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딘 스탠턴과 M. 에멧 월시가 조연으로 나오는 영화는 대체로 나쁠 일이 없다.”(영화평론가 고 로저 에버트) 어떤 영화에서든 묵묵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 해리 딘 스탠턴이 지난 9월 15일(미국 현지시각) 자연사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살. 연기 생활 60여년간 그는 100편이 넘는 영화와 50편이 넘는 TV시리즈에 출연했다.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1979), 존 휴스턴의 <와이즈 블러드>(1979), 존 카펜터의 <뉴욕 탈출>(1981) 등 지금까지 회자되는 많은 고전에서 그의 얼굴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광란의 사랑>(1990), <트윈 픽스>(1990) 등의 컬트영화에서 빛을 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경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첫 주연작이기도 했던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1984)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해리 딘 스탠턴은 가족을 버리고 떠났던 트래비스의 진한 상실
해리 딘 스탠턴, 프랭크 빈센트 부고
-
*한국과 아시아 최고 수준의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는 아시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 인천다큐멘터리포트가 9월 11일(월)~10월 11일(수) 한달간 행사 참가신청을 진행한다. 한국 및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 비즈토크 등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참가신청이 필수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다큐멘터리포트 공식 홈페이지(www.idocs-port.org) 참가신청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2-435-7172.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2017 서울프라이드영화제와 11월 11일에 열리는 프라이드페어에서 활동할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자원활동가는 영화 상영관(CGV명동역점 씨네라이브러리) 및 각 행사장과 DDP 디자인나눔관에서 활동하게 된다. 자원활동가 지원 신청 링크(http://works.do/G68XiL) 접속 후 작성, 제출. 문의 이메일(office@spff.kr), 카카오톡(prideff).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10월 10일까지 온라인 홍보단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제작지원프로그램 ‘Talent M&M’, 2018년 뮤지컬영화 기획안 공모 시작 外
-
<킹스맨>의 세계에 좋은 아버지, 나쁜 아버지가 있다면 에이전트 위스키(페드로 파스칼)는 나쁜 아버지로 분류될 것이 분명한 인물이다. 위험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는 미국 배우 페드로 파스칼이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태어난 올해 42살의 이 배우는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영국식 매너로 충만했던 <킹스맨>의 세계에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가 연기하는 에이전트 위스키는 킹스맨의 ‘미국 사촌’ 스테이츠맨의 일급 요원이다. “한눈에도 까불다가는 큰 코 다칠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 이것이 위스키라는 캐릭터에 대한 매튜 본과 페드로 파스칼의 공통된 결론이었다. 물론 위험해 보이는 남자가 되기 위한 길은 쉽지 않았다. 카우보이 스턴트 전문가에게 채찍과 올가미, 총을 사용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했고, 빠르게 회전하는 곤돌라 속에 들어가 균형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하지만 4년 전까지만 해도 TV의
<킹스맨: 골든 서클> 페드로 파스칼 - 기회를 잡아챈 사나이
-
“네가 스틸리 댄쯤 되는 줄 알아?” 존 카니의 <싱 스트리트>(2016)에서 주인공 코너(퍼디아 월시 필로)를 위시한 소년들은 디페시 모드 운운하며 ‘미래파’를 지향하는 가운데 ‘싱 스트리트’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한다. 이후 코너가 첫 번째 연습곡을 형 브랜든(잭 레이너)에게 들려주자, 형은 못마땅한 얼굴로 “섹스 피스톨스가 어떻게 연주하는지 알아? 배워서 음악을 하는 거 같아? 너희가 추구하는 건 다 속임수야”라며 “음악은 결코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고 충고한다. 여기서 섹스 피스톨스에 이어 언급되는 스틸리 댄은 ‘연주 기술’의 제왕으로 묘사된다. 음악이란 게 단지 연주 기술만으로 잘할 수 있는 거라면, 스틸리 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난 다음에 떠들란 얘기다.
그런데 정작 개봉된 영화의 자막에서 스틸리 댄은 번역조차 되지 않았다. 이름의 ‘steely’를 ‘steal’로 간주한 것인지 도둑이 어쩌고하는 자막을 읽었던 것 같기도 한데, 하여간 그들이 혹시나 유명
[주성철 편집장] 즐거운 추석 되세요~
-
-
(주)AD406
<목격자>(감독 조규장·출연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배급 NEW)가 9월 23일 크랭크인했다. 아파트 한복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상훈(이성민)이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8년 개봉예정.
파인하우스필름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버닝>에 스티븐 연이 합류한다. 이로써 영화의 세 인물 종수(유아인), 벤(스티븐 연), 해미(전종서)의 캐스팅이 완성됐다. 9월 11일 첫 촬영을 시작한 <버닝>은 내년 상반기 개봉예정이다.
오퍼스픽쳐스, 필름케이
박보영, 김영광이 주연을 맡은 <너의 결혼식>이 지난 9월 18일 촬영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고교 시절 처음 만나 사회 초년생이 되기까지 두 남녀의 쉽지 않은 첫사랑과 성장을 조명한 영화로, 2018년 극장에서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목격자> 조규장 감독, 9월 23일 크랭크인 外
-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블랙리스트까지 조사 대상으로 확대하겠다.” 지난 9월 18일 서울 종로구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산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가 1차 대국민 경과 보고를 열었다. 진상조사위 진상조사소위원장인 조영선 변호사는 “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되는 사건들은 박근혜 정권 때 발생된 사건들이 많지만, 최근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 블랙리스트가 공개된 뒤로 당시 사건에 대한 제보와 조사 신청 접수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별 사건의 발생 시기나 특정사건에 대한 정책 계획 및 결정 등이 이루어진 시기에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진상조사위의 설립 목적과 취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위의 이원재 제도개선소위원장 겸 대변인 또한 “원칙상 조사 범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MB 블랙리스트도 조사 대상이 된다”며 “현장의 피해 사례를 조사하는 건 검찰 수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이명박 정부까지 확대 조사 실시
-
자동차가 트리플로 돌아가다가 한번에 전복되는 ‘불가능해 보이는’ 그림. 원신연 감독이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김민수 무술감독에게 요구한 가장 중요한 액션 신은 바로 김병수(설경구)의 기억을 망가뜨린 17년 전의 차량 전복사고 장면이었다. 눈이 쌓인 한겨울의 뚝방길, 김병수의 두뇌에 각인된 그날의 사고는 영화의 베스트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효과적으로 구현된다. “차량 전복 신이야 경험이 많다. 그런데 단 한번의 기회에, 세번 돌아서 정면으로 착지한다는 건 타이밍과 계산이 정확해야 하는 싸움이었다.” “마치 CG를 쓴 것 같은” 이 장면은 김민수 무술감독과 서울액션스쿨 팀원들, 그리고 설경구 대역으로 차량에 탑승한 권귀덕 무술감독이 장비 없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김병수가 혈기왕성한 청년 민태주(김남길)와 엉켜 붙는 장면도 영화에서 중점을 둔 액션이었다. “UFC 경기에서 서로 붙어서 하는 컨셉을 기본으로 했다.” 손의 힘 하나로 연쇄살인을 해온 김병수의 기술과,
<살인자의 기억법> 김민수 무술감독 - 현혹하기보다는 드라마에 호응하는 액션
-
만화 속 미식 장면들
얼마 전 일본에서 <구루메 만화의 역사>란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루메는 프랑스 말 ‘Gourmet’의 일본어 발음으로 미식가란 뜻이다. ‘구루메 만화’를 우리말로 옮기자면 ‘요리만화’ 정도가 될 것이다. 아직 한국에 정식발매되지 않았으니 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일본 요리만화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흥미진진한 책일 거라 짐작한다.
내가 처음 일본 요리만화를 본 것은 70년대 중반 <소년 점프>에서였다. 초밥요리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는데, 그 당시 초밥은 커녕 생선회도 구경을 못한 나로서는 그 만화를 건성으로 볼 수밖에 없었고 지금은 제목도,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대학생이었던 80년대 초. 만홧가게에서 무척 재미있는 만화를 보았는데 무협극화를 주로 그렸던 이재학이 그린, 무림의 고수가 주인공이 아닌 중원의 요리 고수들이 주인공인 만화였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주인공이 주방장의 자리
[뒷골목 만화방] <와카코와 술> 신큐 지에
-
올해만 무려 4편의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이 미국에서 영상화됐다. 6월에 방영한 드라마 <더 미스트>를 시작으로, 8월에는 영화 <다크타워: 희망의 탑>이 개봉했고 또 다른 드라마 <미스터 메르세데스> 역시 비슷한 시기에 방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이 영화 <그것>의 개봉 소식이 들려왔다. 원작에 대한 팬덤이 강한 데다, 이미 두 차례나 영상화된 작품이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여러 선입견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 나는, 원작자가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의 이번 작품에 만족감을 표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영화를 접했다. 스티븐 킹이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1980) 각색을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그 작품을 싫어한 나머지 심지어 동명의 TV시리즈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아니, 어쩌면 잭 니콜슨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가 <배트맨>(1989)에서 보여주었던 미친 광대의 이미지가 ‘그것’의 외양과 겹쳐졌다.
비극이나 파괴가 아닌 성장의 공포 <그것>
-
‘2017년 상반기의 힙합 노래’로 <N분의 1>을 꼽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볼멘소리를 하는 게 들린다. “이 노랜 너무 유명하잖아. 음악 별로 안 들었구나? 뻔한 걸 뽑으면 어떡해.” 물론 이 노래가 유명한 건 알고 있다. 얼마 전에 끝난 <쇼미더머니6>에서 가장 인기를 끈 노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것을 가지고 누구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진정한 통찰이라는 걸 넌 끝내 모르겠지.
<N분의 1>은 흡사 제이 콜의 <Note To Self>를 연상시킨다. 제이 콜은 이 노래에서 동료 래퍼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15년 전에 우린 형들을 보면서 저렇게 되고 싶다고 했지.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 자리에 올라와 있잖아. 그러니까 이 모든 건 사랑이라는 걸 보여줘야지. 사람들은 우리가 서로 디스하고 싸우길 원해. 하지만 우린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우린 계속 같이 갈 거야.” 에이셉 로키의 다큐멘터리에도 비슷한 대사가 나온다. “요즘 젊은 래퍼들이
[마감인간의 music] 넉살·한해·조우찬·라이노 <N분의 1>, 2017년 상반기의 힙합 노래
-
사랑이라는 가장 따뜻한 감정을 동력으로 삼는 인간적인 소동극. 거기에 슴슴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유머. <YMCA 야구단>(2002),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스카우트>(2007),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 <쎄시봉>(2015)까지, 김현석 감독의 작품이 품고 있는 요소들이다. 김현석 감독이 <쎄시봉> 이후 2년6개월 만에 선보이는 <아이 캔 스피크>에도 김현석 감독 특유의 유머와 화법과 인간애가 담겨 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시장에서 옷수선 가게를 하는 민원왕 나옥분(나문희)이 구청 공무원 박민재(이제훈)에게 악착같이 영어를 배우면서,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왔던 말을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다. 알려졌다시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극영화지만, 웃으면서 (사실은 꽤 많이 울게 되지만) 아픈 과거에 접속하게 하는 휴먼 코미디다. 직접 쓴 각본은 아니지만 김현석 감
<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감독, "배우들을 믿고, 그 장면의 진실함을 믿고 갔다"
-
<코코> COCO
감독 리 언크리치 목소리 / 출연 앤서니 곤살레스, 벤자민 브랫
멕시코에 사는 흥 많은 소년 미구엘. 자신의 우상 크루즈처럼 훌륭한 뮤지션을 꿈꾸지만 미구엘의 집안은 음악을 금지한다. 미구엘은 크루즈와 자신의 연결고리를 찾다 죽은 자들의 세계에 들어가고, 이곳에서 죽은 가족들의 영혼을 만난다. 미구엘은 집안의 역사에 숨은 비밀을 밝히고, 음악의 기쁨을 가족에게 돌려주려 한다. 멕시코의 명절 ‘죽음의 날’을 소재로 한 픽사의 신작으로, 화려한 이벤트가 벌어지는 죽음의 세계를 배경으로 뮤지컬의 요소를 가미한 신나는 애니메이션이다. 11월 22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코코>, 멕시코의 명절 ‘죽음의 날’을 소재로 한 픽사의 신작
-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2016)이 일본에서 개봉해서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감독의 전작을 단편까지 모두 챙겨본 팬으로서 말하자면, <부산행>은 <서울역>(2016)하고 같이 봐야 하는 영화다. 감독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선악으로 나누지 않는다. 그가 그려내는 비극적 사건들은 사회구조에 따른 상황의 산물이지만 선을 넘어가는 순간에 생겨난 결정적인 파국은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다. 따라서 그의 영화에서는 아무도 쉽게 면죄부를 얻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선악을 분명히 나눈 <부산행>은 무척 의외였고, <서울역>을 보고 난 다음에는 이 사고실험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졌다.
주류질서에서 성공한 성년의 남자주인공과 비주류 하층계급 미성년 여자주인공에게 좀비 바이러스라는 동일한 사회적 조건이 실행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부산행>의 남주인공은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내달리는 냉혹한 펀드매니저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피해와 가해의 디스토피아
-
<시인의 사랑>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시인 택기(양익준), 그런 철없는 남편을 부양하며 적극적으로 현실을 살아내는 아내(전혜진), 무욕의 택기에게 특별한 감정을 안겨주는 소년(정가람)의 삼각관계를 그린다. 희극과 비극을 능란하게 오가는 이 작품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김양희 감독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인 삶의 일면을 날카롭게 포착해낸다. 무엇보다 서사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영화 고유의 분위기를 지켜낸 점이 인상적이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김양희 감독을 서울에서 만났다. 데뷔작 <시인의 사랑>은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6년 전 생활 터전을 제주도로 옮겼다. 오늘도 제주에서 올라왔다고.
=제주 생활 6년차다. 사는 곳은 애월이고 서귀포에서 헌책방을 하고 있다. 원래는 작업실로 쓰던 사무실인데 작업이 뜸해지면서 책방으로 꾸몄다. 3개월 전에 책방 문을 열었는데 하루에
<시인의 사랑> 김양희 감독 - 삶이 영화와 맞닿으면 좋은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