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문소리)는 한때 트로피를 독차지하다시피해 연기파 배우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는 ‘중견 여배우’다. 그럼에도 어딜 가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등산복 대신 패딩 점퍼를 입고 산에 오른다. 하산할 때 아는 제작자(원동연) 때문에 싫은 내색 없이 모르는 남자들과 술자리에 합석해야 하고,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조차 사인을 몇장씩 해줘야 하며, “치과 의사와 사진 한장 찍으면 임플란트 수술비를 50% 할인받을 수 있다”는 엄마의 간청을 이기지 못해 미용실에 들러 메이크업을 한 뒤 치과로 향하기도 한다. 하나밖에 없는 딸의 육아는 친정 엄마의 몫이다.
배우 문소리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단편 세편을 합쳐 총 3막으로 구성된 이야기다. 1막은 소리가 등산하러 갔다가 하산하면서 초면인 남자들과 술을 마시는 이야기다. 예의가 없는 한국 남자 때문에 속상해하는 소리
<여배우는 오늘도> 배우 문소리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
-
감독 다케 마사하루 / 출연 안도 사쿠라, 아라이 히로후미 / 제작연도 2014년
점을 보러 갔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속도로 각자 자기 영화 편집을 진행 중이던 동네 친구 모 감독과 함께. 여러 가지로 긴 터널 속에 갇힌 듯한 날들이었다. 영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마침 문화예술 계통에서 일하다 신내림을 받았다는 신녀님을 찾아갔다.
“올해 안에 제 영화를 완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내년으로 완성을 미룰까봐요.”
“내년에 완성해도 그다지 달라질 게 없으니 그냥 올해 안에 만들어라.”
그럴 때였다. 오랜 시간 축적된 실패의 경험들과 함께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편집은 풀리지 않고 생활은 점점 더 궁핍해져만 가고 동네 친구 모 감독과 매일 야식을 먹으며 서로의 처지를 안주 삼는 하루하루가 이어지던 때. 그때 만난 영화가 <백엔의 사랑>이다. 32살의 주인공 이치코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살아가던
박소현의 <백엔의 사랑> 혼자가 아니구나
-
※<살인자의 기억법> <윈드 리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의 데인 드한은 올 들어 가장 이상한 캐스팅이다. 그가 연기하는 발레리안은 자칭 마성의 바람둥이로, 사귄 여자들의 목록을 ‘플레이리스트’라고 부르며 영화에 등장하자마자 로렐린(카라 델러빈)에게 대뜸 구혼을 한다. 이런 역을 성립시키려면 뻔뻔한 카리스마- 가령 톰 크루즈나 해리슨 포드 같은- 가 필요한데 그것은 데인 드한의 사전에 없는 자질이다. 이 영화에서 데인 드한의 발성은 곧장 키아누 리브스의 둔탁한 대사연기를 연상시킨다. 특히 조종간을 잡은 로렐린에게 간섭하는 장면에선 판박이다. 드한의 캐스팅을 납득하는 길은, 뤽 베송이 전통적 마초 남성 영웅의 공식을 해체하려 했다고 믿는 것이다. 베송은 이번 영화에서 진주족의 외양을 중성적으로 디자인하고 황제 목소리를 엘리자베스 데비키에게 맡기기도 했다. 하긴 그러고보면 엄청난 능력을 지닌 이 영화 속 다양한 우주 종족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혈흔
-
1928년 1월 23일 파리에서 태어난 잔 모로는 1947년 배우 출신의 유명 연출가로 당시 아비뇽페스티벌을 이끌던 장 빌라르의 작품을 통해 데뷔했다. 이어서 코미디 프랑세즈에 들어가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갔으며, 장 빌라르와 함께하기 위해 그가 새로 설립한 TNP(Theatre National Populaire, 국립민중극장)로 적을 옮겼다. 루이 말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이후 그의 대표작들인 <사형대의 엘리베이터>(1958)와 당시 큰 스캔들을 일으킨 <연인들>(1958)에 출연한다. 소설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원작을 영화화한 <모데라토 칸타빌레>(1960)에 출연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1992년 <바다를 걷는 나이 든 여자>로 세자르상을 수상했다. 14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루이 말, 프랑수아 트뤼포, 오슨 웰스, 엘리아 카잔, 베르트랑 블리에, 조셉 로지, 로제 바딤, 테오 앙겔로풀로스, 빔 벤더스, 앙
잔 모로(1928~2017) - 종래에는 나 자신을 드러내기… 연기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
-
<여배우는 오늘도>에는 서술어가 생략되어 있다. 생략된 곳에 들어갈 적당한 서술어는 많다. 여배우는 오늘도 등산을 하고, 막걸리를 마시고, 좋은 작품을 기다린다(1막). 여배우는 오늘도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는 딸을 어르고, 시어머니의 병문안을 가고, 특별출연을 거절하며 술을 마신다(2막). 여배우는 오늘도 장례식장에 가고, 영화 한편을 남기고 세상을 뜬 감독에 대한 씁쓸했던 기억을 상기하고, 동료 배우들과 술을 마신다(3막). <여배우는 오늘도>는 감독 문소리가 ‘여배우 문소리’를 소재로 만든 극영화다. 물론 ‘여배우 문소리’는 문소리가 연기한다. “나로부터 출발한 이야기는 맞지만 나로 끝나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는 문소리 감독의 설명처럼, 이 영화에는 문소리라는 인물로 대변되는 여배우의 이야기가 창조되어 있다.
문소리는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면서 세편의 단편 <여배우> <여배우는 오늘도> <최고의 감독>
<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감독 · 전여빈 배우 대담
-
“청와대·국정원·문체부를 통한 지원 배제의 시스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판결문에 등장하는 이 표현은 지난해 말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운용 원리를 압축해 보여준다. 이 판결문은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집행한 국가기관이 문체부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국정원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블랙리스트 집행 과정에 깊숙이 개입
그러나 사법처리 과정에서 국정원 관계자는 ‘일절’ 등장하지 않았다. 불법행위는 있었지만 책임지는 자가 없는 법적 공백이 생긴 것이다. 실제 블랙리스트 재판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교육문화수석 등 청와대와 문체부 핵심 관계자들을 처벌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등 중요 관계자들의 판결문에는 <한겨레 21>이 이번에 확인한 ‘엔터팀’의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불법적 개입을 제외하고도, 국정원이 저지른 다양한 불법행위의 흔적이 남
블랙리스트 판결문으로 본 어둠의 흔적
-
‘영구 집권 플랜’.
지난 보수정권 9년 동안 국가정보원 활동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사건’,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사건은 따로 떨어진 일이 아니다. 퍼즐처럼 엮인 큰 그림의 일부다.
원세훈의 인터넷 여론 장악 큰 그림
대부분의 ‘플랜’은 위기에서 시작된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광우병 촛불시위)가 첫 번째 위기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까지 추락했다. 이듬해인 2009년 초 원세훈으로 국정원장이 바뀌었다. 서울시 경영기획실장, 서울시 행정1부시장, 행정안전부 장관. 그의 주요 이력이다. 주로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국정원장에 부임하자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원 전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깔끔한 일 처리와 공무원 장악 능력을 보여 큰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의 구원투수로 대통령의 복심이 등판한 것
국정원 ‘엔터팀’ 존재 확인을 계기로 되짚어본 인터넷 여론 장악부터 영화계 개입까지의 역사
-
영화 <변호인> 제작 과정 사찰부터 대통령 히어로 영화 투자 지원 언급까지
국내정보 수집 파트 산하에서 영화 제작·투자·배급 개입한 사실 확인
박근혜식 통치 이념 정책으로 ‘블랙리스트’가 어떻게 기획됐고 실행됐는지의 문제는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상히 세상에 드러났다. 그건 명백한 국가 범죄, 일방적 피해 구조의 사슬이었다. 하지만 ‘화이트리스트’의 문제는 아직 온전히 발굴되지 않았다. 블랙리스트가 피해 구조라면, 화이트리스트는 ‘부패구조’의 문제다. 그 더러운 수혜자가 누구일까의 의문에서 취재를 시작했다.
<씨네21>과 함께 공동취재팀을 꾸려 지난 3개월여간 그 구조를 낱낱이 살폈다. 그 과정에서 뜻밖의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다.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내부에 ‘엔터테인먼트팀’(이하 엔터팀)으로 불린 위법한 조직이 존재했다. 청와대 직보 의혹을 받는 추명호 국정원 정보보안국장 산하에서 팀 형태로 운영되던 조직이었다. 국정원 엔터팀은 공적 기관과 민
[단독] 박근혜 정부 국정원 엔터팀도 있었다
-
-영화에서 드라이버를 연기하는데, 운전석에서 스턴트를 하는 건 어떤 경험이었는지 궁금하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액션은 안무와도 유사했다. 파쿠르 훈련과 안무 연습, 차 속에서 운전하는 스턴트 훈련만 한달을 받았다.
-장면마다 음악이 흐르고, 등장인물들은 음악의 리듬에 맞춰 움직인다. 더불어 베이비는 귀에 늘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 실제로 음악을 들었나.
=베이비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는 장면이나 <베이비 드라이버>를 보는 관객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순간에는 언제나 현장에서 내가 음악을 듣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무의 경우 굉장히 오랫동안 리허설을 했다. 영화 속 베이비가 겉보기엔 즉흥적으로 춤을 추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모든 것들은 사전에 리허설을 철저히 거친 결과다.
-드라이버인 동시에 음악을 직접 믹싱하는, 베이비 같은 캐릭터는 기존 영화에서 보기 힘든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베이비는
<베이비 드라이버> 앤설 엘고트 - 베이비는 비관습적인 액션 히어로다
-
#TRACK1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전, <Bellbottoms>
<베이비 드라이버>에 대한 이야기는 1994년 북부 런던, 실업수당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던 21살의 한 불우한 영국 청년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의 이름은 에드거 라이트. 10여년 뒤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와 <뜨거운 녀석들>(2007)을 만들 예정인 이 영국 감독은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젊은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집에서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전의 <Bellbottoms>를 플레이한 그는 “어떤 장면이 공감각적으로 떠오르는” 기묘한 경험을 했다. 누군가가 탄 차가 음악에 맞춰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주인공은 누구일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지만, 에드거 라이트는 언젠가 이 장면을 자신의 영화에 넣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Bellbottoms>를 처음 들은 날로부터 20
에드거 라이트의 오락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트랙리스트 7
-
“지옥에서 온 할리우드의 여름.”(<블룸버그>) 올여름 기대를 불러모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들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속편과 프랜차이즈라는 최근 할리우드의 트렌드가 안일하고도 태만한 선택으로 이어질 때, 이들 작품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신랄해질 수 있는지 영미권 박스오피스와 평점이 증명하고 있다. 에드거 라이트의 <베이비 드라이버>는 블록버스터영화의 무덤이 된 올여름의 할리우드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 중 하나다. 음악의 힘을 빌려 전진하는 자동차(CAR) 액션영화이기에, ‘카카랜드’(<라라랜드>에 빗대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2억800만달러의 전세계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이 영화의 제작비는 3400만달러였다) 영국 감독 에드거 라이트의 전작을 통틀어 가장 대중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영화가 됐다. 무엇보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극장을 나서는 순간 귀에 이어폰을 꽂고 싶어지는 영화다. 에드거 라이트의 취향이 반영된 35곡의 멋진 사운드트랙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베이비 드라이버>의 매력 포인트
-
제61회 BFI 런던국제영화제의 프리미어 상영작으로 선정된 <러빙 빈센트>를 정식 공개보다 하루 앞선 10월 9일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영국 최대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가 갤러리 내 상영관에서 게스트와 함께 관람하고, 영화에 대한 Q&A 시간을 가지는 행사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내셔널 갤러리쪽은 “이 행사는 ‘내셔널 갤러리 유료 회원’을 위해 마련되었지만 내셔널 갤러리를 직접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영국 내 주요 극장 체인들의 상영관을 통해 갤러리 내 행사를 생방송으로 방영하기로 했다”고 지난 8월 25일 발표했다. 스페셜 게스트가 누군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도로타 코비엘라와 휴 웰치먼이 함께 연출한 <러빙 빈센트>는 더글러스 부스와 시얼샤 로넌 등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작품과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까지도 많은 의혹을 남기고 있는 그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좇는다. BFI 런던국제영
[런던] 제61회 BFI 런던국제영화제 상영작 미리 보기
-
사운드의 영화라고 하지만, <장산범>이 끝난 뒤에 또렷이 남는 것은 거대한 암흑을 품은 듯 보이는 구멍이다. 구멍은 소리로 주의를 끈 뒤 사람들을 현혹하고 어떤 것은 삼켰다가 도로 내뱉고, 다른 것은 삼킨 뒤 돌려주지 않는다. 구멍은 메워지거나 허물어지길 반복하며, 또 다른 사물로 변주된다. 온갖 소리를 삼키는 공백을 어떤 의미로 채우는 대신, 일단 영화에서 구멍이 재현되는 방식을 통해 <장산범>이라는 하나의 여정을 감당해보려 한다.
공백이 불러온 또 다른 공백
구멍의 탄생기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오프닝 시퀀스에서 한밤 중에 차를 몰고 외딴곳으로 향하는 한쌍의 남녀가 등장한다. 남자는 음주운전을 하던 중 사고로 개를 죽인다. 남자가 죽은 개를 트렁크에 싣는데, 그 안에는 온몸이 포박된 여성이 있다. 다시 차를 몰아 어느 폐건물에 당도한 이들은 삽으로 벽을 헐어 커다란 구멍을 낸 뒤 방금 숨이 끊어진 여자와 죽은 개를 구멍 속에 넣어 봉한다. 떠나는 두 사
<장산범>이 재현한 공백의 이미지를 따라가보다
-
흔히 클래식으로 부르는 영화나 책을 상상해본다. 일단 검고 길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큰 차의 시점에서 시작해보자. 벨이 울리고, 커다란 하얀 문이 양쪽으로 열린다. 한참을 잘 정돈된 잔디가 깔린 길을 따라가다 보면 미국 남부식의 커다란 저택이 보인다. 그리고 그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김없이 보이는 보타이를 착용한 집사. 역시 굵은 저음으로 우리를 맞는다. “여기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올리브TV의 4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집사가 생겼다>에서 이런 내용을 다룬다는 것은 아니다. 상상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유효하다. 내용 자체는 오히려 심부름꾼 리얼리티랄까. 여기서의 집사는 마치 해결사 같다. 집사장 김준현이 의뢰인과 매칭되는 집사들을 파견하고, 클레임도 받아들인다. 배우 임원희·장혁진·신승환, 가수 신원호가 그 집사들이다. 이들은 14마리의 닥스훈트를 돌보는가 하면 의뢰인의 고민을 들어주고, 산책길을 만들고 칼국수를 끓이면서 추억을 소환해준다. 이
[TVIEW] <집사가 생겼다> TV를 보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