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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 입구의 진풍경은 무가지를 나눠주고 그것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지하철 객실의 선반에는 읽고 버린 무가지와 조간신문들이 쌓여 있었다. 지하철역 앞에서 받은 무가지를 다 읽고 선반 위의 신문들 중 하나를 골라 펼쳐보던 나는 창간한 지 얼마 안 된 신문 <스포츠 투데이>의 만화 연재 페이지에 <고우영 수호지>가 새롭게 연재되는 것을 보았다. 과거 <일간 스포츠>에서 연재를 하다 외압에 못 이겨 연재를 중단한 지 20여년 만에 다시 연재를 시작한 것인데 과거 연재를 중단한 부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싹 다시 그린 것이었다. 게다가 1970년대 <일간 스포츠> 연재 당시 신문 한 귀퉁이 협소한 지면에 실렸던 모습이 아니라 신문 한 페이지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넓고 여유로운 화면은 물론 과거에 비해 만화 검열의 압박이 많이 사라진 시대에 새롭게 그려진 <고우영 수호지&g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고우영 수호지>의 여러 판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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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본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이미지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별로 없다고 답할 것이다. 영화에서 숨 막히는 이미지를 만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설령 그런 이미지를 보더라도 ‘CG로 작업했겠지, 뭐’라고 짐작하고 넘어가는 게 고작이다. 반면 인상 깊었던 몇몇 뮤직비디오는 있다. 솔란지의 <하늘의 학>(솔란지와 앨런 퍼거슨이 공동 연출), 라디오헤드의 <데이드리밍>(폴 토머스 앤더슨 연출), 데이비드 보위의 <라자루스>(조한 렝크 연출), 비욘세가 앨범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중편영화 <레모네이드> 등이 보여준 창의력과 신선함, 용기, 사려 깊음은 잊을 수 없다. 특히 나를 놀라게 했던 뮤직비디오는 제이미 엑스엑스의 <가쉬>다. 로맹 가브라스가 연출한 이 뮤직비디오는 음악사이트 ‘피치포크’의 평대로 ‘대체 어떻게 만들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브라스는 경이로움이 평범한 사람들의 몸에서 발산되는 것임을 안다. 누구의
[이용철의 영화비평]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팡파르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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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보내며 2017년을 전망하는 음악을 얘기해야 마땅하겠지만 나는 본래 미련이 많은 성격이다. 머뭇거리며 고민을 거듭했고, 그리하여 얻은 결론은 이 아티스트만큼은 짚고 넘어가야 마땅하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꽤나 후회할 게 분명하니까 말이다. 일단 이 글을 읽기를 잠시 멈춘 뒤 바로 이 뮤지션, 마이클 키와누카의 <Love & Hate>를 검색해 들어보기 바란다. 이 음악은 그냥, 듣는 이들에게 직관적으로 가서 닿는 걸작이다. 섬세하고, 우아하며, 강렬하고, 압도적이기까지 한 이 10분짜리 대곡 하나에 매달려 하루를 보냈던 기억을 결코 잊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왔듯이, 음악은 어쩌면 언어로 형상화될 수 없는 성질의 예술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 같은 음악평론가라는 족속들은, 대개 이런 음악 앞에서 자신의 무력감을 느끼고는 한다. 그러나 이 무력감은 슬픔이라기보다는 기쁨쪽에 가깝다. 위대한 음악이 아직도 써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쁨, 그
[마감인간의 music] 2016년의 베스트 - 마이클 키와누카, <Love & H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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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는 ‘금수저’에게 정규직 자리를 빼앗긴 비정규직 교사를 주인공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모든 걸 가진 이와 그에게 남은 자존감마저 빼앗겨야 하는 주인공, 그들의 욕망의 매개가 되는 소년이라는 삼각 구도의 역학 관계 속에서 파국의 드라마를 그려낸다. 사회안전망에서 탈락되지 않으려 발버둥치던 <거인>(2014)의 소년 영재(최우식)를 기억한다면, 김태용 감독이 언제나 계급의 벼랑 끝에 자리한 이들을 생생하고 기민하게 묘사해온 감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부표 끝에 가까스로 매달려 가라앉지만 않으려던 아이는 <여교사>에서는 형형한 눈빛을 하고 내 자리를 밀어낸 이와 함께 기꺼이 침몰하려는 인간이 된다. 영재부터 효주(김하늘)까지, 절박한 인물의 민낯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사회의 폐부를 들춰내는 김태용 감독을 만났다. 영화와는 달리 밝고 상냥했던 그와 <여교사>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전한다.
-두 번째 작품이다. 첫 장편
[씨네 인터뷰] "여성 캐릭터의 또 다른 지평을 열어주는 영화가 됐으면…" - <여교사> 김태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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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Z> The Lost City of Z
감독 제임스 그레이 / 출연 톰 홀랜드, 찰리 허냄, 시에나 밀러, 로버트 패틴슨
1925년, 영국의 군인이자 스파이 퍼시 포셋 대령은 아들 잭을 데리고 ‘잃어버린 도시 Z’를 찾아 아마존 정글로 떠난다. 미지의 지역으로 가고 있다는 마지막 전보를 끝으로 퍼시 일행은 행방불명된다. 데이비드 그랜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퍼시 포셋 대령의 이야기는 실화다.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아서왕>에서 아서왕 역으로 캐스팅된 찰리 허냄이 퍼시 포셋을 연기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제임스 그레이를 필두로, 촬영에 다리우스 콘지, 편집에 존 애셀래드, 음악에 크리스토퍼 스펠만 등 <이민자>의 제작진이 뭉쳤다. 2017년 4월21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미지의 지역으로 가고 있다는 그들의 마지막 전보 <잃어버린 도시 Z> The Lost City of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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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서 나와 친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물론 진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물건 사기다. 우리에게는 실로 많은 물건들이 필요하다. 공기청정기 필터(얼마 전 전면 케이스를 열어젖혔더니 필터에 먼지 더께가 융단처럼 덮여 있었다)나 프린터 토너, 재활용품 수거용 봉투처럼 공용 물품에서부터 적당히 필요한 물건, 그리고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사소하고 예쁜 물건들까지. 우리는 거의 날마다 결제 버튼을 누르면서 어째서 이토록 많은 물건들이 필요한지 궁금해한다. 우리의 주머니 사정은 편차는 있지만 대개 비슷하다. 늘 아등바등하며 돈이 부족한 것은 정부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몇달간, 우리는 뉴스를 통해 얼마간은 정말로 그들 탓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의 주머니를 채워주지 않으리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어쨌거나 없으면 없는 대로, 물건 사기는 계속되고 있다. 며칠 전 한 친구가 배낭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친구가 고른 배낭을 살펴보았다. 노트북이 들어가는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쇼핑의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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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채우는 소리가 들린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시나리오가 추가로 출간됐다. <아가씨>(2016) 시나리오에 이어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함께 쓴 <친절한 금자씨>(2005),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박쥐>(2009)의 시나리오들도 각각 책으로 엮었다. 온라인 서점에선 <아가씨> 각본집을 제외한 다른 세권의 책을 한 세트로도 판매한다. 각본집을 펴낸 출판사 ‘그책’이 “4종 중 2권 이상 구매할 경우 각본집 표지 이미지로 만든 래핑 페이퍼 증정 이벤트도 곧 마련할 예정”이라 전했으니 기대해보자.
웰컴 투 라샤펠 월드
초현실주의 미학에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내는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이 한국에 도착했다. <데이비드 라샤펠: 인스케이프 오브 뷰티(INSCAPE OF BEAUTY)> 사진전이 서울 종로구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내년 2월26일까지 열린다. 네 구간으로 나뉜 전시에서 가장 먼저
[culture highway] 장바구니 채우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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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아요>는 우연한 만남들을 통해 마음의 온기를 전하는 영화다. 퀴어영화제작사 레인보우팩토리가 <원나잇 온리>(2014)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옴니버스 프로젝트 작품이기도 하다. 첫 번째 수록작 <애타는 마음>(소준문)은 통통한 택시운전사 춘길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 현준을 만나 하룻밤 동안 겪게 되는 마음의 행로를 따라간다. 게이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되 이를 유머러스하게 풀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처럼 작품은 시종일관 코믹하게 진행된다. 치명적 아름다움에 대한 탐미적 예찬을 매우 세속화된 방식으로 드러내는 격정 원나이트 로맨스물이기도 하다. 두 번째 수록작 <새끼 손가락>(김대견, 김현)은 인권단체에서 일하는 혁이 우연히 그곳을 찾아온 석과 재회하며 시작된다. 석의 이야기를 통해 혁은 과거 그들이 사랑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두근대던 첫사랑과 어찌할 수 없었던 마음의 균열을 고즈넉이 되돌아본다. 두 신인감독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사소한 환대와 공감의 순간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퀴어영화 <걱정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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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재팬호러를 이끌어왔던 <링>과 <주온>이 격돌한다. 비디오의 저주가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는 설정의 <링>에서 긴 머리의 사다코가 준 비주얼 쇼크는 상당했다. 귀신들린 집 모티브를 활용한 <주온>에서는 원혼 가야코의 그로테스크한 신체 움직임 못지않게 아동 토시오가 주는 섬뜩함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초능력 염사와 음울한 주박의 힘을 설파했던 사다코와 가야코는 이후 재팬호러의 강렬한 아이콘이 되어 자기복제적 후속편들을 만들어내며 고정 팬을 양산해왔다. 시리즈를 지속해온 각 영화들이 <사다코 대 카야코>에서 만났다.
우연히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한 유리(야마모토 미즈키)와 나츠미. 나츠미는 저주의 비디오를 시청한 후 기괴한 사건들에 직면한다. 친구 나츠미를 구하기 위해 유리는 퇴마사 케이조(안도 마사노부)를 찾아간다. 한편, 폐가 옆으로 이사온 스즈카(다마시로 디나)는 그 집에서 일어난 흉흉한 사건의 이야기를 들은 후 종종
한국의 올드 호러팬들에게 향수감 이상의 무엇을 선사할지는 의문 <사다코 대 카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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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한 겔다(박지윤)와 카이(이재범) 남매는 사람들에게 무용담을 들려주며 지낸다. 겔다는 후대에 자신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카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 자리에서 언성을 높여 싸우고 결국 갈라선다. 겔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부모를 찾고 있다는 로렌(남도형)과 함께 길을 나선다. 겔다와 로렌은 어떤 소원이든 이뤄준다는 소원의 돌에 닿기 위해 금지된 구역에 발을 들인다.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모티브를 딴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전편 <눈의 여왕: 트롤의 마법 거울>이 트롤 캐릭터 올름의 사연에 주목한 스핀오프 버전이었다면 이번엔 시리즈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겔다와 카이 남매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영웅이 된 주인공들은 생계 문제로 고민하고, 유명세로 곤욕을 치른다. 성공한 모험담의 뒷이야기를 들추는 신선한 서두다. 소원을 이루겠다는 욕망 하나로
중요한 것은 능력의 여부가 아니라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의 문제 <눈의 여왕3: 눈과 불의 마법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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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가미시라이시 모네)는 어느 날 잠에서 깬 후 자신의 몸이 남자로 바뀐 걸 알게 된다. 같은 시간,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가미키 류노스케) 역시 이 기이한 상황을 겪고 있다. 서로에게 이어진 끈을 알게 된 둘은, 둘만의 규칙을 정하고 점차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서로 몸이 바뀌었지만 직접 대면할 이유도, 방법도 없는 두 사람. <너의 이름은.>은 이렇게 얄궂은 운명에 처한 둘이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상황을 통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거기에는 한 마을을 전멸시킬 정도의 끔찍한 참사였던 대화재를 되돌리려는 열망과 바람, 기적이라는 이름이 존재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과학으로 설명할 길 없는 일본 전통문화와 사춘기 소년, 소녀의 판타지를 결부시킴으로써 3·11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인들의 집단의 기억을 치유하는 희망의 노래를 들려준다. 미츠하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꼬이고, 엉키고,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고 그것이 무스비,
무너져내리는 세상을 향한 순수한 기도문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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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뮤지션 제임스(루크 트레더웨이)는 버스킹으로 그날그날 먹고사는 마약중독자다. 복지 프로그램을 신청해 약물중독을 극복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운좋게 복지사 벨(조앤 프로갯)의 배려로 임대주택까지 빌릴 수 있게 된 그는 다시 한번 새로운 삶을 꿈꿔본다. 어느 날 제임스는 집에 찾아들어온 길고양이 밥에게 하루치 식량을 나눠주게 되고, 다음날 상처입은 밥과 다시 만난 제임스는 전 재산을 털어 밥을 병원에 데려간다. 어쩌다보니 밥의 생계까지 책임지게 된 제임스는 밥을 굶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고자 한다. 밥과 함께 버스킹에 나서자 사람들은 제임스의 노래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 제임스는 희망을 얻고 노숙인 자활을 돕는 <빅이슈> 매거진의 판매원으로도 일한다.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제임스 보웬의 자활 수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한때 삶을 포기했던 남자가 건강한 자립에 성공하게 된 실화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웃의 실질적인 도
노숙인과 길고양이, 편견 없는 이웃이 연대하는 이야기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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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작곡가 이형(차태현)은 여자 친구에게 청혼하러 가던 길,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구천을 떠돌던 이형의 영혼은 임신한 여고생 말희(김윤혜)의 몸에 들어간다. 이후 그의 영혼은 이혼을 앞둔 중년 형사, 남다른 식탐을 자랑하는 노총각 교사, 치매 걸린 할머니의 몸으로 차례차례 옮겨간다. 이형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이형이 여러 육체를 옮겨다니느라 정신없는 사이, 의식불명 상태인 그의 진짜 육체엔 죽음이 다가온다.
<토끼와 리저드> 이후 주지홍 감독이 만든 두 번째 개봉작 <사랑하기 때문에>는 에피소드식 구성을 취한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이형이 빙의되는 인물들은 모두 애정 문제로 위기에 처한 상태다. 모든 에피소드는 하나같이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진심을 강조한다. 예상 가능한 전개로 익숙한 감동을 취하려 하는데 몇몇 에피소드는 마음을 흔드는 구석이 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그가 오인하는 대로 첫사랑을 연기하는
선하고 편안한 감동을 만들어내는 차태현표 가족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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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호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이들을 싣고 개척행성으로 향하는 초호화 우주선이다. 120년이 걸리는 장기간 항해를 위해 5천명의 승객과 258명의 승무원들을 동면 상태로 유도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컴퓨터가 상황을 통제한다. 그러나 운석과의 충돌로 인해 도착 4개월 전에 사람들을 깨우도록 프로그램된 장치에 오류가 생기고 출발한 지 30년 만에 승객 한 사람이 깨어나는 사고가 발생한다. 기계공인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은 90년 동안 우주선에서 홀로 살아야 하는 현실 앞에서 어떻게든 버텨보려 하지만 지독한 외로움만큼은 어쩔 수 없다. 막다른 곳에 몰렸던 그는 우연히 동면 장치 안에 잠든 아름다운 여인 오로라(제니퍼 로렌스)를 발견하고 작가인 그녀의 글을 읽으며 생의 의지를 회복한다.
<그래비티>(2013)나 <인터스텔라>(2014) 같은 우주 모험을 떠올리면 당황할 수도 있다. <패신저스>는 차라리 <캐스트 어웨이>(2000)나 &l
목적지에 확실히 도달하는 단단한 장르영화 <패신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