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상호 사단이 돌아왔다. <부산행>(2016)이 감독의 첫 장편실사영화였으니, 아직 두번째 장편실사영화이지만 감히 사단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영화 <염력>은 어느 날 초능력이 생긴 남자와 그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서울역>(2016)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류승룡, 심은경이 부녀로 출연하고 정유미 역시 <부산행>에 이어 다시 연상호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여기 박정민, 김민재가 합류하여 새로운 팀을 꾸렸다. 현장 분위기 좋기로 소문난 연상호 감독의 영화답게 촬영현장에도 시종일관 훈훈한 공기가 가득했다.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가운데 류승룡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스튜디오를 쩌렁쩌렁 메우면 다들 슬며시 따라 웃는다. 좋은 영화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다.
<염력> 배우 류승룡·심은경·박정민·김민재·정유미·연상호 감독 - 지금부터 초능력을 보여줄게요
-
<데스티니: 가마쿠라 이야기> DESTINY 鎌倉ものがたり
감독 야마자키 다카시 / 출연 사카이 마사토, 다카하타 미쓰키, 쓰쓰미 신이치, 안도 사쿠라
추리소설 작가인 마사카즈 잇시키와 그의 아내 아키코가 사는 가마쿠라 지역은 신화나 전설 속에서만 존재하던 온갖 생명체가 떠도는 공간이다. 마사카즈는 경찰서와 협력해 요괴와 귀신, 각종 신들이 출몰하는 이곳의 사건, 사고를 해결해나간다.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사이간 료헤이의 만화 <가마쿠라 이야기>를 원작 삼아 작정하고 웃기고 울리는 대중영화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8.1.12~14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신작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연출작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캐스팅됐다. 이번 영화는 살인마 찰스 맨슨 일당과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관한 영화로, 마고 로비가 샤론 테이트 역을 맡고,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도 캐스팅된 상태다.
-DC 히어로 ‘플래시’ 단독 주연작 감독이 결정됐다.
에즈라 밀러가 주연을 맡을 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플래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플래시포인트>의 연출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작가 존 프랜시스 데일리와 조너선 골드스틴이 맡는다. 연출 요청을 거절한 벤 애플렉의 뒤를 이어 준비하던 릭 파미아 감독도 하차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던 차에 나온 반가운 결정이다.
-마크 월버그, <올 더 머니> 추가 촬영 개런티 기부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올 더 머니>에 출연한 마크 월버그가 케빈 스페이시 하차에 따른 추가 촬영 협상 과정에서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신작 출연 外
-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 <다키스트 아워>는 문자 그대로 영국 역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인 2차대전 당시를 그린다. 1940년 유럽, 연합군은 줄줄이 항복을 선언하고 있었고 프랑스에서는 수만명의 영국군이 죽어가고 있었다. 게다가 당시 영국 정부는 독일과의 굴욕적인 ‘평화협정’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다키스트 아워>의 서사적 긴장도 여기에서 발생한다. 2차대전의 최종 결과를 알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택한 처칠이 옳다고 쉽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시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았다. 케크르에 주둔한 수십만명의 영국군의 목숨을 확실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평화협정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다키스트 아워> 혹은 2차대전을 둘러싼 이런 복잡한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해 2차대전을 소재로 한 몇편의 영화들을 더 살펴보자. 서로 다른 입장에서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인물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다키스트 아워>와 함께 보면 좋아요
-
-
[정훈이 만화] <커뮤터> 우리는 당신 딸을 납치하고 있다.
[정훈이 만화] <커뮤터> 우리는 당신 딸을 납치하고 있다.
-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 중에 소설가 김중혁만큼 도구에 집착하는 사람은 드물다. 연필, 펜, 노트, 스마트폰, 태블릿PC, 맥북과 맥북에어로 글을 쓰고, 뭐가 새로 나왔다는 말을 들으면 일단 사고 본다. 맥용 문서작성 프로그램만 해도, 나는 김중혁으로부터 스크리브너를, 뮤지션 오지은은 김중혁으로부터 페이지스를, 서평가 금정연은 김중혁으로부터 율리시즈를 추천받아 쓰고 있었다. 즉, 그는 아무거나 새로 나오면 써보는 유형의 사람이고, 주변에서는 “혹시 그가 쓰는 프로그램이 뭔가 특별한가?” 싶어 따라가다 고생을 한다는 말이다. 마감일보다 하루 먼저 원고를 넘기고, 매일 원고를 쓰고, 단편집, 장편소설, 에세이를 4권씩 출간한 김중혁이 순풍순풍 글쓰기 비법을 담아 다섯 번째 에세이 <무엇이든 쓰게 된다>를 냈다. 다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글은 잘 쓰는 사람이 잘 쓴다는 것이지만, 이 책은 ‘쓴다’는 행위를 둘러싼 다양한 고민에 대한 그의 오랜 집착과 사념을 그림과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무엇이든 쓰게 된다>, 김중혁의 순풍순풍 글쓰기 비법
-
검사나 경찰을 드물게 일 때문에 만나게 되면,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신기할 정도다. 수사권 조정처럼 양 조직이 전면으로 대립하는 이슈를 둔 경우는, 검사 말을 듣느냐 경찰 말을 듣느냐에 따라 생각이 매번 바뀐 적도 있는데, 상대에 불리하고 자기쪽에 유리하면서도 극적인 예를 잘들 찾아오는지 놀라울 정도다. 18년차 검사인 김웅의 <검사내전>은 검사가 글을 재미있게 쓴다는 말의 뜻을 알게 해준다. 법의 한계와 사법제도 개혁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레 개진하는 4장 ‘법의 본질’을 뺀 250여쪽의 분량은 한국의 거의 모든 유형의 범죄에 대한 검사 입장에서의 경험담이다.
<검사내전>에서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1장 ‘사기 공화국 풍경’이다. 사기 범죄는 밑천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세금도 내지 않으며, 잘 잡히지도 않고, 잡혀도 대부분 쉽게 풀려난다. 한해 24만건의 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사기범의 재범률은 77%에 이른다. 여기에 대한 김웅의 생각은 (매정하게도) 각자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검사내전>, 검사의 ‘썰’ 푸는 능력
-
<공동정범>의 첫 장면은 기묘하다. 분명히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머릿속에서 각색이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정당한 절차 없이 그렇게까지 할 리 없다고 애써 우기고 싶은 마음 탓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났다. 건물의 옥상. 당장 허물어질 듯 조악한 망루. 거기에 퍼부어지는 물대포.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 현대 자본주의사회는 복잡하다. 이익과 이익이 충돌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조정과 협의가 요구된다. 하물며 공권력이 개입될 때에는 더 많은 절차와 조정의 과정이 따른다. 최소한 원칙은 그렇다. 용산 4구역 철거민들이 주거생존권을 요구하며 남일당 건물 위에 망루를 설치한 건 사건 전날이었다. 하루만에 강경진압이 실행되었다. 신속하고 과격한 진압이었다. 어떤 대화도 협상도 없었다. 공권력의 전능함을 과시하기 위해서였다. 물대포가 쏟아졌고 화재가 발생했다.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했다.
사건 수개월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공동정범> 한국 다큐멘터리영화가 이룩한 가장 빛나는 순간
-
유아인(<완득이>), 오다기리 조(<마이웨이>), 이제훈(<파파로티>), 이현우(<은밀하게 위대하게>), 정재영(<역린>). 웬만한 주연배우의 아역 역은 성유빈 말고 다른 이름을 찾기 어렵다. 데뷔작 <완득이> 이후 8년 동안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한 걸 빼면, 시쳇말로 ‘싹쓸이’다. 주연배우의 반항적인, 혹은 어두운 과거에는 성유빈이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잠든 어머니를 두고, 가난에서 벗어나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어린 자홍에 이르러 성유빈의 능란한 ‘어린’ 역할은 정점에 이르렀다. 영화가 전달하는 비극의 조명, 그 사이로 1300만 관객을 울린 장면의 주역이 됐다. “극장 가서 두번을 봤는데, 베개 신 나올 때 눈을 감고 봤다. 못 보겠더라. 좀더 유연하게 완급 조절하는 감정을 주었어야 했는데….” 촬영으로부터 벌써 2년이 흘렀다. 성유빈은 그사이 <살아남은 아이>와
[라이징 스타⑩] 성유빈 - 20년 후엔... 할리우드?
-
이름으로 먼저 기억될 배우다. ‘최리’라는 외자 이름 덕분에 어릴 때부터 “별명이 진짜 많았다. 체리마루, 체리주스, 체리체리냠냠 등으로 불렸고 크레이지 아케이드 게임 할 때는 ‘체리케 냠냠’이란 아이디를 썼다.” 데뷔 직전, 이름에 관해 결정해야 할 시기에 그녀와 소속사는 모두 “어릴 때부터 독특하고 특이한 이름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나와 가장 잘 어울리고 또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본명 그대로 활동하기로 결정했다(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 ‘최리’는 동명이인이다). 그녀는 데뷔작 <귀향>에서 씻김굿을 하는 은경 역을 맡은 이후 본격적으로 영화배우의 길로 접어선 뒤, 지성원 감독의 <순이>와 이병헌·박정민 주연의 <그것만이 내 세상>에 출연했다. 최종 오디션장에서 최성현 감독은 최리가 오디션장에 들어서자마자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극중 수정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진태(박정민)를 거의 유일하게 편견 없이 대해주는
[라이징 스타⑨] 최리 - 어디로 튈지 모르는
-
불과 14분 만이었다. 배우 이주영이, 원신 원컷으로 촬영한 이충현 감독의 단편 <몸값>에서 조건만남을 하는 여고생으로 등장해, 당돌하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걸린 시간은. 그토록 짧은 러닝타임 14분은, 모델 일을 하다 처음으로 연기 경험을 한 이주영을 지난 1년간 영화계 캐스팅 우선순위에 오르게 만든, 그의 인생에 있어서의 찬스이기도 했다. “로또 당첨이나 마찬가지다.” <몸값> 이전의 이주영은 동덕여대 모델과를 전공한 프로 모델이었다. “대학 2학년 때부터 일을 했는데, 쇼할 때 찰나의 희열은 크지만 공허하더라. 솔직히 말하면 매일 그만둬야겠다 생각했고 우울증도 왔는데 그때 연기가 하고 싶었다.” 무대, 현장 모두 남 앞에 나서는 거지만 카메라 앞에서 최상의 화려함을 보여줘야 하는 모델 일 대신 이주영은 밑바닥까지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에 더 끌렸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워낙 좋아해, “못 쓴 글이지만” 장편 시나리오를 두편이나 쓰기도 했
[라이징 스타⑧] 이주영 - 강렬한, 잊히지 않는
-
신인 김준한이 연기한 인물들은 은근한 파격을 품고 있다.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그는 마약 범죄로 수감된 한양, 일명 해롱이(이규형)를 꾸준히 접견하는 동성 애인 송지원을 연기했다. <박열>의 다테마스 예심판사는 아나키스트 박열과 후미코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흔들린다. 흥미로운 것은, 김준한의 반듯한 얼굴은 오히려 반항과 거리가 먼 모범생에 가깝다는 것이다. “운 좋게 신인 때 맡을 수 있었던 센 캐릭터”들은 그런 그와 만나면서 보다 풍부한 결을 갖게 됐다.
위안부 관부 재판 실화를 다룬 <허스토리>(가제)도 이런 행보의 연장선상일지 모르겠다. 그는 할머니들의 재판을 돕는 재일동포 변호사 이상일을 연기한다. 다양한 할머니 캐릭터를 담아낼 작품의 태도와 김준한의 이미지, 그리고 보다 깊어진 그의 연기적 고민이 어우러진 결과물이 기대된다. 눈에 들어오는 신인이라는 호평을 받기 위한 어떤 연기적 욕심은 없었냐고 묻자 “그런 게 아예 없었다고
[라이징 스타⑦] 김준한 - 반듯한 욕심쟁이
-
“원래 낯을 많이 가리나요?” 배우 이유진에게 던진 첫 질문이다. 카메라 밖에서의 그는 고요하다. 자작랩과 춤을 선보이며 무대를 활보하던 <프로듀스 101> 연습생으로서의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다. “긴장은 안 하지만 낯을 많이 가린다. 인터뷰할 때가 가장 쑥스러운 것 같다. 연기는 다른 사람이 되는 거지만 인터뷰는 사람 대 사람으로 진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거니까.” 그렇게 이유진은 외적으로 표출하는 에너지보다 내면에 담고 있는 것들이 더 많은 사람이다. 그런 그와 꼭 닮은 캐릭터를 우리는 올해 극장가에서 만날 예정이다. 소지섭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제)가 그 작품이다. 죽었던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난다는, 일본 작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영화에서 이유진은 남편 우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숫기가 많이 없는 친구다. 체육특기생으로 운동이 자기 인생의 전부였던 친구인데, 그
[라이징 스타⑥] 이유진 - 결함을 포함해, 인간을 연기한다
-
마음먹은 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체질이다. 이선빈이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들려준 자신의 걸그룹 연습생 시절이 그랬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노래와 춤 연습이 끝나면 전단지 배부, 오리고깃집·삼겹살집·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 등 온갖 종류의 일을 했다. 일이 끝나면 난방도 안 되는 연습실에서 쪽잠을 잤다. 김성훈 감독이 일찍이 세상에 눈을 떴던 그에게서 <창궐>의 사연 많은 여성 덕희를 발견한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곽시양의 애인으로 아주 잠깐 등장하는 <굿바이 싱글>이 그의 첫 영화 출연작이지만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이는 영화는 <창궐>이 처음이다. <창궐>에서 그가 맡은 덕희는 밤에만 출몰하는 ‘야귀’에 맞서는 이청(현빈) 무리의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활쏘기에 능하다. 이선빈은 액션 신이 많은 시대극인 만큼 “활쏘기, 말타기를 체화하기 위해 촬영 전 철저하게 연습”하되 덕희를 “연기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라이징 스타⑤] 이선빈 - 오래오래 빛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