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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cm의 큰 키와 시원시원하고 이국적인 마스크가 김예진을 한눈에 띄게 한다. 그 ‘매력’이 한때는 ‘엄청난 콤플렉스기도 했다’는 그녀는 이제 자신이 가진 ‘요소’들을 모두 받아들이고, 연기 하나만 보고 달리는 중이다. 합격 발표 이후 2주가 흘렀다. “아직까지 합격의 기분에 젖어 있다”는 김예진은 이번 오디션으로 자신감을 장착했다. 올해 25살, 마침 동국대학교 연극학부를 막 졸업하고 연기에 대한 고민도 한층 깊어진 차였다. 언제 들어갈지 모르는 촬영과 오디션을 위해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온 시간들. 그녀는 방황의 시간도 있었지만 이제 “연기를 향해 기다릴 거고, 그 기다림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운”이라고 말한다. 걱정과 달리 그녀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마스크뿐만 아니라 담백한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오디션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고 울었다. 막상 졸업하고 나니 이 길에 대해 막막하기도 하고 의심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오디션으로 용기를 얻었다. 합격 여부를 떠나서 2차, 3차
[신인배우] 김예진 - 능동적인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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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김우겸, 문동혁, 유병용, 이주연 그리고 특별언급된 전채은. 여섯명의 신인배우들로 <씨네21> 스튜디오가 꽉 들어찼다. 오디션 합격자라는 흥분,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으로서의 마음가짐만으로도 이들은 벌써 ‘합격 동기’의 친분을 나눠가진 듯 즐겁다. 이들은 지난 8월 5일 파주 명필름아트센터에서 열린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사람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씨네21>이 함께한 다양성영화 신인배우 발굴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과한 합격자들이다. <끝까지 간다> <터널> 김성훈 감독,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 명필름 심재명 대표,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총 2043명의 지원자 가운데 400 대 1의 경쟁을 뚫은 만큼 합격의 순간도, 합격 이후 설레는 마음으로 보낸 지난 2주간의 시간도, 이들에게 배우로서 기록할 만한 특별한 기억이 되어주었
제1회 다양성영화 신인배우 발굴 프로젝트 오디션에 합격한 여섯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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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1988)가 8월 31일 국내에서 정식으로 재개봉한다. 말이 재개봉이지 사실상 첫 개봉이나 다름없다. 1991년 수입사가 영화를 재편집해 홍콩영화인 것처럼 속여 개봉했다가 상영 중단된 이후 완전한 판본이 국내 극장가에 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토모 가쓰히로 감독의 <아키라>는 사실상 일본의 수많은 애니메이션영화가 서구 관객에게 소개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첫 번째 영화다. 당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에서 최대 규모의 제작비와 인력을 쏟아부은 대작 프로젝트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후대에 과연 무엇을 남겼을까. 지난 수십년간 씹고 뜯고 맛봐온 <아키라>가 지닌 매력의 정체를 재개봉을 맞아 다시 되돌아봤다. 사실 이 글은 그 이유를 꼼꼼하게 따져 묻는 글이라기보다 <아키라> 제작 과정 전반을 되짚어보면서 다시 한번 팬심을 고백하는 팬레터라 해도 무방하다.
할리우드는 지난 30여년간 오토
재개봉을 환영하며 <아키라>가 남긴 흔적을 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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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회 영화제를 맞이하는 소감은 어떠한가.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는 안양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역사성, 그리고 대한민국 청소년창작영화제 운영의 축적된 자산을 활용하여 ‘영화도시 안양’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안양에서 국제영화제의 초석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들이 무척 설레고 자랑스럽다.
-지난해 영화제를 치르고 개인적으로 느꼈던 아쉬운 점이나 개선할 점이 있다면.
=지난 2016년 1회로 진행된 영화제는 짧은 준비 기간임에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만안청소년수련관에서 15년간 진행해온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덕분에 청소년 사이에서 영화제에 대한 기본적인 인지도가 있었고, 안양의 많은 지역주민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영화 관람에 대한 호응도 좋았다. 지난해에는 ‘국제영화제’란 타이틀이었음에도 국제경쟁부문은 진행하지 못하고 초청작 상영만 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국제경쟁부문을 일찍부터 준비하여 현재 115개국 2162편이 접수되었고, 예선을 거쳐 16편이
제2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조직위원 이필운 안양시장 - 안양은 청소년 영화의 메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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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중심에 둔 영화, 청소년을 위한 영화제 제2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가 9월 7일부터 10일까지 롯데시네마 평촌과 안양시 일원에서 열린다.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는 안양시,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조직위원회,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가 돼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다. 올해는 23개국에서 온 59편(장편 15편, 단편 44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개막식은 9월7일 오후 7시 평촌 중앙공원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다큐멘터리 <워킹 아웃>이다. 관계가 소원해진 아버지와 아들이 몬태나 숲으로 맹수 사냥을 떠나며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으로, 2017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국제경쟁 중에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난민 문제의 근원을 설명해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인 다큐멘터리 <도어 투 프리덤>이 있다. 또한 12살 동갑내기인 절친한 친구 카이와 토마스가 또 다른 동급생의 등장으로 겪는 갈등을 치밀하게 그려낸 극영화 <카
제2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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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리도섬 해변가에서 열린다. 21편의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제74회 영화제의 개막작은 맷 데이먼과 크리스토프 왈츠가 주연을 맡고 알렉산더 페인이 감독과 각본을 맡은 <다운사이징>.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중에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신작 <마더!>다. 제니퍼 로렌스와 하비에르 바르뎀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단란한 부부가 사는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오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다. 더불어 맷 데이먼과 줄리언 무어가 출연하고 조지 클루니가 감독한 범죄 드라마 영화 <서버비콘>, 기예르모 델 토로의 <물의 형태>, 지아 두에이리의 <모욕> 등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쟁부문에 포함된 자국영화는 네편이다. 파올로 비르치가 감독하고 헬렌 미렌이 주연한 <더 레저 시커>, 안드레아 팔라오로가 감독한 <
[로마]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8월 30일부터 11일 동안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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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종의 전쟁>(이하 <종의 전쟁>)의 시저(앤디 서키스, 웨타 디지털)는 생포한 인간 군인을 풀어주며 대령(우디 해럴슨)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인간 사회와 유인원이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메시지는 인간 군인이 아니라 관객을 향해 기능한다. 시저의 메시지는 한밤중에 유인원을 공격해 시저 가족을 말살한 대령의 행동과 대비되고, 그럼으로써 시저가 대령에 비해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한다. 비인간의 관점에서 인간의 사멸을 지켜봐야 하는 아이러니는 그렇게 완성된다. 인간이라는 종의 사멸을 막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했던 대령이 진정으로 걱정했던 것이 바로 이러한 상황 아니었을까? 인간이 언어와 지성을 상실한다는 설정은, 인간과 유인원간의 지배와 피지배, 우성과 열성의 자리가 뒤바뀌는 ‘상대적 퇴화’에 대한 알레고리이지 않았을까? 달리 말해 대령은 지구 최후의 종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싫은 것이다. 다소 비약일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보여주는 디지털 이미지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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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를 다수 만들고 출연도 하는 입장에서 아이튠즈와 팟빵, 팟티 등의 팟캐스트 순위는 민감하게 다가온다. 매일매일 보게 되는 순위 상위권에는 정치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식상하기도 하다. 그런데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물론이지만 최근 몇달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비정치 프로그램이 있다. 이른바 ‘통장요정’ 김생민이 이끌어가는 <김생민의 영수증>이 그것이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계속해서 화면에 오버랩된다. 구체적인 사연을 가진 시청자의 사례를 큰 그림에서 분석하고는 특유의 ‘그레잇’을 던진다. 그 이후 이어지는 것은 매우 섬세한 영수증 분석. ‘스튜핏!’과 ‘그레잇!’이 난무한다. 페디큐어를 하지 말고 발을 모래 속에 감추라든지, 소화제를 사지 말고 점프를 통해 소화시키라든지 하는 소위 빵 터지는 유머 속에 김생민이 강조하는 ‘절실함’이 묻어나온다. 그러고나서 15분이 흐르면, 우리는 더이상 웃기만 할 수는 없다.
욜로(you only
[TVIEW] <김생민의 영수증> 15분의 간결한 메시지, ‘돈은 안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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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메이드> American Made
감독 더그 라이먼 / 출연 톰 크루즈, 돔놀 글리슨, 사라 라이트, E. 로저 미첼 / 제공·배급 UPI코리아 / 개봉 9월 14일
범죄, 비행기 파일럿, 화려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삶. 소재만 들어도 톰 크루즈에 어울린다. 톰 크루즈 주연의 <아메리칸 메이드>는 1980년대 민항기 1급 파일럿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마약조직 운반책이 된 배리 실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 밑에서 일했던 배리 실은 체포된 후 연방정부의 정보원이 되어 조직을 소탕하는 데 일조했다. 당연히 조직에서는 배리 실에게 파격적인 현상금을 걸었지만 배리 실은 위험천만한 줄타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톰 크루즈의 콤비라고 불러도 좋을 더그 라이먼이 메가폰을 잡은 <아메리칸 메이드>는 배리 실의 극적인 삶을 유쾌하면서도 긴박감 넘치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톰 크루즈 주연인 만큼 스턴트 액션도 빠지지 않는다
[Coming Soon] <아메리칸 메이드>, 범죄, 비행기 파일럿, 화려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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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리버> Wind River
감독 테일러 셰리던 / 출연 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
윈드 리버는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큰 원주민 보호구역이다. 이곳에서 야생동물을 관리하는 코리(제레미 레너)는 설원에서 한 소녀의 시신을 발견하고, FBI 요원 제인(엘리자베스 올슨)과 함께 범인 찾기에 나선다. 두 사람의 조사 과정을 좇는 영화는 원주민에 가해지는 부당한 처우와 정부의 관할권 문제로 질문을 넓힌다. <로스트 인 더스트>(2016)의 각본을 쓴 테일러 셰리던의 첫 연출작으로, 서부극의 숨결을 간직한 스릴러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7.8.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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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단독 주연작, 토드 필립스가 연출하고 마틴 스코시즈가 제작을 맡는다.
워너브러더스와 DC 코믹스는 <배트맨> 시리즈의 새 스핀오프 영화로 <조커>를 영화화한다. <행오버>시리즈의 토드 필립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마틴 스코시즈는 제작자로 참여할 예정. 자레드 레토의 출연여부는 미정이다.
-글렌 클로스, 뮤지컬영화 <선셋대로>에 출연한다.
파라마운트는 <선셋대로> 뮤지컬 영화 제작을 확정했고, 원작 영화의 뮤지컬 버전 주연배우로 글렌 클로스를 캐스팅했다고 발표했다. 빌리 와일더의 원작 영화를 뮤지컬로 옮겨 브로드웨이에서 이미 369회나 공연한 인기작인 만큼 리메이크 영화화에 거는 기대도 크다.
-<스타워즈> 오비완 케노비의 단독 주연작 만들어진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루카스필름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 스핀오프 영화이자 오비완 케노비의 단독 주연작 연출을 놓고 협상 중이다. 앨릭
<조커> 단독 주연작, 토드 필립스 연출·마틴 스코시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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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브이아이피> 귀순 사실이 알려지면 전 세계가 들썩일 만한 인물이지
[정훈이 만화] <브이아이피> 귀순 사실이 알려지면 전 세계가 들썩일 만한 인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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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떤 것들은 ‘발견한다’는 감각보다는 ‘발견된다’는 감각으로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는 예술적 재능을, 학문적 총기를, 또 누군가는 평생을 추구할 아름다움을 그렇게 만난다. 나는 아마도 로잘린 투렉이 연주하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평생 잊지 못할 텐데, 바흐와 로잘린 투렉의 조합과, 그 음악이 전과 다른 방식으로 나를 ‘건드린’ 어느 오후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 느낌을 말로 설명하고 싶다고 생각해왔고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음악에는 당할 수가 없다는 한숨이 흘러나온다. 음악을 글로 재현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 “세상 어디를 가도 음악은 통해. 언어의 장벽이 없어. 감동을 공유할 수 있어. 우리는 언어의 장벽이 있으니까, 음악가가 정말 부러워.” 이 말은 참이기도 하고 거짓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어딜 가도 통하지만, 누구에게나 통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꿀벌과 천둥>, 음악을 상상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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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소설 작가 스티븐 킹은 작품 외적으로도 노출이 많다. 그는 에세이집에서 자신의 자세한 개인사를 털어놓기도 했고, 영화에 직접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으며, 366만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주관을 드러낸다. 그만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도 많은 유명 인사 스티븐 킹에 대한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거나 어쩌면 그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일 수도 있는 정보들을 모아보았다.
□ 2살 때 아버지가 “담배 사러 갔다 오겠다”고 말하고는 집을 나갔다. 스티븐 킹의 어머니는 그와 형을 홀로 키웠다.
□ 어린 시절 이사를 자주 다녔다. 위스콘신주 드 피어,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코네티컷주 스트랫퍼드 등을 거쳐 메인주에 정착했다.
□ 어렸을 때 친구가 기차에 치여 죽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있다.
□ 1960년경, 포리스트 J. 애커맨이 펴낸 잡지 <우주인>에 단편소설 한편을 투고했다. 퇴짜를 맞았지만 애커맨은 이 소설을 보관하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킹 잡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