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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더 킹>과 <공조>가 선도하는 한국영화의 흥행 질주가 거세다. 하지만 2017년 한국 극장가에서 개봉박두를 기다리는 외화의 공습은 그 어느 때 못지않게 치열할 예정이다. 이제는 개봉이 연례행사가 된 DC와 마블의 슈퍼히어로영화들은 물론이고 새로운 필치로 리부트될 과거의 걸작 영화, 믿고 보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속편, 스타 감독들의 신작들이 전열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웰메이드 영화들도 수두룩하지만 이 작품들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머지않아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지면에서는 올해 관객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할 규모의 외화를 정리해 소개한다.
[스페셜] <저스티스 리그> <스파이더맨: 홈커밍> <에이리언: 커버넌트> <블레이드 러너 2049> <덩케르크>… 스타 감독들의 귀환·리부트·속편 등 20편+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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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시네아스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감독은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하고 영광스러우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 온 힘을 다해 직무에 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는 올해 5월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에서 열린다. 한편, 배우 벤 애플렉은 <더 배트맨>의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배트맨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선 집중과 열정,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감독과 배우 직을 모두 소화해내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라며 하차 이유를 밝혔다. 연출직은 하차했지만 그는 프로듀서와 배우로서 프로젝트에 남을 예정이다.
[UP&DOWN]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임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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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미국의 일부다.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하고 환영한다.”(애시튼 커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에 대해 할리우드 스타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 7개 국가를 테러 위험국가로 지목하고 이들 국민들에게 미국 비자 발급 및 입국을 90일간 금지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갑작스런 행정명령에 7개국 국민들의 비행기 탑승이 금지됐고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현재 미국에 입국하지 못한 채 발이 묶인 상태다. 이에 1월29일 진행된 제23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은 작심한 듯 트럼프를 향한 비난 메시지를 밝혔다.
SAG의 오프닝을 맡은 애시튼 커처는 우크라이나 출신인 아내 밀라 쿠니스를 언급하며 “내 아내도 난민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피가 끓는다”고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레드카펫 위의 퍼포먼스도 있었다. <빅뱅이론>의 배우 사이먼 헬버그는 ‘난민을 환영한다’는 피켓을 들었고, 그의 아내 조슬린 타운은
[해외뉴스]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에 반대 목소리 낸 할리우드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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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7에서 자원활동가 ‘SIDOFIN’을 모집한다. 2월1일(수)부터 15일(수) 자정까지, 인디다큐페스티발 홈페이지(www.sidof.org)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해 이메일(sidof_@naver.com)로 접수. 보낼 때는 메일 제목 앞에 [SIDOFIN]을 붙일 것. 파일명은 “SIDOFIN_행사운영팀_홍길동.hwp(doc)” 형태로 작성해야 한다. 사전 활동은 최종합격 발표 익일부터 3월22일(수) 내 1회 이상이며 영화제 기간은 3월23일(목)부터 30일(목)까지다. 사전 활동 기간에는 개인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으나 영화제 기간 중에는 매일+종일 활동을 원칙으로 한다. 영화제 주요 상영관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www.sidof.org facebook.com/sidof.org twitter.com/sidof_org. 문의 02-362-3163.
*무주산골영화제가 자원활동가 ‘산골친구’를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기획운영, 프로그램, 홍보, 초청 총 4개
[소식] 무주산골영화제 자원활동가 ‘산골친구’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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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출연 채드윅 보스먼, 루피타 뇽, 포레스트 휘태커, 마틴 프리먼)가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시장 일대, 사직동 일대 등 부산시 주요 지역에서 촬영한다
=3월 말부터 4월 초, 약 2주 동안 부산 촬영이 진행된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후보작 17편이 ‘2017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2월9일부터 3월15일까지 전국 CGV아트하우스에서 상영된다
=<핵소 고지> <사일런스> <러빙> <히든 피겨스> <세일즈맨> <토니 에드만> <붉은 거북> 등 미개봉작 10편도 포함되어 있다.
-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이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에 초청된다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과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 등 한국 고전영화 2편이 포럼부문 스페셜 스크리닝에서 상영된
[댓글뉴스]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등 부산시 주요 지역에서 마블 스튜디오 신작 <블랙 팬서> 촬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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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전 남자친구 집 앞에서 언성을 높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문영(김태리)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거침없이 접근하는 <문영>의 희수 말이다. <문영>은 김태리의 또 다른 매력을 십분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뉴페이스 정현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첫 주연작 <문영> 개봉을 통해 연기를 계속할 원동력을 얻고, 관객과의 대화(GV)를 하며 극장을 꽉 채운 관객에게 감동하고 있다는 배우 정현을 만났다.
-주연작 개봉은 처음이다. 3년 전에 찍었던 영화 <문영>의 개봉 소식이 반가웠겠다.
=지난해는 유독 힘들었다. 미팅도 다 끝낸 상태에서 배역이 취소되면서 연기 생활의 고비를 맞았었다. 연기를 잠깐 쉴까도 생각했는데, <문영>이 개봉한다고 해서 한 줄기 빛을 만난 것 같았다. 물 한잔 건네받은 느낌이었다. (웃음) 당시엔 30분짜리 단편으로 문영 위주였는데, 64분으로 개봉하게 되면서 희수
[who are you] 길고 잔잔하게 - <문영>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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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한파에도 광장의 촛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누군가는 촛불이 변질되었다고 하지만 어림없는 소리다. 연일 폭로되는 국가의 허약한 실체 앞에서 촛불은 간명히 불타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퇴진과 후퇴한 민주주의 회복이 그것이다.
문화·예술인들은 지난해 11월4일 시국선언 이후 광화문에 캠핑촌을 차리고 긴급행동에 돌입하였고 블랙리스트 책임자 고발과 특검 수사는 박근혜 정권의 천박한 통치 철학을 핵심적으로 드러냈다. ‘예술계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논리가 국정원의 협조 아래 청와대-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승인을 거쳐 산하 기관에 일사불란하게 전달되었다. 십수년 전 사라진 줄 알았던 문화 독재와 검열의 부활에 국가 시스템은 속수무책으로 무능하였다. 예술인들은 그 상처를 직시하며 100일 가까이 광장을 지키고 있다.
블랙리스트는 당초 목표에 근본적인 타격을 주지 못하였다. 정부 비판적인 독립영화는 여전히 제작되었고, 언제나 상영되었으며, 극장과
[한국영화 블랙박스] 영화계 적폐 청산부터 선행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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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31일(한국시각)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 앞. <해리 포터> 시리즈의 팬들이 호그스메이드와 디아곤 앨리의 상장 밖에서 ‘해리 포터’ 의상을 챙겨 입은 뒤 일제히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갑작스런 퍼포먼스가 열린 데는 지난 1월27일(현지시각) 췌장암 투병 끝에 고인이 된 영국의 대배우 존 허트를 추모하는 뜻에서였다. 존 허트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지팡이 제작의 장인 올리밴더 역할로, 기나긴 운명의 여정을 앞둔 해리 포터에게 마법의 힘을 부여하는 조력자이자, 마법의 시리즈의 서막을 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췌장암에 걸렸지만 완치 사실을 알려온 게 2015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에서 부조리한 사회구조 속, 강직한 꼬리칸 지도자 길리엄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긴 데다 최근 <재키>(2016)에서 비탄에 빠진 재클린 케네디에게 용기를 주는 신부로 출연,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던 터라 그의 부고가 사뭇 갑작스럽지
[추모] 연기를 향한 곧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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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마디 충고하겠는데, 네가 앞으로 뭘 하든 하지 마라.” 한국영화계의 기념비적인 캐릭터 블랙코미디인 송능한 감독의 1997년작 <넘버.3>에서 극중 마동팔 검사(최민식)가, 그에게 ‘형님’이라 부르며 들러붙어보려는 조직의 넘버3 서태주(한석규)에게 “깡패 새끼는 동생으로 키우지 않는다”며 건네는 준엄한 충고다. 이번호 <더 킹> 비평기획에서 송형국 평론가가 이른바 ‘검사 영화’를 한국영화계 특유의 장르로 규정하고 있는 것에 적극 동의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영화에서 검사와 깡패의 앙상블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영화가 바로 <넘버.3>였던 것 같다. 첫 장면부터 최민식이 샌드백을 치며 복싱을 하고 있기에 ‘어디 조폭인가?’ 싶지만 그의 옆으로 ‘檢事’라는 팻말이 보인다. 법을 다루지만 주먹이 더 빠른 그는 이후 한국영화계에 등장하는 검사 캐릭터의 전범이 됐다. 더불어 공격적인 풍자로 대중문화와 현실정치를 넘나드는 코미디 전략은 <넘버.3>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검사 영화 <넘버.3>를 다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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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브라보앤뉴(BRAVO&NEW) 법인을 신설해 국제스포츠대회 중계권 배급과 스포츠선수 매니지먼트 등 스포츠사업을 시작한다. 박인비, 유소연, 허미정, 이승현, 백규정, 오지현, 김태우 등 골프 선수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선수를 영입했다.
우정필름
장준환 감독의 신작 <1987>(가제,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상반기 중 크랭크인한다.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7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 한 공안경찰로 김윤석이, 사건 담당 검사로 하정우가, 이 사건과 6월항쟁에 휘말린다. 학생으로 강동원과 김태리가 출연한다.
JK필름
<역린>(2014)의 각본을 쓴 최성현 감독의 입봉작 <그것만이 내 세상>에 이병헌과 박정민이 캐스팅됐다. 한물간 복싱 선수 형(이병헌)과 지체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동생(박정민)이 엄마를 통해 화해하는 휴먼 드라마다.
[인사이드] 장준환 감독 신작, 올해 상반기 크랭크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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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얼라이드>가 한국에서 몇몇 장면이 편집된 채 상영된 사실이 드러났다. <얼라이드>는 북미 개봉 당시 폭력성과 선정성, 누드, 언어, 약물 사용 등의 장면 때문에 R등급(17세 미만일 경우 부모나 성인 보호자 동반 요망)을 받았다. 남성의 엉덩이와 여성의 가슴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장면이 있다는 것이 R등급을 받은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개봉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상영 등급 선정 이유를 “남녀간의 간접적인 애정행위 장면이 있으나 직접적,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아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같은 수위의 작품을 두 국가가 다르게 판단한 걸까? 실상은 이렇다. <얼라이드>의 국내 수입·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북미 개봉 버전에 있던 엉덩이와 가슴 노출 장면을 편집해 삭제한 채 등급 심의를 받았고, 편집한 버전을 개봉한 것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국내뉴스] 국내 개봉한 <얼라이드>, 몇몇 장면 삭제한 편집 버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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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매켄지의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2016)는 텍사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서부시대에 인디언을 밀어내고 땅을 차지한 사람들의 후손이고, 이제는 반대로 그들이 대기업과 금융 시스템에 의해서 자신의 땅에서 쫓겨날 운명에 처해 있다. 태너(벤 포스터)와 토비(크리스 파인) 형제는 함께 은행털이로 돈을 모으고 있다. 소도시 은행을 대상으로 소액권 현금만을 강탈하고, 모은 돈은 인디언 보호구역의 카지노에서 자금세탁을 한다. 텍사스 지역은행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들의 계획은, 동일한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을 갚지 못하면 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가는 농장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시도이다. 그래서 <로스트 인 더스트>가 왜 땅에 관한 영화인지를 설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국 서부 개발의 역사
미국의 서부시대는 토지 분할의 역사라 말할 수 있다. 독립전쟁 후 영국으로부터 서부의 광대한 토지를 양도받은 동부 13개 주정부는 미개척지, 서부 개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 <로스트 인 더스트>는 왜 땅에 관한 영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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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도 없던 시절, 영화가 좋아 오프라인 동호회를 결성했다. 수백권의 영화 전문서적을 탐독하며 동호회 세미나를 준비했던 열정은 90년대 국내 최초 사립영화교육기관인 NEO영화학교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제작투자, 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통해 영화계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임진만은 지난해 말 춘천에 새로운 영화 아카데미를 열었다. 척박한 지역 환경에 영상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도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좀더 넓은 세상의 가능성을 향하고 있었다.
-춘천에 영화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강원도에도 영화에 목마른 젊은이들이 많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았던 <춘천, 춘천>(2016)으로 초청된 장우진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꼭 내가 아니라도 지역 교육 사업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해 12월5일 개원했는데, 춘천뿐만 아니라 파주, 홍천, 멀리 원주에서도 문의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장차 목표는 1~
[people] 임진만 춘천 한국영화예술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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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림 감독은 <더 킹>의 검사 태수(조인성)의 이름을 오래전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격동의 80년대 정치판에 뛰어든 조직폭력배 태수(최민수)에서 따왔다. <더 킹>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가 된 후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1%의 권력을 가진 검찰로 온갖 이권을 누리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태수를, 그의 하수인인 조직폭력배 두일(류준열)과 같은 인물이라고 봤다. ‘한강의 기적’과 같은 한강식(정우성)을 좇지만 결국 그 욕망은 독이 되어 그를 파멸로 이끈다. 민주주의라는 명분에 숨어, 되레 조작과 은폐를 일삼는 ‘가짜 왕’ 속성은 무엇일까. 한재림 감독은 <더 킹>에 대해 그들 한가운데로 들어가 그들을 셀프 조롱하는, 의외로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고 말한다.
-블랙코미디의 재미를 맛보기엔 지난해 2월 크랭크인 후 영화를 만드는 그사이 대한민국의 현실이 더 블랙코미디가 되었다.
=시나리오를 한달 만에 썼다. 준비하던 무협영화가 하도 안
[스페셜] 한재림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