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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기꾼 장두칠(허성태)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한다. 지성(현빈)은 아버지가 장두칠의 도주 과정에 휘말려 사망하자 복수를 다짐한다. 시간이 흐른 뒤 장두칠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오지만 여전히 그가 살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사건 담당 검사 박희수(유지태)는 장두칠을 잡으려 한다.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사기꾼이 된 지성은 장두칠을 잡기 위한 설계를 하던 중 박희수 검사에게 함께 장두칠을 잡자는 제안을 받는다. 지성은 박희수 검사에게 약점을 잡힌 사기꾼 3인방 고석동(배성우), 춘자(나나), 김 과장(안세하)과 함께 팀을 꾸려 새로운 판을 짜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두칠의 오른팔인 곽승건(박성웅)이 미끼를 물고, 장두칠의 행적이 드러난다. 적도 아군도 없는 사기꾼들의 판에서 서로 속고 속이는 게임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꾼들의 전쟁이다. 대한민국을 뒤집어놓은 사기꾼 조희팔을 연상시키는 사연이 이어진다. 장두칠을 비호하는 권력층의 일부였던 박희수 검사는 필요에 의해
<꾼> 적도 아군도 없는 사기꾼들의 판에서 서로 속고 속이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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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우디 앨런 / 출연 우디 앨런, 다이앤 키튼 / 제작연도 1979년
지금이야 영화를 찾아보는 일이 방 안에서 해결되지만, 1990년대 초반에는 어려운 일이었다. 전설같이 들려오는 영화를 보려고 해외에서 레이저 디스크를 가져온 분들에게 무릎을 꿇는 것 정도는 자존심에 아무런 상처가 되지 않았다. 그때 <맨하탄>을 보기 위해 신촌 어딘가로 새벽같이 달려갔다. 누군가의 레이저 디스크를 보기 위해 10여명의 덕후들이 마치 지하교회 신자들처럼 모여들었다. 도심 속 새벽 시간에 작은 불빛 하나를 들고 금지된 율법서를 읽듯이 스크린에 몰두했었다.
흑백 화면의 뉴욕 풍광은 10여명의 신자들을 금세 매료시켰다. 훌륭한 연기자들이 뱉어내는 자기 합리화와 조롱의 대사들에 20대 초반 신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멘’을 외쳤다. 아직 세상에 나가지 않은 20대 신자들은 그래, 삶은 역시 부조리하고, 얄팍한 자기 욕망을 이런저런 태도로 숨기는 기성세대들로 가득한 곳이야, 라고 외치며
신연식의 <맨하탄>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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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으로 초토화된 세계가 배경인 <잇 컴스 앳 나잇>은, 공포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인류를 쓸어버린 병의 이름과 감염 조건도 명백하지 않다. 종말 앞에서 생존본능 외의 것을 서서히 잃어가는 생존자들의 모습이 이 영화의 몬스터다. 그런데, 소품 한점만큼은 부제를 대신할 만큼 노골적이다. 가족이 사는 숲속 집에 걸려 있는 피터르 브뤼헐의 <죽음의 승리>(Triumph of Death) 복제화다. 흑사병에 영감을 받아 그린 브뤼헐의 작품 속에서 초록 기운은 사라졌고 굶주린 개는 어린이의 얼굴을 핥아댄다. 인간은 누구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죽음의 포로일 따름이다. 안구 전체를 까맣게 뒤덮은 병자들의 동공이 영화에서도 재현된다.
11/08
나타우트 푼피리야 감독의 <배드 지니어스>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지 않는다면 꽤 놀랄 것 같다. 학업과 과외활동 성적이 빼어난 린(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이 학비가 비싼 사립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세상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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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바다로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그러기엔 요즘 날씨가 너무 춥나?) 베스트 스쿠버다이빙 영화들을 소개한다. 수중 액션, 수중 탐험, 수중 훈련, 수중 로맨스 등 온갖 해저 모험을 시현한 작품들이다.
1. <해저 2만리> 20,000 Leagues Under the Sea, 1954
쥘 베른이 1869년에 쓴 소설 <해저 2만리>는 꾸준히 리메이크됐다. 그중 디즈니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리처드 플라이셔가 연출한 <해저 2만리>는 오랫동안 영화화된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왕오징어의 습격 장면 등 1954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상력의 구현 또한 훌륭하다.
2. <007 썬더볼> Thunderball, 1965
핵폭탄을 탈취한 스펙터 일당을 쫓는 제임스 본드의 이야기. 수십명의 스턴트 다이버들이 동원된 수중 액션 시퀀스로 유명하다. 식인 상어떼의 등장 장면도 기억이 날텐데, 실제로 숀 코너리는 풀장에서 안
영화 속 베스트 스쿠버다이빙 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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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방송에 자주 얼굴을 비쳤던 고태식 수중촬영 감독이 진모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올드마린보이>의 수중촬영을 맡았다. <올드마린보이>의 수중 영상은 숨막히도록 아름답다. 그것은 CG가 아니다. 강원도 고성의 차가운 바다에 공기탱크를 메고 들어가서 찍은 영상이다. 독학으로 수중촬영을 마스터한 그는 수시로 스쿠버다이빙 장비와 카메라를 챙겨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 시간만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1세대 수중 비디오 저널리스트 고태식 감독의 지난 시절과 현재의 이야기를 전한다. 더불어 수중촬영이 빼어난, 함께 보면 좋을 스쿠버다이빙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소개한다.
<고태식의 수중세계> <고태식의 해양 대탐험> <고태식의 바닷속 이야기>를 기억하시는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고태식 수중촬영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건 방송을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 <모닝 스페셜> 같은 지상파 아침 프로그램에
<올드마린보이> 고태식 수중촬영 감독,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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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명의 주목할 만한 신인배우에 대해 말하려 한다. <박열>의 최희서는 그야말로 ‘올해의 배우’다.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신인여자배우상 수상,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등 연말 시상식의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종상영화제에서 최희서는 “90년 전 23살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네코 후미코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고, 나이 서른에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침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죄 많은 소녀>로 전여빈이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여배우상만 둘을 선정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올해 부산에서는 여자배우들의 캐릭터가 유독 강렬했고, 그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각축전 끝의 수상이라, 전여빈의 수상도 전에 없이 의미가 큰 해였다. <킹콩을 들다>(2009)로 데뷔해 <동주> <박열>로 기막힌 리듬감으로 인물을 창조한 배우 최희서
<죄 많은 소녀> 전여빈 <박열> 최희서 - 이 배우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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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번도 답장하지 않은/ 세상에게 보내는 나의 편지/ 자연이 부드러운 당당함으로/ 전해준 소박한 소식이다./ 그 소식은 내가 볼 수 없는 손에게 맡겨진다/ 다정한 동포들이여 자연을 사랑하듯/ 나도 후하게 판단해주길.” 에밀리 디킨슨은 은둔자로 불리며 당대에는 평가받지 못했지만 이후 시대를 앞서간 문학적 감수성으로 숱한 영감을 남긴 19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called back”(불려갔음)이라는 단순하고도 피할 수 없는 문장을 묘비명에 새긴 것처럼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고 솔직하다. <조용한 열정>은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담은 전기영화다. 유년 시절부터 죽음까지의 일대기를 담아냈지만 테렌스 데이비스의 영상으로 표현된 삶은 여느 일대기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표면화된 서사가 아니라 시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는 생생하고 고통스러우면서도 눈을 돌리기 힘든 마력이 있다.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써내려갔던 시인의 삶은 어떻게 시가 되었을까. 시
에밀리 디킨슨의 생을 그린 <조용한 열정>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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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M. 버터플라이>가 거의 30년 만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재연됐다. 뉴욕 코트 시어터에서 열리는 이번 재연 공연의 연출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이언킹>의 줄리 테이머 감독이 맡았다. 베이징 오페라 가수와 사랑에 빠진 프랑스 외교관 르네 갈리마르 역에는 할리우드 배우 클라이브 오언이, 상대역인 송릴링은 한인 배우 진하가 출연한다. 지난 10월 26일 공연을 시작한 이 작품은 연극으로는 보기 드물게 2년간 무려 777회의 공연 횟수를 기록했으며 1993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번에 상연되는 <M. 버터플라이>는 테이머의 현대적인 세트 디자인과 연출 외에도 원작의 내용을 대폭 수정한 각색에서 오리지널과 차별화를 둔다. 원작이 베일에 싸인 송릴링과 르네 갈리마르의 판타지에 가까운 로맨스라 한다면, 이번 작품은 이미 많은 관객에게 알려진 송릴링의 실체를 드러낸 후 회상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관객을 향하거나 ‘제
뉴욕 브로드웨이에 30년 만에 재연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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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감독의 장편영화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두편이 최근 개봉했지만 저예산 독립영화의 처지가 흔히 그렇듯 많은 관객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나 역시 이승원의 영화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영화들은 상업영화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 묘사들로 화면의 표면을 채워 반도덕의 도발 그 자체로 호소한다는 오해를 사기 쉬운 데다, 이런 유형의 충격적인 소재로 작품의 개성을 포장하려는 시도는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피상적인 정보만 갖고는 굳이 이승원의 영화에 접근할 마음을 품지 않았을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 신청된 이승원의 두번째 장편영화 <해피뻐스데이>를 보고 나는 그의 영화가 섣부른 오해를 사기 쉬운 진정성의 폭탄이며 머지않아 주류 한국영화계에도 상당한 자극을 줄 잠재적 재능의 징표라고 봤다.
개봉 즈음에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나의 건방진 태도를 반성했다. &l
불행에 절실히 접근하는 이승원 감독의 <해피뻐스데이>와 <소통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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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죽었다. 경로당에서 마신 막걸리에서 죽음을 야기한 독극물이 검출되었다. 형사는 보건소 약무주사보인 송인화를 찾아간다. 죽은 노인은 18년 전 일어난 시멘트 회사 직원의 자살사건의 용의자였던 인물이고 송인화는 자살한 이의 딸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 도시를 떠났던 여자는 어른이 되어 다시 돌아와 공무원으로 일한다. 표정이 좀처럼 읽히지 않는 그녀는 보건소 업무차 노인들을 방문해 복용약을 검사한다. 해안가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에 사는 가난한 노인들은 약이 없으면 잠도 잘 수 없다고 앓는 소리를 한다. 코끼리산과 유리골이 감싸안고 근처에는 석회동굴이 있는, 차를 몰고 내달리면 어라항이 코앞에 있는 해안도시. 그 도시의 이름은 척주다. 척주시에 핵발전소를 유치하려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도시는 반대파와 찬성파로 나뉘어 다투고, 시장은 주민소환 투표를 하겠다고 공언한다.
핵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정치꾼들과 환경단체의 다툼, 소도시의 살 속 깊숙이 침투해 아픈 사람들을 꾀는 사이비종교
씨네21 추천도서 <아홉번째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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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김장겸 사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11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9월 4일 본부가 총파업을 시작한 때로부터 꼬박 두달. 이 결과를 끌어내기가 참으로 지난했다. 그리고 더 긴 시간을 해직 된 채로 싸운 사람. 2012년 노조 홍보국장으로 170일 파업을 이끌던 이용마 기자가 해직된 지는 2천일이 넘었다. MBC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고 노조가 파업을 중단한 13일과 15일 사이 이용마 기자가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리영희 재단은 ‘이용마 기자는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킴으로써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 됐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이용마 기자는 해고 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최근까지도 MBC 파업집회에 참여했다. 영화 <공범자들>의 한 장면, 외진 시골에서 요양 중이던 그가 앉은 뱅이책상에 앉아 계속 무언가를 쓴다. ‘무엇을 쓰고 있냐’는 동료의 질문에 그는 멋쩍게 웃으며 말한
씨네21 추천도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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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공부는 왜 열심히 해야 해요? 그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지. 좋은 대학에 가면 뭐해요? 그럼 좋은 회사에 갈 수 있지.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뭐해요? 그럼 좋은 동네에 살지. 좋은 동네에 살면 뭐해요? 그럼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지. 좋은 친구 사귀면 뭐해요? 그럼 연설문을 네가 직접 안 써도 되지.
촛불 정국이었던 2016년 11월 <말하는 대로>에 출연한 유병재의 이 발언을 듣고 오랜만에 피식 웃었다. 제대로 된 풍자 개그였다. <SNL 코리아>의 작가로 방송 경력을 시작한 그는 ‘코미디언’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의 코미디는 지상파 방송보다는 주로 SNS와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 유병재 어록(‘나만 힘든 건 아니지만 네가 힘든 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다’,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등등)으로 소비되는 단문들은 주로 그가 페이스북에 썼던 것들이다.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씨네21 추천도서 <유병재 농담집: 블랙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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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 반팔 입은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는데, 오늘 산책을 나가니까 전부 패딩을 입고 있더라. 어쩜 날씨가 이러니. 하늘이 너무 예뻐서 평소 다니던 길을 조금 돌아서 출근을 했어. 근데 올해도 한달 남았더라고. 아, 끔찍해.’ 친구가 보낸 문자는 놀랐다가 감탄했다가 취했다가 기뻤다가 끔찍해 하는 감정으로 마무리되었다. 문득이라고 할 것도 없이 시간은 무심히 잘도 가고 우리는 그 앞에서 무력하다. 어찌하겠는가. 추워지고 괜히 쓸쓸하고 이른 연말 분위기로 달뜰때에도 우리는 그냥 하던 일을 하며 살아야지. 11월 <씨네21>의 북엔즈 서가에는 남다를 바 없는 일상에서도 웃음과 통찰, 스릴을 자아내는 책들이 꼽혔다. 이상하게 개그맨이라는 호칭은 어색한데 코미디언이라는 말은 제법 어울리는 유병재의 에세이집 <블랙코미디>는 딱 유병재스러운 책이다. 그의 SNS에서 보아왔던 짧게 치고 빠지는 유머러스한 단문들과 비관과 낙관이 뒤엉킨 에세이들이 담겨 있다. 제목과 함께
씨네21 추천도서 - 11월의 추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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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아이템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느끼는 것은 흥미롭다. 한동안 ‘제주도’는 매우 유효한 방송 아이템이었고, ‘여행과 오디션’은 최근 4~5년간 절정에 이르렀던 소재들이다. 그리고 여성들의 권리를 조명하는 방송들도 하나둘 생겨났고, 이젠 이 모든 것들이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한발, 두발 업그레이드되기 시작했다.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이하 <내 방 안내서>)는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지만, 여기서 이들은 가장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공간인 각자의 방을 공유한다. tvN <배우학교>에서 역시 배우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던 박신양이 첫 번째 손님이다. 혜민 스님, 전 체조선수 손연재와 방송인 박나래도 합세한다. 이들은 자신의 방으로 찾아올 낯선 이들을 위해 단골집들에 ‘안내서’를 배포하고, 일상생활을 하나씩 느끼도록 배려한다. 그리고 서로의 방으로 떠난다. 외국으로의 여행은 가장 흔한 방송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KB
[TVIEW]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 당신의 방에서 살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