기>에 더해 <기록시스템 1800·1900>과 <광학적 미디어: 1999년 베를린 강의 예술, 기술, 전쟁>을 소개하며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과 프리드리히 키틀러를 소개해주었다. 김지훈 교수 또한 <해방된 관객>과 더불어 최근 여러 신간이 소개되고 있는 자크 랑시에르에 대해 안내해주었다. 김형석, 최은영 평론가는 각각 자크 오몽의 <영화작품 분석>과 노엘 캐럴의 <비평 철학>을 추천하며 비평의 입문 단계를 넘어서려는 독자를 위해 친절한 글을 써주었다. 끝으로 김보
[스페셜] 영화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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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신작 <됭케르크>로 워너브러더스와 2천만달러에 감독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흥행 수익의 20%도 추가 지급된다. 이는 2005년 피터 잭슨의 <킹콩>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할리우드 감독의 평균 연출료가 75만달러에서 150만달러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얼마나 파격적인 금액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반면, 올리버 스톤 감독은 야침차게 내놓은 신작 <스노든>의 낮은 흥행 성적에 상심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 3주차 만에 북미 박스오피스 10위로 순위가 떨어졌으며, 누적 수익은 1800만달러에 그쳤다.
[UP&DOWN]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됭케르크> 워너브러더스와 2천만달러 감독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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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오스카 레이스에서는 외국어영화상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016년 오스카상은 이변의 여지없이 <사울의 아들>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여한 바 있으나 올해는 승자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는 이자벨 위페르가 호연한 <엘르>를 출품작으로 선택했다. <엘르>는 한 여성이 자신을 성폭행한 괴한을 쫓으면서 벌이는 위험한 게임을 그려낸 스릴러로,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당시 <카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인 장 미셸 프로동,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인 뱅상 말로사에게 각각 별 다섯, 별 넷을 받았고 <씨네21> 기자들의 베스트 공동 1위에도 오른 작품이다. 독일은 칸영화제 당시 호평받았던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어드만>을 선택했다. 아버지와 딸 사이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가족 코미디인 <토니 어드만>은 8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독일영화로, 영화지 <스크린&
[해외뉴스] 2017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향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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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제작지원프로그램인 ‘Talent M&M’이 뮤지컬영화 기획안 공모를 시작한다. 공모 기간은 10월4일부터 12월4일까지이며, 중편(40~60분 이내) 1편 2천만원, 단편(20분 내외) 3편 각 600만원씩 지원한다. 제작지원을 받는 네 작품은 2017년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Talent M&M 섹션에서 상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himff.com) 참조. 문의 02-2230-6641.
*서울독립영화제2016이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office@siff.kr)로 접수하면 된다. 모집분야는 운영팀·상영팀·기록팀·데일리팀·관객심사단으로 데일리팀과 관객심사단 지원자는 1년 이내 개봉한 독립영화 리뷰, 기록팀은 본인의 촬영물을 함께 첨부하면 된다. 지원기간은 10월11일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www.siff.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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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제작지원프로그램 ‘Talent M&M’에서 뮤지컬영화 기획안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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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는 딸의 목숨값을 뺏기지 않으려는 노인의 절박함과 잔뜩 구겨진 인생을 새롭게 펴내고 싶어 하는 소녀 록키(제인 레비)의 집념이 지독하게 맞붙는 영화다. 십대 빈집털이범인 록키는 공범인 소년이 눈먼 노인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놓이자 혼자라도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입을 틀어막고 소리 없이 벽장으로 숨는 소녀다.록키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돈을 향한, 새 인생을 향한 욕망을 멈춰 세우지 않는다.
데뷔작인 <셰임리스> 시즌1에서부터 제인 레비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귀여운 거짓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해내는 당돌하고 발칙한 소녀였다. 그러나 곧 제인 레비는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던 <셰임리스>에서 급히 하차해 <ABC>의 <서버가토리> 원톱 자리로 망설임 없이 환승한다. 결과는 대성공. <서버가토리>에서 홀로 된 아버지와 함께 사는 지적이고 사랑스러운 외동딸 테사를 연기하며 제인 레비는 단숨에 메이저급 라이
[who are you] 호러의 샛별 - <맨 인 더 다크> 제인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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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다시피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에 의거하여 구성, 운영되는 조직이다. 영화발전기금 역시 영비법에 의거하여 조성되고 운영되는 영화 진흥 재원이다. 이 둘 사이의 관계는? (1)“기금은 제4조(영화진흥위원회의 설치)의 규정에 따른 영화진흥위원회가 관리·운용하되 독립된 회계로 따로 계리하여야 한다”가 정답이다. 그래서 영진위는 영화발전기금을 관리하기 위해 각종 규정과 지침을 명문화해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발전기금 보조금 관리규정”이 그것이다. 2015년 10월29일에 최종 개정된 보조금 관리규정은 각종 사업에 교부되는 영화발전기금, 즉 보조금을 지원,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살펴보니 이런 조항이 있다. “제4조(지원대상 및 지원제한) ① 보조금은 법 제25조 및 위원회 정관에서 정한 사업과 활동에 한하여 지원할 수 있다. ② 불법시위를 주최 또는 주도한 단체의 경우는 보조금의 지원을 제한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영화 블랙박스] “영화발전기금 보조금 관리규정”의 불법시위 관련 조항을 지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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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어떨 때는 일부러 이 책을 읽으려고 병원에 오기도 합니다. (웃음)” 지난 2013년 선종하신 하인리히 세바스티안 로틀러, 한국 이름 임인덕 신부 이야기다. 그는 독일 뉘른베르크 출신으로 지난 1965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이후, 1972년부터 경북 왜관수도원에서 선교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그는 분도출판사와 베네딕도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출판과 영화 등을 활용해 사목 활동을 벌이며 영화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 들어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십계> 연작,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거울> 등은 물론 ‘침묵 3부작’이라 불리는 잉마르 베리만의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겨울빛> <침묵> 등을 출시한 장본인이 바로 그다.
이후 심한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투병 생활을 했던 그에게 큰 힘이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신간 영화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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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오플랜
<재심>이 10월3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또 하나의 약속>(2013)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의 신작으로 정우, 강하늘이 출연한다. 2000년 전북 익산의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10년간 옥살이를 한 소년의 명예 회복을 위해 긴 싸움을 시작한 변호사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영화사 두둥
현빈, 유지태, 박성웅, 나나가 출연하는 <꾼>이 10월1일 촬영을 시작했다. 장창원 감독의 데뷔작이며 쇼박스가 배급한다. 세간을 발칵 뒤집어놓고 사라진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또 다른 사기꾼 황지성(현빈)과 대검찰청 특수부 검사 박희수(유지태)가 손잡은 한판 사기극.
라인필름
<하루>(가제)가 9월29일 크랭크업했다. 사고로 딸을 잃은 남자가 딸을 되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의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로 김명민, 변요한, 신혜선이 출연한다. 조선호 감독 연출.
[인사이드] 영화 <재심>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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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태풍 ‘차바’를 무사히 넘기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6일 개막했다. 영화제 정관 개정 이후 열린 첫 영화제인 만큼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개막식은 시종 차분했다. 임권택, 곽경택, <그물>의 김기덕, <밝음>의 술레이만 시세, <분노>의 이상일 감독과 배우 안성기, 한예리, 박소담, 와타나베 겐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가 맡았다. 설경구는 1999년 <박하사탕>이, 한효주는 2011년 <오직 그대만>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개막식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두 사람은 “영화제에 대한 부산 시민들과 영화인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한국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한국영화공로상은 프랑스 ‘포럼 데 이마주’의 로랑스 에스베르그 대표에게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그녀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를 향한 열정과 새로운 영화의 발견으로 가득하다. 영화
[국내뉴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막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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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1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전야제가 5일 부산 중구 비프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우측으로부터 문정수 前부산광역시장,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 김은숙 부산중구청장,김규옥 부산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태풍 차바의 매서운 비바람을 이겨내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개막작인 장률 감독의 흑백영화 <춘몽>을 시작으로 69개국에서 온 301편이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는 정관 개정을 거쳐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체제로 바뀐 뒤 맞는 첫 해다. 영화제는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분위기다.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짐 자무쉬의 <패터슨>,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 등 해외 영화제 화제작을 비롯해 <배드 걸> <신 없는 세상> <얄미운
[국내뉴스] 태풍이 와도 BIFF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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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의 ‘박카스 할머니’, 소영(윤여정)은 멋쟁이다. 위아래 진 소재의 ‘청청 패션’에 시스루를 입은 도발적인 룩부터 블라우스에 스웨이드 코트를 걸친 우아한 룩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한 소영의 의상을 책임진 것은 함현주 의상감독이다. 그는 <죽여주는 여자>가 “캐릭터의 비주얼이 주는 정서”가 중요한 영화라고 말한다. “소영은 천한 느낌에서 오는 애수가 있어야 하는 캐릭터다. 그런데 도회적이고 세련된 윤여정 선생님이 이 역할을 맡았다고 했을 때 정말 신나더라. 배우의 이미지와 다른 비주얼을 뽑아내는 건 재미있는 일이니까. 역시나 ‘옷빨’이 끝내주셨다. (웃음)”
그가 소영에게서 잡은 두 키워드는 “노동자 그리고 성”이었다. “소영은 65살인데도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다. 그래서 작업복이자 블루칼라라는 단어의 기원이고, 젊음의 상징인 진 소재를 활용해 ‘청청 패션’을 시도했다. 거기에 검은 시스루를 이너로 입어 도발적인 느낌을 더했다.” 또 소영이
[영화人] "인물의 히스토리를 표현하는 작업" - <죽여주는 여자> 함현주 의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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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B는 나의 음악적 고향이다. <떠나간 후에> <H에게> <그녀의 딸은 세살이에요> 등 015B의 몇몇 발라드를 나는 정기적으로 찾아 듣는다. 이 노래들은 모든 고독과 그리움과 청승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발라드’와 함께 015B를 들여다볼 수 있는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진보’다. 1990년대 개막과 함께 등장한 015B는 당대의 실험적이며 트렌디한 그룹이었다. 그들은 아직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던 유행을 앞장서서 흡수했고, 당시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전자음악을 파격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아주 오래된 연인들>의 경우, 하우스 사운드 자체도 낯선 데다 그 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주가 1분20초나 지속되었던 기억이 난다. 뜬금없지만 015B는 힙합 그룹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의 진보적인 면모가 ‘랩의 시도’로 연결되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마감인간의 music] 다시 들어보니 - 015B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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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이하 워너) 최재원 대표를 잠깐 만난 적 있다. 운영하던 제작사 위더스필름을 나와 워너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전작 <변호인>(감독 양우석, 2013)이 흥행하면서 비즈니스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되었음에도 워너라는 직배사의 현지 프로덕션에 도전하게 된 속내가 무척 궁금했지만, 당시 그는 말을 무척 아꼈다. 다만, “평소 제작자로서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워너에서는 시도해볼 수 있을 거”라는 그의 말은 지금도 생각날 정도로 무척 인상적이었다. 워너 한국 프로덕션의 새로운 수장이 되면서 다시 투자자가 된 그가 시도하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 일주일 동안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뉴욕 출장을 다녀온 그에게 만남을 청해 그때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마침 창립작 <밀정>이 지난 9월27일 70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한 덕분에 시차 적응도 잊은 채 곧바로 업무에 복귀한 최
[씨네 인터뷰] "기존의 시장 질서에 건강한 긴장감 부여하기 위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최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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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링글스, 야채레시피, 오레오, 오예스, 포카칩, 바나나킥, 콘빠, 땅콩샌드, 딸기웨하스, 칸쵸, 고소미, 빠다코코낫, 크라운산도, 꼬깔콘, 콘칩, 크런키, 오징어칩, 초코하임, 쿠크다스, 제크, 오징어집, 칸츄리콘, 레인보우곰스, 스타팜스, 감귤사랑, 예감, 다르다팝콘, 몸에좋은17차, 다이제스티브, 한라봉제주감귤, 가나마일드, 새우깡, 허니통통, 로스팜, 조지아캔커피, 사루비아, 하비, 맛밤, 야채크레커, 밤양갱, 호박 모나카….
손바닥 두개 너비의 얼굴 사진들 아래, 과자가 수북이 쌓여 있다. 평범한 얼굴들이 있고, 평범한 과자들이 있다. 누가 허니통통을 사랑했으며, 누가 칸쵸를 즐겨 먹었을까. 이 물음은 과거형으로 쓸 수밖에 없다. 사진 속 얼굴들은 이제 그것을 입에 넣을 수 없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세월호 유가족 몇분과 팽목항에 다녀왔다. 엄마들은 먼저 분향소에 들러 아이들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인사를 건네고, 사진 앞에 선물을 올려두기
[노순택의 사진의 털] 영인이의 축구화는 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