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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제작 리들리 스콧 / 감독 드니 빌뇌브 / 출연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아나 디 아르마스, 실비아 혹스, 자레드 레토 / 수입·배급 소니픽쳐스 / 개봉 10월 예정
“실패는 옵션에 없다.”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두고 드니 빌뇌브 감독이 한 말이다. SF 장르영화의 기념비적인 원작, 리들리 스콧 제작, 연출에 드니 빌뇌브, 촬영에 로저 디킨스. 일단 ‘스펙’으로 보자면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올가을 가장 기대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는 1982년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으로, 오리지널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뒤의 로스앤젤레스를 조명할 예정이다. “바다와 비, 눈이 모두 오염된”(드니 빌뇌브) 이 디스토피아의 영웅은 K(라이언 고슬링)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인 그는 우연히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Coming Soon] <블레이드 러너 2049>, “실패는 옵션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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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Detroit
감독 캐스린 비글로 / 출연 존 보예가, 앤서니 마키, 윌 폴터
1941년 디트로이트에는 흑인과 백인의 거주지를 가르는 장벽이 생긴다. 이 도시에 켜켜이 쌓인 분노는 1967년 인종차별에 항거하는 흑인들의 폭동으로 번진다. 이 실화를 다루는 영화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세명이 사망한 알제 모텔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경찰은 총기 소지를 이유로 모텔에 숨어든 흑인들을 부당하게 심문하고, 그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인종차별과 불평등, 공권력의 횡포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7.8.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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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 후퍼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8월 26일(현지시각) LA 셔먼오크스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74살. 토브 후퍼는 저예산 호러물 <텍사스 전기톱 학살>로 데뷔해 주목받은 후 <폴터가이스트> <뱀파이어> 등을 연출했다.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8월 30일 개막했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다운사이징>을 시작으로 11일간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 기예르모 델 토로의 <더 셰이프 오브 워터>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올해 한국영화 초청작은 없다.
-폴 그린그래스가 노르웨이 테러리스트를 다룬 영화를 연출한다.
2011년 노르웨이에서 총 77명이 사망한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다. 당시 범인은 모슬렘에 증오심을 갖고 있던 우익 기독교 극단주의자였다. 가을에 촬영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넷플릭스가 판권을 획득했다.
토브 후퍼 감독, 세상을 떠났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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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킬러의 보디가드> 이건 최고의 보디가드가 아니면 맡을 수 없는 일
[정훈이 만화] <킬러의 보디가드> 이건 최고의 보디가드가 아니면 맡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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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험난한 길이었다. 2009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사측의 대규모 정리 해고로 일자리를 잃었고 복직을 위한 기약 없는 투쟁의 길에 들어섰다. 77일간의 옥쇄 파업은 공권력 투입으로 진압됐고 1666명의 희망 퇴직자와 980명의 정리 해고자를 낳았다. 2015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쌍용차 노동조합, 쌍용차 3자는 해고자, 희망 퇴직자 등의 단계적 복직에 합의했다. 그 자리에서 사측은 2017년 상반기까지 정리 해고 및 징계 해고 노동자 179명을 복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2017년 하반기다.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소속의 한영희 감독이 극장에서 개봉하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복직 투쟁 관련 첫 번째 다큐멘터리 <안녕 히어로>(2016, 개봉 9월 7일)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쌍용자동차 복직 투쟁은 해고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해고 노동자의 가족까지 병으로 숨지는 비극이 계속된 경우다. <안녕 히어로
[매혹하는 영화들④] <안녕 히어로>, 여기에 사람이, 그의 가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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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아니 듣자마자 반해버렸다. 음악과 액션이 동시에 눈과 귀를 연타로 때리는 감각적인 장르영화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아토믹 블론드>의 음악 선곡은 그 자체로 영화의 장르적 완성도를 ‘레벨업’하는 데 일조한다. 많은 관객은 극장 문을 나서기도 전에 방금 흘러나왔던 노래 제목을 검색하게 되리라. <아토믹 블론드>는 한편의 영화이면서 동시에 영화가 품고 있는 주제에 부합하는 시대의 명곡을 조합해 하나의 무대에 올린 록페스티벌 공연 같기도 하다. 어떤 노래들이 무대에 올랐는지, 영화에 등장한 순서대로 노래에 얽힌 사연과 영화에서의 쓰임에 대해 한곡 한곡 복기하면서 <아토믹 블론드>의 매력을 되새겨보자.
나는 스파이다
영화 <캣 피플> 사운드트랙 중 <Putting out Fire> / 조르조 모로데르&데이비드 보위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미국, 독일과 구소련 스파이들이 그들만의 전쟁을 벌이던 냉
[매혹하는 영화들③] <아토믹 블론드>의 사운드트랙, 스파이의 패션과 액션이 담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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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리얼리즘이 뭔데? 사실이랑 사실적인 거랑 어떻게 다른데?”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 그걸 알고 싶어 두서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글을 찾아봤고 생각이 정돈되지 않은 채로 이것저것 적다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영화와 실제, 재현과 허구의 관계는 내가 영화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 중 하나다. 시작은 <쥬라기 공원>(1993)이다. 그전까지 도감에서만 보던 공룡을 스크린에서 확인한 순간 나는 공룡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았다. 현실에는 존재하는 않는 공룡이 현실처럼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공룡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거기에 있다’는 또 다른 차원의 현실이 생겼다. 멸종한 공룡을 되살려 필름으로 찍은 건 아니지만 스크린에서는 공룡이 되살아났다. 1980년 무렵 탄생한 이래 30여년 만에 CG는 필름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영화를 데려가는 중이다.
영화는 사진에 근간을 두고 실제를 광학적으로 투사해 현실을 포착한다. 포토그래픽이란 찍는 순간 그것이 거기에
[매혹하는 영화들②] <혹성탈출: 종의 전쟁>, 이제야 시저가 신기하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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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은 돈 시겔 연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매혹당한 사람들>(1971)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소피아 코폴라는 “돈 시겔의 영화를 리메이크하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며 “1971년 영화는 잊고 원작 소설을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내는 데 집중해” <매혹당한 사람들>을 재탄생시켰다. 2017년작 <매혹당한 사람들>은 46년 뒤 리메이크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완벽하게 설득하고 새로운 매력도 부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가진 독자적인 가치를 개봉에 맞춰 미리 살펴보려 한다.
남성 중심에서 여성 중심으로
1971년의 <매혹당한 사람들>이 존 맥버니 상병을 연기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얼굴로 기억된다면, 2017년에 나온 동명 작품은 그 앞에서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세 여자의 이미지로 각인된다. 전쟁의 참혹한 광경을 비추며 시작하는 1971년작 <매혹당한 사람들>은
[매혹하는 영화들①] <매혹당한 사람들>, 우아한 질투에 사로잡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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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집은 <씨네21>이 매혹당한 영화들에 대한 기록이다. 소피아 코폴라의 <매혹당한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돈 시겔 연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매혹당한 사람들>(1971)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역대 두 번째로 여성이 감독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2017년에 리메이크되어야 할 이유를 설득해내는 독자적인 가치를 가진 작품이다. 몇개의 키워드로 원작과 비교해봤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통해서는 영화와 실제, 재현과 허구의 관계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1980년 무렵 탄생한 이래 30여년 만에 CG는 필름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영화를 데려가는 중이다. <아토믹 블론드>는 흥미로운 장르영화로서 음악과 액션이 동시에 눈과 귀를 연타로 때리는 감각적인 유희의 시간을 제공한다. 조지 마이클의 <Father Figure>, 디페시 모드의 <Behind the Wheel> 등 6개의 사
매혹하는 영화들 <매혹당한 사람들> <혹성탈출: 종의 전쟁> <아토믹 블론드> <안녕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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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가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다. 학생들 작품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어떻게 이렇게 만드나 하고. (웃음)” 최익환 교수는 2학년 학생들이 처음 만든 영화가 영화제에 진출했다며 기뻐했다. 2015년 신설돼 올해까지 3기를 선발하고, 아직 첫 졸업생도 나오지 않은 신생 학과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분명 눈에 띄는 성과다. 이처럼 맹렬한 성장의 기세 뒤에는 ‘젊은 피’라 불리는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이론 교과를 없앤 실기 위주의 커리큘럼, 연기와 연출을 구분하지 않는 교육 방침, 교수와 학생 사이의 수평적인 분위기가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의 현재를 대변하는 수식어다.
커리큘럼의 핵심은 2학년 때부터 시작되는 크리틱(Critique) 수업이다. 2, 3학년 학생들이 영화를 만들어보는 실습 과목으로 시나리오, 콘티 및 예산, 편집 등 영화 제작 전반을 경험한다. 해당 학기의 다른 과목들이 크리틱 작품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영화를 하
[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영화예술전공] 맹렬한 성장에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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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을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매 학기 70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학교가 있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1인 제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신입생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학기당 영화 한편씩을 제작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시나리오 작성 및 촬영, 후반작업까지 영화의 전 과정을 몸으로 배우게 된다.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직접 부딪치며 터득하는 현장감각은 그 어느 경험보다도 값지다. 이를 돕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빙되어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들려주기도 한다. 든든한 조력자와 함께 학생들은 한정된 인력과 기자재 안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법, 빡빡한 일정과 정해진 제작비 안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법, 타인과 원활히 협력하는 법을 익히며 성장해나간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차곡차곡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되어 쌓인다.
학생들의 열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기마다 영화제 ‘프리미어 오브 패션’이 개최된다. 수십편의 작품 중 8편만이 영화제에 오르고, 일부는 대상, 촬영상, 관
[서경대 예술대학 영화영상학과] 실용 교육으로 현장 투입 가능한 전문가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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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은 세계 유수의 전문 교육 학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영화산업 매체 <버라이어티>에서 전세계 예술 계열 대학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갖춘 교육을 제공하는 20개 대학을 소개했다. 이 리스트에는 미술디자인 전문학교인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 고블린 이미지 스쿨 등을 비롯해 예일, 페퍼딘, 이시카 대학교 등 미국 전역의 영화학과와 폴란드의 내셔널필름스쿨, 사우디아라비아의 이팻 대학, 인도의 필름 앤드 텔레비전 학교 등 전세계 20여곳의 다양한 학교가 올라 있었다.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은 한국 학교로는 유일하게 이 리스트에 선정됐다. 이용관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 학장은 “이번에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리스트 기준은 전세계 최고의 톱클래스 학교가 아니라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차세대 리스트”라고 자세를 낮춰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선정 이유가 아마도 동서대학교만이 가진 세 가지 교육 특징 때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 산학협력의 허브에서 진짜 인재를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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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캐릭터가 되어서 서세요. 실제 자신이 아니라.” 연출가의 호령에 배우들이 자세와 호흡을 다듬는다. 뙤약볕이 내리쬐던 지난 7월, 아침부터 시작한 연습은 오후를 넘기고 있다. 한 대목에서 멈춘 대본은 반복되는 연습에도 넘어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사가 몸에 익지 않아 배우의 연기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탓이다. 운동복 차림으로 연습실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은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연극학부 1학년 학생들이다. 8월에 열릴 워크숍 공연을 준비하느라 학기처럼 캠퍼스에 출석 도장을 찍는다.
보통 방학 중에는 1, 2학년 학생들의 워크숍 작품이 4편가량 무대에 오른다. 연극학부를 졸업한 현역의 연출가를 초빙해 연출과 지도를 맡기고, 학생들은 조연출과 스탭, 배우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여름방학 워크숍은 이들이 처음 무대 경험을 쌓는 기회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학부장 이동훈 교수는 “첫 무대가 즐겁지 않으면 전공에 흥미를 잃기 쉽다. 1, 2학년 학생들이 최대한 즐겁게 연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연극학부] 단단한 기본기로 무대를 장악할 배우를 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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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의 ‘HAL 엔터테인먼트’는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다. 기업형 프로젝트인 HAL 엔터테인먼트는 학생들에게 영화, 방송, 광고 등의 콘텐츠 제작업체 실무 과정을 제공한다. 국민대학교는 2014년 2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산학협력 교육의 일환으로 창업 강좌와 현장실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실용 중심의 교육방침에 맞춰 국민대학교가 김창주 교수를 중심으로 추진한 학교 기업, HAL 엔터테인먼트는 이제 학생들에게 일종의 기업 체험을 제공해주는 인재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발족한 뒤 6개월여의 운영 기간 동안 빠른 성과도 얻었다. 최근 22명의 재학생이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특별시민> <프리즌> <청년경찰>을 비롯해서 하반기 개봉예정인 <악질경찰> 그리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터널> 등의 후반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이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영화전공·연극전공] 현장에서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