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대 정의당 의원
<국제시장>의 덕수(황정민)와 영자(김윤진)가 부부싸움을 하다 말고 <애국가>가 나오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그 장면을 본 박근혜 대통령이 ‘굉장히 애국적인 영화’라며 칭찬한 걸로 안다. 정권의 애국 개념으로 문화계 헤게모니를 바꾸겠다는 의도다. 애국주의 고취용으로 전쟁영화만 한 게 없다. 국가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유도하는, 극적인 효과가 상당하니까. 북한이 항일독립투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만든 이유와 같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제시장> 개봉 당시 초·중·고 학생들의 무료 관람을 진행하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청와대의 블랙리스트의 압박 속에서 나온 일이더라. 박정희 정권은 국민들의 머리 스타일까지 규제하며 사생활을 통제했고 금지 가요와 계몽영화까지 만들었다. 그 연장선이다. 정부가 모든 사안을 이념 대결로 봤고 대통령의 통치권을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썼음이 드러났다. 영화에까지 그 방식을 활용했
[스페셜]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업무 일지의 ‘<국제시장> 보수, 애국’ 코멘트에 대한 국회의원과 영화인들의 해석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의 시계가 빠르게 가고 있다. 국정 농단을 입증할 증거가 된다면 마지막 하나까지도 모두 밝혀야 한다. <씨네21>은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 일지를 다시 살폈다. 일지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근거한 정부의 <다이빙벨>과 관련한 외압(<씨네21> 1087호)뿐 아니라 <명량> <국제시장>에 대한 언급도 있다.
2014년 8월14일자에는 ‘長’(김기춘 전 비서실장), ‘CJ그룹, 명량 관련 고무’, 2014년 12월26일자 ‘長’, ‘영화 <국제시장> 保守(보수), 애국’, 12월28일자에는 ‘<국제시장> 제작 과정 투자자 구득난-문제 有. 장악, 관장 기관이 있어야’라 적혀 있다. CJ E&M이 투자·배급한 영화 <명량>은 2014년 7월30일 개봉했다. 그해 8월6일 박근혜 대통령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들과 함께 여의도CGV에서 &
[스페셜] 국가관을 홍보하는 광고는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영진위의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
모태펀드의 전문위원이라는 직책과 관련된 의혹은 박근혜 정권이 자본을 이용해 영화 검열을 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특정 개인의 비리 문제로 지켜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모태펀드 투자심사에 참여한 적 있는 모 투자심사로부터 모태펀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신원은 공개할 수 없다. 그는 “모태펀드와 관련된 이번 의혹은 모태펀드 자체의 구조적 한계에 덧붙어 새로 생긴 전문위원이라는 직책과, 모태펀드와 창투사의 갑을 관계가 심화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한국벤처투자의 전문위원은 2015년 1월12일 처음 신설되었고, 현재는 계약이 만료돼 공석인 채로 남아 있다. 또한 홈페이지에는 전문위원이라는 직책마저 삭제되어 있다.
-보통 모태펀드 투자심사는 어떤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영화든 공연이든 다른 문화 콘텐츠든 투자 제안이 들어오면 내부 투자심의를 한다. 그다음에 투자심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투자심사 보고서를 만들어 모태펀드의 ERP(기업 내 생산
[스페셜] 모태펀드 투자심사역 Z가 말하는 모태펀드 운용 실체
-
언제부터인가 충무로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박근혜 정부가 불편해하는 영화는 투자를 못 받는다. 최재원, 양우석, 이창동 같은 영화인은 이미 밉보였다. 영화를 가려내는 사람은 청와대 낙하산이다. ‘친박’ 라인이다. 충무로발 카더라통신은 한두 사람의 입에서 쉬쉬하며 전해진 게 아니었다. 만나는 영화인마다 비슷한 얘기를 했다. 대체 누가 투자를 좌지우지한다는 걸까. 투자를 해도 되는 영화인과 그렇지 않은 영화인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또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영화인들 사이에서 소문만 무성할 뿐 누구도 소문의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아니면 알고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거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월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가운데, 최근 영화계에선 모태펀드의 사전검열 의혹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미 여러
[스페셜] 정부 입맛에 맞춘 모태펀드 투자 행태… 사전검열 위한 도구로 쓰인 것 아닌가 의혹
-
-
<씨네21>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국정 농단의 구체적인 증거들을 계속해 취재해왔다. 지난 1087호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극장 정치와 외압 행사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폈다. 이번엔 박근혜 정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근거 삼아 영화 제작 단계에서부터 상영 중인 영화를 검열해온 구체적인 팩트들을 전한다. 첫째는 정부가 영화 제작을 위해 출자한 모태펀드를 둘러싼 의혹이다. 모태펀드의 심사과정에서 특정 영화로 투자가 집중되거나 특정 영화가 선정되지 못한 배경에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모태펀드 외부 전문위원들은 누구인지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태펀드 투자심사에 참여한 익명의 제보자를 직접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도 들었다. 둘째는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업무 일지의 영화 <명량> <국제시장>에 대한 메모를 파고들었다. 정부가 나서서 특정 영화를 언급한 배경, 이후 ‘국뽕 광고’가 제작돼 극장에
[스페셜] 모태펀드 운용실태를 통한 박근혜 정부의 영화 제작 개입 정황… 갑작스레 증발한 영진위 렌더팜 사업 무엇이 문제였나
-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메릴 스트립에게 편지를 띄웠다. 얼마 전 골든글로브 수상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했던 것에 대한 응원과 지지의 편지다. 그는 편지에서 “당신의 연설은 멋졌다.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고 당신은 아름답게 말했다. 세계가 당신의 성취를 기념할 때 연설을 해낸 당신에게 존경을 표한다. 당신은 사람들이 마땅히 내야 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북돋아준다”고 말했다. 비올라 데이비스, 벤 애플렉도 메릴 스트립을 향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역을 쓰겠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유는 바쁜 스케줄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 에런 라자가 대역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클로즈업 장면이나 대사 더빙은 직접 소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UP&DOWN] 메릴 스트립에게 띄운 로버트 드니로의 편지
-
해외 언론과 비평가들이 주목한 2016년 최고의 영화는 뭘까? 올해 골든글로브 7관왕 신기록을 세운 <라라랜드>일까? 먼저 영화 저널인 <카이에 뒤 시네마> <사이트 앤드 사운드> <필름 코멘트>에서는 2016년의 영화 10편 가운데 마렌 아데의 <토니 에드만>을 1위로 선정했다. 2위부터 10위에 속한 영화들도 매체마다 순서만 조금 다를 뿐 비슷하게 선정됐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폴 버호벤의 <엘르>, 세계 70여개 비평가협회 수상을 휩쓴 배리 젠킨스의 <문라이트>,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미셸 윌리엄스, 로라 던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켈리 레이차트의 <어떤 여자들>,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인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의 <아쿠아리우스>,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성추문 논란으로 시끄러운 케네스 로너건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등이 이들 매체의 리스트에 공통
[해외뉴스] <토니 에드만> <문라이트> <라라랜드> 등이 주목받아
-
기본이 중요하다는 건 모두 안다. 하지만 막상 기본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가고자 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기에 오랜 관심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영화산업의 기초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좋은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이라 답하겠다. 국내에도 좋은 이야기를 자아낼 수 있는 인재를 찾아내고 육성하겠다는 취지의 시나리오 공모전들이 꽤 있다. 다만 아쉬운 건 대개 시나리오와 소재를 찾아내는 데 방점을 찍고 인재를 육성하는 데는 다소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2010년부터 신인 스토리텔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CJ문화재단의 프로젝트S는 바로 이러한 필요에 의해 첫발을 내딛었다. 올해 8번째로 신인 스토리텔러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S는 ‘좋은 영화는 좋은 스토리에서 시작한다’는 소박한 믿음을 하나씩 현실로 바꾸고 있는 중이다.
프로젝트S는 2010년에 첫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총 83편, 84명의 창작자를
[포커스] CJ문화재단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S 8기
-
*영화사 싸이더스에서 한국영화팀 프로듀서를 구한다. 만 5년 이상 경력자여야 하며,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경영전략팀 이메일(gcseok@sidus.com)로 1월30일(월)까지 제출하면 된다. 장편영화 제작 경험자는 우대한다. 문의 02-3393-8636.
*5월18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가 2월10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한다. 출품대상은 2015년 1월1일 이후 제작 완료된 작품으로, 길이와 장르에 상관없이 환경을 소재로 다루거나 넓은 의미에서 환경에 관련된 작품이면 출품할 수 있다. 단, 국제환경영화경선, 한국환경영화경선의 후보작으로 선정되는 영화는 50분 이상의 장편으로 제한한다. 출품방법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출품신청을 권장한다.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 공지사항에서 온라인 출품에 대한 안내를 참고하여 온라인 출품신청, 필름프리웨이 중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하여 신청 가능하다. 문의 서울환경영화제(02-2011-437
[소식]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 출품작 공모 外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부산국제영화제 정부 지원금 전액을 삭감하라고 지시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의 정부 지원금 전액을 삭감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산영화제쪽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부산영화제는 “행정지도 점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과 검찰 고발 등 부산영화제에 가해진 일련의 보복 조치가 부산시를 통해 이뤄졌다. 향후 특검이 이 모든 사태의 전모를 소상히 밝혀주길 기대한다. 부산영화제 또한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12일 서울고등법원 재판부는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가 영화 <암살>을 상대로 낸 50억원의 민사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016년 4월14일 원고 최종림이 제기한 100억원의 민사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1심 패소 판결에 이은 2심 원고 패소 판결이다.
-올레TV(olleh tv)에서 <귀향>이,
[댓글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 삭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밝혀져 外
-
<공조>에서 림철령(현빈)을 처음부터 끝까지 움직이게 만드는 인물. 신현빈이 연기한 철령의 부인 화령이다. 영화 초반부에 잠깐 등장하고 곧 차기성(김주혁)의 손에 죽지만, 철령은 화령의 기억을 안고 남한에까지 내려가 복수를 위해 지독한 추격전을 벌인다. 신현빈을 만나 화령의 막중한 책임(?)에 관해 들었다.
-<공조>의 초반부, 등장과 퇴장이 인상적이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감독님께서 어느 행사장에선가 나를 보시고 얼굴이 인상에 오래 남았다고 하셨다. 화령은 영화 앞에만 잠깐 나오지만 철령이 왜 이렇게까지 복수에 집착하는지를 설명하려면 그만큼 화령의 이미지가 인상 깊게 남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행복한 순간이란 게 없는 남자처럼 보이는 철령이 유일하게 일상적인 행복을 느끼는 게 화령과 있을 때이지 않았겠나. 분량 대비 무척 어려운 캐릭터였다. (웃음) 회차만도 4~5회차나 찍었으니까.
-“분량 대비 어려운 캐릭터”를 준비하기 위해선 뭐가 필요했나
[who are you] 캐릭터를 상상하다 - <공조> 신현빈
-
1월4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로부터 영화계 제 단체들에 공문이 발송되었다. ‘일부 영화진흥위원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위원 위촉을 위해 후보자를 추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문체부에 확인해보니 2016년 말 임기가 종료된 3명과 17년 3월로 임기가 종료되는 2명까지 총 9명 가운데 5명의 결원이 생길 예정이다. 이명박 정권 이후 한번도 영화진흥위원을 업계에서 추천받지 않았던 점에 비추어보면 문화부가 진일보한 자세를 취한 것은 맞다.
하지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한국독립영화협회(확인된 단체만 언급했다)는 신임 영화진흥위원의 추천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몇년 동안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보여준 태도 때문이다. 최근 특검과 언론을 통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실체와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축소, <다이빙벨> 제작사에 대한 지원 배제 같은 내용이 확인되면서, 영진위가 영화계에 보여주었던 비상식적 행동의 배경이 드러났다. 그간 영진위가 보인 상식적으로 설명할
[한국영화 블랙박스] 7년 만의 영화진흥위원 추천을 거부한다
-
“너 허리에 도끼만 차면 딱이겠다.” 배우 최민수의 백일잔치도 갔다는 이순재 선생이 바로 그 최민수에게 했다는 얘기다. 무슨 사연인가 하니,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개봉 당시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젊어서부터 최민수의 아버지인 대배우 최무룡을 가장 존경해왔다는 그는 “(최)민수야말로 ‘성골’ 출신 배우인데 왜 그렇게 작품 활동이 없는지 너무 안타까워”라며 걱정했다. 그러고 보면 영화배우로서의 최민수는 <홀리데이>(2005) 이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업계를 떠나 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모 행사장에서 만난 최민수가 머리에 두건 쓰고 수염도 기르고 쇠줄까지 두른 요란한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났기에, 그렇게 ‘도끼는 왜 빼먹었냐’며 일갈했던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오래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에서 아들 대발(최민수)에게 불호령을 내리던 아버지(이순재)를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설 연휴, 나 떨고 있니
-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이 암살당했다. 어린 두 아이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했다.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편의 장례식을 준비했다. 영부인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고, 수년간 공들여 복원한 백악관에서 떠나야 했다. 당시 재클린 케네디는 34살이었다.
칠레 출신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첫 영어 연출작 <재키>는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암살 전후 몇주간 퍼스트레이디였던 재클린 케네디가 겪었을 내적인 갈등과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를 조명한 영화다. 노아 오픈헤임이 각본을 쓴 이 작품에서는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공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방대한 리서치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나 <재키>는 전기영화가 아니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뉴스 방송분과 공개된 인터뷰 자료, 전기들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했지만 공개되지 않은 사적 공간에서 오간 이야기와 그녀의 내면 세계를 상상해본 픽션이다. 라라인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재키가 어떤 사람인지
[현지보고] 내털리 포트먼의 호연이 돋보이는 <재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