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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꿀벌 마야(김서영)의 커다란 눈망울, 투명하고 푸릇하게 빛나는 날갯짓, 눈부신 햇볕 속의 꽃밭. <마야2>의 세계는 여전히 자연의 아름다움과 천진난만함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꿀벌 왕국이 주최하는 ‘허니올림픽’을 앞두고 마야가 사는 민들레초원에 비보가 닥친다. 한해 벌꿀 수확량의 절반을 여왕 폐하에게 바쳐야 한다는 것. 섣부른 정의감에 불탄 마야가 꿀벌 왕국에서 소동을 피우면서 졸지에 올림픽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마을의 모든 꿀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급하게 결성된 마야의 팀엔 단짝 친구 윌리(김명준)와 결벽증이 있는 바퀴벌레, 소심한 빈대, 무기력한 채식주의자 거미, 도통 정신을 차릴 줄 모르는 쌍둥이 개미 등 마이너 곤충들만 모였다. 라이벌인 바이올렛(김소희)이 이끄는 꿀벌 왕국팀이 드림팀에 가깝다면, 마야의 민들레초원팀은 그야말로 오합지졸 미달들의 모임이다. 예상되다시피 영화는 이들이 각자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가치와 재능을 발견해나가는 올림픽 도전기를 훈기 가
<마야2> “네가 내 곁에 있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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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에 단 한편의 히트작을 낸 서부극의 스타 리 헤이든(샘 엘리엇)의 트레이드마크는 실제 배우 샘 엘리엇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다. 홀쭉한 체격에 풍성한 콧수염, 발음을 길게 늘리는 중후한 목소리의 샘 엘리엇은 1970년대부터 미국 TV시리즈와 서부극에서 카우보이 역할을 도맡아왔다. 영화 바깥의 배우가 지닌 자전적 요소와 긴밀히 교류하는 <더 히어로>는 자기 가치에 대한 불안감과 쇠락에 맞서는 두려움, 동시에 실존의 형형한 아름다움을 감상적으로 풀어낸 드라마다. 리는 매니저에게 새로 들어온 시나리오가 있는지 다그쳐보지만 마땅한 일거리는 없고, 치킨 소스 광고나 녹음하는 신세다. 무엇보다 그는 암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랬던 그가 젊은 스탠드업 코미디언 샬롯(로라 프리폰)과 만나고, 평생공로상 연설로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자기 삶에 새로운 챕터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들뜬다. 하지만 <더 히어로>는 잊혀진 은막의 스타가 다시금 일
<더 히어로> 소멸하는 것들의 이유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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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이 되도록 합격의 기미도 없는 사법고시에 매달렸던 채미희(이상희)는 이제 시험을 포기하려 한다. 오랜 애인 오두민(이선호)과도 헤어졌다. 혼자 자취방에서 컵라면이나 먹는 삶은 적막하지만 가족이 사는 집에 들어가는 건 정신병에 걸릴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희는 지하철에서 마주친 한 여고생(김새벽)의 뒤를 알 수 없는 이유로 쫓아간다. 미희는 고등학교 시절 유영의 단짝 친구였던 조성숙(홍승이)의 집에 도달하게 되고, 자신이 성숙의 과거 단짝 친구라고 성숙에게 얘기한다. 성숙은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미희가 자신과 자신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동거인 김익주(임형국)가 사는 집을 이따금 찾는 것도 그냥 놔둔다. 그 과정에서 미희는 익주와, 성숙은 두민과도 엮이게 된다.
‘누에치던 방’이라는 제목은 영화의 배경인 잠실(蠶室)의 의미를 풀어쓴 말이기도 하다. 주공아파트 재건축부터 롯데월드타워의 입성에 이르기까지, 이 동네가 축적한 기묘한 분위기를 인간관계에 비유한 점이 참신
<누에치던 방> 지금은 사라진 존재를 찾아나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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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가 발생하자 정부는 재빨리 추가 테러 방지를 위해 테러 조직이 은둔해 있는 거점을 몽땅 파괴할 계획을 세운다. 이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는 탓에 작전에 투입될 제5특전단 595 알파작전 분견대원들은 죽어도 세상에 죽었다고 알리지 못할 임무를 맡게 된다. 실전 경험은 부족하나 오랜 훈련 기간 동안 부대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었던 미치 대위(크리스 헴스워스)는 장군 앞에서 거의 떼를 쓰듯 자신과 부대원들을 보내달라고 사정한다. 조국을 향한 그들만의 애국심과 가족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으로 똘똘 뭉친 특수부대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나 현지 상황은 말 그대로 최악이다. 아군과 적군을 사실상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치를 비롯한 부대원들은 미국을 옹호하는 세력과 합심해 탈레반 정권의 주력 부대를 급습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만들었던 <론 레인저> 같은 영화들이 보여주듯 전장의 참혹한 실상을 액
<12 솔져스> 9.11 테러 직후 11일간의 비공식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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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항구마을 히나시에 사는 중학생 카이(시모다 쇼타)는 부모님의 이혼 후 음악에 위로받으며 외톨이처럼 지낸다. 카이가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안 친구 유호와 쿠니오는 자신들의 밴드에 카이를 영입하려 하지만 카이는 그마저도 심드렁하다. 그러던 어느 날, 카이 앞에 인어 소녀 루(다니 가논)가 나타난다. 인어는 인간을 잡아먹는 두려운 존재라는 어른들의 말과 달리 음악을 들으면 두 다리가 생기는 루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많은 귀여운 인어다. 하지만 루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자 어른들은 루를 돈벌이 사업에 이용하려 한다. 세상의 불편한 관심 속에 루는 위기에 빠지고, 히나시 마을에도 재앙이 덮친다.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과 음악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인어의 만남부터가 이미 만화적이다.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상상력을 불쑥불쑥 제시하며 같이 어깨라도 들썩이며 놀아보자고 한다. 실제로 루가 등장할 때마다 영화는 생기 넘치는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음악을 들으면 두 다리가 생기는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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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제약회사의 변호사 두추(장한위)는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의 음모에 빠져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다. 누명을 쓴 두추가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자 베테랑 형사 야무라(후쿠야마 마사하루)가 그를 쫓는다. 하지만 야무라는 사건의 이면에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을 직감하고 두추와 협력을 시도한다. 한편 제약회사에 원한을 품은 의문의 여성 마유미(치웨이)가 두추를 돕는 가운데 킬러 레인(하지원)가 두추를 제거하기 위해 투입된다.
오우삼 감독이 본인의 장기로 돌아왔다. <맨헌트>는 1976년 영화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를 리메이크한 오우삼 감독의 정통 액션 누아르다. 2014년 세상을 떠난 다카쿠라 겐에게 헌사를 바치고자 기획된 이 영화에서 오우삼은 지나간 것으로 취급되는 것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오직 자신을 믿고 정의의 길을 걷는 남자들의 낭만과 의리, 순진하기까지 한 그 감성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며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양
<맨헌트> 오우삼 감독의 정통 액션 누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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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7월, 석유 재벌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손자가 납치당한다. 납치범들이 요구한 폴 게티 3세(찰리 플러머)의 몸값은 1700만달러. 세상은 “세계 역사상 제일 부호”인 게티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주목한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는 손자를 납치한 자들에게 한푼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몸값을 주기 시작하면 다른 손주들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게티 2세와의 이혼으로 가문을 떠난 게일(미셸 윌리엄스)은 홀로 납치당한 아들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녀는 “최대한 빠르고 최대한 돈 안 들게” 손자를 데려오라는 게티의 부탁을 받은 전직 CIA 요원 플레처(마크 월버그)와 함께 납치범들과 협상을 시작한다.
리들리 스콧의 신작 <올 더 머니>는 폴 게티와 그 가족의 삶을 조명한 존 피어슨의 전기 <페인풀리 리치>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각본가 데이비드 스카파의 말대로 이 영화는 “돈이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조각하는지”에 대한
<올 더 머니> 그는 손자를 납치한 자들에게 한푼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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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의 시작은 서울 도심, 대기업이 개발을 이유로 자영업자들을 내몰고 있는 강제철거 현장이다. 상인들은 철거용역의 무력에 위협받고 있다. 그리고 이내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채 의식을 잃은 한 중년 여성의 죽음. 영화는 이렇게 강렬하고, 혹독하고, 참담하게 운을 뗀다. 죽은 어머니를 대신해 철거현장에서 팔을 걷어붙인 루미(심은경)와 상인들의 투쟁 속으로 오래전 집을 나가 소식이 끊겼던 루미의 아버지가 찾아온다. 경비원으로 일하는 석헌(류승룡)은 때마침 손 안 대고 물건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염력을 갖게 된 상태다. 석헌은 영문도 모른 채 얻은 초능력을 그간 아버지 역할에 소홀했던 데 대한 속죄의 의미로 사용한다. 루미를 돕다보니 결과적으로는 길거리에 내몰린 시장 상인들의 투쟁에 가담하는 식이다. 무장한 용역 깡패들이 맨손의 상인들을 위협할 때 그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가 하면 자본과 결탁한 경찰 병력이 망루에서 상인들을 위협할 때 추락의 위험에서 이들을 구출해낸다. 구체
<염력> 어제까진 초평범, 하루아침에 초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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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팀 버튼 / 출연 조니 뎁, 마틴 랜도, 사라 제시카 파커, 퍼트리샤 아퀘트, 제프리 존스 / 제작연도 1994년
작가는 두 가지 꿈을 동시에 꾼다.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만들고 싶은 꿈과 소수의 사람들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괴상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 꿈. 모든 작가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그렇다. 두 꿈의 출발 지점은 전혀 다르다. 걸작을 만들려다가 실패한 작품이 괴상해지는 것이 아니다. 괴상한 작품을 만들어내려면 괴상하게 출발해야 한다. 완성도와 관련된 부분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스스로를 조금 파괴하는 심정으로 심장 한구석을 도려내면서, 아픈 상태로도 낄낄낄 웃다보면 괴상한 작품이 탄생하게 마련이다. 언젠가 정말 괴상한 작품을 한번쯤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
팀 버튼의 <에드 우드>는 그런 의미에서 내게는 본보기 같은 작품이다. 영화를 너무 못 만들어서 전설이 되어버린 감독 ‘에드 우드’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는, 최대한 괴
김중혁 작가의 <에드 우드> 최대한 괴상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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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개발과 그로 인한 지형의 변화. 중산층의 욕망이 잠재된 잠실이라는 거대 지역 한편에서 (시험을 앞둔 고시원과 도서관의) 청춘들은 꿈틀거리며 ‘누에’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언젠가 바라던 바를 이루어 화려한 ‘나비’가 되기를 꿈꾸는 그들 곁에서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은 서로 거울처럼 같은 고민을 비치는 단짝들뿐이었다. 이완민 감독의 <누에치던 방>은 그때의 소중했던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다.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급박한 현실 속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 헤어진 채 잊고 산 존재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완민 감독은 심호흡을 하고 그 친구들을 현재로 소환해낸다. 제각각 다른 이유로 튀틀린 관계를 정리해보고자 말을 건다. 마치 불쑥불쑥 떠오르는 기억처럼 영화는 정렬되지 않은 채 과거와 현재를 부지런히 오가는데 그 행보를 따라가는 동안에 어떤 깊은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아, 내게 한때는 무엇이든 나누고, 그렇게 평생을 함께할 것 같던 친구들이 있었지! 하는 그
<누에치던 방> 이완민 감독, 배우 이상희·김새벽 - 과거를 직면하기, 떠나보내기. 그 시절 잠실을 소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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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드 카본>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말해달라.
=누군들 출연을 원하지 않았겠나. (웃음) 이 디스토피아 SF 드라마는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프로젝트였다. <얼터드 카본>은 우리가 인생을, 죽음을, 영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더불어 이 작품은 인간에게서 유한성이라는 특징이 사라졌을 때 그것이 인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질문을 하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는 액션과 유머도 담고 있다.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매력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타케시 코바치는 다른 몸에 정신을 이식해 250년 만에 깨어나는 인물이다. 정신은 그대로인데 육체가 바뀐다는 설정은 당신의 전작 <로보캅>(2014)에서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영화는 어떤 점이 달랐나.
=이 질문을 듣기 전까지 생각지 못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로보캅>의 알렉스 머피와 <얼터드 카본>의 타
<얼터드 카본> 배우 조엘 킨나만 - 누구라도 원했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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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식을 디지털로 변환해 다운로드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면? 이에 따라 육체는 한번 쓰고 벗어버리면 그만인 존재가 된다면?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의식을 옮겨다니며 영원불멸의 삶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미래가 여기에 있다. 2월 2일 전세계 동시 서비스될 넷플릭스의 신작 오리지널 드라마 <얼터드 카본>은 인간의 의식을 저장하고 육체를 교환하는 것이 가능한 24세기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드라마다. <아바타>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셔터 아일랜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의 각본을 쓴 레이타 칼로그리디스가 크리에이터를 맡은 이 작품은 영화에 비견할 법한 스케일로, 에피소드당 7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는 루머가 일찌감치 화제였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의 영미권 매체에 따르면 <얼터드 카본>이 넷플릭스의 모든 오리지널 콘텐츠를
SF 누아르 추리물 <얼터드 카본>, 세계의 첫장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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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영화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최근 세계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17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안드레 아시먼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에 이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욕망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영화가 공개된 지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이탈리아에서도 개봉되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감독의 작품으로 외국에서 먼저 화제가 되고 국내에서 개봉되는 사례는 드문 일이다. 이탈리아 영화비평가협회는 자국에서 개봉되기도 전에 비평가상을 수여했다. 그것은 선댄스영화제나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이미 이 영화의 ‘진지한 대단함’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말한다. 뿐만 아니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LA비평가협회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983년 리비에라의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로마]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개봉 전에 이탈리아 비평가협회 비평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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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울린다.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을 보며 약간 분했다. 머리 한구석으로 영화의 헐거운 만듦새를 평하면서도 결국엔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를 마주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모종의 분리가 일어났다. 지금 이 눈물은 층층이 쌓아올린 서사적 카타르시스에 기인한 게 아니라 말초적인 반응에 가깝다. 그렇게 자조하며 눈물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애썼다.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신과 함께>가 뿌리는 눈물은 확실히 자극적이다. 앞뒤 맥락 생략하고 딱 그 장면, 아들들의 사정을 다 알고 있었던 어머니의 희생과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둘째 아들 수홍의 오열만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2시간을 다 볼 필요도 없다. 수홍 역의 김동욱, 어머니 역의 예수정 배우의 얼굴만으로도 만들어지는 눈물이다.
신파와 정신 승리 사이
<신과 함께>가 굳이 비평의 언어를 필요로 하진 않을 것이다. 감독의 의도는 명확하고 각 시퀀스는 기계적으로
<강철비> <신과 함께-죄와 벌> <1987>이 기댄 한국적 신파라는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