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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활동하는 하드코어 펑크 밴드 이야기 <노후 대책 없다>를 논하기 전에 짚어야 할 사건이 있다. SNS를 통해 불거진 감독 및 출연진의 성추행 의혹이다. 이 사건은 ‘○○○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과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사건이 발발한 페이스북 플랫폼의 특성상 피해자가 자신의 실명을 드러냈고, 영화 제목을 명시함으로써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지만 표면적으로는 가해자를 익명으로 게재한 점이다. 가해자의 사과와 대응이 필연적으로 요구됐던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과 달리, 피해자가 감독과 출연진에게 자신과 합의하지 않은 입장문이나 사과문은 게재하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사건과 관련된 발언은 잠잠해진 상태다. 피해자는 자신이 글을 쓴 목적은 특정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가부장적 문화에서 펑크신 역시 가부장적임을 폭로하기 위한 글이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도가 사실이라면 이 사건은 진술의 사실 관계가 중요한 피해자-가해자 사건으로 읽을 것이 아니라 펑크신에 관한 문제제
<노후 대책 없다>, 논란이 불러온 우연한 고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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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품위있는 그녀>는 극에서 모사하는 교양과 품위가 마티스나 칸딘스키, 팝아트를 언급하는 수준으로 대단치 않다. ‘타로보살’의 말을 듣고 남편에게 외도 방지용 눈썹 문신을 시키는 강남 부유층의 모습이 딱히 부러울 것도 없이 그려지고, 진짜 저럴까 싶은 모습도 많지만 그야 우리로선 알 수 없다. 리얼리티를 구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면 <아내의 자격>과 <밀회> 속 강남 부유층과 닮은 듯 결이 다른 세계에서 “대박”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휴지 회사 사주 집안의 작은며느리 우아진(김희선)를 만날 수 있다. 그녀를 선망하고, 그 집안을 집어삼키려 간병인으로 회장(김용건)에게 접근한 박복자(김선아)도.
고용주와 고용인으로 만난 둘은 이제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가 될 참이다. 나이 일흔의 회장을 ‘ 서게’ 만든 간병인이 안주인 자리를 차지하는 그저 그런 통속극이 스릴러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순간은 복자의 저돌성에서 나온다. 누군가가 자신의 계략을 눈
[TVIEW] <품위있는 그녀> 그녀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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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
제작 (주)영화사 금월 / 공동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 감독 박훈정 / 출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개봉 8월 예정
박훈정 감독이 <대호>(2015) 이후 다시 ‘전공 분야’로 돌아왔다. <브이아이피>는 <부당거래>의 각본, <신세계>의 연출·각본 등으로 구력을 다져온 박훈정 감독이 연출한 또 하나의 야심작. 국가도 법도 통제 불가능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 그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를 쫓는 대한민국 특별수사팀과 북한에서 넘어온 비밀 공작원, 미국 CIA와 대한민국 국정원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간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 김광일. 하지만 그가 범인임을 직감하고 쫓는 경찰 채이도(김명민)와 북에서 내려온 보안성 소속 공작원 리대범(박희순)을 통해 국정원, CI
[Coming Soon] <브이아이피>,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북한에서 온 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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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일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너무 다양해지고 그 발전 속도가 상상을 뛰어 넘기 때문이다. 또한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과 방식이 달라 그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고민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꼭 맞는 교육과정이 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최신 IT 트렌드에 대한 이해와 미디어 이론에 대한 학습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기술적 능력을 익히고, 광고와 홍보 영역에서 요구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함양하는데 초점을 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디지털 미디어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적합한 온라인 기반의 홍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결합되어 융합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데 최적의 학과이다.
이 학과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융합적 커뮤니케이션 교육 프로그램이라면, 가장 큰 강점은
[경희사이버대학교] 21C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이 학과 주목하자 -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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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도모츠카이> こどもつかい
감독 시미즈 다카시 / 출연 다키자와 히데아키, 아리오카 다이키
한 마을에서 아이들이 실종됐다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이들의 공통점은 부모의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 며칠 뒤 아이와 만난 부모들이 하나둘 죽음을 맞는다. 이 사건 뒤에는 아이의 영혼을 조종하는 의문의 남자(다키자와 히데아키)가 있다. 신문기자 에자키(아리오카 다이키)는 사건을 캐기 시작하고, 의문의 정체와 가까워질수록 위험에 처한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7.6.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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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의 <신비한 동물사전2>에 수현이 서커스 스타역으로 합류한다.
에디 레드메인, 에즈라 밀러, 조니 뎁, 캐서린 워터스턴, 주드 로 등이 이미 캐스팅된 상태로 뉴욕, 런던에 이어 파리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여름 시장을 겨냥한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7월 20일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브라이트>(출연 윌 스미스, 조엘 에저턴), 7월 21일 <마블 디펜더스>(출연 찰리 콕스, 크리스틴 리터), 7월 22일 <기묘한 이야기> 시즌2(출연 위노나 라이더, 데이비드 하버)를 차례로 선보인다.
-앤디 서키스의 영화감독 데뷔작인 <Breathe>가 10월에 열리는 BFI 런던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공개된다.
똑똑하고 모험심 강한 로빈(앤드루 가필드)이 소아마비를 앓게 되면서 겪는 예기치 못한 일들을 그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 드라마다.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 <신비한 동물사전2>, 수현 합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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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박열> 내가 이 사건의 배후가 되어 주겠소!
[정훈이 만화] <박열> 내가 이 사건의 배후가 되어 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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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람이 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 있다. 주행 중에 도로 옆에 세워진 미니밴과 그 옆의 한 양복 차림의 남자를 보게 된다. 차를 세우고 상황을 알아보니 남자는 차가 고장이라며, 숙모님을 태워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다섯 사람이 차로 이동하게 되는데, 문제의 ‘숙모님’인 미시마씨는 알고 보니 “미래를 본답니다”. 사람의 얼굴만 보면 많은 것들이 떠오른단다. 그 말을 듣고 일행 중 한 사람이 “제 얼굴은 어떻게 보이나요?”라고 묻고, 미시마씨가 뒷자리의 사람들을 핥듯이 둘러본다. 별말 없이 목적지에 도착한 미시마씨는 그들에게 말한다. “도쿄로 돌아가세요. 지금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늦습니다. 두분에게서 사상(死相)이 나왔습니다.” 당신이라면 이 말을 듣고 어떻게 하겠는가? 소설 속 네 사람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야행>의 두 번째 이야기, <두 번째 밤, 오쿠히다>의 줄거리다.
교토를 무대로 한 청춘, 판타지, 유머, 로맨스를 소설 속에 두루 구사해온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야행>, 여름엔 괴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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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후에 다시 만나요.”
로라 팔머가 말했다. <트윈 픽스>를 사랑했던 우리 모두는 그 붉은 방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의 사춘기는 여전히 그 붉은 방 안에 머물러 있을지 모른다. FBI 요원 데일 쿠퍼는 그대로 붉은 방 안에 갇혔다. 시간이 흘렀다. 정확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밝혀두자면, 빼고 더할 것 없이 25년 11개월 11일 전의 일이다. 쿠퍼는 여전히 붉은 방에 갇혀 있다. 그런 그 앞에 로라 팔머가 다시 나타났다. 그녀가 말했다. “이제 여기서 나가도 돼요.” 이제, 데일 쿠퍼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다. 나는 지금 이렇게 쓸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벅차다. <트윈 픽스>의 새로운 시즌이 공개되었다. 1991년 두 번째 시즌이 종영한 이후 정확히 25년 만의 일이다.
1991년에 방영된 시즌2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많은 일이 벌어졌다. 데일 쿠퍼의 인격은 둘로 나뉘었다. 본래의 쿠퍼 요원은 붉은 방에 갇혔다. 살인마 밥이 빙의된 악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25년 만에 돌아온 <트윈 픽스>를 격하게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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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누가 우리더러 배경이래?
하늘을 나는 히어로들도 결국 땅을 디디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유지되는 건 이름 모를 무수한 시민들이 이야기들을 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히어로영화 한편에서는 배경처럼 스쳐지나갈지 모르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진짜 주인공은 사실 이들이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_떡밥 회수 전담 공무원들
“대테러 국토안보 전략 집행국(Strategic Homeland Intervention, Enforcement and Logistics Division)의 콜슨 요원입니다.” “이름이 참 기네요.” “알아요. 곧 바꿀 겁니다.” 이름 자체가 마블 히어로 무비 특유의 농담에 가깝다. <아이언맨>(2008)에 처음 등장한 S.H.I.E.L.D(통칭 쉴드)는 ‘어벤져스’ 영웅들을 이어주고 관리하는 특수기관으로 일반에 공개하기 힘든 초능력과 외계인들에 관한 사건을 전담한다. 드라마 <에이전트
마블의 세계, 드라마로 뻗어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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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천막이 들어섰다. 여기저기 누더기처럼 기운 자국이 역력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부피를 불려나간다. 매해 더 큰 천막을 세우는 걸 자랑으로 삼던 그 동네에서도 한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규모로 커져, 이제는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다. 할리우드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로젝트는 하나의 시스템을 넘어 종교가 된 것 같다. 흥행을 위해선 반드시 영화들을 연계시켜야 하고, 개별 영화에 떡밥을 깔아야 하며,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해야 한다는 믿음이 퍼져나가고 있다. 10년을 두고 이어지고 있는 프로젝트가 아직 첫 번째 마침표도 찍어보지 못한 채 할리우드가 감당하기 힘든 크기와 무게로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는 것이다. 관객은 연속극을 보는 기분으로 앞선 내용들을 숙지하여 따라가야 하고 개별 영화의 가치는 점차 희미해져간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가 어느덧 대단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페이즈3의 종착이 다가오는 지금 한 가지 두려운 생각이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미로, 리부트라는 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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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어린 피터 파커를 연기한 배우 톰 홀랜드는 선배 스파이더맨과 다른 새로운 피터 파커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체조와 무용 등으로 다져진 신체적 능력을 포함해 그가 몇편의 영화에서 보여준 배우로서의 매력은 누구보다 준비된 스파이더맨임을 증명한다. 지난 7월 3일, <스파이더맨: 홈커밍> 기자회견장에서 그를 만나 뉴욕 퀸스의 슈퍼히어로가 된 소감을 물었다(기자회견에서 나눈 대화가 일부 포함됐다).
-자신을 꼭 닮은 액션 피겨가 발매됐다. 그 장난감들을 보는 기분이 어떤가.
=미치도록 놀랍다. (웃음) 나 역시 어릴 때 스파이더맨 피겨를 가지고 놀았는데 그때 느낀 흥분보다 훨씬 더 초현실적이다. 사실 아직 잘 체감되지 않는다.
-피터 파커는 15살 나이에 슈퍼 파워를 갖게 된다. 그동안 MCU에서는 이런 역할이 없었다.
=그래서 코믹북의 스파이더맨에게 많은 영감과 도움을 얻었다. 제작자 케빈파이기, 존 와츠 감독님
<스파이더맨: 홈커밍> 배우 톰 홀랜드, “어떤 액션이든 직접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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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일, <스파이더맨: 홈커밍> 한국 개봉을 앞두고 배우 톰 홀랜드, 제이콥 배덜런과 함께 한국을 찾은 존 와츠 감독을 기자회견이 열린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났다. 지금까지 단 두편의 저예산 장르영화를 만들었을 뿐인 신인감독에게 마블 스튜디오가 <스파이더맨>을 덜컥 맡긴 이유는 뭘까. 그 해답은 자신만의 스파이더맨을 표현하기 위해 그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들여다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존 와츠의 피터 파커는 어떤 성격의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나.
=매사에 의욕 넘치고 쾌활한 히어로이길 바랐다. 이전 시리즈들이 스파이더맨의 기원을 보여주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면 이번에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 스파이더맨이 먼저 등장한 덕분에 기원에 대한 설명을 생략할 수 있었다. 나는 틴에이저 슈퍼히어로가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톰 홀랜드와 함께 작업하면서 현장에서 그가
<스파이더맨: 홈커밍> 존 와츠 감독, “피터 파커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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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홀로 집에>(1990)의 케빈(매컬리 컬킨)
사상 최악의 크리스마스 악당 하면 누가 먼저 떠오를까.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1993)의 잭 스켈링톤이나 짐 캐리가 열연한 <그린치>(2000)의 그린치도 이분 앞에선 명함도 못 내민다. <나 홀로 집에>의 케빈은 자신이 저지르는 짓의 한계를 모른다는 점에서 무도하기 이를 데 없는 순수 악당이다. 어리바리 도둑 2인조를 잔인하게 응징하는 케빈의 트랩 퍼레이드는 악동과 악당의 경계를 넘나든다. 스파이더맨도 대적하는 빌런들과 한끗 차이다. 스파이더맨 속 악당들은 스파이더맨의 또 다른 자아라 해도 좋을만큼 유난히 닮았다. 피터 파커는 어느 날 생긴 특별한 힘을 스스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끝내 선한 의지를 지켜냄으로써 영웅의 자격을 증명한다. 어른이 되어버린 케빈이 왠지 서글픈 것처럼 악동으로 머물 수 있는 시기는 피터팬보다 훨씬 짧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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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커밍> 함께 보면 좋을 10대 소년 이야기 담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