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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보람은 2015년 한 행사에서 네덜란드인 샬롯과 만나 친구가 된다. 어느날 보람이 샬롯에게 할머니가 한땀 한땀 바느질해 만든 생리대 주머니를 선물로 주는데, 어째 샬롯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샬롯은 초경 이후 생리대를 써 본 적이 없는 탐폰 사용자였던 것이다. 왜 한국에는 패드형 생리대가 일반적일까. 탐폰이 자리잡지 못한 이유가 삽입에 관한 여성들의 두려움 때문이라면 그 두려움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것은 순결주의와 과연 무관할까. 할머니는, 어머니는 생리혈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청소년들은 앞으로 어떤 도구를 사용하게 될까. 감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작은 경험에서 출발한 영화는 가깝게는 할머니 세대, 멀게는 고대의 여성들이 생리를 처리해온 방식의 변화상을 짚는 동시에, 여성의 생리를 불경한 것으로 인식해온 오랜 편견의 뿌리를 더듬는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하는 데 치중한 이 작품에서 가장
<피의 연대기> ‘여성의 몸’과 ‘생리’에 관한 범시대적, 범세계적 탐구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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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 주이치로(릴리 프랭키)는 번번이 빗나가는 일기예보로 악평이 자자하다. 그는 언제 밀려날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도 후배와 바람을 피우는 중이다. 아들 카즈오(가메나시 가즈야)는 운동을 그만둔 후 아르바이트로 버티고 있는 꿈만 큰 프리터다. 딸 아키코(하시모토 아이)는 빼어난 외모로 이목을 끌지만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 탓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엄마 이요코(나카지마 도모코)는 다단계에 속아 먹지도 못하는 물을 대량으로 구매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위기의 가족에 대한 흔한 드라마 같다. 하지만 중반 이후 영화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미시마 유키오의 1962년 발표한 동명의 SF소설을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이 영화화했다. 기묘한 분위기를 쌓아나가던 영화는 각자 다른 계기로 아빠는 화성인, 아들은 수성인, 딸은 금성인이라고 믿기 시작한 후 본색을 드러낸다. 자신들의 정체를 자각한 오스기 가족은 환경오염으로 망가져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별> 평범한 지구인 코스프레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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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소년 루돌프(라스무스 하디커)는 300년째 똑같은 생일 파티가 지겹다.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형을 따라나선 루돌프는 뱀파이어 사냥꾼에게 공격을 당한 형을 구출한다. 뱀파이어 사냥꾼 루커리는 루돌프의 가족을 잡기 위해 뒤쫓고 루돌프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미끼 역을 자처한다. 한편 뱀파이어 전설에 흠뻑 빠진 소년 토니(에이미 사빌레)는 부모와 독일을 여행 중이다. 도망 중인 루돌프를 발견한 토니는 처음엔 두려워하지만 이내 마음을 나누고 친구가 된다. 의기투합한 두 소년은 사냥꾼에게 붙잡힌 뱀파이어 가족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전세계 12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꼬마 흡혈귀>는 인기에 힘입어 연극, 뮤지컬, 실사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이를 최초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든 <리틀 뱀파이어>는 <슈퍼 배드3> <주먹왕 랄프>의 제작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은 이미 꽤 나왔는데 상
<리틀 뱀파이어> 뱀파이어 가족을 구하기 위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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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데이비드 코퍼필드> <위대한 유산> 등 위대한 문학작품을 남긴 19세기 영국의 대표 소설가 찰스 디킨스. 영화는 <크리스마스 캐럴> 집필기를 통해 찰스 디킨스의 인간적, 작가적 면모를 보여준다. 찰스 디킨스(댄 스티븐스)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커다란 성공 이후 발표한 3편의 작품(<마틴 치즐윗> <바나비 러지> <미국 인상기>)이 내리 망하자 슬럼프에 빠진다. 집안의 식구는 늘어나고, 돈 나갈 곳도 많은데, 출판사에선 차기작에 대한 계약금 선지급을 꺼려한다. 그러다 불현듯 떠오른 영감 하나.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신이 얼마나 혐오스럽고 이기적인지 깨닫게 되는 구두쇠 영감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이 자신의 걸작이 될 거라 장담하며 디킨스는 직접 책 출판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소설 속 인물인 스크루지 영감이 눈앞에 나타나고, 스크루지 영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찰스 디킨스의 인간적, 작가적 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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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판매원 서영(장리우)은 손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는다. 화를 내는 것도 지친 상사 앞에 서영은 기계적으로 무릎을 꿇는다. 서영은 몰래 마트 창고에 숨어들어 영양제를 훔친 뒤 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에게 간다. 병원에 당도하자마자 밀린 병원비 독촉을 받은 서영은 고이자 대출로 병원비를 갚는 데 무력하게 동의한다. 병실의 엄마는 다른 환자들과 음악을 틀어놓고 에어로빅에 한창이다. 엄마 자리에 방치된 음식을 몽땅 쓰레기통에 버린 서영은 마치 선고라도 하듯 엄마에게 사라져달라고 말한다. 지체장애를 지닌 서영의 오빠는 강박적으로 채소를 다듬고 재봉을 한다. 엄마의 실종 소식을 들은 오빠는 서영이 언젠가 자신도 버릴 거라 여긴다.
‘병든 엄마와 장애를 가진 오빠를 부양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는 여자’, 서영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장에서 흔히 상상되는 표현이 캐릭터에게서 몽땅 거세되어 있다. 서영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과묵함을
<파란입이 달린 얼굴> ‘병든 엄마와 장애를 가진 오빠를 부양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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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라는 과거의 이력을 빌미 삼아 체육관을 전전하면서 스파링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간다.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하필 빗길에 미끄러진 차에 부딪혀 병원 신세까지 진 조하는 우연히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엄마 인숙(윤여정)과 조우한다. 과거에 엄마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복동생 진태(박정민)를 혼자 키우기 위해 자신을 버렸던 것. 오갈 곳 없던 조하는 어쩔 수 없이 엄마의 부탁을 받고 집에 들어와 잠시 머물게 되는데, 그때부터 비범한 피아노 실력을 가졌으나 평범한 일상생활은 불가능한 진태와의 희한한 동거가 시작된다.
조하와 진태가 만들어내는 일상의 풍경은 특별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진태로 인해 크고 작은 사건의 연속이다. 영화는 조하가 길을 걷거나 버스를 타거나 어디를 가든 항상 아이처럼 보살펴야 하는 진태와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려 한다. 하루아침에 생면부지의 동생이 생기고 또 엄마를 대신해
<그것만이 내 세상> 서로 다른 두 형제의 불편한 동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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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독일이 프랑스 등 유럽국가를 차례로 침공하면서 영국 정부는 큰 혼란에 빠진다. 영국군 역시 큰 피해를 입었을 뿐 아니라 본토까지 공격받을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국가적 위기에 윈스턴 처칠(게리 올드먼)이 극적으로 총리에 임명된다. 국왕(벤 멘덜슨)을 포함해 총리로서의 자질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처칠은 어려움 속에서도 독일과의 전면전을 다짐한다. 그러나 전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급기야 다른 정치인들은 독일과의 굴욕적인 ‘평화 협정’을 제안한다.
<어톤먼트>(2007) 등을 연출했던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 <다키스트 아워>는 최악의 시기에 총리에 임명된 윈스턴 처칠이 독일과의 전쟁을 결정할 때까지 겪은 사건들을 그린 작품이다. 게리 올드먼이 처칠을 연기해 큰 관심을 받았으며, 올해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20세기 정치사에서 처칠만큼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그는 2차대전을
<다키스트 아워> 덩케르크 작전, 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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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로버트 레드퍼드 / 출연 크레이그 셰퍼, 브래드 피트, 톰 스커릿, 브렌다 블레신, 에밀리 로이드 / 제작연도 1992년
어려서부터 물고기를 좋아했다. 어머니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때에는 항상 물고기였고, 처음으로 읽은 한자는 ‘釣’(낚을 조)였다. 한자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저 한자를 필사적으로 외운 이유는 외삼촌과 여행을 다닐 때 저 한자를 알고 있으면 유료 낚시터를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대나무 낚싯대에 연어알을 끼워 양식한 무지개 송어를 낚는 ‘손맛’ 낚시터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내 의지로 취미를 가질 수 있을 때 자연스레 낚시를 골랐다. 10대 때 어린 막냇동생을 데리고 무작정 한강으로 버스를 타고가 루어낚시를 한 기억이 있다. 조악한 채비에 캐스팅을 할 줄도 몰랐지만 물가에 서서 보이지 않는 물고기를 기대하는 그 기분은 짜릿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고 돈도 들고 시간도 드는 낚시를 지속하기 어려운 날들이 계속됐다.
정창욱의 <흐르는 강물처럼> 그게 브래드 피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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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토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탠저린>과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숀 베이커 감독은 미국의 경제사회적 주변부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발견하되, 고발하거나 동정하는 외부자의 관점을 멀리한다. 공간을 쓰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그의 각본과 카메라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이 매일 들락거리는 장소가 드라마의 무대임을 잘 알고 있다. 매춘으로 생계를 잇는 트랜스우먼 단짝 신디(키타나 키키 로드리게즈)와 알렉산드라(마이야 테일러)의 고단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담은 영화 <탠저린>에서, 진실이 드러나고 기적 같은 위안이 찾아오는 공간은, 플라스틱 일회용품으로 가득찬 도넛 가게와 클럽 화장실 그리고 썰렁한 코인 세탁소다. 별도의 세트 없이 다섯편의 저예산 장편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의 공력이 조용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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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신의 한수’란 소리를 들었지만,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은 <고스트 스토리>를 촬영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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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입이 달린 얼굴.’ 이 미스터리한 제목의 의미를 영화는 마지막까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영화 작업을 할 때 제목을 빨리 정하는 편이다. 그런데 유독 이 영화는 그럴 수가 없었다. 시나리오를 다 썼을 때 한 여자의 얼굴이 불현듯 떠올랐다. 유화 물감을 두껍게 덧칠한 느낌의, 파란 입이 달린 얼굴이었다. 입술이 아니라 입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그건 굉장히 추상적인 느낌의 이미지였다.”
김수정 감독이 떠올린 ‘파란입’을 가진 여성. 그녀가 이 영화의 주인공 서영(장리우)이다. 병든 어머니와 장애인 오빠를 둔 그녀의 삶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서영은 뭇 한국 독립영화에서 보아왔던 불우한 여성 캐릭터들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다. 그녀의 목표는 이 정글 같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다. 병든 어머니의 병원비를 더이상 내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는 천하의 불효자식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작업복을 빌려 주지 못하겠다는 동료의 외면에 브래지어 차림으
[여성감독②] <파란입이 달린 얼굴> 김수정 감독 - 불편한 정서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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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다룬다면 몽정도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 혹은 탐폰 광고하려고 영화 찍었냐. 이런 댓글을 읽을 때마다 ‘현타’가 오죠.”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의 극장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김보람 감독의 말이다. ‘본격 생리 탐구’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이 영화는 지난 2017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을 수상한 화제작이었다. 인류의 절반이 경험하고 있지만 아무도 소리내어 얘기하지 않는 ‘생리’에 대해, <피의 연대기>는 지역과 문화, 역사와 종교, 세대와 직종을 가로질러 다양한 담론을 펼친다. 말하자면 ‘월경에 관한 종합백과사전’ 같은 영화라고 할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피의 연대기>는 생리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관객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극장 개봉은 또 다른 장벽을 실감하게 했다고 김보람 감독은 말한다. “생리가 특별한 일도 아닌데, 별거 아닌 일로 굳이 영화까지
[여성감독①] <피의 연대기> 김보람 감독 - 생리를 생리라고 말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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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모든 남성 후보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제75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감독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내털리 포트먼은 모든 후보가 남성감독만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국영화계도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여성감독의 영화는 물론이고 여자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조차 드물었던 지난 2017년의 한국영화계를 떠올려보자.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충무로 상업영화의 불균형한 성비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른 지면을 통해 말할 기회가 있을 듯하다. 이 지면에서는 독특한 감각의 영화를 들고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친 두 여성감독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영화 <파란입이 달린 얼굴>의 김수정 감독과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의 김보람 감독이 그들이다. 41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파란입이 달린 얼굴>), 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피의 연대기>)을 수상하며 독립영화계에서 일찌감치 화제가
여성의 입으로 말하게 하라, 카메라를 든 여성감독들 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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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감독의 장남이 기념전을 찾았다고 들었다.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구성을 잘했다고 좋아해주셨다.
-기념전을 준비하면서 김기영 감독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점은 뭔가.
=김기영 감독 하면 그로테스크한 면모가 많이 부각됐었는데, 그의 영화들을 다시 보니 지금 봐도 세련된 영화언어를 구사한 작품들이었다. 조감독을 거의 두지 않고 시나리오부터 포스터 제작, 주제곡, 소품, 미술 등 거의 혼자서 작업하셔서 장면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구성됐다. 삶과 영화가 구분이 안 될 만큼 1년 내내 영화만 생각하고 준비하는 삶을 사셨더라.
-이번에 새롭게 다가온 작품이 있다면.
=<느미>(1979). 1980년대 초반 코리안 뉴웨이브의 단초로서 재평가가 필요한 작품으로, 배우 장미희씨가 말을 못하는 느미 역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촬영, 편집, 음악 등 영화의 스타일을 보면 김기영 감독님이 새로운 형식을 많이 고민하셨던 것 같다.
-기념전을 준비하면서 어
[김기영 기념전] 정종화 한국영화사연구소 선임연구원 - 김기영 감독의 영화언어를 재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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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감독님은 괴물이다. 용모부터가 그렇다. 6척의 큰 키와 거구의 몸체, 평생 감지 않은 우수수한 머리… 부릅뜬 가재 눈, 그리고 늘 경계하고 불안한 눈빛으로 타인과 사물을 본다.” 김기영 감독 인터뷰집 <24년간의 대화>에서 유지형 감독은 대선배 김기영 감독을 기괴하게 묘사했다. <화녀>(1971)를 찍을 때 “쥐를 출연시키기 위해 집에서 사육하고 훈련까지 시켰고, 열댓 마리의 하얀 쥐를 까맣게 칠해서 촬영했으며, 촬영이 끝난 뒤 쥐들이 번식해 수백마리로 늘었다”(김기영 감독의 아들 김동원)는 일화만 봐도 김기영 감독은 괴짜였다.
생전 김기영 감독은 35년 동안 32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1960년대 유명한 감독들이 1년에 10편씩 만들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작품 수가 그리 많지 않다. 필모그래피에서 빨간 줄로 따로 표기된 영화 11편은 김기영 감독이 이연호 <키노> 편집장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꼽은 자신의 대표작이다. <양산도>(1955), <10대의
한국영상자료원 김기영 20주기 기념전 ‘하녀의 계단을 오르다’를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