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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Too) 운동’ 이전에 ‘ㅇㅇ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가 있었다. 해시태그는 문단, 영화계 등 각 분야에서 벌어진 성폭력을 해시태그를 달고 ‘ㅇㅇ계 _내_성폭력’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이 겪은 성폭력을 고발한 운동이었다. 이 운동이 일어났던 지난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갑·행정안전위원회)은 미디어 내 성평등을 위한 연속토론회 ‘#STOP_연예계_내_성폭력 #GO_미디어_내_성평등’을 4월 19일과 5월 30일에 각각 열었었다. 진 의원은 토론회에서 나온, 영화계 성폭력 문제 예방의 필요성,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 등을 바탕으로 미투 운동이 한창이었던 지난 3월 8일과 3월 23일, 미투 피해자보호법과 영화계 미투 방지법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미투 피해자보호법은 피해 여성과 그의 법정 대리인을 가해자의 고소로부터 보호한다는 내용의 법안이고, 영화계 미투 방지법은 영화 근로자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이나 부당노동행위 강요 등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법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는 신체적, 정신적 안전이 보장된 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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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연휴를 맞아 독일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영화가 개봉했다.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가 그 작품이다. 영화는 1960년 출간된 미하엘 엔데의 동명 동화가 원작이다. 동명의 원작은 지금까지 총 3500만부가 판매되었다. 영화는 제작비가 무려 2500만유로 들었으며, 제작기간이 14년이나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감독도 중간에 바뀌었다. 2013년부터 데니스 간젤이 감독을 맡았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시즘의 폐해를 확인하는 실험을 한 고등학교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디 벨레>로 호평받았던 데니스 간젤은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동화를 꼭 영화로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영화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에는 우베 옥센크네히트 등 독일 간판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룸머란트에 소포로 배달된 흑인 아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민들의 도움으로 자란 흑인 소년이 주인공 짐 크노프다. 짐 크
[베를린] 제작기간 14년 걸린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개봉 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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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관객 혹은 독자에게 어떤 체험을 시켜주게 될지 상상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정확하게 과녁의 중앙을 맞히지는 못하더라도 매번 얼추 과녁 안에 집어넣으려면 그런 종류의 상상력이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레디 플레이어 원>이 다수의 열광적인 반응과 동시에 적지 않은 실망 역시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열광의 근거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적을 능력이 내게 없다. 반면 실망의 근거는 아마도 뻔한 내용 혹은 너무나 익숙한 구조일 것이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이 그 이유를 설명할 때에 ‘뻔한 이야기’라는 단어를 피하는 것은 쉽지 않다. 훈련받은 감상자로서 나는 식상함에 관대하지만 동시에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 이미 세상에 여러 번 나왔던 무언가를 반복하려면 감독에게는 그만큼의 이유가 필요하다. 즉, 감독이 하려는 이야기가 스타일이나 소재, 구조를 반복
플레이어2로 살아온 사람들의 <레디 플레이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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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정의 장래희망은 체육 선생님이다. 향은 엄마처럼 간호사가, 광숙은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공부하기 바쁜 고3이지만 화장을 할때만큼은 왠지 들뜬 얼굴이다. “화장은 기본이죠. 자신감이 생겨요.” 그런데, 의외의 말이 이어졌다. “좀더 대한민국 사람이 된 것 같은 자신감.” KBS1 <우리가 태어난 곳>은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죽을 고비를 넘어, 가족과 헤어져 한국에 왔지만 ‘따뜻한 남쪽나라’는 꽤 많이 낯설고 외롭고 추운 곳이다. ‘북한 핵실험’ 기사가 뜰 때마다 악플에 마음 다치고, 아직 국경을 넘어오지 못한 가족 때문에 가슴 조이는 삶의 무게를 ‘여기서’ 태어난 나는 알지 못했다. 북한이탈주민의 존재를 ‘늘어나는 숫자’로 인식하고, 비참한 생활에서 탈출한 그들이 여기에 무난히 정착하길 막연히 바랐을 뿐 그들 각자의 삶에 무관심했던 나는 효정의 말에 부끄러워졌다. “저희라고 왜 거기가 안 그립겠어요. 거기서 굶고 힘들게 살
[TVIEW] <우리가 태어난 곳> 우리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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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 / 감독 이창동 / 출연 유아인, 스티브 연, 전종서 / 배급 CGV아트하우스 / 개봉 5월 예정
오래 기다렸다. 원작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라는 사실 말고는 철저하게 베일에 싸였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슬슬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는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해미에게서 아프리카에 여행 간 동안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브 연)을 종수에게 소개한다. 해외 매체 <더 필름 스테이지>에서 이창동 감독은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젊은 친구들이 세상을 바라보면서 세상과 그들의 삶에 관해 고민하고, 그와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가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드러난 줄거리만 보면 종수
[Coming Soon] <버닝>, "이제 진실을 얘기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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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글쓰기를 포기하고 근근이 밥벌이를 하던 남자 경유(이진욱)가 애인에게 버림받고 재회한 옛 연인에게 실망한 다음, 낯선 여자를 도움으로써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는 여정이다. 교묘한 구조를 갖춘 이광국 감독의 전작 <로맨스 조>(2011), <꿈보다 해몽>(2014)과 달리, 남성주인공이 여성이 게재된 세 차례 시험을 거쳐 성장하는 서사는 사뭇 고전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을, 창작의 벽에 부딪힌 두 ‘작가’의 평행선으로 보이게 만들고, 급기야 멜로드라마라는 착시까지 일으키는 요인은 과거 애인 유정 역을 연기한 고현정이다. 고현정 특유의 강력한 존재감과 숱 많은 감정표현이 영화에 이중의 무게중심을 부여하는 것이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지만, 어떤 시나리오를 받아도 비중에 무관하게 내 인물의 이야기로 읽는다. 주인의식이 지나쳐. (웃음) 딱 한 장면에만 나온 <북촌방향&g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고현정 - 나의 호랑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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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것이 마지막 인사인 줄 몰랐겠지만 여자친구 현지(류현경)가 경유(이진욱)를 집에서 내보내며 한 마지막 인사말은 “호랑이 조심하고”였다. 호랑이 한 마리가 동물원을 탈출한 날, 경유는 집(얹혀살던 여자친구 현지의 집)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환영받지 못하는 겨울손님이 된다. 앞으로 경유가 마주할 곤경에는 호랑이보다 성가신 겨울의 진상 대리운전 손님들도 있고, 자신이 못 이룬 소설가의 꿈을 이룬 전 여자친구 유정(고현정)과의 만남도 있다. 한때는 소설을 썼지만 현재는 대리운전 일을 하는 경유는 집도 없고 직장도 없고 야망도 없고 욕망도 잊은 채로 살아간다. 경유에겐 “실패의 지속”을 경험한 남자의 무력감과 패배감이 스며 있다. 무례한 손님들을 상대하고 돌아선 뒤에도 욕 한마디 내뱉지 않고, 가까운 친구에게조차 제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받으려 하지 않는 식물성 남자의 체념과 분노. 이진욱은 “실패와 좌절에 익숙해지면 더이상 희망이나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면서도 “경유의 어그러진 삶은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진욱 - 고현정 선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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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개나리꽃이 연상되는 노란색 점퍼를 입은 이진욱과 히아신스 꽃무늬가 프린트된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고현정이 시차를 두고 스튜디오에 성큼 들어섰다. 순식간에 주변의 공기를 바꿔버리는 존재감을 지닌 고현정은 자신을 향해 활짝 웃는 이진욱에게 반가움의 인사를 전한다. 그러고 보면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에선 고사리색 옷만 입고 다닌 이진욱이었다. 이광국 감독의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에서 이진욱과 고현정의 관계는 대리운전 기사와 손님으로 재회하는 서로의 구남친, 구여친이다. 한때 소설가가 되길 꿈꿨던 경유(이진욱)는 여자친구 집에서 쫓겨나는 것으로 이별을 통보받고, 대리운전 손님들에게 툭하면 멸시를 당하고, 소설가로 등단한 전 여자친구 유정(고현정)과의 만남에서 또다시 상처받는 남자다. 소설집을 내야 하는데 글이 써지지 않아 괴로운 유정은 술에 의지한 채 마감의 압박을 견디고, 무언가 얻을 게 있을까 싶어 전 애인까지 붙드는 여자다. 이진욱의 낯선 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진욱·고현정 - 봄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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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우리나라> 厲害了, 我的國
감독 위철
지금 중국에선 국가주석의 임기제한을 폐지하는 헌법 개정안 통과에 맞춰 제작된 국가 홍보 다큐멘터리가 전국에서 흥행 중이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지난 5년간의 이력을 신화적으로 담아낸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휘황중국>에 기반해 중국 관영방송 <CCTV>와 중국영화그룹이 함께 만들었다. 극장판은 더욱 웅장해진 규모와 화려함으로 애국주의를 강하게 고취시킨다.
[해외 박스오피스] 중국 2018.3.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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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료 1만원 시대가 시작된다. 국내 극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 CGV가 4월11일(수)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 이에 따라 주중(월~목)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다드존 좌석 기준 9000원이었던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원으로 오른다. 주말(금~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오른다. 3D, IMAX, 4DX 등 특별관 가격도 1000원씩 인상된다. 다만 어린이나 청소년,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요금은 이번 요금 인상에서 제외됐다. ‘문화가 있는 날’, ‘장애인 영화 관람 데이’도 기존 가격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CGV는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 며 “향후 상영관 좌석, 화면, 사운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번 CGV 영화 관람료 인상에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CGV, 영화 관람료 11일부터 1천원 기습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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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트러보로 감독이 1편에 이어 <쥬라기 월드> 3편을 연출한다.
<쥬라기 월드> 3부작 중 2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가 연출하며, <쥬라기 월드3>는 2021년 6월 개봉예정이다.
-스티븐 킹이 1987년에 발표한 소설 <토미노커>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컨저링>의 제임스 완 감독과 <그것>의 로이 리 프로듀서가 영화화를 위해 손을 잡는다. <토미노커>는 미국 메인주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우주선이 발견되고 의문의 가스에 노출된 주민들이 변화를 겪는 SF 호러물이다.
-<인어공주> <알라딘> <모아나> 등을 만든 존 머스커 감독이 은퇴한다.
1977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한 존 머스커 감독은 이외에도 <헤라클레스> <공주와 개구리> 등을 공동연출, 공동집필 했다.
콜린 트러보로 감독, <쥬라기 월드> 3편 연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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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곤지암> 형님, 무슨 소리 듣지 못했어요?
[정훈이 만화] <곤지암> 형님, 무슨 소리 듣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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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미있는 논픽션을 책과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접했다. 넷플릭스의 6부작 다큐멘터리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와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 <일본 VS 옴진리교>가 그것이다. 신흥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세기말에 넘치도록 많았다. 지상파에서 생방송으로 다미선교회가 주장한 휴거일시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보도를 할 정도였다. 오쇼 라즈니쉬는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배꼽>의 저자이자 유명한 영적 지도자였는데,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는 그가 오쇼가 아닌 바그완이라는 이름을 쓰던 1981년, 미국 오리건의 앤털로프 지역으로 이주해 공동체를 세우고, 나아가 각종 ‘합법’(불법이 아니다)적인 수단을 동원해 앤털로프라는 시 이름을 라즈니쉬푸람으로 바꾸고, 세를 더 키우기 위해 결국은 온갖 불법(시내 샐러드바에 살모넬라균을 살포해 집단 식중독 발병)을 동원한 몇년을 다룬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일본 VS 옴진리교> 논픽션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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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베이>
A Bay of Blood / 감독 마리오 바바 / 1971년
슬래셔영화의 인기는 <컨저링> 같은 오컬트, 하우스 호러 영화쪽으로 이동해 왔지만, 최근까지도 <유아 넥스트> <해피 데스데이>처럼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 여러 하위 장르를 뒤섞거나 변주하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는 있다. 마리오 바바 감독의 <블러드 베이>는 슬래셔영화라는 단어가 제대로 통용되기도 전에 사실상 슬래셔영화의 정수를 담아낸 영화다.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미래의 모든 슬래셔영화가 솟구치는 동맥”과도 같은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다. 즉 살인사건이 난 해변가 저택을 찾은 4명의 젊은 청소년들이 음주와 섹스, 장난에 빠지면서 한명씩 죽어나가는 일명 ‘보디카운트’ 플롯을 확립하다시피했다. 밥 클라크의 <블랙 크리스마스>(1974), 존 카펜터의 <할로윈>(1978), 숀 커닝엄의 <13일의 금요일>, 샘 레이미
[영화가 사랑한 영화들④] <블러드 베이> <중경삼림> <오명>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