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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거의 매년 오다보니, 나의 성장과 영화제의 성장이 궤를 같이하는 느낌이다.” <미트볼 머신: 고도쿠>의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스탭으로 참여했던 <미트볼 머신>(2005) 당시부터 BIFAN을 찾았고, 악취미가 진동하는 스플래터 무비를 주로 만드는 그는 BIFAN이 가장 애정하는 감독 중 하나다. 이번 작품은 암 세포 덕분에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 생명체들에게 잠식되지 않은 중년 남성 노다 유우지(다나카 요지)가 세상을 지키는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내용을 그렸다. 노다는 원래 가족에게도 무시당할 만큼 별 볼일 없는 남자였다. “다나카 요지 배우, 야마구치 유키히코 프로듀서 모두 아저씨다. 아저씨가 세상을 구하고 젊은 여성이랑 연애도 하는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저씨들이 젊은 여성들한테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웃음)”
<신 고질라>(2016)에 특수조형 프로듀서
[BIFAN의 영화인들②] <미트볼 머신: 고도쿠>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 - 별 볼일 없던 아저씨가 세상을 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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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 없는>은 무언가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게 만드는 장면이 없는데도 상영하는 내내 관객을 긴장하게 만든다. 서부극을 연상시키는 배경에 SF소설 같은 설정, 오컬트 장르물의 분위기까지 섞여 있지만 반항과 순응의 과정을 보여주는 구심점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 작품이 <레졸루션>(2012)과 <스프링>(2014)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저스틴 벤슨, 에런 무어헤드 감독의 공동 연출작이라는 사실은 영화의 다채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단서다. <벗어날 수 없는>이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 장편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기 며칠 전 저스틴 벤슨과 에런 무어헤드 감독을 만나 그들의 공동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10년 전 사이비 집단 ‘UFO 죽음의 컬트’에서 탈출했다가 다시 그 장소로 돌아간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떻게 시작된 영화인가.
=저스틴 벤슨_ 사이비 집단에 관한 아이디어는 <레졸루션>에서
[BIFAN의 영화인들①] <벗어날 수 없는> 저스틴 벤슨, 에런 무어헤드 감독 -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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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한 두 번째 만남. 7월 23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공식적인 상영 일정이 모두 끝났다. 열흘간의 짧은 일정 동안 전세계 58개국에서 초청된 289편의 장르영화가 관객과 만났다. 그 기간 동안 <씨네21>이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만난 전세계 영화인들은 장르영화를 향한 열정이 결코 국적과 피부색에 따라 구분되거나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호(1115호)에 미처 다 풀어내지 못한 그들과의 두 번째 만남을 소개한다. ‘부천 초이스 장편부문’작품상을 수상한 <벗어날 수 없는>의 저스틴 벤슨, 에런 무어헤드 감독부터 올해 BIFAN을 찾은 관객이 가장 열렬하게 기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하균, 도경수 주연의 영화 <7호실>의 이용승 감독, 환상적인 장르영화의 밤을 핏빛으로 물들인 <미트볼 머신: 고도쿠>의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과 현실의 비극을 장르가 아니라 팩트로 실어나르는 <공범자들>의 최승
[스페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영화인들 ① ~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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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가 잇단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스케줄 문제로 하차한 에이미 슈머를 대신해, 소니픽처스가 제작하는 영화 <바비>에 출연한다. 바비랜드를 뛰쳐나온 바비가 현실에서 겪는 모험을 그린 실사영화로, 성정체성과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SF 기반의 스릴러 <O2>에도 캐스팅됐다. 앤 해서웨이는 극저온 상태의 방에서 깨어난 뒤 부족한 산소와 싸우며 방을 탈출하려는 주인공을 연기한다. 한편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부진으로 후속작 제작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에이리언: 커버넌트> 이후 속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폭스사는 후속작 제안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UP&DOWN] 앤 해서웨이, 소니픽처스 제작 영화 <바비>에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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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파이퍼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다. 지난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코믹콘 인터내셔널(SDCC) 2017’이 열렸다. 전세계에서 10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매년 모여 만화와 게임, 영화 기반의 콘텐츠를 즐기는 이번 행사에서 마블의 신작 <토르: 라그나로크> <블랙팬서>, DC의 야심작 <저스티스 리그>,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 등의 예고편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출연진이 직접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7월 22일, 마블 프레젠테이션 행사장에서 제작자 케빈 파이기와 함께 등장한 미셸 파이퍼는 페이튼 리드 감독의 <앤트맨> 속편인 <앤트맨과 와스프>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알려 팬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미셸 파이퍼는 에반젤린 릴리가 연기하는 호프의 엄마 재닛을 연기한다. 새로 공개된 <토르: 라그나로크>의 예고편에서는 지금껏 철저하게 분
할리우드 신작 소식 쏟아진 ‘코믹콘 인터내셔널(SDC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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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8월 7일부터 25일까지 사전제작지원제도인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 피칭’ 지원작을 공모한다. 아시프펀드상 1편에는 1천만원, 주한중국문화원상 1편에는 500만원의 제작비가 지원된다. 신청자격은 단편영화 제작 경험이 있는 국내 개인 혹은 단체로, 작품 규격이나 장르 구분 없이 출품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aisff.org) 참조.
*2017전북독립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출품작 공모를 시작한다. 2016년 8월 이후 만들어진 독립 장·단편영화라면 영화의 길이, 내용, 형식에 관계없이 출품이 가능한 2017전북독립영화제 경쟁부문 공모는 오는 7월 10일(월)부터 8월 11일(금)까지 한달간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www.jifa.or.kr) 참조.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김수목 감독의 짧고 굵은 다큐멘터리 제작 교실 18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8월 19일(토)~26일(토), 오전 11시~오후 5시
2017전북독립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 공모 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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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즈 미켈슨, 스티브 연이 8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코믹콘 서울2017’에 참석한다.
세계 22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코믹콘은 만화,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코믹스와 관련된 모든 대중문화산업을 다루는 박람회다. 코믹콘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8월 17일부터 2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등 서울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 아트 대안 영상 축제다. 그로테스크 애니메이션의 거장 얀 슈반크마예르의 회고전을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일방적인 권고사직과 휴관으로 논란을 겪은 동성아트홀이 7월 20일 기습 재개관을 했다.
경영 악화를 이유로 권고사직을 요구했던 동성아트홀이 기존 직원들에게 다시 출근할 것을 요구했다. 직원들은 휴관 기간 중 임금지급과 최소 2년의 근무 보장 등을 사쪽에
매즈 미켈슨·스티브 연, ‘코믹콘 서울2017’ 참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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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맥베스>에서 캐서린을 연기한 플로렌스 퓨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은 저택을 지킨다. 무표정 끝엔 소녀의 호기심과 여인의 욕망이 슬쩍 걸려 있다. 결혼한 여자는 남편의 소유물이 되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캐서린은 바깥으로 도는 남편을 기다리는 대신 새로운 사랑을 욕망하고 그 사랑에 모든 것을 건다. 무모하고 위험한 여자 캐서린을 연기한 건 데뷔작 <폴링>으로 단번에 영국의 촉망받는 신예로 떠오른 플로렌스 퓨다. 윌리엄 올드로이드 감독은 “오디션장에서 만난 그녀는 유머감각, 결단력, 뜨거운 의지,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 등 우리가 캐서린에게서 찾고자 한 모든 자질을 천성적으로 뿜어내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고양이처럼 무표정하게 앉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기다리고 또 들으면서 보내는” 캐서린은 정적인 듯 보이지만 불같은 마음과 행동력을 지닌 여인이다. 플로렌스 퓨는 “캐서린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녀를
<레이디 맥베스> 플로렌스 퓨 - 억압을 벗어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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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과 <검사외전>을 보며 소재의 선택과 서사의 개연성, 그리고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 면에서 나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한국 상업영화의 마지노선이 위태롭다고 느낀 적이 있다. 고리타분하다 지적할 사람도 있겠지만,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을 비롯해 인물들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영화적 얼개에 있어 담보해야 할 최소한의 윤리에 대한 기준선이라고나 할까. 지난 몇년간 그 기준선이 무너지는 경험을 수도 없이 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며 본능적으로 웃고 있지만 지능적으로 소화할 수 없는 찝찝함이 종종 동반되었다. 탁월한 한국영화를 만나고픈 욕망보다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영화들을 어떻게든 피해가고 싶다는 수세적인 바람만 더해갔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에서 만들어지는 한국 상업영화의 하한선이 보다 더 내려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재미를 위해 손쉽게 희생되는 영화적 윤리에 관한 얘기다. 최근에는 <청년경찰>을 보며 그렇게 느꼈다.
가장 먼
[주성철 편집장] 대기업 상업영화의 하한선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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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픽처스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7월 25일 99회차를 끝으로 촬영을 종료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싼 남북간의 첩보전을 다룬 영화로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한다.
루이스 픽처스
김무열이 김지운 감독의 SF 액션 <인랑>(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에 캐스팅됐다. 김무열은 강동원이 연기하는 특기대원 임중경의 친구였지만 지금은 그를 압박하는 한상우를 연기한다. 이외에 한효주, 정우성, 한예리 등이 출연한다. <인랑>은 2018년 개봉예정으로 8월 크랭크인한다.
연분홍치마
<두 개의 문> <종로의 기적> 등을 제작한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가 7월 10일부터 10월 2일까지 CMS 후원을 진행한다. 후원금은 다큐멘터리 제작비와 활동가 후원에 쓰일 예정이다. 정기후원가입은 goo.gl/xyJ9BD에서 가능하며 후원 계좌는 우리은행
김무열, 김지운 감독 SF 액션 <인랑>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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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도시’ 강릉을 주목하자. 6월 5일 강릉의 사회적 협동조합 ‘인디하우스’가 창립 총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과 강릉시네마떼끄 회원 및 독립영화 정책 관련자 등 27명이 조합원이다. 조합원 중 한명인 이마리오 감독은 “지역에서 독립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는 독립 영화인들과 관객, 지역의 NGO가 책임감을 갖고 영상 문화의 저변 확대”를 조합의 취지로 설명한다. 덧붙여 이마리오 감독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시의 발전 모델을 시 차원에서 연구 중인데 여기에서 ‘독립영화의 도시 강릉’이 중요하게 논의되는 걸로 안다”며 조합의 향후 역할도 언급한다.
인디하우스의 첫 번째 사업은 ‘2017 사회적 경제공동체 상영회’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에 관한 다큐멘터리 <가현이들>(2016)은 노동당 영동당원협의회와 알바노조 강릉준비팀과, 장애/비장애에 대한 논의의 미국 다큐멘터리 <불릿프루프 프로젝트>(20
사회적 협동조합 ‘인디하우스’ 창립, 지역 영상 문화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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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변주가 계속되거나 화려한 컷 분할로 영화 리듬을 만드는 방식이 아닌 편집이란 어떤 것일까. 박석영 감독의 ‘꽃 3부작’ 중 <스틸 플라워> <재꽃>을 함께한 조현주 편집감독의 질문이기도 하다. 핸드헬드 촬영이 중심이었던 <스틸 플라워>와는 또 다르게 길 위의 두 소녀 하담(정하담)과 해별(장해금)의 이야기를 말없이 지켜봐주는 <재꽃>의 단정한 카메라워킹을 받아들고서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그럴수록 내러티브에 파고들 수밖에. 롱숏을 중간에 툭 자를 수도 없으니 순서를 바꾼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서사를 살펴야 한다.” 촬영소스가 편집실에 도착하면 무조건 모든 숏들을 다 붙여놓고 보고 또 본다. 조현주 편집감독은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중간자가 편집자”라고 생각하는 만큼 “나는 이 장면을 이렇게 받아들였는데 감독님이 찍고자 한 게 그러하느냐”며 연출자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본다. 그가 편집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
<재꽃> 조현주 편집감독 - 진심을 담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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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덩치의 소년이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들판에 서 있다. 소년은 이제 고등학교 졸업반이다. 또래 친구들이 그렇듯 소년도 자신을 길러준 부모 곁을 떠나 독립을 할 참이다. 평소에도 말수가 적었던 순둥이 소년은 요사이 더욱 말수가 줄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많다. 소년은 남들과는 다르다. 달라도 한참 다르다. 또래 소년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가 더 큰 키와 회색 곰 그리즈리만 한 덩치의 외모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소년은 지구인이 아니다. 그뿐 아니라 소년은 거의 신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부모와 친구들에게 자세히 말하지 않았지만, 소년은 양부모가 현관에서 자신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멀리 떨어진 이층 자기 방 침대에 누워서도 들을 수 있고,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를 벽을 투시해 보고 들을 수 있다. 그가 부모에게 보여준 하늘을 날고 트럭을 들어올리는 힘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기에 소년은 자신의 괴물 같은 힘을 감
[뒷골목 만화방] 제프 롭이 쓰고 팀 세일, 부얀 한센이 그린 <슈퍼맨: 포 올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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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지 한달 반 정도가 지났다. 덕분에 여기저기 많은 돈을 썼다. 아까워 죽겠지만 피할 수 없는 지출이니 잊으려고 한다. 새집에서의 새로운 취미는 소파에 누워 내가 좋아하는 뮤직비디오를 실컷 돌려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92인치 스크린을 샀고, 38cm 앞에서 100인치를 선명하게 쏘는 빔프로젝터를 장만했으며,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유튜브 레드에 유료가입했다. 제일 즐겨 보는 뮤직비디오는 LL 쿨 J의 <Around the Way Girl>이다. LL 쿨 J는 예로부터 투 트랙 전략을 꾸준히 구사해온 래퍼다. 이보다 강인할 수 없는 랩짱과 이보다 달콤할 수 없는 사랑쟁이. 굳이 말하자면 이 노래는 후자다. 제목인 ‘Around the Way Girl’을 해석하면 이쯤 된다. ‘어떤 도시에서 모든 남성이 친해지고 싶어 하고 같이 놀고 싶어하는 동네 여성. 그녀는 자신감 넘치고 독립적이고 똑똑하고 센스 있으며, 남성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억지로 드레스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지 않는
[마감인간의 music] LL 쿨 J <Around the Way Girl>, 여유롭고 긍정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