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의 영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결과적으로 영화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예술이라는 데서 발생하는 것 같다. 촬영에 들어가면 최소 3, 4개월 이상, 후반작업까지 감안하면 거의 1년 가까이 절대적 작업 기간 또한 필요로 한다. 문학이나 음악처럼 순간의 영감으로 하룻밤에 완성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고, 혼자 고독과 싸워가며 만들어내는 개인적인 작업도 아니다. 배우의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고, 이런저런 장비를 대여해야 하며, 교통과 날씨 등 고려해야 할 변수도 너무 많다. 또한 그것은 ‘촬영현장’을 통해 스탭 모두에게 오픈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노트북이나 작업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전혀 노출되지 않는 여타 예술의 작업과정과 달리 영화는 그 제작과정을 감독 외의 많은 이들이 아낌없이 공유한다. 그러니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스탭들이 그 제작과정의 기록을 무턱대고 SNS에 올려버리기도 한다. 스탭의 별것 아닌 SNS 불평도 ‘모 영화현장의 불합리한 처우’로 둔갑해버리는 세상이
[주성철 편집장] 결국 영화를 지킨다는 것
-
필름295, 블러썸픽쳐스
김윤석, 주지훈 주연의 범죄 스릴러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각본 곽경택·김태균, 배급 쇼박스)이 8월 14일 부산에서 크랭크인했다. 암수살인은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가 있으나 신고되지 않고 사체 역시 발견되지 않아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살인사건을 의미한다. 2018년 개봉예정.
오돌또기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연출하는 애니메이션 <언더독>의 크라우드펀딩 사전예약이 와디즈에서 진행 중이다(www.wadiz.kr/web/wcoming/comingDetail/4207). <언더독>은 버려진 개들이 진정한 자유를 위해 길을 떠나는 이야기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은 오돌또기의 야심작.
영화사 레드피터
연상호 감독의 <염력>(제공, 배급 NEW)이 8월 6일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염력>은 우연히 초능력을 얻은 남자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능력을 발휘하며 벌어
연상호 감독 <염력>, 크랭크업 外
-
<씨네21>은 ‘통영의 딸 구하기 운동’과 보수단체 사이의 수상한 관계에 대해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런데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또한 ‘통영의 딸 구하기 운동’에 직접 관여했음이 증명됐다. <세계일보>가 입수해 지난 7월 공개한 국정원 문건 ‘SNS의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에 따르면 국정원이 2011년 10·26 재보궐 선거 직후 보수 진영에 적합한 인물, 사건, 문화 콘텐츠 영역을 확대해 이슈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통영의 딸 구하기’와 같은 국민적 공감대 확보와 보수 진영 철학 전파에 유리한 의제를 적극 발굴·이슈화하여 트위터 공간의 여론 건전화를 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의 딸은 서독에서 가족과 함께 월북했던 오길남 박사의 부인 신숙자씨와 두딸 혜원·규원씨가 북한에 끌려가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서 생활했던 사연으로, 소설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으로도 출간됐다. 2011년 6월부터 ‘통영의 딸 구하
국가정보원 주도로 보수 단체가 앞장섰다는 사실 드러나
-
<군함도>의 조선인 탈주 시퀀스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모든 스탭들이 입을 모아 전하는 가장 고난도의 촬영이었다. 시퀀스의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밤부터 다음날 아침 동이 터온 뒤까지 이어지는 영화적 시간을 표현하기가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탈주를 시도하는 조선인과 이들을 막으려는 일본인이 벌이는 전투 양상은 빛의 변화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데이 포 나이트’(낮 시간에 밤 장면을 촬영하는 것)로 촬영된 이 장면의 배후에는 조명팀의 깊은 고민이 있었다. “우리가 태양이라는 자연을 이길 수는 없으니 빛의 변화를 표현하는 건 후반작업팀에 맡기고 좀더 쉽게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연을 이길 수 없다고 해서 타협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성환 조명감독이 이끄는 <군함도> 조명팀은 새벽녘의 어스름함을 표현하기 위해 가로 30m, 세로 12m 폭의 대형 실크천을 촬영장의 상공에 띄워 일광을 막았다. 크레인 두대를 연결해서 천을 띄워야 할 만큼
<군함도> 이성환 조명감독 - 이야기를 돕는 빛
-
-
나는 영화 <겟 아웃>(2017)을 보고 힐시티(Hillcity)란 제목의 건축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그 이유는 둘 다 ‘이종교배’를 통해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0년 프랑스의 지방도시 그르노블에서 진행된 한 공모전에 네덜란드 건축가 3명이 한팀을 만들어 건축계획안을 제출했다. ‘2000년을 위한 주거형식’이라는 공모전 주제에 대응한 이들의 안은 ‘힐시티’(Hillcity)라는 다소 평범한 제목을 갖고 있었다. 디자인의 측면에서 보면 고루하다고 할 수도 있는 양식의 주택들(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집장사’ 집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주택)을 언덕 위에 배치한 계획이다. 이들의 계획안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그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계획 속의 언덕은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만든 인공 구조물이다. 자연을 인공적인 형태로 바꾸는 데 거리낌이 없는 나라의 이 건축가들은, 도시 안에 작은 ‘산’을 건설하기를 제안한다.
[영화와 건축] 공포영화 <겟 아웃>을 보고 건축 프로젝트 ‘힐시티’가 떠오르다
-
이 글을 쓰고 있는 8월 9일 현재 인터넷에 집계된 <군함도>의 관객수는 아직 700만명에 이르지 못했다. 언론에 공개된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이 800만명이라 하니 이 영화가 흑자를 기록하기는 무척 힘겨워 보인다. 나는 스크린 독점 문제 때문에 이 영화를 보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견해에 동의한다. 그러한 집단적 의사 표시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도 찬성하고 있는 스크린 독점 규제법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서 여전히 공감하기 힘든 것은 영화 그 자체에 대한 논란이다. <군함도>가 친일영화라든지 ‘국뽕’영화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은 차치하더라도 이 영화가 일제강점기의 징용자들이 겪었던 현실을 외면한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나는 동의하기가 힘들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모든 문학과 영화들은, 실은 대부분 판타지다. 기록으로 남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과 허구를 보태 하나의 이야기를
음악과 영상미로 역사적 본질을 살리고자 애쓴 <군함도>의 미덕
-
1930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아마드 자말은 수십년에 걸쳐 대중적인 인기와 존경을 얻었다. 올해도 8곡을 꽉 채운 한 시간짜리 음반 《Marseille》를 출시할 정도니 말이다. 1940년대 미국 흑인 사회의 전형처럼 그는 일요일마다 침례교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하지만 20대 초반에 접어들며 이슬람 문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950년은 자말에게 특별한 해로 남았다. 저명한 재즈 클럽들이 존재하는 시카고로 터전을 옮겼고, 이슬람교로 개종한 것이다. 프레데릭 러셀 존스라는 본명 대신 ‘아마드 자말’로 이름도 바꿨다. 동시에 스리 스트링스라는 트리오를 이끌며 재즈 클럽에서 경력을 쌓았다. 자말의 밴드는 밤마다 클럽에서 연주했다. 재즈 음악가들의 자유로운 선율과 유연한 연주는 이토록 ‘라이브’ 공연이 익숙한 환경에서 나온다. 1958년 1월, 시카고 퍼싱 호텔의 퍼싱 라운지 연주 실황 중 직접 고른 8곡을 담은 음반이 《At the Pershing: B
[마감인간의 music] 아마드 자말 《At the Pershing: But Not for Me》, 이 한장의 명반
-
<장산범>의 염정아를 보면서, <장화, 홍련>(2003)이 떠올랐다. 자매의 죽음을 둘러싼 새엄마와의 충돌을 그린 서늘한 공포를 통해, 우리는 그간 적어도 ‘연기적’으로 크게 눈여겨보지 않았던 염정아라는 배우를 얻었다. <장산범>은 14년 만에 다시 공포 스릴러물에 도전한 염정아가 본격적으로 끌어가는 영화다.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들을 꾀어내는 ‘장산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염정아는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주부 희연을 연기한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그녀는, 7살 난 아들이 실종된 아픔을 삭이며 살고 있다. 숲을 헤매던 미스터리한 소녀(신린아)와의 만남, 평화를 위협하는 거센 바람 소리. 염정아가 가진 여전히 날선 이미지들로 포문을 연 영화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아픈 내면으로 나아가며 한층 성숙한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다. <장산범>으로 또 다른 시도를 한 배우 염정아를 만났다.
-<장산범>에 참여하
<장산범> 염정아, "지금 나이, 내 모습으로 할 수 있는 역할 언제든 하고 싶다"
-
<마더!> MOTHER!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 / 출연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믿고 보는 배우에, 믿고 보는 감독이 뭉쳤다.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인 영화 <마더!>는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특기를 십분 살린 심리 스릴러다. 주인공은 연인사이인 두 남녀. 이들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등장하며 평온했던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배경이 되는 이들의 집은 음산한 기운을 풍기고, 손님들의 표정에선 속내를 읽기가 힘들다. <컨택트>(2016)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한 요한 요한슨의 참여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9월 15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마더!>, 믿고 보는 배우에 믿고 보는 감독
-
‘별 네개’를 단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의 소위 공관병 ‘갑질’ 뉴스로 시끄럽다. 여단장이나 사단장이 부대에 시찰 나온다는 소식에 갑작스레 모든 일정을 중지하고 미화공사에 동원되었던 경험이 없는 예비역이 있을까. 박찬주 대장의 ‘갑질’은 그저 군대 내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떠오른 ‘갑질 논란’이 말해주듯, 한국에서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을에 대한 갑질이 자행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갑과 을의 관계가 언제나 변동 가능하다는 데 있는데, 여기서 서러웠던 을은 저기서는 갑이 되어 다른 을에게 갑질을 하기 일쑤다.
여간해서는 변치 않는 갑을 관계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관계다. 이 둘의 관계는 나이 차이라는 전통적인 조건에 더해 경제불황의 장기화라는 특정한 경제적 조건으로 인해 철저한 갑을 관계로 구성된다. 2015년 벌어졌다 최근에야 보도된, 전 러시아문화원장의 여대생 성추행 사건이 전형적이다. 50
유구한 갑질
-
“시네마가 요구하는 모든 스펙터클이 그들의 얼굴에 담겨 있다.” <텔레그래프>의 평에서 유추할 수 있듯,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액션블록버스터 이전에 비장한 드라마로 기억될 영화다. 종의 명운을 건 유인원과 인간의 전쟁을 조명한 이 작품의 시각효과는 최첨단 디지털 시네마 기술을 감정의 시각언어로 치환하는 데 성공했다. <혹성탈출> 3부작을 통해 할리우드 시각효과의 놀라운 진보를 입증한 뉴질랜드 시각효과 업체 웨타 디지털의 두 스탭이 한국을 찾았다. 시각효과감독을 맡은 앤더스 랭글랜즈와 라이팅기술감독 임창의가 그들이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마션> 등을 작업한 시각효과 업체 MPC(Moving Picture Company)에서 13년간 일했던 앤더스 랭글랜즈 감독은 이번 작품이 웨타에서의 첫 영화다. 지난 2014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아 <씨네21>과 인터뷰를
<혹성탈출: 종의 전쟁> 앤더스 랭글랜즈 감독·임창의 감독 - 폭설 속 몸싸움 장면을 눈여겨보시길
-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배급·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다양성영화에 대한 마케팅 비용(P&A, DCP 등)을 지원함으로써 개봉 기회를 확대하고 더 나아가 다양성영화 산업의 부흥을 이루고자 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영상위원회 홈페이지(http://www.ggfc.or.kr)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공모대상
① 2017년 내 개봉예정·영상물등급분류위원회(영등위) 심의 완료된 다양성영화 보유 제작사(제작자) 또는 배급사 ② 총제작비 10억원 미만, 러닝타임 50분 이상인 다양성영화로,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작품
※ 연내 개봉 가능작을 대상으로 하되, 이월작의 경우 2018년 2월까지 개봉 및 정산 가능 작품
※ 개인 참여는 불가(세금계산서 발행이 가능한 사업자)
지원내용
① 홍보마케팅(P&A 또는 DCP 등) 비용 지원·총 9편 차등 지원(지원금 총 9천5백만원) ② 도내 다양성영화관(G-시네마) 개봉 지원
신청방식
접수일_ 8월2일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 2017년 G - 시네마 유통지원 개봉예정작 배급지원작 모집 공고 (~8/23)
-
한스 짐머 음악을 라이브로
<다크 나이트> <인터스텔라> <덩케르크>의 주옥같은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것도 한스 짐머 음악감독의 지휘와 함께. 10월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17’의 구성 프로그램 <한스 짐머 라이브>에 한스 짐머가 참석한다. 한스 짐머가 직접 선별한 19인조 밴드가 이번 공연에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라라랜드>의 저스틴 허위츠 음악감독도 참석해 <저스틴 허위츠가 지휘하는 라라랜드 인 콘서트>로 그의 바통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예매는 멜론티켓에서 할 수 있다.
20세기의 목격자 <라이프>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라.” 보도사진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라이프> 매거진의 모토다. 포토저널리즘을 표방한 <라이프>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비롯해 격
[culture highway] 한스 짐머 음악을 라이브로 外
-
오갈 데 없는 여성 하루카(아스카 린)를 집에 데려와 도예를 가르치며 보살피는 토키코(야마구치 가오리)는 대단한 남성 편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밤낮으로 많은 남성들을 만나는데 종종 하루카가 머무는 집으로 그들을 데리고 들어와 함께 머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하루카는 자신이 생명의 은인처럼 모시는 스승이 함부로 몸과 마음을 낭비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카는 토키코의 아픔을 온몸으로 걱정하기 시작하고 스승이 데리고 들어오는 남자들을 시샘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 와중에 토키코의 공방에 젊고 건장한 청년 사토루(마치 쇼우마)가 새로 들어와 수업을 받기 시작하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묘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일본 닛카쓰 스튜디오의 ‘로망 포르노’ 탄생 4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화이트 릴리>는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레즈비언의 사랑을 주제로 만든 영화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백합’이란 소재를 등장시키는 것은 물론 제목으로
<화이트 릴리> 레즈비언의 사랑을 주제로 만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