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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부활자>
제작 (주)영화사신세계, (주)바른손이앤에이 / 감독 곽경택 출연 김해숙, 김래원, 전혜진, 성동일, 장영남 / 배급 쇼박스 / 개봉 10월 예정
억울하게 살해당했던 진홍(김래원)의 엄마(김해숙)가 7년 만에 살아 돌아온다. 이런 믿기지 않는 사실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는데, 알고 보니 엄마는 전세계에서 89번째이자 국내 첫 번째 ‘희생부활자’(RV, Resurrected Victims,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로 판명된 것. 영화는 얼핏 보기에 SF나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설정 같지만, 이를 통해 진실을 찾아나서는 인물간의 미스터리한 관계에 주목하는 스릴러에 더 가깝다. 과학적으로 어떠한 해명도 할 수 없는 기이한 RV 현상을 눈앞에 두고 모든 정보를 차단하려는 국정원과 7년 전 그날 사건의 실마리를 얻으려는 경찰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 연출자 곽경택 감독의 이름만 들으면 영화에 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대체 이런 낯선 이야기를 어
[Coming Soon] <희생부활자>,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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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이제훈은 그와 함께한 배우들이 관객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현장을 보좌한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박열>(2017)에 이어 <아이 캔 스피크>까지 충무로에서 드물게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그들의 눈부신 순간을 옆에서 응원하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그는 명진구청 직원들에게 문제적 인물이라 불리던 옥분(나문희)에게 원리 원칙을 내세우며 꼼짝 못하게 하는 9급 공무원 박민재를 연기한다. <파수꾼>(2010)으로 영화인들과 관객에게 이제훈이 눈도장을 찍을 무렵, 이 배우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으리라. 이제훈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유망한 젊은 배우가 고민 끝에 찾아나간 어떤 길 중 하나다.
-영화를 공동제작한 심재명 명필름 대표의 설득으로 <아이 캔 스피크>를 함께하게 됐다고.
=<건축학개론>(2012)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다. ‘민재라는
<아이 캔 스피크> 이제훈 - 앙상블 연기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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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옥분은 동네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는 할머니다. 구청 민원 접수 외에 옥분이 열심인 일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영어 공부다. 옥분이 영어에 매달리는 이유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옥분을 연기한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가 “할머니가 될수록 할 일이 있어야 하고, 할머니가 돼서도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했다.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주는 해방감과 ‘할 수 있다’는 다짐이 준 안도감을 느끼며 촬영에 임했다는 나문희는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고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나는 연기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아이 캔 스피크>는 한명의 관객으로서 굉장히 반갑고 고마운 영화였다.
=그 말이 너무 고맙다. (웃음)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악몽이란 표현도 약한 것 같다. 악몽보다 더한 기억이 항상 짓누르고 있을 텐데. 연기자로서 그 아픔을 사실에 가깝게 표현해줄 수는 없을까, 그런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옥분은 입체적이고, 아주 재밌고 훌륭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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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분 할머니 같은 모습이 아니잖아요.” 사진 촬영을 위해 스타일링을 마친 나문희를 보고 이제훈이 웃으며 말했다. 온 동네 사람들의 일에 오지랖을 떠는 ‘문제적 인물’, <아이 캔 스피크>의 옥분과 나문희의 겉모습이 같을 수는 없을 테다. 깐깐해 보이는 안경을 끼고 단정한 옷만 입는 민재 역시 웃음이 많고 살가운 이제훈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제훈에 따르면 나문희는 “일상과 연기에 큰 차이가 없는” 배우이며 “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 저렇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촬영현장에서 틈틈이 스탭과 기자들을 챙기던 두 배우의 배려와 긍정적인 기운은 <아이 캔 스피크>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아픈 과거를 가진 피해자를 다루는 사려 깊으면서 연민에만 머물지 않는 새로운 태도를 보여준 <아이 캔 스피크>가 가진 힘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던 나문희, 이제훈과의 만남을 전한다.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이제훈 - 힘 빼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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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판결문에 등장하는 이 표현은 지난해 말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운영 원리를 압축해 보여준다. 이 사건의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는 판결문에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집행한 국가기관이 문체부와 국정원 양쪽임을 분명히 적시했다.
하지만 사법처리 과정에 국정원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다. 불법행위는 있었지만 책임지는 자가 없는 법적 공백이 생긴 셈이다. 블랙리스트 1심 재판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청와대와 문체부 핵심 관계자들을 처벌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등 주요 관계자들의 판결문에는 <한겨레21>이 이번에 확인한 ‘엔터팀’의 활동 말고도, 국정원이 저지른 다양한 불법행위의 흔적이 있다. 국정원이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사찰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고 이들을 배제하기 위해 실제 움직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청와대·국정원·문체부를 통한 지원 배제의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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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로 알려진 중견 감독 ㄱ씨는 2013년 말~2014년 초 서울 강남의 한 횟집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을 만났다. 국정원 요원은 ㄱ감독에게 미국 대통령이 직접 테러범들을 무찌르는 할리우드 영화 <에어포스 원>을 예로 들며 이런 “애국영화, 국뽕영화를 만들면 제작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ㄱ감독의 기억에 따르면, 국정원 요원은 “할리우드에는 대통령이 주인공인 안보 의식을 고취하는 영화가 많고 흥행도 한다. 대통령이 직접 액션도 하는 히어로물을 만들면 영화로도 안보를 할 수 있다. 국내 영화인들은 그런 인식이 없다”며 한국 영화계 풍토를 성토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주인공인 영화 제작에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하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ㄱ감독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과거 간첩이 등장하는 영화 연출에 관여한 적이 있다. ㄱ감독은 “진짜 연출을 할 생각이 있는지 확인해보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어서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면 한 30억원 정도는 대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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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2차장 산하 정보보안국
국정원 엔터팀 활동 최초 확인
오아무개 처장 등 요원들 영화계 전방위 사찰, 우익 영화 제작 독려
영화인들 “한 마디로 야만의 시대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보보안국 산하에 ‘엔터테인먼트’ 파트를 두고 진보 성향의 영화를 만든 영화인들을 사찰하고, 우익적 색채가 짙은 이른바 ‘국뽕’ 영화 제작을 기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의 이 같은 활동은 국정원법에 정해진 직무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명백한 불법이다.
<한겨레21>이 수십명에 이르는 영화계 인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국정원에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박근혜 정부 시절 영화계 인사들을 사찰하고 이를 근거로 영화계의 제작·투자·배급 등 영화산업 전반에 개입했던 국정원 요원들을 뜻하는 ‘국정원 엔터팀’의 존재가 확인됐다. <한겨레21>의 취재 결과 엔터팀은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총괄하는 정보보안국 소속으로, 문화계 전반을 담당하는 오아무개 처장(3급)과
국정원 ’엔터팀’ “대통령이 직접 액션도 하는 히어로물을 만들면 영화로도 안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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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打ち上げ花火、下から見るか? 横から見るか?
감독 신보 아키유키 / 목소리 출연 히로세 스즈, 스다 마사키
전학을 가게 된 나즈나(히로세 스즈)는 노리미치(스다 마사키)에게 사랑의 도피를 제안한다. 한편, 노리미치는 해변에서 발견한 구슬에 타임리프의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93년 <후지TV>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가 원작으로, 당시에 이와이 슌지 감독이 각본을 썼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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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홀트, 릴리 콜린스와 <톨킨>에서 만난다.
호빗과 절대반지의 창시자 J. R. R. 톨킨의 전기영화에서 니콜라스 홀트와 릴리 콜린스가 동반 출연한다. 니콜라스 홀트가 톨킨 역을, 릴리 콜린스가 그의 아내이자 톨킨의 <반지의 제왕> 속 공주 캐릭터에 영감을 준 아내 에디스 브랫 역을 맡는다.
-폴 베타니, <스타워즈> 시리즈에 입성한다.
<스타워즈> 시리즈 스핀오프인 한 솔로 단독영화(제목 미정)를 연출하는 론 하워드 감독이 지난 9월 1일 SNS를 통해 폴 베타니의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그는 폴 베타니의 캐스팅으로 “영화의 외연이 확장됐다”고 표현했다.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케이시 애플렉, 조 라이트 감독 신작에 출연한다.
작가 존 윌리엄스의 동명 원작 소설 <스토너>의 영화화에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케이시 애플렉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그는 소설의 주인공이자 가난한 농부로 태
니콜라스 홀트, 릴리 콜린스와 <톨킨> 출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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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살인자의 기억법> 선생님의 별명이 '연쇄살생마'입니다
[정훈이 만화] <살인자의 기억법> 선생님의 별명이 '연쇄살생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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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들이 있다. 루저들이다. 자기들끼리 모여 작은 공동체를 만든다. 몰려다니다가 우연히 거대한 악과 마주한다. 그런 과거를 까맣게 잊고 성장해 저마다 나름의 사정을 가진 어른이 된다. 어느 날 이들은 저 옛날의 패거리 가운데 한명으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다. 그것이 돌아왔다고.
앞서 요약한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 가지 제목이 떠오를 것이다. 누군가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이라고 생각할 거다. 누군가는 <스탠 바이 미>(1986)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의 조금 뒤틀린 기억이 아니냐고 되물을지도 모르겠다. 작품을 특정하지는 못하더라도 아무튼 꽤 익숙한 설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건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1986)의 설정이다. 이와 같은 설정은 스티븐 킹의 <사계>에 수록된 <바디>(1982, 이후 <스탠 바이 미>라는 제목으로 영화화)와 세르지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스티븐 킹의 원작에서 <그것>이 취한 것과 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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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영화가 논란의 장에 올라왔다. 한편은 <청년경찰>(2017)이고 다른 한편은 <브이아이피>(2017)다. 두편 다 이북의 남자들이 남한으로 내려와 여자들을 해치고 남한 남자가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정이다. 남한 여자에 대한 위협이란 남한 내에서가 아니라 오직 외부에서 오는 것이라니. ‘한국 남자’가 ‘한국 여자’를 때리고 죽이는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는 현실에서 참으로 아이러니한 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 남한 남자들은 계속 어떤 ‘위기’ 속에 놓여 있다. 청년경찰들은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여자친구도 없이 PC방에서 죽쳐야 하고, 이혼(당)한 중년경찰은 ‘폭력경찰’로 징계를 받은 참이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여자들은 돈이나 밝히고, 남자들은 지치고 불안하다. 그럼에도 한국 남자들은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한국 남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조선족/북한 남자들은 악마화 되고 한국 여자들은 시체가 된다.
결국 관객은
[페미니즘④] 비윤리적 재현 관습적 여성 폭력 연출… ‘장르’가 핑계로 쓰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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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달이 남아 있긴 하지만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속 여성 캐릭터 상당수가 남성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데 그친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한국영화 대부분이 남성의 서사인 탓이 크다. 그러다보니 여성 캐릭터가 서사에서 주요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의 개봉작 몇편을 추려 한계와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더 킹
검찰영화로서 <더 킹>은 수컷의 서사다. ‘한강식(정우성)-양동철(배성우)-박태수(조인성)’로 이어지는 전략수사 3부는 정의나 원칙에 따라 사건을 조사하지 않고 무소불위의 힘(기소권)을 휘두른다. 그들은 룸살롱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카르텔이 견고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태수가 중학생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 송백호(오대환)와 5천만원으로 합의를 유도해 사건을 덮은 뒤 한강식 부장검사의 라인을 타게 되는 곳도 룸살롱이다. 이곳에서 이들이 자자의 노래 <버스 안에서>에 맞춰 접대 여성들과 군무를 추고, 기차놀이를 하는 풍경이 관습적이고 진부한 것
[페미니즘③] 2017년 한국영화 속 여성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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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커뮤니티에서 왜 까이고 있냐.” 갑자기 동생에게 날아온 연락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딱히 최근에 잘못한 일도 없는(것 같은)데 왜지. 빠른 속도로 지난 인생을 복습하며 동생이 넘겨준 주소를 클릭했다. ‘믿고 걸러도 되는 영화평론가’라는 제목으로 모 축구 게임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이 떴다(아이고, 어쩌다 강제로 평론가 데뷔). 내가 <원더우먼>(“전쟁=남성성과 싸우는 원더우먼, 멋지다”), <청년경찰>(“여성 관객의 욕망을 너무 쉽게 본다”), <브이아이피>(“저렇게까지 여성에게 폭력적이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에 남긴 20자평이 수상해(?) 필자의 과거를 추적해보니 대중문화 속 여성 혐오를 다루는 책에 저자로 참여하고 김자연 성우, 웹툰 작가, 정의당, <시사IN> 등에 ‘메갈리아’ 낙인을 찍으며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사례를 정리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는 것이 근거였다. 엄청난 비밀을 알아낸 것 같은 뉘앙스였지만, 그냥 내가 페미니스
[페미니즘①] 영화 제작부터 비평까지, 왜 페미니즘이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