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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모든 전개와 시선은 유령이 된 C에게서 비롯된다. 사물을 인식하는 지각의 영역에서 벗어난 이 독특한 시선은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고 상실의 시간을 버텨내는 M의 시간을 더 더디고 아프게 만든다. 디즈니 어린이 판타지 어드벤처물 <피터와 드래곤>(2016)에서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드래곤을 통해 그 존재를 향한 경외와 묘사방식을 고민하고 반영해왔다. 장르는 달라졌지만 감독이 지각하는 ‘다른 존재’에 대한 관심은 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재기 있는 형식에 함몰되지 않고 깊은 정서적 울림까지 묘사해낸 아름다운 영화. 이 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전작이자 디즈니 판타지 어드벤처물 <피터와 드래곤>을 끝내고 이틀 후부터 저예산 제작 방식으로 이 영화에 착수했다. 급하게 서두른 만큼 절실한 이유도 엿보인다.
=<피터와 드래곤>은 제작 기간이 오래 걸렸는데, 사실 내가
<고스트 스토리>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 "작품에서 서서히 흐르는 시간을 찬란하게 보여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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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만큼 더 아름답다. <고스트 스토리>는 갑작스런 죽음으로 연인과 헤어진 남자가 유령이 되어 돌아오는 이야기다. 언뜻 상투적일 수 있는 소재지만 영화는 색다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 영화는 고요한 가운데 애잔하고 서늘하면서도 따스하다. 무엇보다 장르영화로 체감하기 힘들었던 시간과 기억에 대한 감각을 일깨운다. 이건 러브 스토리일까. 호러영화일까. 그것도 아니면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화두를 던지는 영화일까.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은 이 모든 것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영화를 선보였다. 이 매혹을 정의내리기란 불가능하지만 한 가지는 단언할 수 있다. 당신은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여운은 좀처럼 씻겨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는 좀더 체험되어야 한다.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의 서면 인터뷰와 함께 뒤늦은 고백을 전한다.
가끔 10살 무렵에 찍었던 사진을 들춰볼 때마다 낯선 느낌을 받는다. 익숙한 얼굴을 한 꼬마가 묘한 표정을 지은 채 거기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의 <고스트 스토리>, 공간의 틈에 쌓인 시간의 두께를 응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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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과 한예리가 연기하는 진기와 수진은 마크와 함께 <챔피언> 서사를 끌고 가는 인물들이다. 권율은 적극적인 태도로 영화에 기를 불어넣었고, 한예리는 조용히 아역배우들을 챙기며 현장의 중심을 잡았다. 두 사람에게서 진기와 수진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진기와 수진이 어떻게 다가왔나.
=권율_ 집안 사정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 진기는 마크와 함께 여러 팔씨름 시합을 거치면서 진짜 에이전트로 거듭난다. 진기는 다른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를 곤란하게 하거나 해칠 생각은 없다. 두뇌 회전이 빨라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인물이다.
=한예리_ 수진은 생활력이 강하고 귀여운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싱글맘이지만 고된 삶에 지치기보다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가진 여성이다.
-실제 에이전트 중에서 참고한 인물이 있나.
권율_ 캐릭터의 외양은 실제 프로모터들의 사진을 찾아가며 참
<챔피언> 배우 권율·한예리 - 뭉클하게 매 순간을 즐겼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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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마동석은 ‘아이디어 머신’이다. <챔피언>을 포함해 <원더풀 라이프>(가제, 감독 조원희, 미개봉), <부라더> 등 <씨네21>이 찾았던 촬영현장에서 그는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했다. 동선이면 동선, 대사면 대사, 장면의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의견을 내고 또 냈다. 그의 끝없는 열정과 에너지야말로 많은 감독들이 그를 신뢰하는 비결이자 올해 <범죄도시> <부라더>가 연달아 흥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범죄도시>가 그랬듯이 신작 <챔피언> 또한 배우 마동석이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작품이다.
-촬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 힘들다. 팔씨름 또한 액션 신이 많은 까닭에 상대방과의 합과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슛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을 여러 차례 하는 것도 그래서다.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이 팔씨름 세계선수권대회에 도
<챔피언> 배우 마동석 - 10년 전부터 준비한 스포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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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과 함께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팔씨름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에서 다른 영화를 준비하다가 잠깐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동안 워너로부터 마동석 선배가 준비해온 <챔피언>에 대해 들었다. 내가 가족 이야기를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내고 조합하는 데 관심이 많은데 <챔피언>도 가족 이야기로 풀면 사람들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동석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한동환 PD와 함께 <퀵>(감독 조범구, 2011)을 했었다. 당시 내가 연출부, 한 PD가 제작부장이었다. 그 영화에서 (마)동석 선배가 우정출연했는데 그때 처음 알게 됐다. <챔피언>을 함께하면서 동석 선배가 동생처럼 챙겨줘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마동석이 팔씨름 선수로 나온다는 설정에 쉽게 공감이 갔다.
=우리도 ‘마동석이 팔씨름을 하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 하나에서 출발했다.
<챔피언> 김용완 감독 - '마동석의 팔씨름 영화는 어떨까' 궁금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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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왜.” 마크(마동석)가 거실 바닥에 벌러덩 누워 있던 진기(권율)를 막대 걸레로 툭툭 치자 진기가 짜증을 낸다. 갑자기 속에서 신호가 올라왔는지 진기는 “욱” 하며 한손으로 입을 막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토하는 소리가 화장실 안을 가득 울리자 마크는 미간을 찡그린 채 고장난 화장실 문을 이리저리 본다.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이 영락없는 형제 같은데 거실 한쪽에 있는 가족 사진은 수진(한예리)과 그녀의 두 자녀가 주인공이다. 대체 마크와 진기는 수진과 어떤 관계이기에 그녀의 집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
김용완 감독의 데뷔작 <챔피언>(제작 코코너·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은 8살 때 미국에 입양된 뒤 팔씨름으로 명성을 날린 마크가 자칭 에이전트 진기의 꾐에 빠져 팔씨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이야기다. 아이 둘을 홀로 키우고 있는 수진이 마크 앞에 나타나 자신을 여동생이라고 밝힌다. 마크는 자신을 입양 보낸 어머니의 존재가 궁금해 수진의 집을 찾
마동석, 권율, 한예리 출연의 팔씨름 영화 <챔피언> 촬영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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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무장단체에 납치된 프랑스 수도사들의 실화를 다룬 <신과 인간>으로 2010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프랑스 작가 영화의 새 얼굴로 자리잡은 자비에 보부아 감독. 그의 신작 <더 가디언스>가 지난 12월 6일 프랑스 전역에 개봉한 이후 관객과 평단의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고립된 곳에서 생활하는 수사들의 이야기를 다뤄 여성 캐릭터가 부재할 수밖에 없었던 전작과 반대로 이번 작품은 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험한 농사일을 도맡으며 든든하게 후방을 지키는 강인한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1915년 파리디에 농장의 호르텐스 부인(나탈리 베이)은 전장으로 떠난 두 아들과 사위를 대신해 프랑신(이리스 브리)을 일꾼으로 고용한다. 힘도 세고 무슨 일이든 척척 잘해내는 프랑신이 맘에 든 호르텐스는 그녀에게 전쟁이 끝나도 농장에서 함께 살자 제안하고, 프랑신은 크게 기뻐한다. 하지만 휴가를 나온 그녀의 아들 조르지(시릴 데쿠르)가 프랑신과 사랑에 빠지자 호르
[파리] 신작 <더 가디언스>, 전쟁 시 강인했던 여성들 이야기 다룬 자비에 보부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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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겐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이하 <라스트 제다이>)를 싫어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라스트 제다이>를 싫어하는 관객이 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떻게 봐도 완벽한 영화는 아니고, 일부러 <스타워즈> 영화의 친숙한 결을 깨려는 의도가 노골적이다. 이 시도는 대담하고 창의적이지만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관객은 <스타워즈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이하 <제국의 역습>)을 싫어할 권리가 있다. 특히 1편에서 레아/루크를 파던 팬들은 레아가 한 솔로와 엮일 때 하늘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을 것이다. 왜 루크가 아니라 한 솔로인 거야? 레아와 루크는 전편에서 뽀뽀도 했잖아! 게다가 신나는 전쟁 이야기를 보러 왔는데 주인공들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제국에 쫓기기만 하고. 그리고 루크가 다스 베이더의 아들이라니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 그리고 그 중간에 끊긴 결말은 도대체 뭐야? 역
다양성을 확대하고 젊은 세대로 넘어가려는 의지 분명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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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가지게 되는 의문이 있다. 나는 과연 행복한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나. 가만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내가 행복했던 때는 생각보다 명확하다. 사랑하고 있을 때, 나는 행복했다.
SBS의 <짝>일까, 아니면 더 거슬러 올라가서 MBC의 <사랑의 스튜디오>였을까. 연애를 테마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채널A의 <하트 시그널>, 그리고 최근 SBS의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tvN의 <모두의 연애>에까지 다양한 포맷과 출연자로 진화해왔다. <모두의 연애>는 사랑을 다룬 드라마 중간에 연애 상담을 끼워넣는다. 신동엽과 성시경이 있는 바에 주인공이 등장해 고민을 토로한다. 첫 번째 주제는 ‘2년 만에 연락 온 전 여친’이고, 이들 사이에는 첫사랑과 짝사랑, 삼각관계, 선배와 후배의 다양한 연애관계가 얽혀 있다.
우리는 사랑하고 있을 때 행복하다. 하지만
[TVIEW] <모두의 연애> 모두 연애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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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제작 청년필름 / 감독 김석윤 / 출연 김명민, 오달수, 김지원, 이민기 / 배급 쇼박스 / 개봉 2018년 2월 초
김명민과 오달수가 또 뭉쳤다. 여기에 김지원이 가세해 두 남자와 대등하게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보이지 않는 불에 타 죽은 시체가 마을에서 연이어 발견된다.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그의 동지 서필(오달수)은 기억을 잃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한 여인(김지원)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예감한다. 함께 사건을 파헤치던 세 사람은 사건 현장 주변에서 한자가 쓰인 화살촉을 발견하고, 다음 타깃을 알아낸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흑도포(이민기)의 방해로 수사는 난항에 빠진다. 김명민, 오달수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코미디가 이 시리즈에서 예상할 법한 상수라면 김지원이 연기하는 의문의 여인은 변수로, 앞선 여성 캐릭터들보다 적극적이고 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2017)에
[Coming Soon]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김명민과 오달수가 또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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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에 걸친 신부> 8年越しの花嫁
감독 제제 다카히사 / 출연 사토 다케루, 쓰지야 다오
다카시(사토 다케루)와 마이(쓰지야 다오)는 사귄 지 1년 만에 결혼을 약속하지만 곧이어 마이가 희귀병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진다. 의식을 회복한 마이는 다카시를 알아보지 못하고 몸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에도 수년이 걸린다. 뻔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는 오카야마현 어느 부부의 실제 사연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쓴 각본가 오카다 요시카즈가 참여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7.12.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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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호킨스가 크레이그 로버츠의 신작 <이터널 뷰티>에 출연한다.
연출, 각본, 주연을 겸한 데뷔작 <저스트 짐>으로 주목받은 영국 신인감독 크레이그 로버츠의 두 번째 장편영화. 자신의 리얼리티를 만들어내는 여자가 자신의 악몽과 마주한다는 내용으로, 샐리 호킨스의 자세한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제작하는 ‘19금’ <스타트렉> 영화의 각본가가 정해졌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각본가 마크 L. 스미스가 그다. 타란티노와 J. J. 에이브럼스가 제작하는 새로운 <스타트렉>의 유력한 연출자로는 타란티노가 거론되고 있다.
-시상식 시즌의 화제작 <레이디 버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아이, 토냐>가 온라인상에 불법 유출됐다.
이번 유출은 악명높은 저작권 침해 집단인 Hive-CM8의 소행으로, 그들은 시상식 심사를 위한 DVD 파일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샐리 호킨스, 크레이그 로버츠 신작 <이터널 뷰티>에 출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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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건 둘째치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아마도 제목만 보고는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끌린다.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이하 <쏘아올린 불꽃>)는 1993년 이와이 순지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드라마를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다. 첫사랑의 떨리는 순간을 포착하여 아름답게 그려낸 이야기는 보기에 따라서 다소 빈약하거나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혹여 오해를 받을까 우려스러워 이 감성에 좀더 촉촉이 젖을 수 있도록 짧은 가이드를 전한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전에 보지 못한 풍경들이 펼쳐질지도?
이와이 순지의 출발
약간의 과장을 보태 말하자면 <쏘아올린 불꽃>이 없었으면 이와이 순지도 없었다. 뮤직비디오와 TV쪽 일로 업계에 발을 디딘 이와이 순지가 화제를 불러일으킨 건 1993년 <후지TV> 드라마 <만약에>의 에피소드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TV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이와이 순지의 첫사랑은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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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1987>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정훈이 만화] <1987>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