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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IMF 경제 위기 시절의 어느 하숙집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하숙집 주인부터 하숙생들까지 모두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각자가 자기만의 해결책을 찾아나선다. 어떤 하숙생은 유흥업소로, 어떤 하숙생은 사채업자의 사무실로 취직을 하고, 하숙집 주인 상훈(최성국)은 결국 사채를 빌리기로 결심한다. 이들이 겪는 고난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구세주>(2006), <구세주2>(2009) 이후 8년 만에 후속작이 나왔다. <구세주>와 <구세주2>를 기획한 송창용 감독이 이번에는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최성국이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고, 아나운서 출신의 배우 김성경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에는 핍진성, 캐릭터 그리고 웃음이 없다.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울적하고 답답한 내용들만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슬픈 것도 아니다. 캐릭터가 없으니 감정이입이 있을 수가 없고, 따라서 슬픔도 나오지 않는다.
<구세주: 리턴즈> 1998년 IMF 경제 위기 시절의 어느 하숙집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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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전세계를 위기에 빠트릴 생화학 테러를 막기 위해 CIA와 영국 보안정보국 MI5가 공조수사를 벌인다. 물론 단순한 추격전이 아니라 양쪽 기관도 서로 속고 속여야 하는, 스파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하는 어려운 수사다. 과거, 테러 진압 작전의 실패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혔다고 자책 중인 CIA 요원 앨리스(누미 라파스)에게는 그때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작전 수행 중에 자꾸만 마음이 흔들린다. 앨리스는 런던 내 거주 중인 테러리스트 단체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뒤를 쫓지만 이미 그들을 비롯한 알 수 없는 세력이 마련해둔 함정에 빠져들게 된다. 평소 신뢰하던 선배 요원이 살해당하고 정보요원 비밀번호도 빼앗겨버린 상황에서 의문의 좀도둑 잭(올랜도 블룸)을 만나 동행하게 되면서 사건은 더욱 이상한 방향으로 꼬여버린다. 출연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앨리스 역의 누미 라파스는 표정만으로 이미 전세계 톱클래스 요원이며, 그녀를 지원하는 마이클 더글러스, 올랜도 블룸,
<스파이 게임> 여성 스파이 액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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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밍> 시리즈는 2015년부터 일본 <TV도쿄>에서 <비밀의 고고타마>란 제목으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을 보지 못한 관객이라면 극장판을 보기 전에 원작의 설정을 숙지하는 것이 좋겠다. 코코밍은 인간이 소중히 다루는 물건에서 태어나는 정령으로, 햄스터처럼 작고 둥근 몸집의 소유자다. 세상에 태어난 코코밍은 물건의 주인인 인간을 도우며, 인간이 기뻐할 때마다 쌓이는 해피스타가 코코밍 세계의 에너지원이 된다. 주인공 미소는 색연필에서 태어난 럭키밍을 시작으로 아홉 마리의 코코밍과 함께 살게 된 계약자다. 계약자는 코코밍의 정체를 숨겨주는 인간. 코코밍이 계약자가 아닌 인간의 눈에 띌 경우 물건 속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미소는 늘 코코밍을 숨기는 데 신경을 쓴다.
원작이 주인공 미소가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극장판은 현실 너머에 있는 코코밍의 세계를 그리는 데 방점을 찍는다. 미소는 바자회 준비를 하면서 이웃 학교 리아와 친구가 되는
<극장판 에그엔젤 코코밍: 푸르밍과 두근두근 코코밍 세계> 코코밍은 인간이 소중히 다루는 물건에서 태어나는 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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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린치를 위한 영화.”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는 다음과 같은 자막으로 영화의 문을 연다. 이것은 수많은 동시대 영화감독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위대한 아티스트, 데이비드 린치가 어린 딸 룰라를 위해 들려주는 자신의 성장담이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작업실에 설치한 빈티지 마이크 앞에 앉아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백발의 예술가를 보고 있자면 얼핏 인자한 동네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떠올릴 법도 하지만 오해하기 전에 잠깐, 그가 <이레이저 헤드>(1977)와 <트윈 픽스>(1992)의 감독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린치적 다큐멘터리’라는 이 작품의 홍보 문구대로,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는 평범하게 진행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밝고 다정한 느낌의 가족사진과 기록영상 사이로 그로테스크한 그림(물론 데이비드 린치가 직접 그린 그림이다)과 불길한 효과음이 끼어든다. 이 작품을 통해 내레이터로서도 훌륭한 재능이 있음을 입증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 “룰라 린치를 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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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힘은 직접성에 있다. 사안을 직접 보고 인물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때 영화와 관객의 거리감은 좁혀진다. 그 육성의 힘은 <낮은 목소리>(1995),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2007), <그리고 싶은 것>(2012)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소재를 다룬 극영화 <눈길>(2015)과 <귀향>(2015)은 재현의 방식으로 역사에 접근한다. 재현은 역사 환기에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재현의 범위와 방식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극영화로 만들어지기 힘들었던 이유도 여기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는 진일보한 영화라 할 수 있다. 1980년 5월을 배경으로 한 전작 <스카우트>(2007)처럼 <아이 캔 스피크>는 비극적인 역사를 영화의 중요한 소재로 차용한다. 하지만 코미디라는 장르
<아이 캔 스피크> 꼭…하고 싶은 말이 있고, 듣고 싶은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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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진호 / 출연 유지태, 이영애 / 제작연도 2001년
항상 같았다. ‘좋아하는’으로 시작되는 질문의 말머리만 들어도 싫었다. 그 질문 몇개로 상대를 평가하려는 시선이 늘 불편했고, 경쟁적으로 숨은 명작과 고전을 나열하는 모습 또한 딱히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내 인생의 영화’라니. 물론 ‘좋아하는’도, ‘감명 깊게’도 아니었다. 새삼 그 단어의 차이가 컸다. ‘내 인생의’가 주는 사적 편안함이 마음에 들었다.
강렬한 기억은 반드시 어딘가에 남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봄날은 간다>를 만난 ‘처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새해가 되면 으레 <봄날은 간다>의 DVD를 틀었고 습관처럼 나는 이 영화와 함께했다. 종종 밤잠 자는 내 머리맡에 놓인 노트북에서 영화는 반복 재생되었고, 그렇게 꿈에서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의 목소리를 들었다. 영화를 반절쯤 보다 잠이 들었고, 잠에서 깼을 땐 엔딩부터 다시 시작되기도 했다. 그런 순간들이 좋았다.
신준의 <봄날은 간다> 공간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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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세 감독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원세 감독 마스터클래스’가 오는 9월15일(금)부터 22일(금)까지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다. <잃어버린 계절>(1971)로 데뷔한 이원세 감독은 무분별한 산업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그려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 허황된 아메리칸드림에 경종을 울리는 <여왕벌>(1985) 등을 통해 특유의 사회비판적 시선을 보여줬다. 하지만 <특별수사본부 김수임의 일생>(1974), <엄마 없는 하늘 아래>(1977) 같은 장르영화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1975년에는 김호선·이장호·하길종·홍파 감독 등과 함께 ‘영상시대’를 결성하며 청년영화운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여왕벌> 등 그의 대표작 12편을 상영한다.
1980년대 초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리는 ‘이원세 감독 마스터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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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배우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적폐청산 TF로부터 보고받은 ‘MB 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건’ 조사 결과로 드러난 블랙리스트에 영화감독이 무려 52명(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에 이르며 다른 문화·예술 분야에 비해 압도적이더라. 국가정보 전문가들로부터 영화와 영화인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웃음) ‘이명박근혜’ 정권 기간 동안 영화계, 특히 독립영화와 민간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정부 지원을 못 받지 않았나. 지난 9년 동안 스마트폰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감청이나 도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텔레그램이나 아이메시지를 통해 문자를 주고받은 것도 그래서다. 이번 공개된 문화·예술인 사찰은 사생활을 일일이 들여다보진 않았겠으나 동향을 광범위하게 파악했다는 점에서 국가폭력이라 할 수 있겠다. 문화·예술인을 포함해 KBS, MBC 같은 방송사와 대기업 투자·배
‘MB 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건’ 조사 결과 드러난 블랙리스트에 오른 영화인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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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의 국정원이 영화계를 사찰하고, 우파영화 제작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_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언론보도를 통해 봤습니다. 진실을 좀더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_ 이낙연 국무총리
“확실하게 조사해주십시오.”_ 노웅래 의원
“네, 알겠습니다.”_ 이낙연 총리
지난 9월 11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의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마포 갑)이 이낙연 총리에게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이 영화계를 사찰하고 이승만, 육영수를 소재로 한 우파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씨네21>과 <한겨레21>이 함께 지난 3개월 동안 국정원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이 내부에 엔터팀이라 불린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직보 의혹을 받는 추명호 국정원 정보보안국장 산하에서 팀 형태로 운영되던 조직이었다. 국정원 엔터팀은 대기업 투자·배급사뿐만 아니라 직배사 임원을 정기적으로 만나 어
국정원 개혁위원회 ‘MB 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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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지난주 <한겨레21>과 공동 취재해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엔터테인먼트팀(이하 엔터팀)을 보도한 바 있다(<씨네21> 온라인과 <한겨레21> 1179호 ‘표지이야기’에 실린 ‘박근혜 정부 국정원 엔터팀도 있었다’ 기사.-편집자). 청와대 직보 의혹을 받는 추명호 국정원 정보보안국장 산하에서 팀 형태로 운영되던 조직인 엔터팀이 진보성향을 가진 영화를 제작한 영화인들을 사찰하고 이를 근거로 제작·투자·배급 등 영화 제작 공정의 전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9월 12일,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문건’ 및 ‘MB 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건’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이 MB 정부의 블랙리스트로 집중 관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의 영화계 사찰과 MB 정부 국정
<씨네21><한겨레21> 공동취재 - 정부가 앞장섰던, 창작의 자유에 재갈 물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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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개봉한 <매지컬 미스터리: 혹은 카알 슈미트의 귀환>(Magical Mystery: oder Die Ruckkehr des Karl Schmidt)이 호평 속에 흥행 중이다. 영화 배경은 러브퍼레이드로 상징되는 테크노 음악이 흥하던 90년대 초반 독일. 어쩌다 벼락부자가 된 ‘붐붐 음반사’ 대표와 회사 소속 DJ들이 음반 홍보차 독일 여러 도시의 클럽들을 순회하는 로드무비다. 주인공 카알 슈미트는 80년대 베를린에서 설치미술가와 바텐더로 활동하며 호시절을 누렸지만 마약 과다 복용으로 우울증이 발병하며 재활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 함부르크 마약치료 공동체에서 생활하던 중 한 카페에서 옛 베를린 시절 함께 음악하던 친구를 우연히 만난다. 술과 마약은 절대 금지지만 담배와 커피는 허용된 카알에게 음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옛 친구들은 투어 매니저 겸 운전 일을 맡긴다. 영화는 개성 넘치는 멤버들이 미니버스 안에서 몸을 부대끼고, 곯아떨어지거나, 신나게 음악
[베를린] <매지컬 미스터리: 혹은 카알 슈미트의 귀환> 흥행과 평가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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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을 오래 들여다보면 혼돈이 어느덧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2016)은 니체가 말했던 이 혼돈의 응시에 놓인 주체가 실존의 위기에 맞서는 과정을 따른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과 다른 층위의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김영하의 원작 <살인자의 기억법>은 1인칭 주인공, 그것도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인 알츠하이머 환자의 글쓰기에 의존하여 진행된다. 독자는 문자를 통해 이미지와 심상을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다. 그런데 영화는 주인공 캐릭터를 눈앞에 보여주어야 하는 한편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진술을 토대로 서사적 의혹을 만들어가야하는 고충을 떠안는다. 원신연 감독은 영화적 재현을 고려하여 인물과 서사의 설정을 재구성하였고 소설과 다른 의미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각색 과정에 꽤나 공을 들였다.
공동체의 윤리에서 주체의 위기로
근래 식민지 시대부터 1980년대까지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현실주의에 긴박된 시대물들이 흥행하고 있다. 전
폭력의 역사를 경유하는 <살인자의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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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질문에는 일종의 폭력이 내재되어 있다. 질문을 하는 입장이 아닌 받는 입장이 되어서야 그것을 알았다. 인터뷰어로서 답변자에게 질문을 퐁당퐁당 잘도 던지곤 했는데 돌이켜보면 그중 몇은 무례했거나 혹은 질문의 방식이 틀렸던 것 같다. 특히 결혼, 출산 등에 관련한 질문은 대부분 여성을 향한 편견을 품고 있으며 상대에 대한 진심어린 호기심보다는 배려 없는 공격성을 띠고 있기 쉽다. 이를테면 이런 질문들. “왜 연애를 안 하세요?” “결혼은 언제 해요?” “2세 계획은 없으세요?” 연애 중이든 아니든, 혼인 상태이든 아니든, 아이가 있든 없든… 사람들은 끊임없이 타인의 상태에 대해 묻는다. 리베카 솔닛 역시 ‘여성성’을 규정하는 공격성 어린 질문을 자주 받았다. 사람들은 그녀가 이룬 성취와 ‘낳은’ 책에 대해서보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를 물었고, 출산을 부정하는 삶의 방식이 혹시 유년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에서 비롯되지 않았는지를 추론하기까지 했다. 솔닛은 그런 질문을 하는
씨네21 추천도서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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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아메미야 하토코)는 어릴 적부터 대필가인 할머니에게 혹독한 글쓰기 훈련을 받으며 자란다. 에도시대부터 대필을 가업으로 이어온 아메미야 집안의 후손인 그녀는 가마쿠라에서 ‘츠바키 문구점’을 운영하며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대필’을 해준다. 편지 대필은 물론이고 메뉴판, 간판, 축하 및 위로 서한 등 포포의 대필 업무는 다양하다. <달팽이 식당>의 오가와 이토를 기억한다면 <츠바키 문구점>도 이야기 전개 방식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달팽이 식당>이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음식으로 위로를 전했다면 <츠바키 문구점>은 손편지로 따스한 위안을 준다. 손편지는커녕 손으로 쓰는 것이라고는 카드 영수증 사인밖에 없는 요즘같은 때 포포의 ‘대필업’은 다소 생경하다. 일단 의뢰인의 사연을 충분히 경청한 후 그의 성격과 말씨까지 담아 필체를 만들고 편지지와 먹의 색깔을 고른다. 지난 첫사랑에게 순수하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는 의뢰인의 편지를 대
씨네21 추천도서 <츠바키 문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