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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눈사람 아저씨>로 잘 알려진 영국의 동화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의 부모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작가의 부모님의 일생을 다룬 동명의 작품이 원작이다. 한동네 사는 하녀 에델(브렌다 블리신)과 우유배달부 어니스트(짐 브로드벤트)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함께 늙어가는 40여년의 시간. 가장 평범한 한 영국 부부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격변의 시대를 거치는 부부의 삶을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롭다. 레이먼드(루크 트레더웨이)는 자신의 부모에게 바치는 헌사를 통해 곧 영국 역사의 변화를 조명한다.
라디오에는 처칠의 ‘덩케르크 철수작전’ 연설문이 들리고, 부부는 아들 레이먼드를 시골로 대피시킨다. 시간이 흐르며 주연료가 석탄에서 전기로 바뀌고, 기술의 발전 또한 이루어진다. 어니스트가 신문을 보며 “곧 TV가 나온다”고 하면 에델이 “그게 뭐냐”며 묻고 답한다. 또한 노동계급인 부부가 정부를 바라보는 시선도 대화를 통해 전달된다. 격동의 시대를
<에델과 어니스트> 함께 늙어가는 40여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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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국방부가 발간한 <한국전쟁기록사>에 따르면 “당시 사망 혹은 실종된 민간인이 76만명에서 110만명, 국군 사망 실종자는 27만여명이다”. <해원>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 뒤편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민간인 집단학살의 기억을 좇는다. 미 군정 아래 친일 인사가 군과 행정 당국의 주요 보직을 맡게 되면서 정책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민간인과 일부 좌익 세력들이 이유를 불문하고 무참히 학살을 당한다. 이 흐름은 한국전쟁의 발발 이후 더욱 가속화된다. 영화는 1946년 화순 탄광사건과 대구 10월항쟁을 시작으로 1947년 제주 4·3사건, 1948년 여순사건 등 전국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의 흔적들을 모아 하나의 모자이크로 완성시킨다. 끔찍한 푸티지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역사학자들과 조사위원회, 유족들과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이 느리고 우직하게 참상을 경유해 오늘날에 도달한다. 증언들 위로 펼쳐지는 이미지는 학살의 흔적이 지워진 2010년대 현
<해원> 민간인 집단학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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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키가하라에는 ‘죽음의 숲’이 있다. 이 숲은 광활하고 깊어 자살을 결심한 수많은 이들이 생을 마감하는 장소로 악명이 높다. <씨 오브 트리스>는 ‘죽음의 숲’으로 향하는 미국인, 아서(매튜 매커너헤이)의 이야기다. 그는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서 홀로 조용히 죽어가길 바란다. 숲의 산책로를 벗어나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던 아서는 엉망이 된 옷차림으로 숲을 배회하는 일본인 나카무라(와타나베 겐)를 만난다. 그 역시 아서와 마찬가지로 자살을 위해 숲을 찾았으나,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삶에 대한 나카무라의 의지가 더욱 강렬해진다. 두 남자는 이제 숲을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출구는 보이지 않고, 부상당한 나카무라는 점점 의식을 잃어간다.
<씨 오브 트리스>는 생의 기로에서 만난 두 남자의 동행을 통해 삶과 사랑의 의미를 반추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죽음의 흔적들로 가득한 숲속을 헤매는 두 남자의 현재와 아서가 회상하는 아내 조안(나오미 와츠)과의 과거를
<씨 오브 트리스> ‘죽음의 숲’으로 향하는 아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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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전은 지금까지도 세기의 명승부로 회자된다. 결승전 상대는 비외른 보리와 존 매켄로. 윔블던 5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보리와 코트 위의 악동이자 윔블던 첫 우승에 도전하는 매켄로의 대결이 성사됐다. 소문난 잔치는 기대 이상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낳았다. <보리 vs 매켄로>는 그 파이널 매치를 중심으로, 승리를 향한 두 선수의 뜨거운 집념을 그린다. 1980년 영국 윔블던. 언론의 관심은 온통 보리(스베리르 구드나손)가 윔블던 5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쏠려 있다. 보리는 수많은 여성 팬을 몰고 다니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이자, 완벽하게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알고 철저하게 자신의 루틴을 지키는 예민한 선수다. 그 반대편에 매켄로(샤이아 러버프)가 있다. 매켄로는 심판이건 관중이건 언론이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싸움을 걸고 싸움에 응수하는 불같은 성격을 지녔다. 물론 실력과 승부근성만큼은 최고다. 5연승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보리 vs 매켄로> 1980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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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에서 무심하게 일하는 유정(이채영)은 능글맞은 코치의 잔심부름이 못마땅하다. 무료함 속에서 창백하게 굳어 있던 그의 얼굴에 뜻밖의 표정이 드러나는 순간은 제주도 행군 중이던 동생이 탈영했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다. 곧바로 제주도로 떠난 유정은 군 부대를 거쳐 동생이 처음 사라졌다는 서귀포의 주상절리 해변으로 향한다. 이후 유정이 올레길을 걸으며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제주도에서 마지막 끈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체로 언젠가 돌아가야만 할 곳에서 환영받지 못하거나 존재감이 없다. 유정에게 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17살 지호(윤준호)는 원치 않게 자꾸만 욕을 하게 되는 틱 장애로 인해 사람들의 원성을 사지만 세심한 유정과는 금세 오해를 풀게 된다. 여기에 이름과 국적을 속인 채 다른 여인에게 쫓기는 중인 에리카(신유주)가 나타나 유정을 혼란스럽게 한다. 주변 사람들에 비하면 의연한 듯 보이지만 사실 유정도 절박한 건 마찬가지다. 영화 속 유정은 군 입대 전 동생이 선물로
<다시..올래> 신비의 섬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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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가대표 레슬러 귀보(유해진)는 촉망받는 레슬러인 아들 성웅(김민재)을 키우는 재미로 산다. 그는 레슬링 체육관을 운영하며 성웅을 지도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 한편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의 빈자리를 메우려 애쓰는 사이 프로 살림꾼이 다 됐다. 성웅은 그런 아버지를 의지하면서도 버거워한다. 한편 성웅은 윗집 이웃이자 소꿉친구인 가영(이성경)을 좋아하고 있다. 어느 날 마음을 굳히고 가영에게 고백을 하려는 순간 뜻밖에 가영으로부터 충격적인 고백을 먼저 듣는다. 귀보씨를 마음에 품고 있던 가영이 새엄마가 되고 싶다고 한 것. 점점 삐딱한 행동을 보이는 아들, 당황스런 고백을 하는 친구의 딸 가영, 막무가내로 대시하는 소개팅녀 도나(황우슬혜)로 인해 귀보의 일상은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귀보는 아들에게 자신의 꿈을 맡기고 헌신하는 중년 남성이다. 수더분한 귀보를 모든 여성들이 좋아한다는 설정은 분명 판타지인데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노골적이라 차라리 거부감이 덜하다. 가영, 도나 등 귀
<레슬러>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가 된 귀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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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이 스포츠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축구, 야구, 복싱, 레슬링, 역도, 핸드볼, 스키점프 등 많은 스포츠들이 영화로 만들어질 때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가 <오버 더 톱>(1987) 한편 정도인 건 아마도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오버 더 톱>의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처럼 <챔피언>의 마크(마동석) 또한 몸이 유일한 전 재산인 남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크는 한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지만 지금은 클럽에서 가드로 일하며 살아간다. 머리보다 말이 앞서는 삼류 에이전트 진기(권율)는 힘밖에 쓸 줄 모르는 마크를 이용해 한몫 챙기고 싶어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열리는 팔씨름 대회에 함께 도전하자고 마크를 설득하고, 진기에게 넘어간 마크는 8살 때 미국에 입양되며 떠났던 한국에 30여년 만에 돌아가기로 한다. 한국에서 마크는 진기가 알려준 친엄마의 집주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동생 수진(한예리)을 만난다.
<챔피언> 팔씨름이라는 스포츠를 몸에 걸친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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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의 신예, 전종서를 대적할 또 한 명의 배우가 있다.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배우 카라타 에리카다. 그녀는 전종서와 마찬가지로, 첫 영화 데뷔작 <아사코 I&II>로 칸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는다. 하지만 <버닝>으로 대중들에게 처음 얼굴을 비추는 전종서와 달리 카라타 에리카는 광고,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서 모습을 보여 왔다. 일본에서 그녀는 이미 라이징 스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뷔부터 칸까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목장 알바
평소 동물을 좋아하고 시골 체험에도 관심이 많았던 카라타 에리카는 고등학생 시절 일본의 한 테마파크 목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목장을 방문한 현 소속사 후라무 엔터테인먼트의 매니저에게 캐스팅 됐다. 그렇게 18살의 나이로 연예기획사에 소속됐다. 그녀는 학업을 병행하며 소속사에서 연기지도를 받았다.
소녀시대
그녀가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
목장에서 칸까지, 일본의 라이징 스타 카라타 에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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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영화를 향한 인기는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팬들은 열광하던 영화를 가슴에 묻고 또 다른 영화들을 만나 환호를 보낸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으로 말미암은 불한당 팬덤, 설경구 팬덤의 화력은 여전히 식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른바 ‘불한당원’으로 불리는 이들은 <불한당>을 향한 지지를 넘어, 배우 설경구의 열성적인 팬을 자처하며 그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1일에는 설경구의 51번째 생일에 영화관을 선물하기까지 했다.
<불한당>을 보지 않아서 이 현상이 의아한 사람들, 데뷔 23년 차로 국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배우 설경구의 역주행 인기가 낯선 사람들에게 이 글이 힌트가 돼줄지 모른다.
정평 난 연기력, 그리고 <박하사탕>
설경구의 연기에 관해서라면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박하사탕>
생일에 영화관 선물 받은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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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제이슨 본의 자리를 위협할 여성 스파이들이 찾아온다. 여성 스파이 영화 <355>(가제)에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현재까지 출연이 확정된 주요 배우는 제시카 차스테인, 루피타 니옹고, 페넬로페 크루즈, 판빙빙, 마리옹 꼬띠아르 다섯 명이다. 다섯 명의 배우들은 순서대로 미국, 멕시코, 스페인, 중국, 프랑스 출생으로 각각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다. 모두 각국을 대표하는 유명 배우들이며 이미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진 이들이다.
<355>의 구체적인 줄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러 외신에서 보도한 바로는 세계를 혼돈에 빠트리려는 집단을 막는 여성 스파이들을 그릴 것이라 한다. 355란 미국 독립 혁명 당시 활동했던 실제 여성 스파이의 코드네임이다. 이후 여성 스파이를 일컫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제로 다크 서티>, <인터스텔라>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제시카 차스테인이 주연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했다
여성 스파이 영화 <355>, 제시카 차스테인 등 5개 국적 배우 출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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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한국영화의 정치적 경계와 비평 담론을 연구 중인 ‘트랜스: 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는 현재 워크숍, 포럼, 국제 학술 심포지엄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이번에 트랜스: 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에서 발간된 영화사 총서 3권 역시 그 꾸준한 연구의 결과물 중 하나다. 한국, 나아가 아시아영화의 경계와 시네-미디어의 변화를 정리한 이번 영화사 총서는 트랜스/내셔널 프레임 속에서 한국영화사를 탐색한 김소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한국영화, 세계와 마주치다: 한국과 세계의 극단적 협상, 위협적 미래>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영화인들의 네트워크를 발견하고 기술한 <동아시아 지식인의 대화: 영화 이론/비평의 감정 어린 시간>, 1920, 30년 경성과 도쿄의 관객을 비교한 정충실의 미시 연구까지 이어진다. 일제강점기 영화, 영화인, 영화공간, 관객성 등 다양한 요소들의 비교연구를 통해 한국영화라는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국제관계 속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영화를 향한 책의 여정⑦] 아시아 역사 속 한국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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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장르를 다루는 책은 많지만, 개별 작품을 세세하게 언급하는 책은 드물다. 구재진, 김경욱, 김병재, 박우성, 서곡숙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영화이론가 10명이 소개하는 공동저서 <영화의 장르 장르의 영화>는 한마디로 ‘상호작용으로서의 장르영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이론 서적이다. 관객이자 비평가로서 저자들은 전체 12개의 장르를 선정해, 각 장르를 소비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장르의 관점에서 영화읽기’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그들이 선정한 대중적 영화의 장르들은 다음과 같다. 판타지영화, SF영화, 코미디영화, 갱스터영화, 스릴러영화, 공포영화, 로드무비, 뮤지컬영화, 예술(가)영화, 멜로드라마, 역사영화, 전쟁영화가 바로 그 분야들이다. 개별 장르의 내러티브 관습과 스타일을 분석하기 위해 10명의 필자들은 자신이 담당한 장르의 고전영화부터 최신 흥행작에 이르기까지 영화사 전체의 목록을 상세하게 들여다본다. 그리하여 50여편에 달하는 흥미로운 리스트가 완성된다.
[영화를 향한 책의 여정⑥] <영화의 장르 장르의 영화> 장르와 상호텍스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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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페미니즘: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를 읽는 13가지 방법>은 오랜 기간 페미니즘을 연구해온 저자가 그간 저널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선별해 엮은 책이다. 2000년에 발표된 멜로 드라마와 관객성에 관한 논문부터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2017)와 <눈길>(2015)을 통해 위안부 재현 방식에 주목한 최근 발표 논문까지 아우른다. 총 13개의 챕터로 이뤄졌는데, 민족주의 담론에 관한 논의를 전개한 뒤 이어지는 장에서는 이런 담론에서의 실제 여성의 위치와 재현된 여성의 위치가 어떻게 만나는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논문 발간 순서가 아닌 다루는 주제에 맞게 재배열했다.
이 글이 단순히 한 사람의 연구 성과물에 그치지 않는 건 포함된 제재가 방대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시기 중 하나는 1950년대인데, “여성성과 여성의 성역할이 사회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었으며 “당대의 모순들이 가장 역동적으로 가시화”된 시기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
[영화를 향한 책의 여정⑤] <시네페미니즘: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를 읽는 13가지 방법> 더, 더 많은 담론이 기대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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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영화가 있다. 극장 안에서 끝나는 영화와 극장 바깥까지 이어지는 영화. 우열에 따른 구분은 아니다. 차라리 각자 무엇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른 차이라고 해두자. 어떤 영화는 팝콘과 함께 그 자리에서 소화되고 어떤 영화는 스크린 바깥까지 스며나와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전자의 영화는 비평의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후자의 경우 교감과 대화를 통해 완성된다. 하지만 정작 대화를 나누고 싶은 순간 옆을 지켜주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비평의 언어는 영화의 속도에 비해 꽤 느린 편이다. 고전 명작으로 분류되는 영화들에 대해 깊게 탐색하는 글들은 꽤 많지만 지금 현재 활발한 소통이 필요한 영화에 대한 글은 의외로 만나기 힘들다.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는 그런 의미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을 안기는 책이다.
저자 김호영 교수는 파리8대학에서 영화학 박사를 받고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교수로
[영화를 향한 책의 여정④]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프랑스영화가 말을 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